신종코로나에 맞서는 '착한 기술'…코로나 맵·코로나 알리미

확진자 다녀간 곳 지도로 쉽게 확인…중고교·대학생 사비 털어 홈피·앱 개설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 앞다퉈 지원 제공…유저 친화적인 체계에 사용자 만족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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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국내 개발자들이 만든 홈페이지·앱도 주목받고 있다. 확진자 동선과 인근 진료소, 전세계 현황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테크 포 굿(Tech for good, 선행을 위한 기술)'이 신종코로나 대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에서 한 전문가가대한의사협회 KMA 코로나 팩트 앱을 통해 국내 실시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에서 한 전문가가대한의사협회 KMA 코로나 팩트 앱을 통해 국내 실시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예방에 개발 나선 일반인 개발자

경희대 학생 이동훈(27) 씨가 개발한 '코로나맵'이 대표적이다. 코로나맵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확진자 이동 경로, 격리 장소를 비롯해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현황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맵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후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도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화면 구성이나 프로그램 동작에 필요한 기능을 모아놓은 것)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맵 홈페이지(http://coronamap.site)에 접속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네이버 지도 화면 위에 확진자가 머물렀던 장소가 작은 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확진자가 이동한 경로는 선으로 연결돼 있어 어떤 확진자가 어느 곳을 방문했는지를 시간대 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5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어난 만큼 작은 원은 18개 색으로 나뉘어 각각의 선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었다. 코로나맵은 확진자 현황 외에도 증상이 나타난 인원 중 격리 해제 인원, 격리 중인 인원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했다.

고려대 재학생 4명이 개발한 신종코로나 웹서비스 '코로나 알리미'도 화제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 주변의 가까운 신종코로나 선별 진료소와 확진자 방문 장소를 제공한다. 코로나 알리미에는 카카오가 지도 API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

확진자와의 접촉여부를 확인해주는 스마트폰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우한폐렴 접촉 검사' 앱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포함해 다운로드 건수가 5만건이 넘었다. 스마트폰 GPS 기능을 켜면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확진자 동선과 비교할 수 있다.

청소년 프로그래밍 커뮤니티 운영자인 중고교생들이 만든 웹서비스 '유바이러스'도 매일 수천명이 방문하고 있다. 유바이러스는 질병관리본부 자료 뿐 아니라 중국 확진자 현황과 외신 등을 파악해 감염자와 사망자를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사비로 서버 비용을 충당해 신종코로나 감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우한폐렴닷컴'을 개발한 허정호 씨도 화제가 됐다.

경희대 학생 이동훈(27) 씨가 개발한 코로나맵. 코로나맵 홈페이지 갈무리 경희대 학생 이동훈(27) 씨가 개발한 코로나맵. 코로나맵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자들 "정부, 지자체 제공 데이터에 비해 직관적이고 편리"

사용자들은 민간에서 개발한 신종코로나 관련 서비스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코로나맵 등 민간 개발자들이 내놓은 서비스의 경우 지도 API를 활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유저 친화적이어서 직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자주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 뿐 아니라 해외 여행자 안내 등 신종코로나 관련 정보를 게시하고 보도자료 게시판에는 감염 확진자 현황을 제공한다.

대구시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현황 안내' 배너를 만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매일 신종코로나 실시간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대구시 상담전용 콜센터와 행동수칙도 전단 형태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정부와 지자체도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맵 등 제공하는 정보에 비해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하도록 돕는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강모(29) 씨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식 정보는 신뢰도가 높은 반면 보기가 어렵다. 원하는 정보를 알기 쉽게 표시해 주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어차피 민간 개발자가 만든 앱이나 사이트도 정부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신뢰도 문제가 없고 알아보기가 편해 매일 접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 프로그램 무료 제공 업체도 등장

신종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자사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기업 구루미는 실시간 영상 원격근무 프로그램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직원들이 서로 업무하는 모습을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출근시간도 자동으로 체크할 수 있다. 근무시간도 프로그램이 자체 제공하는 근무시간 타이머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 무료 이용 행사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구루미 측은 신종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많은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무료 제공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기업에서 원격근무나 화상회의로 사무실 업무를 대체하고 있지만 근태 관리와 업무 효율에 대한 측정이 어려워 망설이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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