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경제칼럼]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 상생 위한 묘약 있다

[경제칼럼]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 상생 위한 묘약 있다

경제가 어려우니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던 지역 대학의 기계공학 관련 학과들의 취업률이 최근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수가 최근 3년간 저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들어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도 방법이 없다. 경영 환경이 어려운 기업이 신규 직원을 뽑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생의 묘약이 있다. 경영 환경이 어렵더라도 승승장구하는 지역 강소기업들을 활용하면 된다. 강소기업은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경북 프라이드 기업, 대구 스타기업, 월드 클래스 300 기업 등에 선정된 기업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업과 대학의 동상이몽이다. 기업은 대학이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대학은 취업학원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기업을 살리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인 링크플러스사업이 있다. 이 사업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방학 중 중소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한 학생 수이다. 기업들은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반기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현장실습은 평소 교수와 안면이 있거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중소기업은 정신없이 일해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실습 온 학생들을 교육할 시간이나 시스템이 없다. 교육을 한다고 해도 졸업 후 자기 회사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현장실습 학생들은 위험하고 힘든 3D 분야 직무로 현장실습을 대신하고, 배우고 싶은 기업 실무 지식은 배우지 못한 채 실습을 마치게 된다. 막대한 정부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 기업을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해결하려는 링크플러스사업이 오히려 학생들을 중소기업에 취직하지 못하게 하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 경쟁력이 있는 지역 강소기업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지역 테크노파크가 주최하는 지역기업-청년인재 연계 희망이음 프로젝트나 대구테크노파크의 스타기업 히어로사업 등이 이런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토털 솔루션을 위한 묘약이 있다. 레고 조각을 맞추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듯이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국가사업 프로그램들을 모아 잘 맞추면 묘약을 만들 수 있다. 지역기업친화형 전문기술인력양성센터를 대구경북에 만들고 대구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것이다.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지만 대학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분야의 기술을 이 센터에서 단기간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지역 강소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이다. 재학생은 방학에, 졸업 후 미취업자는 학기 중에 교육하면 센터는 1년 내내 바쁘게 가동될 수 있다. 센터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실습이 가능한 기본적인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대학의 링크플러스사업비나 이미 시행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의 국가 예산을 활용하고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매칭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기업 기술에 이해도가 높은 지역 대학 교수, 지역 강소기업의 임직원, 연구기관의 연구원, 퇴직한 전문 인력 등이 교육을 맡는다.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은 원하는 강소기업에서 실습을 한 후 취직을 하는 개념이다. 기업은 자기 회사에 입사할 인력을 미리 양성할 수 있고, 대학은 현장실습을 위해 위험한 기업 현장에 학생들을 내몰 필요가 없다. 청년 취업 해결, 지역 기업 인력난 해소, 막대한 국가 예산의 효율적 활용 등이 동시에 해결되는 묘약이 될 수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주도하고 산학연관이 힘을 합하면 묘약을 만들 수 있다. ※약력: 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KAIST 공학박사

2018-07-10 14:29:22

[경제 칼럼] 트럼프 리스크로 몸살 앓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경제 칼럼] 트럼프 리스크로 몸살 앓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미국발 무역전쟁 확산 경제 먹구름신흥국 주식시장 원화 가치 하락세세계 금융시장 요동, 변동성 커질 때새로운 투자보다 쉬는 것도 한 방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관세에서 시작해 투자 제한, 통화 전쟁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최대 무역흑자국이자 미래의 경제 패권을 노리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겠다는 명분과 함께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공세는 동맹국인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에도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각국의 보복 조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이에 따라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지난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경고에 이어 며칠 전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도 '미국발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3일에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를 포함한 1천140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보호무역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대공황 당시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제정하여 외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허버트 후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정책에 미국 경제학자 1천28명이 1930년 6월 3일 보호무역 철회에 서명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트럼프발 무역전쟁 이후 최근 몇 개월간의 국제 금융시장 상황만 보면 이번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판정승한 것처럼 보인다. 최근 3개월간 중국의 대표 증시인 상하이 지수는 10% 이상 하락했고 위안화 가치도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지수나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하지만, 미국도 무역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 데이비슨이 유럽연합의 보복 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고, 최근 미국 증시도 무역전쟁의 부메랑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번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신흥국들이다. 신흥국의 주식시장과 통화 가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북미 협상으로 인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증시와 환율이 신흥국들과 차별화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으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의 영향으로 증시와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악화되고 있다.현재로서는 '한 대 맞으면 주먹으로 돌려준다'고 큰소리 친 중국이 굴복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 때까지 무역전쟁의 고삐를 늦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무역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경상수지가 나쁘고 해외 빚이 많아 위기대응 능력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경우 금융위기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따라서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대외환경하에서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정부든 리스크 관리와 위기대응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옛말처럼 불확실할 때는 새로운 것에 투자하기보다 쉬는 것도 한 방법이다.권혁세 단국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2018-07-03 15:14:58

[경제칼럼] 지역에서도 기술이전 '잭팟' 터질 때 됐다

[경제칼럼] 지역에서도 기술이전 '잭팟' 터질 때 됐다

대학 연구소와 기업체 불신의 벽기술 이전 성과 전국 최하위 수준제도와 현장은 함께하는 두 바퀴신뢰 바탕 개방적 협력문화 실천지금으로부터 2년 전으로 기억된다. 한국 과학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이 성사되어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 KIST(한국과학기술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혈액 알츠하이머 진단' 연구의 성과가 3천억원대 기술료로 거래된 것이다. 이 기술이전은 KIST 설립 50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연구사업화 성과였다.최근 융합을 키워드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알짜배기' 기술이전은 KIST와 같은 '잭팟'이 터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통상적으로 한 나라의 연구개발(R&D) 예산은 기술 성과 지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올해 우리나라의 R&D 예산 규모는 19조6천억원대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도 4%로 2%대에 머무르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높은 세계 톱 수준이다.이에 반해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물이 기업에 이전되어 상용화되는 R&D의 실질적인 성과(outcome)는 기대 이하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2016년 말에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이전율은 38% 수준이었다.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율은 60.3%인 데 반해, 공공기관보다 1.7배나 많은 기술을 보유한 대학의 기술이전율은 25%대에 머물렀다.지역에서도 3개 테크노파크 등 6개 기관이 기술거래기관으로, 경북대포스텍영남대 등 7개 대학이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으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또한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이전쇼, 기술장터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하지만 우리 지역의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의 현주소는 어떤가? 지난달 칼럼에서 우리 지역의 기술이전 성과는 제주강원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힌 바 있다. 그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필자는 가장 먼저 보수 성향의 지역적 특색을 들고 싶다. 우리 지역에는 언젠가부터 행태에 대한 성찰은 없고 형식적 제도만 고집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보수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요자인 기업 관계자들은 '돈이 되는 기술'을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공급을 못 해 준다고 불평이다. 이에 반해 공급자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처음에는 필요한 기술을 가져간 후 이를 변형시켜 기업 자체의 기술로 소화한 후에는 '쓸데없는 기술'로 치부해 버린다며 울분을 토한다.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불신의 장벽이 너무나 높다.다음으로 기술이전 관련 '오작교' 역할을 하는 기술이전 전담기관의 내외부 인적, 물적 역량이 여전히 미흡하다. 일명 기술복덕방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수가 적고, 기술이전 경험이 일천하고 비정규직이 많다 보니 진성 수요 기술의 발굴과 매칭 및 기술사업화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기술이전 문화가 생소한 것도 또 다른 원인일 것이다.제도와 현장 행위자의 실천은 따로 뛰어가는 두 마리 토끼가 아니다. 제도와 실천은 손발이 맞아야 한다. 이제 제도는 많이 정비되었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 제공을, 기업은 기술에 대한 정당한 대가 지급을 그리고 전담인력은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하여 상호 간에 사회적 자본인 '신뢰'가 형성되고, '개방'에 바탕을 둔 협력적 문화가 뿌리내린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지역에서도 제대로 된 기술이전 '잭팟'이 터지기 위해서는 기술이전과 사업화의 당위성과 시급성에 대한 담론과 제도를 넘어 현장에서의 실천이 필요하다.이재훈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회장

2018-06-26 11:57:56

[경제칼럼]'새로운 벤처 성공 신화를 기대하며'

[경제칼럼]'새로운 벤처 성공 신화를 기대하며'

남북 경협 관련 사업 기대감 높아져북한 지역과 교류에도 참여 보장을창업 아이디어 발전시켜 나가도록정부, 벤처 성장 환경 계속 지원해야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정치, 외교적 환경의 변화로 남북경협 관련주의 주가가 오르고, 해당 사업들이 곧 유망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화와 그로 인한 경기 여파 불안감을 상쇄할 정도가 아닌가 한다. 국가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은 정책 결정권자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창업이나 사업적 도전에 나서는 기업가들이다. IMF 외환위기는 전 국민이 합심하여 금을 모아 파는 등 외환보유고를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극복되었고, 외환위기 속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물 경제의 공백은 벤처기업을 만들어 IT 분야의 선진화를 이뤄낸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들에 의하여 회복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 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계기가 된 금융위기는 양적 완화와 같은 미국 내 위기 대응 정책들과 이를 배경으로 한 국내 정부와 금융당국의 다양한 노력이 결합되어 풀어갈 수 있었으나,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의 저금리 정책 결과 지속적 경제 성장을 해오고 있는 것과 달리 안타깝게도 국내 경제 성장률은 낮은 수준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결국 금융위기 후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예전처럼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야 하고, 이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을 재편하며, 부와 자산의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나 금융당국은 기업가의 창의적이고 건설적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유지시켜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필요하는 전통적 사업 분야 외 식품, 유통, 임대시장, 콘텐츠 등 갖가지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함에 대하여 공정 거래를 유도하고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다양한 입법적 대응을 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나, 대기업은 규제에 대응하는 나름의 매뉴얼과 자생력을 갖고 있으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혁신적 조직이나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데 능숙하다. 최근 들어 IT는 물론,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사업 분야의 M&A를 통하여 몇몇 거대기업이 계속적으로 몸집 불리기를 해나가는 것은 마치 대기업의 유사 행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학이나 기업의 실험실이나 연구소에서 의기투합한 풋풋한 청년들이 대기업 반열에 올라설 정도의 IT기업을 일궈낸 일들이 단지 과거의 신화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도전하는 기업가들, 벤처 정신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꿈을 가진 학생들이 사라지면 세상의 희망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면서 창업 신화의 대표적 영역인 IT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조차 생산 원가나 비용이 크게 증가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기업이 나타나기 어렵게 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요컨대 정부는 '저비용'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벤처 성장 환경을 계속 지원하고, 대기업은 중소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무작정 흡수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자립과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가는 동반자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돌아와서, 장차 개방되어 산업적 협력자가 될지도 모를 북한이나 북한 지역과의 거래에 있어서도 벤처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기업가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보장되길 희망하며, 이들 또한 현재는 불모지이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개척지가 될 북한과의 교류에 더 큰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이정호 변호사 서울대 법대 졸업. 현 중소기업법률지원단 자문변호사

2018-06-19 18:17:23

[경제칼럼] "태국, 아세안 시장 진출 거점으로 활용해야"

[경제칼럼] "태국, 아세안 시장 진출 거점으로 활용해야"

넥스트 차이나 대안 국가 부상 국내 기업 진출 아세안 3번째 엑스코 소방전시회 방콕 개최 2019년 대구 넘어 국제화 원년 지난달 국내 한 언론사가 올해 한국과 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콕 현지에서 양국 경제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국내 대표 기업 CEO 25명과 태국 정부와의 간담회 자리에는 솜낏 경제부총리가 이례적으로 4개 부처 장관을 대동하고 참석하여 기업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사드(THAAD) 갈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넥스트 차이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 아세안 시장이다.지난해 11월 야심 차게 시작한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이 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의 관심은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2017년도 아세안 국가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952억달러로 전년 대비 27.8% 증가했다. 해외 경제권별 수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천억달러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태국은 인구 6천900만 명으로 아세안 10개국 중 경제 규모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 경제대국이자,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인접국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밧(Baht) 경제권으로 우회수출국으로 활용이 가능하다.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올해는 태국 정부의 '타일랜드 4.0'으로 대변되는 최첨단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심의 강력한 경제개발 의지에 따라 우리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류의 열풍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인식도 매우 좋은 편이다. 태국에는 전기전자, 금속가공 등 제조업과 함께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서비스 분야 기업, SNS 등 정보통신 관련 기업, 패션과 화장품 등 뷰티 관련 기업, 식품 프랜차이즈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태국에는 일본의 제조업이 일찌감치 진출하여 현지의 공업화를 이끌었을 정도로 태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일본은 태국 최대 직접 투자국이며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도 2021년 쿤밍과 방콕을 연결하는 고속철 완공을 목표로 양국 간 경제협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아세안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는 태국은 전시컨벤션산업에서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 2016년 한국 최초로 태국 방콕에서 한국뷰티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아세안 시장은 평균 연령이 28세로 젊은 디지털 세대와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어 향후 이 지역의 뷰티산업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 엑스코는 'VISION 2030' 중장기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4월 태국 최대 전시장인 임팩트(IMPACT)사의 사장을 초청하여 자체 주관 전시회인 국제소방전시회의 해외 진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소방안전 분야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역내 국가의 경제 발전에 따른 소방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엑스코는 한국 소방청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2019년 9월 방콕에서 한국소방안전전시회(K-Fire & Safety Expo Bangkok)를 개최키로 태국 임팩트 전시장 측과 MOU를 체결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방콕 한국소방전이 개최되면 엑스코 설립 이후 18년 만에 최초의 해외 진출 사업이 된다. 엑스코가 대구를 넘어 사업장을 아세안 시장으로 확장하는 국제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상욱 핀란드 알토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코트라 모스크바'런던무역관장

2018-06-12 10:24:33

[경제칼럼]  일자리 문제 긴 호흡으로 풀자'

[경제칼럼] 일자리 문제 긴 호흡으로 풀자'

단기 실적에 집착해 경기 대책 남발가계 부채 늘고 재정건전성만 악화트럼프발 무역 전쟁, 최저임금 인상외생변수도 고용 감소에 영향력 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제 면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이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정책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민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분야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일자리 창출 분야가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최근 3개월간 취업자 증가 수가 연속 10만 명대에 그친 고용 부진과 10%를 넘는 높은 청년실업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 부진이 계속되자 정부 내에서도 부진 원인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일자리 부진은 경기 측면과 구조적인 측면이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의 일자리 부진은 구조적인 측면과 외생적 변수로 인한 요인이 커 보인다.구조적 요인으로는 첫째, 글로벌 분업 차원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선진국에서 생산 비용이 저렴한 신흥국으로 이전되는 글로벌 산업구조 조정에 따른 일자리 감소다. 전통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조선업이나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과거 미국의 러스트벨트(Rustbelt)와 같은 현상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줄고 있다. 특히, 미국의 러스트벨트를 보호하기 위한 트럼프발 보호무역 전쟁은 사실상 글로벌 일자리 전쟁으로 앞으로 국내 수출 대기업들이 미국의 무역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일자리 전쟁에서 국내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해외 공장의 국내 이전 유도와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러스트벨트 지역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차원을 넘어 이 지역에 새로운 혁신 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둘째, 국내 산업의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일자리 감소다. 인구구조 변화와 국민소득 향상으로 국내 산업구조가 선진국형으로 전환되어야 하나 아직도 신흥국형에 머물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중소제조업과 음식도소매숙박 위주의 자영업으로는 여성과 청년들이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공급할 수 없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같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어렵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6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서비스업 고용 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70%대로 올릴 필요가 있다.셋째, 국내 인력 수급의 미스 매치(mismatch) 도 일자리 부진 요인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는 인력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신산업에 필요한 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 개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이처럼 구조적인 요인은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리므로 긴 호흡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의 사례를 보면 단기 실적에 집착해 경기 대책을 남발한 결과 가계 부채가 늘고 주택가격이 상승하며 재정건전성만 악화된 반면 청년과 여성들이 원하는 지속 가능하고 질 좋은 일자리는 창출하지 못했다.한편, 트럼프발 무역 전쟁, 신흥국 통화 위기,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노동정책, 대기업 규제정책과 같은 외생변수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상 무역 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와 대기업 규제 강화로 인한 국내 투자 위축은 고용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또한, 최저임금 인상에서 보듯이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개선은 서로 상충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2018-06-05 11:26:50

[경제칼럼] 지역대학에 告함

[경제칼럼] 지역대학에 告함

R&D인력 40%가량이 대학에 근무기술이전 실적 10% 전국 꼴찌 수준대학'교수 산학융합 흐름 못 따라가머리로 살지 말고 온몸으로 나서라대구경북의 경제지표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질 않는다. 대구의 경우 지난 2016년 실질경제성장률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0.1%)를 기록한 바 있다. 경북 역시 2.4%로 전국 16개 시도 평균인 2.8%에도 못 미쳤다.설상가상으로 금년도 1분기 경제 사정은 1년 동안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2.5%나 감소했고, 취업자 수는 7만 명 감소, 수출은 2.9% 감소, 여기에 인구 순유출은 8천881명을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유출이 5천295명으로 나타나 지역 경제가 심각한 '4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용지표는 더 심각하다. 15~29세 사이의 청년 중 대졸 이상 고용률이 전국 평균 46.9%인 데 비해 대구는 37.7%, 경북은 37.6%로 전남(37.1%)을 제외하곤 최하위다.대졸 이상의 고학력 실업자가 높은 이유는 지역 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정체되어 있다는 점과 지역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성과가 수도권 대학 졸업생들에 비해 현격히 낮기 때문이다. 지역 경쟁력 저하와 높은 청년실업 등으로부터 지역 발전의 핵심이자 연구기관인 동시에 인력 공급 기관인 지역 대학이 자유로울 수가 없다. 대구의 경우 연구개발 인력의 40.95%(6천824명), 경북의 경우 36.76%(9천66명)가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는 경기, 울산, 경남, 충남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하지만 이들 지역에 비해 인력 수 대비 최근 5년간 과학기술 논문, 특허 등록 수는 높은 반면에 대학의 기술이전이나 사업화 건수는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지역 대학이 이론적 연구나 기초연구 혹은 '연구를 위한 연구'에 치중하면서 산학협력이나 사업화 혹은 실무형 연구는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단적인 예로 2016년 전체 대학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실적이 서울(21.5%), 경기인천(21.7%), 충남대전충북(14.3%), 경남부산울산(12.8%), 전남광주전북(13.8%), 대구경북(9.8%)의 순으로 제주강원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낮다. 그래서일까? 전국 대학 평가 결과 지역 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가 2005년 11위에서 한때는 20위권 밖으로 밀렸다가 2017년도에는 19위에 머물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최근의 지역 경제지표와 청년 고용지표의 악화, 결과적으로 지역 대학의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은 지역 대학과 교수들이 산학융합이라는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이에 걸맞은 교육과 연구를 게을리한 결과이다.입으로는 산학협력을 외치면서 몸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다 보니 지역 경제는 나락을 헤매고 지역 대학 졸업생들은 전국 최고의 실업률에 신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지역이 보수적인 데다 유교문화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어 사실상 지역 대학 교수들은 안정적인 직장과 보수에다 사회적 존경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방치하고 지역을 외면하는 대학은 존립의 정당성을 상실한다.이제부터라도 나의 제자를 위해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지역을 위해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로만 살지 말고 온몸으로 땀 흘려 헌신함으로써 '교수스러움을 벗고 교수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대구시와 경북도는 산학 연계 연구 프로젝트 지원의 경우 대학이나 기업 혹은 지자체 단독 프로젝트는 배제하고 공동으로 사업화 가능성과 실효성 가치를 인정한 프로젝트만 지원할 필요가 있다.최근 경북도 김관용 지사께서 강조하는 것처럼 지역 대학에 사장된 기술의 발굴과 사업화를 위한 노력, 포스텍 김도연 총장의 Univer+City 운동 등도 지역 대학 중심 산학융합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재훈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회장

2018-05-29 16:58:40

[경제 칼럼] 기업의 SNS 위기와 대응 전략

[경제 칼럼] 기업의 SNS 위기와 대응 전략

기업 상품이나 서비스 문제 없어도 임직원 불미스러운 행동 신뢰 추락 경영 철학'기업 풍토 잘 조성한다면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 마케팅 성공 최근 모 항공사는 회장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직원들이 경영 일선에서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한 반면, 모 그룹은 회장이 사망하면서 생전의 경영상 업적과 인품을 기리며 애도하는 글들이 지면을 채우고 있어 대조적이다. 기업은 자본과 이윤을 추구하는 기본 속성이 있으므로 기업가는 경영 성과로만 평가될 법도 한데, 때로는 사회로부터 기업가에게는 요구되는 그 이상의 덕목이 있다. 개인이 활용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다양해지고 활발해지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맞춰 기업 또한 바이럴 마케팅이라든가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SNS나 인터넷망은 기업이나 상품의 홍보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들을 비판하고 매도하는 날 선 검이 된다.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기업가나 소속 임직원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나아가 기업의 매출까지 급락하는 여러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도 역시 SNS와 댓글 여론이 크게 한몫한다. 스캔들이 알려지고 유포되면 해당 기업이 여론몰이에 앞서는 언론이나 네티즌을 상대로 관련 문건의 확산 중지를 구하거나 명예훼손을 문제 삼는 등 법률적 자구책을 쓸 법도 한데 거센 파도를 막기엔 역부족으로, 기업으로서는 가장 예상하기 힘든 위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만 스캔들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나 기업 또한 'SNS 위기'로 고통을 겪는 때가 온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나 기업가는 SNS 위기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처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기업이 평소 사회봉사나 기부를 많이 한다 하여 SNS 위기를 피할 수 없다. 즉, SNS 위기는 이른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비용 지불이나 실천만으로는 충분히 대처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 SNS 위기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에서 비롯되므로 근본적으로 기업가의 경영 철학과 기업 문화 풍토를 잘 조성하는 것이 SNS 위기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한다. SNS 위기는 고객이나 협력업체에 대한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이웃이나 우연히 마주치는 한 명 한 명과의 관계에서도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 SNS 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과 준비는 곧 기업가나 임직원의 인격과 소양을 함께 높이는 길이 된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CSR 활동과는 달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도리어 기업으로서는 별 다른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서도 성공적 마케팅 전략이나 기법을 발견할 수도 있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각 기업들이 SNS 위기를 어떻게 예방해 나가고, 부득이 맞닥뜨리게 된 SNS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아울러 기업들은 SNS 위기를 맞더라도 맥없이 무너질 것이 아니라 여론의 관심과 비판이 기업의 체질 개선과 선진화를 촉구하는 가르침이라 여기고 겸허히 자기 성찰과 성장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위기 역시 좋은 기회다. 대중 역시 위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다시 믿음과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첨단 사물인터넷 시대에 고전이나 인문학 열풍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정호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

2018-05-23 00:05:00

[경제 칼럼] 인구구조 변화와 우리의 대응

[경제 칼럼] 인구구조 변화와 우리의 대응

고령화 속도 OECD 평균의 4배 생산가능인구도 지난해부터 감소 이민 활성화해 전문 인력 확보하고 퇴직자'여성 채용 늘려 적극 활용을 우리나라는 2017년 9월 UN이 정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725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4%를 넘어섰다.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의료기술의 발달과 저출산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나라에서 생기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노령인구가 27%로 이미 초고령사회 기준을 훨씬 넘어섰다. 중국도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향후 5년간 잠재성장률이 5%로 떨어질 것이라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 속도다. 다른 OECD 국가의 평균보다 4배 이상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급속한 고령사회로의 변화는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큰 충격을 동반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출생아 수도 ▷2015년 43만8천400명 ▷2016년 40만6천300명 ▷2017년 35만7천700명으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작년 출생아 수는 통계청의 최저치 예측보다 3만 명이나 줄었다고 한다. 올해 2월은 상황이 더 나빠졌다. 결혼 건수와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7천5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3천 명(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사망자 수는 2만5천 명으로 전년 대비 2천100명(9.2%) 늘어나 인구 증가 폭이 크게 줄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의하면 생산가능인구도 2016년 3천762만7천 명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연평균 30만 명 이상씩 줄어들어 2030년대에는 연평균 44만 명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교육, 국방, 주거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제 분야는 구조조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보다 심각하다. 고령화는 제조업 부문에 있어 국내 수요가 크게 감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의 발전은 산업별 부가가치나 고용 비중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어 산업구조 측면에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인구구조의 변화 중 가장 큰 과제는 저출산 문제이다.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126조원을 투입해 저출산 문제 해소에 노력했지만 인구절벽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겠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해외에서 우수한 인력을 데려오거나 고령자나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현재 해외 인력은 단순기능직 위주인데 앞으로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 이민 수용 제도를 활성화해 양질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퇴직 인력과 여성 인력 채용 확대는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경제활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탄력적 근로 확대, 파트타임 활성화, 파견근무 확대 등 근로 및 고용시장의 유연성이 개선돼야 한다. 엑스코는 퇴직 전문 인력과 경력 단절 여성을 재택근무 형태로 채용하여 회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을 지역의 스타트업(Start-up) 기업 젊은 창업자와 매칭시켜 실질적인 비즈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한다. 각계각층이 지혜를 모아 당면 과제인 인구구조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때다. 김상욱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2018-05-16 00:05:01

[경제 칼럼] 갈 길 먼 금융소비자 보호

[경제 칼럼] 갈 길 먼 금융소비자 보호

국내 은행 수입 이자 수수료에 의존 회사보다 고객을 우선하는지 의문 규제 개혁으로 금융회사 경쟁 촉진 소비자 중심 경영 마인드 갖게 해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기대 이상의 경영실적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이 거둔 이익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거둔 이익의 대부분은 국내 기업과 자영업, 개인들을 대상으로 벌어들인 이자와 수수료 수입에 의존한다. 최근 몇 년간 내수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경영 여건과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이익이 오히려 증대했다는 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과연 고객과 상생하는 영업을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실례로 은행 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경비절감보다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올리는 방식으로 예대마진을 증대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비 올 때 우산 뺏기식 영업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 주된 이유다. 금융회사는 고객이 맡긴 자산을 선량한 관리자로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 종사자들이 과연 회사 이익이나 개인 이익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실례로 국내 금융회사들이 판매하는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인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금융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 호주의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수익률이 낮은 이유가 정부의 규제나 금융종사자의 전문성 부족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금융사고로 소비자들의 민원과 피해가 계속 증대하고 있다. 금융사고의 주된 이유는 내부통제시스템의 미비나 단순 실수도 있지만 금융종사자들의 직업윤리나 도덕성에 기인한 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험이나 펀드의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고객에게 파생상품을 불완전 판매해 손해를 끼친 대우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손해액의 40%까지 배상토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최근 삼성증권에서 발생한 우리사주 오류 배당사건도 금융종사자의 직업윤리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국내 금융 분야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가 아프리카 우간다 수준에 비견할 만큼 인색한 이유도 따지고 보면 소비자 중심의 경영 마인드 부족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느 금융회사가 이익을 더 많이 냈느냐의 지표보다는 어느 금융회사가 고객이 맡긴 자산을 잘 관리했느냐, 경비 절감과 경영혁신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 더 낮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제공했느냐의 지표로 금융회사 간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 간 경쟁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감독 당국의 규제개혁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역대 정부에서 금융사고가 날 때마다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오히려 금융 서비스 질의 하락을 초래했다. 소비자 중심의 경쟁 구도로 전환하려면 소비자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이 화장품, 가전, 휴대폰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얼리어답터인 소비자의 관심과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금융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의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고 지식도 취약하다. 금융선진국 경우 전문지식을 갖춘 소비자단체들의 활동과 조기 금융교육으로 똑똑한 소비자가 세계 1등 금융회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권혁세 단국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2018-05-09 00:05:01

[경제 칼럼] 이제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

[경제 칼럼] 이제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

특화산업 전략 지역별 비슷비슷 대구경북 비교우위 산업 분석을 첨복 세계 유일 3대가속기 집적 스마트 전문화 통해 적극 활용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여 년간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각각 미래형 자동차와 물산업 및 로봇산업, 첨단성형가공과 센서, 화장품 및 탄소섬유와 소재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집중육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2016년 대구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0.1%)를 기록했고, 경북 역시 도청이전 등 공공행정의 급성장에도 2.4%를 기록하며 전국 16개 시도 평균(2.8%)에 못 미쳤다. 이제 우리 지역에서는 기존의 생각이나 방식으로는 풀리지 않는 고질적인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생각의 전환', 즉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필요하다. 패러다임 시프트의 실행 전략으로 최근 EU 국가를 중심으로 각광받는 '스마트 전문화'(Smart Specialization)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전문화 전략은 2011년부터 EU에서 저성장, 실업문제 해결책으로 주목하는 지역정책 및 산업정책 이론이다. EU는 그동안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주력산업 및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해 획일적으로 적용한 지역발전정책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지역별 및 산업 분야별 특성'잠재력에 기초한 스마트 특성화 전략을 채택했다. EU는 스마트 전문화를 위해선 해당 지역의 지식기반이 독특하고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지역특화산업육성 전략은 지역별로 거의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 지역이 인기위주의 ICT, 나노, 바이오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다 보니 지역특화 산업 자체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제 우리 지역에서는 맹목적으로 인기있는 산업 분야만 쫓아가기보다는 객관적인 분석에 근거해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를 발굴'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지역의 기업, 특화센터와 기관, 대학 등의 움직임과 지역인프라와 경제구조 등을 '관찰'해야 한다. 스마트 전문화와 관련해 우리 지역이 타 지역 대비 경쟁우위를 확실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략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대구경북에 집적되어 있는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제3세대와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이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보유 중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순수기초과학 분야와 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 미래 청정에너지, 2차 전지, 차세대 반도체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우리 지역만의 전략자산 중 하나다. 양성자가속기 역시 여러 분야 첨단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전략적 연구시설이다. 스위스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대도시 바젤에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세계 1위), 로슈(3위) 등을 비롯한 900여 개의 제약회사로 대형 산업단지를 형성하면서 5만여 명을 고용하는 등 제약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시켰다. 우리 대구경북에서도 이런 스마트 전문화 전략이 꼭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경북 포항시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NBA'(Next Bio/Accelerator) 프로젝트나 '바이오개방형혁신센터'(BIOC) 설립 등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용경쟁이 치열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빔 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이다. 스마트 전문화를 통해 바이오 분야 스타기업을 육성하려면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 시'도민 등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요구된다. 우리 지역의 전략자산인 가속기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지역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열쇠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2018-05-02 00:05:00

[경제 칼럼] 기업의 메멘토 모리

[경제 칼럼] 기업의 메멘토 모리

기업에도 생로병사 똑같이 일어나 창업 후 찾아올 위기에 결단 내려야 계속기업가치·청산가치 비교 판단 폐업 염려하고 조심하는 자세 필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이 라틴어는 승리해 개선하는 장군이 다음 전쟁에서 맞을지도 모를 패배와 죽음을 대비하자는 의미에서 외친 말이라 한다. 사람은 언제든 죽을지 모르니 살아 있는 순간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라는 뜻일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 적용될 말인데, 이를 기업이라는 경제주체의 활동에 대해서도 적용하고 싶다. 창업을 할 때면 언제나 원대한 성공을 계획하고 꿈꾼다. 더불어, 창업 지원에 관한 제도도 많고 사회적 관심도 크다. 최근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아예 창업에 관한 강좌를 여는 대학도 있다고 한다. 청년이나 여성 창업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자금 지원 혜택도 있다. 창업은 시중의 자금이 기업의 생산 활동에 투입되는 중요한 계기 중 하나이고, 기술 개발, 고용 창출, 협력업체의 연쇄 창업, 이윤의 재배분과 투자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첫 단추이다. 그런데 '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이라고 했던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권불십년, 10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비교적 안정된 자본이나 사업계획을 갖고 시작한 상장기업들조차도 세월의 흐름 앞에 경영진이 바뀌거나 주된 사업 종목을 갈아타는 일이 너무나 흔하다. 탄탄하던 재무구조가 변해 겨우 적자를 탈피하거나 결손 자본을 채우려 긴급 자금을 수혈받는 데 급급해지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의 생로병사는 기업에도 똑같이 일어난다. 창업 후 찾아올 위기는 부득이하다. 최선을 다해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위기에 대처하려 하여도 거시경제의 흐름이나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사장될 수밖에 없는 사업이 생겨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업이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이나 경영상 과오 등에 의하여 중단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아쉽게도 창업이 아닌 폐업의 순간에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기업가는 많지 않다. 기업가라면 냉철한 판단에 의하여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스스로 비교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사업의 전망과 재무 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분식회계를 시도하거나 무의미한 자금 조달에 더 매달리는 경우가 현존한다. 심지어 상환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에 도리어 더 큰 자금을 차입하거나 투자를 받으려는 극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대기업으로는 최근의 동양그룹이나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사태가 전형적인 예이며, 일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사례들도 부지기수다. 결국 도덕적이고 올바른 폐업 매뉴얼이 필요할 때이다. 기업의 폐업 절차는 창업과 수성 과정에서 이뤄놓은 많은 성과들을 의미 없이 폐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성과를 유지, 계승하는 새로운 계기들이 되어야 한다. 기업 내 근로자나 거래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사회적 손실을 최소로 줄이고, 향후 재기나 재창업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폐업이나 도산 사례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폐업에 이른 기업의 자산을 인수합병 등으로 원활히 리사이클링해 내는 플랫폼도 필요하다. 나아가 재창업이나 재기 지원 금융 제도도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도산 상태의 기업이 적절한 대응 없이 방치되면 여러 민형사상 사건들이 산재해지고, 장본인은 감당할 수 없는 결과에 손을 놓아 모든 상황이 더 나빠진다. 사회적 비용만 증가한다. 때로는 손절매하는 심정으로 기업의 잔존가치를 지켜내고 조업을 멈추는 지혜도 필요하다. 항상 폐업에 이를 시점을 염려하고 조심하는 자세로 기업을 운영한다면 그 기업가의 수성 전략은 더 크게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이정호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

2018-04-25 00:05:00

[경제 칼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경제 칼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CSR, 기업 경영 전략 핵심으로 부상 단순한 비용 아니라 투자 개념 성립 수동적으로 대응 땐 시간'비용 소요 기업 내 브랜드 구축 기회로 삼아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과거에는 대부분 연말연시에 일회성 행사로 치러져 생필품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후 임직원의 노동과 시간을 투입하여 빈곤층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하다가 최근에는 임직원의 재능을 활용한 기부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이 언뜻 보기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기업이 사회적인 관계성을 완전히 배제하고도 생존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고객이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고객을 통해서 이윤이 창출되기 때문에 사회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을 반기업적 행위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라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활동이 되고 있다. CSR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일종의 비즈니스적인 접근 방법이 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나 CSR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사회적 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ing'SRI)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Positive Screen)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Negative Screen)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률 등과 같은 재무적인 수치 이외에 비재무적인 평가를 실시해서 총체적인 기업 가치를 측정, 투자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이해관계자 즉 주주, 투자자, 소비자,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회사를 위해 역량 있고 유능한 인재를 받아들이며, 지역 공동체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지지와 신뢰는 해당 기업의 브랜드 파워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회사의 중요한 무형자산이 된다.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일종의 투자라는 개념이 성립되는 것이다. 기업 경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 CSR은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를 기업 경영 전략에 포함시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치관형(型)'과 문제가 생겼을 때 수동적으로 하는 '리스크 대응형' 등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경우,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어떤 경우엔 회사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전적인 차원에서 시행하는 가치관형 CSR은 기업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 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적인 CSR 사례가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엑스코는 지난주 CSR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화두인 청년창업 활성화 및 신생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스퀘어(Start-up Square)를 개소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청년들이 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하거나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엑스코를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오픈형 공동사무실 ▷비즈니스미팅 및 프레젠테이션 룸 ▷엑스코 주관 전시회 공동관 참가 등 3가지 유형의 무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43개의 신생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중 수시 모집하고 있다. 엑스코는 이들 기업에 단순한 하드웨어 제공 수준에서 벗어나 전시회를 통한 판로 개척 지원은 물론 엑스코 마케팅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백전노장 퇴직 전문인력(10명)의 개별 비즈니스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스타트업 기업이 시작은 미미하지만 창대한 회사로 성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상욱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2018-04-18 00:05:00

[경제 칼럼] 지방 이슈 실종된 지방선거

[경제 칼럼] 지방 이슈 실종된 지방선거

6'13 地選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 후보 선정 과정 주민의견 무시하기도 내가 사는 곳 환경 교통 편의시설 등 일상에 가장 가까이 영향 주는 선거 올해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도 지역 주민의 삶과 관련된 이슈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할 것 같다. 지방선거에 대한 그간의 언론 보도도 누가 지역 발전이나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적임자인지 여부보다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이라는 관전 포인트에 쏠려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경우 여야 모두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후보 선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절차를 무시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현역 자치단체장이 후보로 나선 경우 지난 4년간의 업적이나 공과에 대한 검증이 소홀해 보인다. 이처럼 4년간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지역 이슈나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절차가 무시된 채 중앙정치 중심으로 흘러가서는 지방자치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이러자고 4년마다 1조원에 육박하는 국민 혈세를 쓰면서 지방선거를 치르느냐는 무용론이 대두할 수밖에 없다. 지금 세계는 국가 간의 경쟁 시대를 넘어 도시 간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적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지난해 7월 세계 26개국 60개 주요 도시에 대해 실시한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 30위, 살고 싶은 도시 31위, 가보고 싶은 도시 22위로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아시아권에서도 도쿄, 베이징, 상하이, 방콕에 비해 순위가 크게 처져 있다. 지금처럼 도시 간 경쟁 시대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유치나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역량과 노력도 중요함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보인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기업의 해외공장이나 지역연구(R&D)센터 유치 경쟁에 있어 해당 자치단체의 무관심과 무능한 대처로 다른 나라나 다른 도시에 뺏긴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선거를 통해 뽑는 광범위한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치단체장 선출 과정에서부터 중앙정치의 예속으로 인해 완전한 지방분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에 걸쳐 형성된 중앙집권적인 발상과 관행,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소통과 수평적 협력 관계에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이로 인해 중앙정부가 수립한 각종 정책이 일선 지방 행정기관을 거쳐 집행되는 과정에서 정책이 헛돌거나 예산 누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서비스산업 육성, 복지 전달체계 개선과 같은 주요 정책의 수립이나 시행 단계에서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과 협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산업의 유치와 조선업과 같은 전통제조업의 침체로 해당 산업이 밀집된 지역(러스트 벨트)의 경제를 부활시키는 문제는 여야를 떠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초지방의회 의원 및 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원 및 단체장의 4대 선거를 동시에 실시한 진정한 지방선거는 1995년 6월에 시작되었다. 그 후 5차례나 지방선거를 치렀으나 여전히 중앙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역 주민의 투표율 참여도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특히, 지방의원 선거의 경우 후보자의 면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표 당일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지방선거야말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경제와 일자리, 환경, 교통, 주민 편의시설 등 지역 주민의 일상에 가장 가까이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다. 잘못된 경영자(CEO)를 만나면 회사가 파산하듯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잘못 선택하면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지방 재정이 부실해져 주민의 삶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 권익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길 기대해 본다. 권혁세 단국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2018-04-11 00:05:00

[경제 칼럼] 청년 고용절벽, 대·중소기업 상생으로 해결하자!

[경제 칼럼] 청년 고용절벽, 대·중소기업 상생으로 해결하자!

파격적 3·15 청년 일자리 대책 임금 역전·지속성 문제점 내재 열악한 근로환경에 중기 기피 대기업이 일자리 희망 지원을 청년실업률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청년실업률은 IMF 사태 이후 역대 최고치인 9.9%를 기록했다. 거기에 청년 체감실업률은 22.7%로 최악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 즉, '에코 세대'가 본격적으로 취업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국정 최우선 과제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해마다 최대 1천35만원씩 3년간 한시적으로 소득을 보전한다는 '3'15 청년 일자리 대책'까지 내놓았다. 이 대책의 핵심은 대기업과 임금 격차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신입 사원이 선배 사원보다 임금을 더 많이 받는 임금 역전 현상, 3년 뒤 지원금이 중단될 때의 지속성에 대한 문제점 등으로 임기응변식 대책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책은 청년들을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 20만 개로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청년실업률을 8%까지 내리겠다는 목표는 선명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대책으로는 구인공고를 내도 일자리를 찾아올 청년들을 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다. 무엇보다도 아무리 좋은 일자리 정책을 내놓더라도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저임금과 과중한 근로시간, 기업의 지속가능 불확실성, 열악한 근로환경 등은 둘째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보다 먼 미래의 희망을 본다.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보다 안정적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중소기업에 점차 눈을 돌릴 것이다. 해법은 여기에 있다. 중소기업이 튼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혹은 공헌 차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여 청년들에게 안정적이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독일 바이엘사의 경우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공급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할 정도로 독일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바이엘사의 기술교육센터에서는 회사에 필요한 인력의 다섯 배를 선발해 교육시킨 뒤 남는 인력은 중소기업에 공급한다. 자기 회사만 생각하지 않고 중소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에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믿는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기부 등과 같은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범주를 넘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기업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자선 활동 차원에만 머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독일 바이엘사의 관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늘날 대기업들이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인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해선 독일 바이엘사의 사회적 책임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구상이 주목을 끈다. 최 회장은 몇 해 전 그룹의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고 중소기업 근무나 창업 경험이 있는 경력자만 뽑는 방안을 구상했다. 물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할 때 중소기업에 대해 그간의 인재 양성에 대하여 프리미엄(?) 형태로 보상해준다. 중소기업에서는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요즘 청년들에게 맞는 업무를 개발하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스톡옵션 등을 제공하여 우수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머물 수 있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소기업에 근무하더라도 대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희망을, 그리고 옮겨가지 않더라도 청년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어 준다면 청년들은 중소기업으로 몰려올 것이다. 대기업이 우수 인재를 독점하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한편, 중소기업 스스로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변화한다면 청년 고용절벽과 중소기업 인력난은 해결될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보유한 세계 톱 클래스의 직업훈련센터와 인력역량 강화 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대기업 직업훈련센터를 지방에 설립해 대기업의 인력 양성 관련 노하우 공유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대'중소기업 간 인력 양극화 현상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 간 인력 양극화 현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2018-04-04 00:05:00

[경제 칼럼] 무형자산의 전성시대

[경제 칼럼] 무형자산의 전성시대

무형자산이 국부의 상당 부분 차지 창작·연구개발하면 無에서 有 창조 개인·기업 더 큰 부가가치 찾아 나서 공정하게 취득하고 소비하게 해야 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유행하며 투자 광풍이 지나갔다. 국가가 정부은행을 통해 실물 형태로 발행·인쇄하는 화폐를, 공권력과 무관한 IT 전문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어 내고, 또 거래나 소지 같은 화폐 본연의 기능을 갖추도록 했다니 참으로 놀랍다. 먼 옛날 패각이 화폐 기능까지 맡던 때를 생각하면 천지개벽이다. 현대 세상에서는 관념적이고 무형적 자산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다. 재산이라면 그저 금, 화폐, 부동산 등 손에 잡히는 물건만 해당했지만, 이제 더 비싸고 가치 있는 자산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비트코인이 그렇고, 전산상 결제 시스템으로 거래되는 회사 주식도 마찬가지다. 특허권이나 프로그램 같은 지적재산권은 발명의 명세서 등이 등록되거나 소스코드의 결합물로 저장되기는 하지만 역시나 그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두뇌와 감성으로 개발하거나 창작한 지적 창작물은 국가나 법제도로부터 막강한 보호를 받는 권리의 대상이 되었다. 경제학적으로 재화는 유한하고 희소하기 때문에 가치, 특히 가격이 생겨난다고 본다. 하지만 지적 창작물은 얼마나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생산 가능 범위가 어찌 보면 무한하다. 무한하게 창조되더라도 계속 기술적 진보를 이뤄 내거나 사람의 감성을 잘 움직일 수만 있다면 파생되는 부가가치 또한 한계가 없다. 삼성전자가 보유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대략 200조원에 육박한다. 이 중 무형자산의 가액이 약 2조8천억원인데 그중 산업재산권의 가치는 약 9천500억원, 개발비까지 합하면 1조8천억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총자산액이 3조4천억원가량 되는데, 그중 무형자산은 214억원을 차지한다. 게임회사임에도 산업재산권 가액은 9억원가량에 지나지 않으나 이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적절한 기술의 개량이나 업데이트를 해 주면 오랜 기간 보유하더라도 물리적인 멸실, 노후화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사유재산권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무한정 보장되어야 할 가치에서 제한적으로 인정되어야 하는 자유로, 공정성이나 형평성, 사회적 책임 등과 결부되게 된다. 그런데 지적재산권은 아직도 그 행사의 남용이 염려되는 단계가 아니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보장해 주려는 추세에 있다. 음반이나 영화, 프로그램의 무단 복제에 관한 규제나 배상 시스템이 꽤 발달해 있다. 저작권에 관하여는 한미 FTA 협정에 의해 권리보호 기간이 50년에서 70년으로 꽤 늘어나기도 했다. 제조업체들은 3D 설계 프로그램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중 대부분 해외기업 소유이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이 실수로 무심코 이들 프로그램 복제품을 사용하다가 시중에서 정상 구매할 때 지급할 가격보다 더 큰 금액의 배상책임을 지는 걸 보면 참 안타깝다. 국내 저작물 중 가장 대중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찾자면 단연 음반이다. 대형 기획사가 제작한 음반이나 음원과 같은 저작물의 전송이나 유통, 배급 권한을 대기업, 또는 대형 통신사 계열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작곡가나 가수의 활동은 1차 산업, 기획사의 비즈니스는 2차 산업에 해당하고,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은 3차 산업의 속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나마 법적 보호를 통해 작곡가나 가수의 저작권이나 저작인접권이 저작료 징수체계를 통해 잘 지켜지는 건 다행이다. 하나, 저작물의 생산'유통 단계가 여전히 전방으로 흘러갈수록 각 단계별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커지는 것은 다소 유감이다. 무형자산이 국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가는 건 IT산업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토지와 같은 유한 자원을 더 많이 갖고자 배타적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창작과 연구 개발에 집중하면 가상화폐를 채굴해 내듯 새로운 자산을 무에서도 창조해 낼 수 있다. 자산의 형태가 변함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은 더 노력과 자원을 집중할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 큰 부가가치를 키워낼 수 있는 신대륙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반면, 그렇게 만들어 낸 무형자산 또한 헌법의 경제질서나 가치를 기초로 공정하게 취득할 기회가 주어지고, 누구나 만족스러운 대가로 소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기를 희망한다. 이정호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

2018-03-28 00:05:00

[경제 칼럼] 4차 산업혁명 VS 스마트시티

[경제 칼럼] 4차 산업혁명 VS 스마트시티

대구 2016년 IoT 전용망 첫 개통 수성알파시티 인프라 앞서 구축 도시재생·신도시 개발 공존사업 시민성원 강한 추진력 합쳐져야 스마트시티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다. 그럼에도 아직도 스마트시티 용어에 관한 명확하고 일치된 정의가 없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1990년대 중반 디지털시티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3년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U-City(유비쿼터스 시티)를 거쳐 2012년 이후 플랫폼, 데이터분석 등 기술발전과 개도국의 도시개발 수요가 결합하면서 스마트시티는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지난 20년간 세계 각국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한 결과,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을 '플랫폼'으로 보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같은 PC 운영체계를 갖춤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개발되었듯이 스마트시티는 도시가 하나의 운영체계가 돼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창출되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원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도시 운영 효율화와 도시재생 솔루션 등의 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인도 등 신흥개도국이 신도시 개발과 도시 집중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듦에 따라 관심이 증폭됐다. 현재 중국은 500개, 인도는 100개의 도시를 스마트시티화하겠다고 공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U-City 단계부터 비교적 일찍 스마트시티를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역설이 있다고 한다.(한국정보화진흥원 분석) 첫째, 사업추진을 오랫동안 했지만 성공사례가 별로 없다. 둘째, 시범사업은 많이 하는데 본사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셋째, 신도시 브랜드로 많이 사용되지만 현장 만족도가 높지 않다. 올해도 상반기에 세종시와 부산시가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됐고 하반기에 지자체 제안을 받아 추가 선정 작업을 한다고 한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사업 분야만 보더라도 교통, 환경, 에너지, 재난안전, 시설물 관리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련된 많은 분야가 연계돼 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를 총괄적으로 조정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인프라는 궁극적으로 지자체에서 구현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자체 단체장이 얼마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 있어 대구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전국 최초로 개통하고 도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분석시스템 구축, 상수도 원격검침과 시민안전 등 생활환경 개선을 다양한 작업을 거쳐 교통, 에너지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시티 선도모델 구현을 위해 약 112만㎡에 달하는 수성알파시티의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선진국형인 도심 재생사업과 신흥국형인 신도시 개발이 공존하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정책당국자에게 강력한 사업추진 동력이 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총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스마트시티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만큼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여타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시가 스마트시티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미래 일자리 창출과 한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상욱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2018-03-21 00:05:00

[경제 칼럼] 러스트벨트(Rust belt) 살리기

[경제 칼럼] 러스트벨트(Rust belt) 살리기

트럼프 고관세 일방 부과 방침 후버·아들 부시도 실패한 정책 자국 산업 보호 단기적 효과뿐 자유무역체제 흔드는 교각살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외국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일방적인 관세부과 방침을 밝히자 유럽과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방침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등 세계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침은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강한 저항과 우려를 자아낸다. 백악관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반대하며 사직했고,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다수 의원도 반대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폴 크루먼 뉴욕시립대교수 등 저명한 교수들도 이번 조치가 제2의 대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거나 모든 국가를 더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11월에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러스트벨트'(Rust belt) 근로자에 대한 대선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다. 러스트벨트는 미국 동북부 일대 지역으로 19세기 철강·자동차산업으로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었으나 지금은 경쟁력 약화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거제 같은 경남 해안지역이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러스트벨트 근로자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조치가 미국 경제나 미국 국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느냐이다. 자유무역론자의 관점에서 보면 경쟁력을 상실한 산업 지역의 경제를 부활시키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거나 경쟁력을 잃은 산업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두 가지 방법 외는 선택지가 없다. 따라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보호무역조치는 러스트벨트 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고 미국 경제 전체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미국은 정치적인 이유로 수입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인상을 추진했지만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30년 미국 후버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매기자 유럽 국가들이 이에 맞서 관세를 올림으로써 세계교역이 급격히 위축돼 대공황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또한 2002년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입 철강제품의 관세를 인상했다가 자국 내 철강소비업종에서 일자리가 20만 개 사라지고 상대국의 보복관세마저 초래해 21개월 만에 관세 인상을 철회한 적도 있다. 세계 각국은 1930년대 대공황의 악몽에서 벗어난 뒤 1947년에 자유무역체제인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을 출범시켰고, 1995년에 세계무역기구(WTO)로 대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지난 70년간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자유무역체제를 흔드는 '교각살우'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 중국·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에 밀려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분야가 경쟁력을 잃을 경우 이들 산업이 밀집된 지역이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수 있다. 하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처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관세 방망이를 휘두를 처지는 못 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일자리 측면에서 국내 산업 전반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신산업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산업구조로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청년·여성·노인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창출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한,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저임금과 과도한 근로시간에 의존해 하청·협력업체 쥐어짜기식의 수출 경쟁력 유지방식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워졌다. 영국의 경우 한때 자동차산업과 같은 제조업이 번성했으나 경쟁력을 상실하자 금융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고 최근에는 핀테크산업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말뫼의 눈물'로 우리에게 알려진 스웨덴의 말뫼시도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에코시티로 탈바꿈시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러스트벨트 발생 가능 지역에 대한 선제적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권혁세 단국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2018-03-14 00:05:00

[경제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현장 데이터가 중요하다

[경제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현장 데이터가 중요하다

獨 업체 130년 된 수동 발판 선반 첨단기술 아닌 기존 기계로 혁신 4차 산업혁명 핵심 연결·데이터 기술 앞서 현장 데이터 관리해야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중앙부처나 각 지방정부마다 한결같이 4차 산업혁명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미래 지역산업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은 '데이터'(data) 결합과 '연결'(connectivity)을 확대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 사물, 공간, 심지어는 공정 등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된다. 또한 데이터가 생성'수집되고 클라우드(cloud)에 저장'공유된다. 이후 빅데이터 분석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인공지능(AI)이 접목되어 지능적인 의사 결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사회'가 돼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회와 경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문화와 가치가 형성된다.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결코 새로운 뭔가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 최선의 것을 발견하고 그들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연결, 특히 기술과 기술의 연결이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연결을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며, 연결의 핵심 매개체가 바로 데이터이다. 알리바바 CEO인 마윈은 "앞으로 10년 후 세계 최대의 자원은 석유가 아니라 데이터가 될 것이며 알리바바의 미래는 빅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데이터 혁명이라고 했다. 인텔의 CEO인 브라이언 크러재니치도 "스마트시티나 자율주행 기술은 모두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모래나 물과 같은 자원은 한정됐지만 오는 2020년이면 자율주행차 한 대당 4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생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 핵심 자원은 데이터임을 역설했다. 올해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8년 CES에서 필자의 주목을 끈 것은 AICBM(AI, IoT, Cloud Computing, Big Data, Mobile: 핵심기반기술) 기술 기반의 스마트시티나 자율주행 기술보다는 오히려 독일 기업인 보쉬(Bosch) 부스였다. 이 부스에서는 130년 된 수동식 발판 작동 방식의 주철 작업용 선반(lathe)이 전시됐다. 1887년에 제작된 이 오래된 기계가 최첨단 CES 전시회에 등장한 이유는 바로 보쉬의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게이트웨이가 이 기계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완전히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굳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계만이 아니라 센서를 추가 장착하는 연결의 형식으로 기존의 기계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단적인 사례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보쉬의 선반 사례에서 보듯 4차 산업혁명은 핵심기반기술만이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연결'을 키워드로 일어나는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 전체는 물론이고 특히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 AICBM 기술은 언감생심이고 데이터 연결 플랫폼의 틀이 되는 소프트웨어 역량과 플랫폼을 뒷받침하는 센서나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소재 역량마저도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도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이자 핵심인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이 바로 기계 자체이거나 현장이다. 따라서 지역 중소기업은 AICBM과 같은 기반기술이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의 활용을 고민하기에 앞서 우선 어떤 데이터가 가치 있는가를 파악한 다음, 해당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고 관리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첨단 핵심 기반기술만이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한다는 허상에서 벗어나자! 우문현답이라 했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우리의 문제는 여전히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2018-03-07 00:05:00

[경제 칼럼] 창의력 교육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경제 칼럼] 창의력 교육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런던 금융가 공학·역사학도 많아 창의력을 최우선으로 인재 선발 외국어, 모국어 익힌 이후 효과적 7세 전 뇌발달 시기엔 다양성 교육 서구에선 직장인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자질로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팀워크'를 꼽는다. 글로벌 기업은 직원을 뽑을 때도 발상이 창조적이다. 영국의 국제 금융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의 금융가(City of London)를 명문대 경제, 경영학과 출신이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파생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수학적인 지식이 필수적이다. 런던에선 기계공학도가 수학 과목으로 논리력과 관찰력을 쌓았다고 보고 금융 분석가로 채용한다. 펀드매니저의 상당수가 역사학 전공자라고 한다. 주식과 채권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했다고 인정하는 것 같다. 주식 중개인 중에는 군인 출신, 미술 전공자도 많다고 한다. 군인의 팀워크, 예술가의 상상력이 회사 이익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는 대학 입시생이 '학생부종합전형' (학종)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만들기 위해 건당 수백만원이 드는 논문학원이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이런 논문은 실제 누가 쓴 건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이렇게 유수의 대학에 입학해 학업을 마친들 정말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의 교육 방식과 입학사정관 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전 국내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섯 살짜리 어린이가 과학에 대한 사고와 이해의 폭이 고등학생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 어린이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분해 조립하는 데 능숙할 뿐만 아니라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어떻게 어린아이가 그런 복잡한 개념을 깨우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이 부모의 교육 방법에 그 해답이 있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아이 아버지는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는데 아이를 교육할 때 절대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아이가 원리를 터득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였다. 아직도 우리의 교육 방식은 주입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주재원 자녀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학업 참여도'(Participation) 평가이다. 외국 학생들은 선생님이 질문하면 무조건 손부터 들고 본다. 질문에 대한 답이 맞든 틀리든 그다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확실히 아는 것 아니면 손을 들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자기주장을 펼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토론 문화에 익숙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많은 선생님이 50분 강의에 45분을 일방적인 교육을 하고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질문을 하라고 한다. 당연히 질문을 하는 학생이 없다. 가만히 있으면 평균은 하는데 괜히 나서서 실수를 하게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실수를 용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0%이다. 날이 갈수록 청년의 도전적인 창업은 줄어들고 입사만 하면 퇴직 때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의 핵심 요소는 창의력이다. 어릴 때부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의력은 뇌가 발달하는 4∼7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요즈음 유치원 및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음악, 미술, 공상과학, 여행 등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되는 공부보다 외국어 교육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고 한다. 외국어 교육은 물론 중요하다. 절름발이 외국어가 되지 않으려면 모국어와 외국어를 동시에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bilingual). 이렇게 하려면 모국어를 중학교 2, 3학년 때까지 충분히 익힌 다음 해당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어릴 때는 외국어보다 창의력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출신 학교, 전공, 학점보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대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김상욱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2018-02-28 00:05:00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