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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가 흐르는 대구의 센트럴파크

[기고] 문화가 흐르는 대구의 센트럴파크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때,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의 풍경들은 대개 멋진 공연과 함께 펼쳐진다. 반짝이는 샹젤리제 가로수가 아름다운 파리에서는 파리오페라극장 등에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해를 넘기며 이어진다.런던에서는 새해맞이 불꽃축제와 함께 온 가족을 위한 발레 공연이 펼쳐진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등 20개가 넘는 도시에서 훔퍼딩크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무대에 올리고, 수많은 공연장에서 '질베스트(12월 31일) 콘서트'가 펼쳐진다. 뉴욕에서는 12월 마지막 날 뉴욕 필하모닉이 모처럼 뮤지컬 음악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해서 공연을 준비한다. 같은 날 열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송년 음악회로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오페라 '라 보엠'과 '토스카', '투란도트'의 아리아를 준비한다. 새해가 시작되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세계인의 눈길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한다. 해마다 1월 1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 때문이다. 이 음악회는 영상 중계로도 함께할 수 있는데, 전 세계에서 무려 5천만 명의 시청자가 감상한다고 한다.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얼마든지 이런 여유와 아름다운 풍경들을 가꾸어갈 수 있다. 대구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있고, 콘서트홀로는 국내 최고라고 해도 손색없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존재하며, 각 구마다 골고루 특색 있는 공연장들이 잘 갖춰져 있다.2019년 마지막 날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와인 파티가 있는 제야 음악회를 열었고, 같은 시각 수성아트피아에서는 클래식과 탱고, 국악과 대중가요까지 음악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제야 음악회가 펼쳐졌다. 북구의 어울아트센터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가 열렸다. 대구 시민 누구나 음악이 흐르는 제야의 콘서트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여기에 또 하나, 최근 날아온 반가운 소식을 더함으로써 우리 도시의 장밋빛 미래를 그려본다. 2025년 완공될 대구시 새 청사 부지가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정책적 판단으로 대구의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결정의 권한을 시민이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결과이며, 그동안 공정한 경쟁을 펼쳐왔던 여러 구·군에서도 이제 우리 도시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마음을 모으는 과정에 있다.이곳 두류정수장 터에 기대가 더하는 것은, 이 장소를 둘러싼 외부 환경에 있다. 대구의 '허파'로 불리는 165만㎡ 규모의 두류공원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두류공원 한 자락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30년째 터를 잡고 있고, 공원 내 드넓은 야외음악당은 치맥축제, 보자기축제 등 대규모 관광문화축제의 현장으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그 야외음악당에서 필자는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을 맡고 있던 지난 2000년, 그리고 2002년에 각각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한 바 있다. 매 회 2만 명의 관객이 인산인해를 이뤄 지역 최고의 야외 오페라로 이름을 올렸던 기억이 여태 생생하다.가을이면 대형 야외 오페라가 펼쳐지고,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 콘서트가 공연되며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는 대구시청사 잔디광장이 우리 시민에게 선사할 아름다운 시간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우리 대구는 문화가 흐르는 센트럴파크의 도시가 된다.

2020-01-01 18:05:28

[기고] AI 시대의 신문고

[기고] AI 시대의 신문고

대구시교육청에는 월평균 250여 건의 민원이 접수 처리된다. 시설물의 이용 방법부터, 미세먼지 오염 대책과 같은 환경 문제까지 광범위하다.민원에 관한 가장 상징적인 제도는 신문고라 할 수 있다. 신문고는 조선의 태종이 처음 시행했다. 그는 아버지인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많은 공을 세웠다. 하지만 태조는 공이 많은 한씨 부인의 아들들을 제쳐 두고 두 번째 부인인 강씨가 낳은 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이에 반발하여 이복동생인 세자와 정도전 등 수많은 공신들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은 재위 중에 야간 통행금지 시행 등을 통해 조선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하려 했다. 이러한 통제하에서도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민심은 흉흉했다.태종은 민심을 수습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방편으로 신문고 제도를 시행했다. 1402년, 의금부의 당직청에 북을 달아놓고 백성들이 억울한 일이 있으면 북을 치도록 했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민원에 대한 처리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신문고를 울린 사람이 오히려 처벌받는 일도 생기게 되자 백성들에게 신문고는 점차 유명무실한 대상이 되고 말았다.민원을 제기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상언과 격쟁이 있었다. 상언은 민원의 내용을 글로 적어 임금에게 고하는 것이고 격쟁은 징이나 꽹과리를 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일반 백성들은 상언보다 격쟁을 선호했다.상언은 한문으로 작성해야 해서 문자에 익숙하지 못한 일반 백성들은 격쟁을 하는 것이 더 쉬웠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로 오면서 군역과 환곡 등의 제도 문란으로 일반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고 이에 비례해 상언과 격쟁은 그 빈도가 높아졌다.격쟁과 상언은 정조 시대에 가장 활발했다. 정조는 백성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제일 요긴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것을 정치에 녹여내고자 노력했다. 정조 임금 시절 처리한 민원이 3천여 건이 넘는다. 정조는 민의를 알고자 그 통로를 활짝 열었으며 백성들의 민원을 통치를 위한 빅데이터로 활용한 현명한 통치자였다.요즈음 시민들은 교육행정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제공만 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권리 주장은 물론이고 아이디어를 내고 제도 개선을 요구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과 SNS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인터넷을 통해 행정기관에 쉽게 접근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으며 외국의 제도나 사례도 알아보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교육행정과 관련된 수많은 데이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있다.대구시교육청에서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민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육행정에 대한 요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면 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 행정 낭비를 줄이고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민원을 제기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인터넷 공간의 빅데이터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빅데이터가 신문고이며 상언이고 격쟁이 될 것이다. 처음으로 신문고를 매달았던 태종 임금은 이를 보고 과연 뭐라고 하실까?

2019-12-30 15:45:27

[기고]경북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꿈꾸며

[기고]경북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꿈꾸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는 4천500개가 넘는 업체와 1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끌어모았고, 이들이 호텔·레스토랑·쇼 관람·쇼핑 등에 사용한 금액만 3억5천만달러로 추산된다. 이렇게 사람을 많이 모으고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뭘까?첫째 CES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융합과 공유'의 전시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CES는 과거엔 지금처럼 세계적인 미디어 노출을 양산하는 전시회는 아니었다.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밀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가전 중심의 전시회 중 하나에 불과했다.그러나 몇 년 전부터 기조연설에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CEO를 초청해 IT를 결합한 스포츠용품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게 하고, 아우디 등 자동차 업체 초청 부스를 열어 자동차와 IT의 융합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등 '기술의 융합'이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누구보다 빠르게 편승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올라섰다.2019년에도 통신사 버라이존 CEO를 초청, 5G가 가져오는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게 하고, 5G 기반의 자율주행차, 스마트 홈 및 스마트 시티의 융복합 중심의 기술을 선보였다. 우리도 세계적 전시회를 만든다면 전자·자동차·디스플레이 등의 산업과 제품 중심의 전시회가 아닌 기술의 융합과 그 사용자 중심의 혜택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둘째, CES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는 사실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어떤 도시인가? 21만8천여㎡(6만6천 평)의 전시 면적과 15만1천 개의 객실이란 전시 참가자의 편의를 넘어, 분수·레이저 쇼 등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고 밤이 살아 있는 도시다.1년 내내 세계적인 '태양의 서커스팀'이 공연하는 물쇼·불쇼 및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를 내가 묵는 호텔에서 관람할 수 있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및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쇼핑 아케이드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그곳이다. 한마디로 먹고 쓰고 즐기는 모든 것들이 한자리에 구비된 곳이다.우리도 세계적인 전시회를 만든다면 이제 참가자들의 여가 시간도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코나의 노래 제목만은 아니다.셋째는 타이밍이다. 오늘의 시대를 표현하는 단어로 부카(VUCA)가 있다. 환경의 변동(Volatility)이 심하고, 불확실(Uncertainty)하며 복잡(Complexity)하고 모호(Ambiguity)하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상수인 시대에 역설적으로 확실성을 구하는 게 인간이다.최소한 올 한 해 이런 기술들이 이렇게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1월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1월 9일 열리는 CES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맹자에 보면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는 말이 있다. 일을 도모하는 데 있어 언제보다는 어디가 중요하고, 어디보단 사람들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사람들의 화합이란 것은 사람들 생각의 융합과 공유이다.'경북형 CES'의 성공을 바란다면 어디와 시기도 고려돼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시대 정신에 맞는 제품이나 산업이 아닌 생각, 기술의 융합과 공유에 기반한 전시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9-12-29 15:42:49

[기고] 환동해 그랜드 디자인으로!

[기고] 환동해 그랜드 디자인으로!

지중해는 어제의 역사, 대서양은 현재의 역사, 태평양은 미래의 역사라고 말했던가? 세계 바다 면적의 반을 차지하며 '미래의 바다'라 불리는 태평양에 대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동북아지역은 냉전시대에는 미·소 간 대립이, 지금은 패권을 두고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으로 남·북한의 긴장 및 러시아, 일본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세계 경제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을 지나 동북아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세계 경제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한국·중국·일본은 그 규모나 비중에 비해 경제공동체나 산업동맹 부문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한·중·일뿐만 아니라 북한, 러시아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이 있다. 바로 '환동해 벨트'다.환동해는 남·북한과 서일본, 중국 동북부, 극동 러시아가 둘러싸고 있는 동해권역을 말하는데 역사상 최대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직접적인 환동해 진출로가 없기에 두만강과 북한 나선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특별하다. 또, 역사적으로 부동항을 갖고 싶어 했던 러시아의 극동지방 항만개발과 환동해 진출 욕구는 너무나도 당연시된다. 일본도 2011년 동북 대지진 이후 서일본 지역 항만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북한도 기존의 나선지역 이외에 최근 원산항을 개발하면서 물류 및 해상관광 중심지로서 환동해를 활용하려는 듯하다.환동해를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빙하의 해빙이다. 해빙으로 북극 항로가 생길 경우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에 비해 거리와 시간이 단축돼 북극 항로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주 항로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재 세계 항만 순위 5, 6위권인 부산항뿐만 아니라 포항 영일만항, 울산항 등의 물동량이 대폭 늘어나고 북한지역 항만들의 전략적 가치도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간 크루즈 시범운항이 있었다. 이는 뱃길로 북방 해양관광 개척이라는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환동해를 냉전이 아닌 평화와 상생의 바다로 바꾸자는 화두를 던진 셈이다.또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영일만대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경우 환동해 경제·관광플랫폼 선점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영일만항 크루즈에서 글로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투어 콘서트가 열리거나 영일만대교를 배경으로 영화 '미션임파서블'이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촬영된다면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지를 가지는 셈이 된다. 또한 향후 울릉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독도의 영유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들이 만들어진다면 환동해의 경제패권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역사적으로 발해와 신라, 일본이 활발하게 교류했던 공간이기도 한 환동해! 제대로 크게 한번 '그랜드 디자인'을 해보자. 자본과 인력이 모여들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위대한 환동해 경제권역을 만들어 보자.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그 누군가가 말했던가!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가 걸린 기회의 바다! 환동해를 '그랜드 디자인'하자!

2019-12-26 11:13:47

[기고 ] 도지사가 말한 '시․도 통합' 본격 논의 필요

[기고 ] 도지사가 말한 '시․도 통합' 본격 논의 필요

이철우 경북지사가 최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구경북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2021년까지 통합을 완료하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통합된 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일정까지 제시했다. 현직에 있는 도지사가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하며 시·도 통합을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론적으로 이철우 경북지사의 주장에 적극 찬성이며 앞으로 시·도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원래부터 대구경북은 하나였다. 대구는 경북의 중심이었고 경북은 대구를 품어 안으면서 우리나라 3대 도시로 키우고 발전시켰다. 결국 대구는 경북을 배경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경북 또한 대구를 중심축으로 하여 인구 500만 명이 넘는 '웅도 경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온 것이 지난날의 모습이었다. 대구경북이 하나였던 '웅도 경북'은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모든 면에서 전국 어느 시·도보다도 우위의 경쟁력과 힘을 지녔다. 인구와 면적은 물론 인적, 물적 자원들은 타 시·도가 부러워할 정도로 넓고 크고 풍부한 편이었다.그러나 1981년 대구가 인천과 함께 직할시로 승격, 경상북도에서 분리되면서 경북의 위상은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북은 급속한 농어촌 인구 감소 추세와 함께 구미, 포항 등 중추도시의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으면서 도세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와 분리된 1980년대 초반 경북도는 인구가 330만 명을 넘었으나 300만 명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며 이제는 260만 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대구 또한 직할시와 광역시로 거듭나면서 한동안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2000년대 들면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전국 제3의 도시 위상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직할시 승격 20여 년 만에 인천에 추월당했다. 지금 인천은 인구 3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대구와의 격차는 오히려 갈수록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다만 행정기관 코드가 대구가 인천보다 앞서 각종 정부 공식 발표 자료 및 문서와 공공기관 통계 등에서 서울, 부산에 이어 대구가 인천보다 먼저 언급되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인구 천만 규모의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규모나 볼륨을 지금보다 최대한 더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구와 경북은 인구가 250만 명 정도씩 규모다. 이런 규모로 대구경북이 각각 세계적인 도시들과 따로 경쟁하고 자생력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최근 2021년까지 대구경북이 통합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교환근무를 하는 등 시·도 상생협력과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절박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이철우 경북지사가 말한 대로 2021년까지 대구경북이 새롭게 통합된다면 분리되기 이전보다 몇 배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대구경북도'가 되든 '경북대구시'가 되든 하나가 된다면 통합 대구경북의 위상은 금세 전국 시·도 가운데 최상부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이것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전국의 다른 광역시와 도의 통합으로도 이어지게 될 것이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후련해질 정도로 기분이 좋다. 이철우 경북지사의 시·도 통합 제안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이 머리를 맞대면서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구체화해 나가자!

2019-12-25 13:19:55

[기고]변화와 혁신이 정답이다.

[기고]변화와 혁신이 정답이다.

2019년 한 해 경상북도는 쉼 없이 달려왔다.지역의 인구 감소와 침체된 경기에 대해 그동안 사실 속수무책이었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이에 연초부터 절박한 심정으로 변화와 혁신만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는 각오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중심으로 도청부터 '변해야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가지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배워야 산다'라며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20분부터 전국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과 토론을 통해 시대적인 트렌드를 배웠다. 침체된 조직에 활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 이제는 지역에서 꽤나 알려진 '해피댄스', '황톳길 걷기', '청춘데이' 등을 통해 공무원의 끼와 재능을 정책 개발과 연결시키고 있다.이러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제 지역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주에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함으로써 1천여 명의 연구 인력이 유입되면 원자력 전 주기에 대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포항의 '강소연구개발특구', '차세대배터리 규제자유특구', '가속기기반 신약클러스터', 구미의 1조원 이상의 '스마트산단' 조성, '홀로그램 기술개발' 예타사업 통과, '5G테스트베드' 국가사업 등도 유치, 경북의 새로운 산업지도와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이러한 신산업 기반 구축을 바탕으로 LG화학,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베어링아트 등 미래산업을 주도할 굵직한 신소재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2019년에는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양했다.한국의 9개 서원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대구를 포함한 우리 지역이 5곳을 차지해 지역의 저력을 과시했다. 20여 년간 해결하지 못한 '신라왕경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에 버금가는 천 년의 수도로서 관광의 보고(寶庫)가 될 것이 확실하다.또한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영일만항을 출발하는 크루즈선이 만선을 이루는 쾌거를 이뤄 앞으로 해양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이러한 도청의 변화와 혁신은 2020년 국비 예산 확보 분야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연초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더 이상 TK 패싱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 실력이 없다라고 말하라"며 노력과 헌신을 주문했다.도지사부터 직접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19년 한 해 동안 총 36회(한 달에 3회)에 걸쳐 청와대,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관계관을 만나는 등 솔선수범을 보였다. 이러한 도지사부터 직원까지 전체가 똘똘 뭉쳐 '2020국비모아드림단'을 운영한 결과 정부 예산은 금년 대비 9.1% 증가한 반면에 경북의 국비 예산 확보는 금년 대비 21.1% 증가한 4조4천664억원 규모이다. 타 시도에서는 현안 건의사업뿐만 아니라 법령에 의해 자동적으로 지원되는 국비(예컨대 기초연금 등)까지 합산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따를 경우 경북도는 8조8천억원 규모로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국 최고 수준이 된다.최근 도청 앞마당에는 공룡화석이 한 마리 설치되어 있다. 5천년 역사 마디마다 항상 발전의 중심에 서 왔던 경상북도가 변화와 혁신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청년들이 다시 경북으로 돌아오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을 우리 경북도민들이 확인할 때 도청 앞 공룡화석은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2019-12-23 13:06:06

[기고] 잘못 쓰고 있는 생활 속 존대어

[기고] 잘못 쓰고 있는 생활 속 존대어

우리 생활의 어느 곳도 예(禮)와 관계되지 않은 곳이 없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지킬 예절이 있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때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우리가 쓰는 말도 예절에 맞게 말해야 한다. 편지도 받는 상대가 있으므로 예(禮)에 맞게 편지를 써야 한다.논어에 보면 공자의 수제자(首弟子) 안연(顔淵)이 공자께 인(仁)을 물었다. 공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인(仁)이 된다"고 했다. 극기복례란 자기의 본능적인 사욕을 억누르고 예(禮)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부연하면, 본능적인 사욕을 의지(意志)와 이성(理性)으로 억누르고 예(禮)를 실천하는 교육적인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우리 생활에서 예(禮)를 생각해보자. 우리 집에는 아내와 나, 두 사람이 산다. 나갈 때는 "나 다녀올게"라고 하면, 아내는 "승차권, 핸드폰 챙겼어요?"라고 한다. "열쇠까지 다 챙겼어요." 이 대화가 자식이 밖에 나갈 때 부모님께 아뢰던 출필곡(出必告)에 해당된다. 부부는 서로 경어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서로 반말을 해도 된다. 위의 '다녀올게'가 반말이다. 미완성의 말이다. '다녀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해야 완결된 말이 된다.가정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공대어(恭待語)=존대어(尊待語)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 '계시다' '주무시다' '잡숫다' '오시다' '가시다' '하시다' '말씀' '진지' 등의 말이 공대어이다. 부부는 상하관계가 아니고 평등관계이다.그래서 부부는 말도 평등해야 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공대어를 쓸 때, 남편도 아내에게 공대어를 쓴다면 말에서 부부가 평등하다. 대부분 가정에서 아내만 공대어를 쓰고, 남편은 경어나 반말을 쓴다. 부부는 서로 경어나 반말을 쓰는 것이 옳다. 공대어는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쓰는 높임말이다.매일신문 기자가 국회의원 댁에 전화를 건다. "안녕하십니까? 매일신문 ○○○ 기자입니다. 의원님 계십니까?" 영부인(令夫人)이 전화를 받는다. "의원님은 부산에 국정감사 가셨다가 어제 밤늦게 돌아오셔서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다." 영부인이 전화를 잘못 받는다. 자기 남편을 '의원님'이라고 높이는 등 온통 자기 남편에게 존대어(尊待語=恭待語)를 썼다.영부인(令夫人)이란 호칭은 대통령 부인에게만 쓰는 말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부인도 '남의 아내를 높이는 말'인데, 접두어(接頭語) 영(令)을 덧붙이면 더 아름다운 높임말이 된다. 남의 딸을 높여서 영애(令愛)라고 하고, 아들을 높여서 영식(令息)이라고 할 때의 '영'과 '영부인'의 '영'은 같은 뜻이다. 영(令)은 '법령·명령'이란 뜻이 아니고, '아름답다', '착하다'의 뜻이다.요즈음 방송을 들어보면 아들·딸이 어머니·아버지를 '사랑한다'고 한다. 우리말에 '치대접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랫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지, 웃어른을 사랑한다고 하면 안 된다. 부모와 자식은 위계(位階)가 다르다.아들이 어머니를 쳐다보고 '사랑합니다'라고 하면 버르장머리 없는 정도가 아니고 패륜(悖倫)이다. 한자어에도 애친경장(愛親敬長)이란 말이 있는데, 여기서 '애친'(愛親)은 '부모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아들은 어머니를 '존경한다'고 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한선(上限線)은 아내 또는 애인까지이다.

2019-12-22 15:32:25

[기고] 청년 엉덩이 근육노화 대책 세워야

[기고] 청년 엉덩이 근육노화 대책 세워야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쇠약해져 질병, 사망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동시에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인체 다양한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노화라 부른다. 노화에 처한 인간은 '삶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노화 현상은 65세 이상 노인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20, 30대 청년층에서도 근감소증, 즉 인체 전반의 골격근이 과도하게 줄어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충격을 준다. 노화가 더 이상 노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근감소증은 근육이 감소한 자리에 체지방이 들어차 비만, 만성질환 증가, 대사질환 등을 유발하는 증상을 이른다. 이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악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산성이 줄어들고 의료비와 건강보험, 복지 수요는 늘어 사회적 비용 증가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협적 현상이다.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체활동 저하에 따른 문제가 속속 발견된다. 흔히 인체 동력을 만들어 주는 엉덩이 근육, 즉 '파워 존'(Power Zone)에서 근감소증이 두드러진다.한국스포츠정책개발원은 최근 제자리에 선 20대 여성 참가자들의 엉덩이 근육과 대퇴이두근(햄스트링)을 분석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선 평소 꾸준히 운동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무직 여성의 엉덩이 근육의 활성도가 현저히 낮았다. 사무직 여성들은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면서 엉덩이 근육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이 탓에 근육이 쓰임새를 잊어버리는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있는 것이다.엉덩이 기억상실증은 우리 사회 20, 30대 청년층이 학업과 취업 준비, 업무량 증가 등을 이유로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상당한 데서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 현대인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의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업무를 보도록 돕는 '스탠딩 데스크' 등이 최근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앞으로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또 젊음을 무기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빠지는 청년층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청년층은 노화를 맞닥뜨린 노인과 다를 바 없이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겪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현재로서는 이미 진행한 근감소증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 고단백 영양을 섭취하면서 걷기와 계단 오르기 등 저항운동 중심의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 방법이다.고령화 시대인 오늘날, 지역 청년층마저 근감소증과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처한다면 '스포츠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경북의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엿보인다.미국은 2016년부터 근감소증을 자연스러운 인체 변화가 아니라 일종의 독립된 질환으로 보고 관리하는 추세다. 근감소증을 예방토록 하는 온라인 진단과 관리 플랫폼을 구축,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우리도 늦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당국도 기업 등과 손을 맞잡고 근감소증 예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민들의 휴식과 산책, 운동 시간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2019-12-18 11:18:39

[기고] 빛으로 여는 또 하나의 세상, 수성못

[기고] 빛으로 여는 또 하나의 세상, 수성못

"수성못에 어둠이 내리면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린다."사람과 자연이 빛을 통해 소통하며,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희망의 길을 만들어 사람들의 꿈을 빛나게 한다는 취지의 '제1회 수성 빛 예술제'가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수성못 일대에서 24일간 펼쳐진다. 수성못의 겨울밤이 따뜻하고 밝은 빛의 세계로 거듭나는 것이다.이번 행사를 필자의 주도 아래 수성못 일대를 '사람' '자연' '빛'이라는 요소를 섞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계층, 다양한 생각,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 대한민국의 대표 빛 축제로 만들 포부에 차 있다.20일 개막식엔 100여 대의 드론 군집 비행인 '라이트 드론쇼'가 수성못 밤하늘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1만여 명의 다양한 계층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축제 및 주민 주도형 축제로 만들 것이다. 이는 다른 수많은 빛 축제와 차별화되는 것으로 수성 빛 예술제가 갖는 제일 큰 힘이자 특징이다.수성못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 될 핵심 주제 조형물은 수성못 상화동산에 라이팅 스틱 광장을 조성해 몽환적인 빛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며, 수성못에 떠 있는 대형 '꿈꾸는 사람' 조형물이 수성못 밤하늘을 수놓을 것이다.특히 주목할 것은 이번 '제1회 수성 빛 예술제'에 6천 개 이상의 주민 참여 작품들이 수성못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는 점이다. 16개의 주민참여존(Zone)으로 구성되며, 주민 아이디어가 모여 색동띠 초롱등, 오색모빌등, 소원등, 하트 한지등이 수성못 일대를 밝히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도 전시된다.전문가들의 조언과 지도를 바탕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들의 작품을 꾸몄다. 이들 작품에는 시민 개개인의 소우주가 담겨 있어 더욱 의미 있다.예를 들면 아트 트리 클로젯이라는 이름의 나무 옷 입히기, 시화전, 수성구에 거주하는 유아, 어린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작품 5천 개와 각종 형태의 등 작품들이 지역 주민 참여형 공공예술로 거듭난다또한 사회 공헌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계명대학교 미술대학과 Artech College의 9개 학과의 학생들, 총 130여 명이 참여한 수성못 얀버밍(yarn bombing)은 도시 공간에서 부드러운 털실이 주는 따뜻함과 함께 사람의 손에 의한 온기가 느껴지는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학생들은 푸른 잎과 꽃들이 진 뒤 쓸쓸하게 겨울을 맞이하는 수성못 인근 30그루 나무에 옷과 '겨울'을 주제로 스토리를 입혀 한겨울의 수성못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 예정이다.이 뿐만 아니라 10인의 작가 라이팅 아트전, 10인의 꿈꾸는 청년작가전도 함께 전시되어 지역 예술인의 솜씨가 배어나는 수성못으로 거듭난다.빛은 사람을 활기찬 생동감으로 만드는 소재이다. 추운 겨울 동안 우리의 마음을 녹여줄 빛의 향연으로 수성못 일대가 더욱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탄생한다. 기존의 빛 축제가 보여주기식이라면 수성못 빛 예술제는 참여와 소통, 화합과 나눔, 빛과 희망의 축제가 될 것이다.주민과 함께하는 빛 예술제의 성공은 현시대의 당연한 트렌드이자 미래의 테마일 것이다. 수성못이 생긴 100여 년 이래 최고, 최대의 예술제가 되어 긴 겨울을 이겨내고 이웃과의 따뜻한 정을 밝히는 '수성 빛'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2019-12-17 19:41:18

[기고] 한 줄의 힘

[기고] 한 줄의 힘

국민들의 건설적인 정책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 제안제도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국민공감 정책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안 방법과 제안 양식을 더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일명 '한 줄 쓰기 아이디어' 방안을 제안한다.한 줄이지만 여기에 구체적인 모든 표현을 다 담을 수 있으며, 중복되거나 군더더기 없이 압축하여 핵심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현재 제안 양식은 대부분 현황 및 문제점, 개선 방안, 기대 효과 등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요건과 분량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위 양식의 모든 내용을 포함한 '한 줄 아이디어 쓰기' 방법을 제안해 본다.필자는 올해 행정안전부에 명절 기간(설날, 추석) 타지에서 고향을 방문하는 분들이 이동 시 행안부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동별로)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학교, 교회, 관공서, 지역 공용 주차장, 그외 개방을 허락한 기관의 장소 등을 문자로 무료로 안내해주는 제안을 해 채택이 되었다. 제안 시 주어진 양식인 현황 및 문제점, 개선 방안, 기대 효과 순으로 글을 적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위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한 줄로 압축해서 얼마든지 표현할 수도 있다. 바로 '명절 기간 무료 주차공간 무료 문자알림 행안부 콜센터 서비스 실시'로 압축하여 제안할 수 있다.얼마 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조기업의 스타트업 제품 제작 비용이 과다하다고 하여 스타트업의 창업제품 제작 지원을 돕는 엔젤 제조기업 리스트를 선정하고 중기부에서 검증되고 착한 엔젤 제조기업을 분야별로 스타트업들에게 안내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채택이 된 적이 있다. 그래서 위 제안 내용도 한 줄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바로 '스타트업 제품 제작을 돕는 엔젤 제조기업 리스트 안내'라는 문구로 압축하여 핵심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이처럼 한 줄 아이디어 제안하기 활성화를 추진하게 되면 제안서 양식에 따른 많은 요건과 분량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며 간편하고 편리하게 보다 더 많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한 줄 아이디어 제안을 직종별, 가구별, 주제별 등 다양하게 구성하여 매월 특색 있게 운영할 수도 있다. 그러면 보다 더 광범위한 계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그리고 만약 한 줄 아이디어가 내용이 부족하여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 내용 추가가 필요하다면 토론방을 개설하여 담당 공무원과 제안자가 추가로 의견을 더 나눌 수도 있다.아이디어 참여를 위해 사이트 회원 가입과 아이디어 제안 방법의 절차 등도 더 간편해져야 한다. 사이트 회원 가입 등도 최소한의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도록 하여 누구나 쉽고 편리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제안 방법 등도 로그인만 하면 또 다른 인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아이디어를 한 줄 입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 제안 결과 안내 시 용어의 전환도 필요하다. '채택, 불채택'이라는 양면성의 용어에서 '수용, 공감'이라는 용어로 변경하여 국민들의 제안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경청한다는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앞으로는 단순 비판과 무관심을 넘어 모든 국민들이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한 줄 쓰기 아이디어 운동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진주 같은 아이디어를 많이 캐내 우리 사회의 따뜻한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본다.

2019-12-16 11:31:31

[기고] 내 가족을 지키는 소방안전교육

[기고] 내 가족을 지키는 소방안전교육

차가워진 날씨에 잦은 화재를 접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평소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기본적인 화재예방 요령과 안전의식, 화재 시 행동 요령을 익힌다면 더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화재를 먼저 방지할 수 있다면 물론 가장 좋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사는 공동주택 화재의 경우 더 그렇다.공동주택은 아래에서 위로 타는 불의 성질과 높이로 인한 인명구조의 어려움 때문에 화재에 더 취약하다. 2010년 발생한 부산 마린시티 화재 사고는 공동주택 화재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4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38층까지 타고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다행히 이 사고는 5명의 부상으로 끝났지만, 7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74명이 다친 런던 그린펠타워 화재 사고가 먼 나라의 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최근 5년간 공동주택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3.5%에 불과했지만, 인명 피해는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집에서 불이 났다는 사실을 늦게 알아채 아예 대피하지 못하거나 비상구를 비롯한 피난시설을 못 찾아 피해를 입는 사상자들이 많았다.공동주택 화재가 특히 더 무서운 이유는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히면서도 매우 사소한 이유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공동주택에서 2만4천85건의 화재가 발생, 이로 인해 285명이 숨지고 1천996명이 다치는 등 모두 2천28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이 가운데 단순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61.8%(1만4천872건)로 가장 많았다. 음식물 조리 중에 자리를 비웠거나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셈이다.화재가 일어난 사실을 알더라도 피난시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2016년에는 지상 1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당황한 나머지 발코니 창문을 통해 탈출하려다 추락한 사건도 있었다.반면 2016년 부산에서 일어난 화재에서는 불길이 현관문까지 번져 큰 위험에 몰렸음에도 침착하게 아파트 발코니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통해 일가족 3명이 옆집을 통해 대피에 성공했던 사례가 있었다. 피난시설에 대한 정보 제공이 중요한 이유다. 하인리히는 도미노 이론을 통해 "안전교육을 통해 인간의 불안전한 행동을 수정하면 사고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구 동부소방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찾아가는 공동주택 자율 소방안전교실'을 운영하며 대피의 중요성과 초기 대처 방법에 대한 영상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실제 소화기를 활용하여 체험하는 교육을 운영, 관계자 및 입주민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생사는 기본적인 화재 예방 수칙 준수는 물론, 평소 교육과 실습을 통해 화재 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평소 꾸준한 교육을 받더라도 예상치 못한 화재나 응급상황에서는 배운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자주 화재 예방 교육과 심폐소생술 등 실습을 받고, 주거지역 내 소방시설이나 화재 대비책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만이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에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9-12-15 14:58:13

[기고]상원천에 물고기가 노니는 그날까지

[기고]상원천에 물고기가 노니는 그날까지

금호강 권역을 바탕으로 생활하는 대구 시민에게 대구를 관통해 흐르는 신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1980, 90년대에 비해 수질이 크게 좋아진 신천은 현재 다양한 물고기·새·수달 등의 서식처이자 시민들의 휴식 및 힐링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다. 둔치에는 수영장, 썰매장 등 계절별 테마 놀이시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도 잘 모르는 산업화의 그늘이 숨겨져 있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의 대구텍과 중석타운 자리는 과거 대한중석이 있던 곳이다. 대한중석은 무기의 주원료인 중석을 생산하는 소위 방위산업체로, 달성광산에서 중석을 캐냈다.한때 중석 단일광종 세계 생산량 3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인 광산이 달성광산이었다. 월남전을 끝으로 냉전시대로 접어들자 달성광산은 중석 시세의 하락과 더불어 국제 중석 생산량 급감의 여파로 인해 휴광을 거쳐 폐광에 이르게 됐다.문제는 생산량이 많은 만큼 폐석도 많았으며, 지금은 환경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 있는 달성폐광산 인근은 과거 광산촌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 있다. 여름철이면 폐갱에서 나오는 시원한 (황산)바람을 쐬기 위해 굴 앞에 장사진을 치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폐광산은 폐석·광미·폐갱 등으로부터 AMD(산성광산배수)가 발생된다. 이 속에는 중금속을 비롯한 다양한 오염물질이 함유돼 있다. 반영구적인 오염원인 것이다. 발생된 AMD는 상원천으로 바로 유출돼 신천에 합류된다.또 달성폐광산지역의 토양은 국내 다른 폐광산에 비해 고농도의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달성폐광산과 그 인근 지역의 토양은 광산의 광화작용 시기에 광범위하게 오염돼 토양의 산성도가 높고, 중금속 함량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폐석 등에서 발생된 황산 가스는 대기질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상원천의 상류와 중류는 생태적 건강성이 높고, 생물종다양성도 높다. 그러나 달성폐광산의 AMD가 합류된 지점에서부터 신천 합류 전까지 약 1.7㎞ 구간에는 물고기는 물론이고 식물성 플랑크톤조차 서식하기 어렵다. 반면 동물성 플랑크톤인 부착규조는 관찰된다. 특이하게도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곳에서만 사는 특정 종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AMD 처리를 비롯한 폐광산의 관리는 광해공단이 맡고 있다. 달성폐광산에는 1998년 인공소택지라는 처리장이 조성돼 AMD를 처리해 왔지만, 초기를 제외하면 처리 효율은 극히 낮다. 특히 최근에는 관로의 폐색으로 인해 침출수가 처리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하천으로 직접 배출되고 있으며, 오염된 물은 고스란히 상원천을 거쳐 신천으로 흘러든다.이에 대해 광해공단은 달성폐광산 침출수 처리장을 개보수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으며, 조만간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중금속으로 오염된 침출수는 상원천과 신천을 오염시키고, 물생태계를 교란시킬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상원천과 신천은 대구의 하천이자 생명이다. 신천에는 사시사철 물고기와 수달이 노닐고, 여름이면 아이들도 수영을 한다. 우리는 이런 자연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고 관리할 의무가 있다.깨끗한 환경을 위해 대구시는 깨어 있어야 한다. 달성폐광산과 상원천을 제대로 관리함으로써 '생태도시 대구'의 위상은 한단계 높아질 것이다. 상원천에 물고기가 돌아오는 그날을 꿈꾼다.

2019-12-12 10:42:28

[특별 기고] 페놀의 도시에서 물의 도시로

[특별 기고] 페놀의 도시에서 물의 도시로

물클러스터'물기술인증원 잇단 유치대구, 대한민국 물산업 전진기지로시민 똘똘 뭉쳐 이뤄낸 기적 스토리정부 예산·정책적 지원 끌어내 완성여기 대구시민이 똘똘 뭉쳐 이뤄낸 기적의 스토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물 이야기'입니다.상수원이 거대 산업단지 하류에 있는 대구는 제 어린 시절부터 유독 수질 오염사고가 잦았습니다. 특히 대구 수돗물 사고를 세계적으로 알린 1991년 페놀 사태 때는 수돗물을 마신 임산부들이 유산했고, 작년 과불화 화합물 유출 사고 때도 대형마트마다 생수가 동나는 통에 마치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습니다.하지만 이제 '페놀의 도시'는 '물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입니다. 대구 달성군에 물산업클러스터가 들어선 데 이어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에도 성공해 지난 26일 개원식을 했습니다. 대구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물산업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것입니다.물기술인증원은 물 기술과 시제품의 국외 수출을 위한 인·검증절차 등을 주관하는 전문기관으로, 내로라하는 물 기업들이 모이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기관입니다.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 물기술인증원 유치를 위해 뛰어다녔던 저로서는 개원식을 보니 감개가 무량할 뿐입니다. 인증원이 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있는 대구로 오는 것이 인지상정이었지만 현 정부 들어 대구경북이 국책사업에서 밀리는 경향 속에 유치를 장담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당 자치단체장을 두고 있고, 물 기업이 밀집해 있는 강력한 경쟁도시 인천의 도전으로 발표날까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대구시민의 유치 염원과 대구시 관계자들,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치단결해 노력한 결과 물기술인증원 유치라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당연하다지만 당연한 것을 현실화 하는 데 수많은 노력과 땀이 숨어 있었습니다.이 글을 빌어 감사할 분이 많이 계십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TK출신 기업인으로서 고향 산업단지에 500억원이 넘는 투자를 결심하셨습니다. 출향 기업인의 모범적 향토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인종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을 비롯해 다른 모든 입주기업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TK의 영웅인 이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줘야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도 뒤따를 것으로 생각됩니다.또한 본 의원의 지적을 합리적으로 수용해 인증원 입지에 있어 공정한 심사로 행정의 귀감이 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박천규 차관도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물산업은 선진국이 각축을 벌이는 '블루오션'입니다.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 강조한 바 있으며, 한국수출입은행도 중동과 중국 등이 견인한 세계 물 시장은 2025년까지 900조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초기 단계인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세계적 물산업 인프라로 발돋움하려면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이 잘 작동해야 합니다. 실제로 세계 시장 석권을 노리는 프랑스와 싱가포르는 자국 물 기업을 육성하고 외국진출에 정부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또한 이는 시민의 뜻이기도 합니다. 앞서 본 의원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은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중앙정부의 예산 및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40.7%에 달하는 답을 주신 바 있습니다.실제로 물산업클러스터 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입니다. 사업화와 기술개발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재정능력이 부족해 체계적 기술개발이 힘듭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중·단기 대책이 예산 지원과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클러스터 초기단계 연착륙을 위해 정부 예산 지원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 때문에 본 의원도 11월 14일 651억원의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3종 예산'의 상임위원회 증액 통과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10일 집권여당의 예산안 날치기로 유체성능시험센터 예산 등 일부 증액안만 반영되는 데 그쳤습니다. 참으로 유감입니다. 이에 대해서 환경부 산하기관의 다른 R&D 자금을 전용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부디 국가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으로 경제가 어려운 대구에 물 산업이라는 새 시대의 경제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2019-12-11 11:36:14

[기고] 천년의 꿈, 신라왕경 다시 꽃피다

[기고] 천년의 꿈, 신라왕경 다시 꽃피다

경북도민이 그토록 바라던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11월 19일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문화관광 웅도를 표방하는 경상북도의 목마름이 어느 정도는 해갈됐으리라. 더불어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천년 도읍지 경주의 관광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2017년 5월 김석기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의 골자는 신라왕경의 핵심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차원에서 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천년간 잠자고 있던 찬란했던 신라 역사 유적이 빛을 보게 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신라는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로 눈부신 문화 번영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역사 유적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지 않고 부분적인 발굴과 복원에 그쳤다. 다행히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기본 계획을 수립해 2006년부터 신라왕경의 주요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은 경북도에서 문화재청, 경주시와 함께 2025년까지 총 9천4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라왕경의 핵심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사업이다. 신라 왕궁인 월성, 9층 목탑으로 유명한 황룡사, 외교 사절을 접견하던 동궁과 월지, 원효 대사와 요석 공주를 맺어준 월정교,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고분군인 쪽샘지구, 서라벌의 도시계획인 신라방, 신라왕들의 무덤인 대릉원, 천체를 관측하던 첨성대 주변 등 8개 핵심 유적을 복원하는 일이다.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마을, 옥동서원 등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천년 역사를 품은 세계적인 역사 유적 도시이다. 그리스·로마 문화가 서구 문화의 원류이듯이,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 유적을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다시 찾는 일이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현재 경주시)은 전성기에 인구 100만이 넘는 세계 4대 고대 도시(서라벌, 중국 장안, 동로마 콘스탄티노플, 이라크 바그다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규모를 자랑한다.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직접 신라 왕궁을 거닐며 과거 삼국통일에 대한 신라인의 염원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신라의 화랑정신은 1천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의 소중한 정신 문화이자 훌륭한 자산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경주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은 미래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도리이다.정부는 이번 특별법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신라왕경 복원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실효성 있는 복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시행령 등 관계 법령을 만들 때 관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정성을 기울여 특별법이 더욱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디지털 재현, 수요자 중심의 복원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의미 있는 복원사업이 되도록 추진돼야 한다. 지난해에 복원된 월정교와 같이 복원된 유적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천년간 숨어 지낸 귀중한 역사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금강경에 '신화장구지'(新花長舊枝)라는 말이 있다. 새 꽃은 묵은 가지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유산이 왜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제 천년 신라의 역사 문화가 신라왕경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꽃이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2019-12-11 11:35:30

[기고]패가망신(敗家亡身)의 지름길

[기고]패가망신(敗家亡身)의 지름길

옛날에 한 선비가 있었다.박씨 성을 가진 이 선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과거 공부를 했으나 번번이 낙방했다. 어떻게 해서든 급제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가진 재산을 정리해 한양으로 올라가 연줄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당시 실세와 연이 닿아 시제와 모범답을 얻게 되었다.시제(時題)는 "사희"(四喜), 즉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쁜 네 가지를 논하라"이고, 모범답은 "금방괘명시(金榜掛名時)"요 "동방화촉야"(洞房華燭夜)며 "타향봉고인"(他鄕逢故人)이요, "대한봉감우"(大旱逢甘雨)였다.즉 인간에게 가장 기쁘고 즐거운 일은 과거에 장원급제해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것이요, 첫날밤 신방을 꾸며 촛불을 밝히는 순간의 기쁨이며, 타향에서 고향 친구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며,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릴 때 느끼는 환희가 바로 네 가지 기쁨이라는 것이다. 박 선비는 뛸 듯이 기뻤다.집으로 돌아온 그는 기쁨에 차서 거문고를 타며 사희를 소리 높여 노래했다. "金榜掛名時"요, "洞房華燭夜"며, "他鄕逢故人"이요, "大旱逢甘雨"라 밤은 깊어 자정이 지났지만 몇 번을 노래하고 또 노래해도 싫지가 않았다.그때, 과거에 응시차 한양에 올라와 있던 또 다른 한 선비가 그 집 앞을 지나가다 이 소리를 듣게 되었다. 김씨 성을 가진 이 선비 역시 그 노래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되뇌었다.드디어 과거 날이 밝았다. 시제는 사희(四喜)!박 선비는 단숨에 답안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장원에 오른 이름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니 박 선비는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전날 밤 어느 집 앞을 지나다 잠시 귀 기울였던 또 한 사람의 김 선비는 시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 다시 시제를 확인했다. 분명 "사희" 바로 그것이었다. 김 선비는 어젯밤 들었던 사희의 내용을 나름대로 다듬어 칠언절구로 답안을 적어냈다.즉 "金榜掛名時"를 "少年金榜掛名時"로 "洞房華燭夜"를 "無月洞房華燭夜"로, "他鄕逢故人"을 "千里他鄕逢故人"으로, "大旱逢甘雨"는 "七年大旱逢甘雨"로 정리해 답을 썼던 것이다. 같은 장원급제라도 어린 나이에 급제하면 기쁨이 더 클 것이요, 이왕이면 달빛 없는 깜깜한 밤이 첫날밤의 신방엔 더욱 운치가 있는 법이며, 천리타향 먼 이국에서 만나는 고향 친구는 더더욱 반가울 것이며, 칠년대한 즉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나는 환희는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박 선비 대신 장원급제한 김 선비는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낙방의 충격으로 목숨을 잃은 박 선비의 환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내 글을 훔쳐 장원급제한 네놈의 목숨은 내가 가져가야겠다. 내 원혼이 언제까지라도 너를 괴롭히겠다.' 한순간도 환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김 선비도 정신착란에 시달리다가 얼마 안 가서 목숨을 잃게 되었다.과도한 욕심으로 부정, 편법을 저지른 박 선비나, 자신의 실력이 아닌 남의 글로 장원한 김 선비 모두가 정도(正道)를 벗어난 과욕으로 끝내 화를 자초하게 되었던 것이다.사람은 모름지기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고, 공명정대해야 한다. 특히 공직자는 더욱 그렇다. 열심히 노력하여 정당하게 얻은 결과만이 진정한 자신의 자산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노력에 의한 참된 성취, 정도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내면의 행복이 아닐까.

2019-12-09 11:18:40

[기고] 3․1운동 100주년 한해를 뒤 돌아 보며

[기고] 3․1운동 100주년 한해를 뒤 돌아 보며

대한민국 역사상 유난히 뜻깊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한 해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저물어 가고 있다.우리 대구에서는 일제의 삼엄한 감시와 예비검속 등에도 불구하고 3월 8일 토요일 오후 1시, 종교계와 학생, 일반 시민 등 약 1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문시장(현 섬유회관 맞은편 실 골목)에서 첫 만세시위가 시작되었다.이어 3월 10일 오후 4시경 약 200명과 3월 30일 오후 2시 무렵 2천여 명이 남문 밖 시장인 덕산정 동문시장(현재 염매시장)에서 두 차례 시위를 펼쳤다. 4월 15일에는 50여 명이 모여 남구 대명동(당시 달성군 수성면 대명동) 공동묘지 옆 도로에서 네 번째 시위를 가졌다.특히 4월 26일 밤 10시경에 팔공산 자락 동구 미대동(당시 달성군 공산면 미대동)의 채갑원, 채희각, 채봉식, 채학기 등 네 사람이, 28일 밤에는 네 사람 외에 미대동 채경식, 채송대, 채명원, 미곡동 권재갑 등 19세부터 26세까지 젊은 여덟 청년들이 미대동 여봉산(礪峯山)에 올라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두 차례 만세시위를 하였다. 이는 대구 유일의 마을 단위 독립만세운동이다.3·1운동 100주년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를 각계각층으로 구성하고 올해 시와 구·군별로 대규모 3·1절 기념식 및 만세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호국보훈대상 제정, 국가유공자 명예의 전당 조성, 독립정신 계승·발전 국제 세미나 등 기억과 기념, 발전과 성찰, 미래와 희망 등 3개 분야에 30여 개 사업을 계획하여 완료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구·군에서는 뮤지컬 공연, 태극기 동산 조성, 청소년 그림 그리기 등을, 대현도서관 등에서는 3·1운동 발자취 인문학 강연도 수차례 있었다. 그리고 각 단체에서 대구 독립운동 유적 100곳 답사여행, 대구의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구 여성 독립운동 등 책자 발간은 매우 뜻있는 일이다.대구에는 특별한 기념사업이 있었다. 동구 팔공산 자락에서 민간단체 주도로 100년 동안 묻혀 있던 '미대마을 애국지사·여봉산 유적지 재조명' 사업을 벌인 것이다.먼저 '광복소나무사랑모임' 봉사단체에서 지난 1월부터 미대마을 만세시위 자료 조사, 8인 애국지사 생가 및 유족 찾기, 마을 전체에 태극기·꽂이 기증 및 달기, 마을에서 여봉산까지 약 2㎞를 '여봉산 독립만세 운동길'로 명명 선포하고 안내석도 설치하였다.2월에는 지역 주민 10여 명이 뜻을 모아 '기념비건립위원회' 발족에 이어 7개월 동안 건립비 확보, 대구시 조형물 심의, 비 제작 등 건립 절차를 거쳐 8월 15일 광복의 날에 여봉산이 바라보이는 미대마을 앞에서 역사적인 '미대 여봉산 3·1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를 제막하여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했다.한 해 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3·1운동 100주년, 뒤돌아보면 아쉬움도 있다. 동구 미대 여봉산과 남구 대명동 만세시위 자료 발굴 집대성, 애국지사 예우, 기념비 현충시설 지정과 홍보를 통한 학생과 시민들의 애국심 고취 등 할 일이 남아 있다. 또 대구 지역 3·1운동과 애국지사의 발자취와 정신을 기리는 일들을 찾아 수행하여야 한다. 애국지사 유족, 각급 민간단체, 보훈청, 행정기관의 관심과 노력으로 3·1운동 기념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2019-12-08 15:49:24

[기고] 지역특화 '브랜드'를 지켜라

[기고] 지역특화 '브랜드'를 지켜라

우리나라 농업은 1970년대 후반 쌀 3천600만 석 생산으로 자급자족이 달성되어 소위 녹색혁명이 완수되고, 1980년대는 비닐생산으로 인한 시설하우스로 백색혁명 완성, 1990년대 들어서는 정밀농업, 스마트농업으로 발전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정부는 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전국 각지에 있는 특화작목에 대해 중점적인 연구로 우량품종 개발, 신기술 농가 보급으로 농가 소득을 극대화하고자 1994년 대통령령으로 전국 32개소에 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하였다. 주 작목은 전국의 돈이 되는 모든 특화작목으로, 지역 현지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지역 농업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농가 수익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전국에 농업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경남도는 농업기술원 산하에 창녕양파연구소, 진영단감연구소 등 5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경북의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청도복숭아연구소 외 인삼, 고추, 감, 약초 등 9개 연구소는 농업인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 오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이는 등 지역 농업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우수한 농산물은 대부분 상표로 등록하여 그 지역의 농산물을 유통시킨다. 우수한 품종과 신기술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 소비자가 신뢰하는, 소위 '브랜드'의 탄생이다. 일찌감치 쌀 브랜드가 각 도마다 양산되어 1978년 녹색혁명 완수로 쌀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르렀고 사과, 배, 복숭아, 포도, 자두 등 과수 분야 브랜드화가 확산되었으며, 1980년대 들어와서는 소위 백색혁명으로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성공적인 주년 생산이 가능해져 채소와 과채류에서 작목반 혹은 농가 개인 단위로 많은 브랜드가 생겨났고 상표등록도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유통되는 모든 농산물에 작목반 혹은 농가 개인이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한동안 브랜드가 난립하다가 소비자들의 신뢰도 저하로 1개 시군에 1개의 성공한 브랜드로 통일해보자는 움직임으로 진영단감, 창녕양파, 성주참외, 고창복분자, 의성마늘, 청송사과, 영양고추, 이천쌀, 횡성한우 등이 만들어졌다. 이들 브랜드들이 성공한 단일 브랜드로 손꼽히고,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해 계속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지금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탄생했지만 실패로 끝나 도태된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브랜드가 오래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신뢰를 증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농업인과 우리의 농업을 끌고 가는 연구지도기관, 그리고 농산 정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그 지역의 특화작목을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 육성, 신기술 개발로 우수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때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이제는 특화작목연구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 재정적 예산 지원을 기대해 본다. 좋은 품종,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교배하여 전개하는 시험포가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 경남, 경북의 경우는 지형상, 기후상 이점이 많다고 본다. 양파, 마늘 등 채소, 딸기, 파프리카 등 과채류와 화훼, 과수 분야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유리한 지역으로 확신한다.

2019-12-05 11:36:07

[기고]65세 노인?

[기고]65세 노인?

현행 65세로 돼 있는 노인 나이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5세 이상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서도 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 정도이다.19세기 독일 총리 비스마르크가 처음으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하면서 노령연금을 받는 나이를 65세 이상으로 정한 것이 시초가 되어 이후 여러 국가들이 UN이 정한 고령 인구 기준을 근거하면서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고령화사회(Aging Society): 65세 이상 인구 7% 이상, 고령사회(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 14% 이상,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이다.우리나라 65세 이상이 '노인'이라는 기준은 1981년 노인복지법이 제정되면서 세워졌다. 그러나 건강수명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지속됐고 더 이상 '65세 이상'이 노인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올해 2월 대법원은 육체노동자의 '노동 가동 연한'(노동에 종사해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의 상한)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하였다.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서 보듯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가 현행 '65세 노인'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도 현행 65세보다는 높아 보인다.작년부터 인터넷에 올라온 'UN이 정한 새 연령분류표'에 의하면 0~17세 미성년자, 18~65세 청년, 66~79세 중년, 80~99세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 노인이라는 분류표는 현행 65세 노인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 즉 국가 세금 지출을 걱정하는 마음에 누군가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필자가 조사한 바는 근거 없는 가짜 뉴스로 보인다.이제는 우리나라도 노인 기준을 70세로 상향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2017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 진입과 2015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남성: 79세, 여성: 85.2세)의 연장, 사회경제적 여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반영하여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보건복지법을 고치는 데에는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표를 의식하는 국회의원, 복지를 중시하는 현 정권의 속성을 볼 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그러나 대구 도시철도의 경우 노인 무임승차는 2017년 전년 기준 3천만 명에서 4천400만 명으로 46.6%나 증가했으며 순손실도 448억원에서 547억원으로 22%나 불어났다. 그러나 직장인이 출근하고 학생들이 등교하는 교통이 혼잡한 시간에 노인에게 요금을 50% 징수하면 무임승차가 26.6%까지 감소한다고 한다.노인 기준 변경이 기초연금, 노령연금 등 복지체계도 함께 고려할 사항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적인 변화 추세, 노동력 확보, 노인 세대의 자존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효과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대구시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 후 도시철도만이라도 70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면 무임승차 손실률이 20.9%나 줄어들어 긍정적인 예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2019-12-04 11:23:56

[기고] 검찰에 계신 선배님께

[기고] 검찰에 계신 선배님께

최근 정치권 등에서 광장의 광풍 같은 민심을 빌미로 주장하는 여러 가지 검찰 개혁에 대하여 우군 하나 없이, 반듯한 수사기관으로서 검찰을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면서 고심이 많으시겠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도 선배님을 위시한 검찰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려는 진정성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선배님께서 고심하시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먼저 가장 어려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관련해서 말씀 드리자면, 공수처는 국민들의 반부패와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한다는 열망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염려가 되는 바는 공수처를 견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논의나 공수처의 수사 독립성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옥상옥의 설치로 귀결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옥상옥 기구의 설치보다는 현재의 검찰과 권력 관계에 대한 재검토와 검찰 내부의 혁신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 보다 나은 방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안이 국회나 국민 여론에서 지배적이라면, 어떤 공수처를 만들지 공수처의 권한과 구성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고려가 필요할 듯합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공수처 설치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수사 대상 중 검사에 대한 수사는 공수처에서 전담하고, 나머지 수사 대상에 대하여는 검찰에서도 병립적으로 수사권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의 전문 수사 능력은 단순히 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반부패 수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모 국회의원이 주장하는 '수사·기소 분리론'은 1950년대 일본에서 나왔던 공판전담론과 유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사·기소 분리론은 제 단견으로는 수사 내용에 대한 기소자의 인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국민, 여론 지도층, 심지어 대부분의 의원들도 검찰의 수사 능력, 청렴성, 인권 의식을 사장시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의원들조차도 수사는 기소를 위한 전제이고, 검사가 적정한 기소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수사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주장하는 공수처에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갖고 있는 공수처 검사를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검찰도 공수처도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나아가, 보다 나은 사법 서비스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고려하면, 대폭적인 검사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검사의 증원이 불가능하다면, 경찰의 주장인 전건송치주의 폐지를 받아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사의 증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고소 고발인 및 피의자, 피해자 등 이해관계인이 불복할 때에는 검찰청에 이의 제기하는 불복 절차를 전제로, 경찰에서 혐의 있다고 판단한 사건만 검찰에 송치하고 그 이외의 사건은 자체 종결하게 하는 것이 대안이 아닐까 합니다.유사 이래로 검찰에 언제 하루 조용한 날이 없었고, 그때마다 그 격랑을 헤치며 고심의 나날을 보내면서도 검찰 구성원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잘 지켜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 구성원 모두가 그러하리라고 믿음을 주시는 선배님에게서 힘을 얻고,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진정한 검찰 개혁을 위한 노력에 절대적인 응원과 신뢰를 보태겠습니다.

2019-12-03 0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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