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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 대구시문화체육관광국장

[기고]문화도시 대구에서의 여름 나기

대구의 힘은 문화예술이다. 무더운 여름철인 지금 대구에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또한 국제오페라축제와 연극, 인문학 특강도 채비를 하고 있다.지난해 '간송미술관, 조선회화 명품전'과 '김환기전'을 기획해 여름 전시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관람객을 모았던 대구미술관에는 한국 화단의 전설인 박생광 화백의 회고전과 우리나라 팝아트의 아이콘들을 모은 '팝/콘' 전시회,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박종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 작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를 최상으로 맞추어 놓은 이곳에서 최고의 작품들을 만나 느끼고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먼저 박생광(1906~1985) 회고전에서는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드로잉 작품 100여 점을 주제별, 시대별로 정리했다. 우리는 박생광을 무속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전시회를 보고 놀랐던 것은 우리 한국화가 여백과 무채색의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총천연색을 썼다는 점에서다. 더군다나 작품 활동을 한 연대로 보면 20세기 모더니즘의 영향을 물씬 받았을 텐데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미감과 형식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웠다. 전시 기획자로부터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미술협회에서 '한국회화특별전'을 그랑 팔레에 유치하려고 우리나라에 왔던 세계적인 미술비평가 아르노 도트리브는 박생광의 그림을 보자마자 놀라워하며 한국의 피카소라고 격찬하였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 거장 마르크 샤갈과의 2인전을 준비하다가 샤갈이 죽으면서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때 전시가 이루어졌더라면 박생광은 샤갈급으로 유명해졌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팝/콘'전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 14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팝아트는1950년대 중반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생해 1960년대 미국에서 크게 꽃피웠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도 1967년 정강자 작가가 '키스미'를 선보이고, 김영자 작가가 '성냥Ⅲ'를 '청년작가연립회'에 출품하면서 싹트기 시작하여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꽃피웠다. 이번 전시회 중 필자는 유의정이라는 젊은 작가 작품에 눈이 갔다. 갖가지 도자기 형태에 상업 광고 브랜드 이미지를 전사해 놓았다. 고고한 도자기 세계에 상업 광고를 입혀 서로 모순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서구 미술계에서도 인정받아 내후년에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전시 기획자의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박종규 작가는 홍콩 바젤아트페어, 미국 아모리쇼 등 국제 전시회에 참여해 호평을 받은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이번에 '순항'이라는 작품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거울을 이용한 우주를 연상시키는 대형 영상 룸은 압도적이다. 그의 대형 회화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질서와 혼돈으로 나누어 파악하는데, 미술이라는 영역에서는 혼돈마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작가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여름날,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작품을 관람하고 교감하는 모습은 우리 대구가 문화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다양한 문화시설에서 우리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회와 공연 등을 다채롭게 기획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발 더 나아가 영국왕립미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여름 전시'(Summer Exhibition)라는 연례전과 2년마다 개최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여름의 특수를 누리는 세계적인 전시회도 꿈꿔 본다.

2019-08-19 11:19:31

유성동 문화기획가

[기고]대구시립중앙도서관 개관100주년을 기념하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이 외에도 위인들의 도서관 예찬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도서관은 공동체 구성원의 지적 사유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이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공간이며 더 나아가 민주적인 삶을 교육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찍이 미국도서관협회(ALA)에서는 도서관권리선언(1939)을 통해 도서관을 정보와 사상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광장(FOUM)에 비유하고 있다.차치하고 우리에게는 책 한 권 손에 쥐기가 쉽지 않고 온전히 책 한 쪽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조차 갖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시민들을 품고 시민들은 책을 품어 온 보석 같은 공간이다.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그 자식에게서 자식으로 그렇게 대를 이어 현재진행형으로 쓰여지고 있는 살아 숨 쉬는 역사다. 그런 중앙도서관(이하 중도: 중앙도서관의 애칭)이 개관 100주년을 맞는다.중도는 그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장소성의 측면에서 이미 그 자체가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필자는 중도가 1974년 구 법원 청사에 있을 때부터 그 기억을 오롯이 가지고 있다. 공부방이 없고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당시 중도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다. 구 법원의 건축 양식은 어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넓고 조경이 잘된 마당과 정원은 더없는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부족한 자리를 얻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길게 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구내식당에서 값싼 우동으로 허기를 달래던 기억이 선명하다.중도는 긴 세월 동안 수동, 동인동, 포정동, 삼덕동, 공평동으로 몇 번의 이전에도 중구 인근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1985년에 신축,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청사는 바뀌었어도 이처럼 편리한 교통, 뛰어난 접근성, 동성로 등 번화가를 끼고 있는 주변 환경으로 각 구별로 도서관이 생긴 이후에도 절대다수의 대구 시민이 애용하고 있는 것은 그 전통과 역사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그런 이유로 중도의 개관 100주년은 온 시민이 함께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다. 도서관 관계자들이 이런저런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치르느라 분주했다. 대구시나 교육청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더욱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부족한 예산과 여건 속에서도 도서관 업무는 물론 이번 행사까지 준비하고 치러내느라 동분서주한 직원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100년 중도는 시민의 손길과 발길이 닿고 닿은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든 역사다. 신분 소득 지위에 관계없이 시민들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식 문화 쉼터이며 재충전소이다. 지금도 일반인은 물론 취업 준비, 퇴직 후 재취업 준비 등 저마다의 소망과 꿈을 낡은 열람실에서 키워가고 있다.한 세기를 지나 새로운 한 세기로 나아가는 중도에 우리 모두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을 필요가 있다. 특히 예정되어 있는 도서관 리뉴얼 공사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국채보상운동 기념 아카이브 사업과 연계하여 논란이 있었고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가 지식을 나눈 100년이라면 앞으로의 100년은 지식을 만들어 낼 100년이기 때문이다.

2019-08-18 15:52:24

정해모 대구 서부소방서장.

[기고]불나면, 대피 먼저!

지난 6일 경기도 안성시 종이 상자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얼굴과 양팔에 화상을 입었다. 숨진 소방관은 평일 오후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라 건물 안에 근로자들이 있으리라 판단하고 내부로 진입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로 화를 입었다.앞서 지난 2일 새벽에는 대구 강서소방서 한 소방관이 잠을 자다 '불이야' 소리에 집에 있던 소화기 2대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불난 곳은 1층 음식점이었지만 3층은 주거 공간이었기에 초기 진화를 못 할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소방관은 주민의 도움으로 10개가 넘는 소화기를 사용하고 나서야 불길을 잡았다.이처럼 소방관들은 불이 나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달려간다. 하지만 시민은 무엇을 먼저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소화기를 집어든다거나 119에 신고하기, '불이야'라고 주위에 알리는 것이 먼저일까?아니다. 불이 나면 먼저 대피해야 한다. 우선 본인이 안전한 곳으로 피한 뒤 119에 신고하자. 대피할 때는 불이 난 사실을 주위에 알리며 현관문을 닫고 불길과 연기 등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6년 1천739건, 2017년 1천612건, 2018년 1천440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화재 안전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소방관들이 화재예방에 헌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화재가 줄어드는 것에 비해 인명 피해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최근 3년간 인명 피해는 2016년 94명에서 2017년 69명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해 84명으로 다시 늘어났다.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해 보면, 화재 건수는 829건에서 올해 727건으로 102건 감소했으나 인명 피해는 52건에서 60건으로 오히려 늘었다.이처럼 사상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급격한 연소 확대와 복잡한 건물구조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져 질식에 의한 인명 피해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지어진 건물에는 다양한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불꽃과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눈앞에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불을 끄지 않고 대피만 할 수 있겠는가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소방관이 아닌 일반 시민이 침착하게 대처하기는 어려운 일이다.물론 화재 현장에 여러 명이 있어서 임무를 나누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119에 신고하면서 소화기로 불을 끄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긴박한 재난현장은 이런 교과서적인 상황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다만 가득한 불길과 연기로 대피가 어려울 때는 신고를 하거나 완강기 등 피난기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안전한 곳에 대피했다고 해서 119 신고 이후 불을 끄려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행동은 자제하고 화재 진압은 소방대원에게 맡겨두자. 화재 초기라 할지라도 불꽃 주위에 어떤 가연물이 있는지에 따라 초 단위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위험한 상황에서는 당신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다시 한 번 기억하자. 불나면, 대피 먼저!

2019-08-15 14:46:20

김백기 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장

[기고]시행 5년 차 기초연금이 가져온 변화

연금과 노후 준비에 관한 업무를 하다 보니 종종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된다. 해가 갈수록 복지관과 노인대학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최근 여가생활로 강의를 듣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고 활력이 넘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이렇게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먼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됐다.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평생교육이 확산되는 등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떠올리게 된다. 이젠 은퇴 후 집에서만 머물러 있는 분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가까운 문화센터를 찾고, 사회복지관이나 노인대학을 선택해서 늘어난 여가를 즐기는 시대가 됐다.이처럼 활동적인 노년이 가능해진 데는 시행 5년 차에 접어든 '기초연금'이 한몫을 했다. 많은 어르신이 기초연금에 의지하고 든든해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기초연금이 많은 어르신의 주요한 노후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우리 사회의 격(格)을 높이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노후소득보장 측면에서 보면 기초연금만큼 짧은 기간에 큰 영향을 미친 제도가 있을까. 기초연금제도 시행 5주년을 맞은 올해 기초연금 수급자가 522만 명을 넘어서면서 기초연금 혜택을 받는 어르신이 지난 5년간 약 100만 명 증가했고, 대구경북 지역 수급자는 67만 명(65세 이상 인구 중 73.3%)을 넘어서고 있다.국민연금공단에서는 65세에 도래한 분에게 기초연금 신청 안내와 제도를 홍보하고 있다. 한편 기초연금 신청 후 탈락하였으나 수급 가능성이 큰 분, 안내문을 받고도 신청하지 못한 분 등 연간 90만여 명의 수급 가능자를 발굴해서 안내하고 있다.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 선정 기준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데,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좀 복잡하다. 노인 가구의 각종 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해서 합산한 금액에 근로소득공제, 재산공제, 금융재산 공제 등을 차감하여 '소득인정액'이라는 것을 산정한다. 기초연금은 노인가구의 소득인정액이 정부에서 고시하는 선정기준액 이하인 경우 수급할 수 있다. '선정기준액'은 65세 이상 중 기초연금 수급자가 70% 수준이 되도록 설정한 기준인 셈이다.2014년 7월 월 최대 20만원으로 시작했던 기초연금은 매년 4월 물가인상률만큼 증액해 지급하다가, 지난해 9월 월 최대 25만원으로 인상했고, 올해 4월 소득 하위 20% 이하 저소득 수급자에게는 월 최대 30만원으로 인상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 결과, 수급자의 86.7%가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어르신들의 생활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강의를 마무리할 때쯤 질문을 받아보면 국가의 공적 지원인 기초연금에 관한 것이 많다. 특히 기초연금액의 인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어려운 어르신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의를 하면서 이처럼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가끔은 어르신들에게 질문해본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자녀가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이해하는지를. 많은 분이 고개를 젓는다. 노년은 아득하고 힘겹다. 긴 삶의 여정에서 기초연금이 최소한의 버팀목이라면, 가족은 노후생활의 큰 자산이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다. 고향 부모님과 이웃 어른을 살펴보는 관심도 필요할 때다.

2019-08-14 11:05:59

박소득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농학박사)

[기고]컬러시대, 이제 농산물도 컬러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색은 우리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들어 농산물 색의 기능성이 인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컬러푸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농산물의 색은 천연적인 기능성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항산화 작용 및 면역 증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래전부터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자는 캠페인이 확산되었다. 지금은 시설하우스 재배기술이 발달해 과채류, 채소가 연중 생산되고, 농촌진흥기관 및 민간종자회사의 육종기술의 발달로 식량작물, 채소, 과수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다양한 컬러의 농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또 다음과 같은 색소 계열의 영양학적 기능성 때문에 컬러푸드 열풍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먼저 노란색(Yellow) 계열의 농산물은 카레의 원료가 되는 강황과 살구, 파프리카, 호박, 유자, 황색 양파, 당근, 귤, 감, 황도 복숭아 등이다. 이런 농산물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A·B2·C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시력 유지를 돕고 뇌졸중이나 치매, 중풍에 대한 예방 효과, 소화기관인 비장, 위장의 기능을 높여 자연스레 면역력을 높인다.붉은색(Red) 계열의 대표적인 농산물은 수박, 토마토, 딸기, 자두, 사과, 고추, 적색 양파 등이며 적색 계통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전립선암, 유방암에 강력한 항암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안토시아닌도 풍부하여 항산화작용이 강해 혈액순환과 노화를 방지한다.또한 보라색(Purple) 계열은 눈과 간에 좋은 루테인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주로 베리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가지, 자색 감자나 자두에도 안토시아닌이 다량 들어 있어 전립선암, 노화, 통풍의 예방효과가 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오디 등 퍼플계의 베리는 종류가 많다.녹색(Green) 계열은 녹색 채소로 농산물의 종류가 무수히 많다. 고추, 상추, 시금치, 오이, 셀러리, 브로콜리, 두릅, 냉이, 녹차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해당되며 비타민 A·C, 칼슘, 철분, 인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녹색식품이다. 이들 중 비타민 C는 피로를 풀어주므로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항암효과가 크다.흰색(White) 식품도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이 들어 있다. 주로 호흡기에 관여하는데 무, 양배추, 백색 양파, 마늘 등이다. 이들은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고 양파는 날것으로 먹으면 비타민 B1의 흡수가 촉진되어 피로회복이 빨라져 스태미나가 증강된다.검은색(Black) 식품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안토시아닌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검은콩, 검은깨, 메밀 이외에도 흑미, 흑마늘, 흑포도 등 요즘 많은 식품이 유통되고 있다.이렇듯 최근 컬러식품은 영양학적 기능성까지 첨가되어 눈으로 즐기고, 또 맛이 가미되어 우리의 식탁 분위기도 부드러워졌다.금후 소비자들은 더욱 기능성이 높고 영양이 풍부한 컬러 농산물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농업연구지도기관이 앞장서서 육종과 재배기술 개발로 사철 우수한 컬러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고, 맛과 기능성까지 더해진 농산물이 현대인의 건강을 추구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2019-08-13 03:30:00

이재하 경북대 명예교수

[기고]신청사의 기본 틀이 선결 과제이다

최근 대구시는 4개 구군의 시청 유치전으로 뜨겁다. 올 4월 출범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위)는 신청사의 기본 틀을 제시하지 않고, 12월 시민참여단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그 입지를 결정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청은 공통적으로 도시 역사를 상기시키는 곳에 입지하는 경향이 있고, 시의 행정과 시의회를 포괄하는 지방자치정부 청사로서 기능뿐 아니라 시민에게 문화공간과 광장도 제공한다. 시청의 입지·기능적 공통성은 세계 선진도시에서 잘 확인된다.최초의 근대도시 런던은 유리 구체 모양의 시청 건물로 유명하다. 2002년 개관한 청사는 런던시 혹은 더시티(The City of London)의 것이 아니라 2000년 더시티와 32개 자치구로 출범한 런던광역시 정부(GLA)의 것이다. 시청은 런던 발상지인 더시티에서 타워 다리 건너편 템스 강변 광장에 자리한다. 청사는 시장실, 시의회, 행정부처 사무실로 쓰고, 맨 위층은 '런던의 거실'로 불리는 전시회장과 만남의 공간이다. 더시티의 시청은 1441년 현 위치에 설립된 이후 화재에도 중세 양식으로 복원해 여태 시 행정과 의식 행사의 센터로 사용하고 있다.파리 시청은 파리가 기원한 시테 섬의 센 강변 현 위치에 1357년부터 자리한다. 1892년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축된 현 청사는 시장실, 시의회, 행정 사무실 외에 대형 연회장과 축제 홀도 갖추고 있다. 전면 광장은 시민을 위해 전시회·연주회 등 무료 행사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독일 문화수도 뮌헨의 신시청은 높이 85m 고딕양식 사탑의 인형 시계와 전망대로 더 유명하다. 이는 마리엔 광장 동측에 있던 구 시청이 협소하여 1874년 북측 현 위치로 이전해 확장공사 끝에 1905년 완공되었다. 시청사는 시장실, 행정 사무실, 시의회 외에 법률도서관과 범시민적 축하 연회장 등으로 이용하고, 구 시청사는 장난감박물관으로 변신하였다.뉴욕 시청은 1700년대엔 도시 발생지인 월가에 있었다. 현 시청은 구 시청이 미국의 첫 연방정부청사로 일시 사용된 역사성으로 제기된 신청사 건립 계획에 의해 1812년 북쪽으로 수백m 떨어진 곳에 세워졌다. 광장과 함께 있는 시청사는 시장실, 시의회, 연회실 등으로 쓰고, 행정 사무실은 1914년 인근에 세운 뮤니시플 빌딩에 배치돼 있다. 미국 골드러시로 탄생한 샌프란시스코의 시청도 역사지구에 있다. 1899년에 완공된 최초의 시청이 얼마 후 지진으로 파괴되자 1916년 두 블록 떨어진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 시청사는 시장실, 시의회, 행정 사무실로 주로 사용하지만 발코니, 원형 홀 등은 매일 특정 시간에 결혼예식장으로 개방한다. 전면엔 큰 광장이 있다.서울 시청도 역사가 깃든 곳에 있다. 서울시는 1926년 건립된 경성부청을 해방 후 시청으로 사용해 오다가 2012년 옛 청사 후면에 전통 건축양식을 살린 유리 건물 신청사를 신축했다. 신청사는 시장실, 행정 사무실 외에 하늘광장 등 시민문화 공간을 다수 할애하고, 옛 청사는 서울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시민들에게 서울광장도 선사했다.이렇듯 대구의 시청도 입지와 기능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건립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청사의 세 조건(대구의 역사 중심지, 지방자치정부 청사, 시민 문화공간과 광장)을 아우른 기본 틀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선결 과제이다. 대구시 공론위는 로드맵에 얽매지 않고 글로벌 도시로의 대구 미래상을 그려 가는 대장정에 먼저 나서야 할 것이다.

2019-08-11 14:54:29

문차숙 시인

[기고]정치인은 감성지수가 높아야 한다

정치인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감성이 풍부해야 한다. 타협과 조정이 정치의 중요한 업무 영역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배려하지 않으면서 자기 의견만 주장하고 자기의 뜻만 관철시키고자 하면 거의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난관에 직면한다.요즘 사람들은 감성정치를 요구한다. 그렇다고 향수를 자극하며 눈물을 짜내는 쇼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서 어루만져 주고 꿰뚫고 알아서 대신 일을 잘 해 달라고 주문한다.국민들을 가르치고 이끌어 달라는 시대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어울려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디가 아픈지 가려운지 서로 긁어가면서 다독이며 동시대를 공유하기를 요구한다. 즉 정치 군단에서도 사람의 향기가 나기를 바란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흔히 국민 정서, 지역 정서와 동떨어지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오늘날 우리 국민이 감성정치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재빠르게 읽고 국민의 감정만 자극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소박하고 정직하며 일상의 소소하지만 진실한 마음을 헤아리고 가슴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적이고 현혹적인 것으로 대중의 인기만 사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연예인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런가 하면 비전과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 옛날이여'라며 구태의연한 옛 노래만 부르는 정치인들도 있다. 인기만 생각하는 정치인, 옛 노래만 부르는 정치인은 국민과 나라에 해롭다.우스갯소리로 '정치인은 욕을 많이 먹어서 가장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고 칭찬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도 문제지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정치인상을 정립하지 못한 정치문화도 큰 몫을 한다.오랜만에 만난 어느 원로 시인의 말이 걸작이다. 그는 이렇게 건강하고 젊은 비결이 뭐냐는 후배의 질문에 "정치인을 만나지 않고 정치 뉴스를 보지 않고 정치와 멀어져 살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면서 젊어진다"는 말이다. 헉, 그렇다고 그는 요즘 유행하는 TV 프로그램 '자연인이다'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도회지 한복판에서 현실을 유지하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우리 정치와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요즘 정치 한다는 사람들이 '진실하지 않고 의리도 없고 사랑도 없고, 더더욱 국민은 안중에 없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오래전 시조 한 편이 떠올랐다.'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하여가(이방원)'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단심가(정몽주)한 사람은 얽힘의 논리로 화해와 협력을 희망하고, 또 한 사람은 죽음도 불사하지만 막말을 쓰지 않고 굳은 의지와 충심을 노래했으니 막말을 쏟아내는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본받았으면 한다. 타협과 조정은 따뜻한 가슴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감성을 지니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아무리 뛰어나고 명석한 지략가이고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그의 생명은 짧을 것이다. 권모술수로 요행을 바라면서 진실하지 못하고 윽박지르는 패거리 정치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진실한 마음을 시(詩)처럼 주고받는 느긋하고 온화한 정치문화를 기대해 본다.

2019-08-08 11:31:57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기고] 나라 사랑으로 뜨거운 8월의 대구

대구에서 두 번째 맞는 8월, 걷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폭염은 '대프리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땀이 흐르는 무더위 속에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선 'No Japan'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대구 중심가 일본 의류 매장의 한산한 모습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문득 역사 속 대구의 역할이 떠올랐다.국채보상운동으로 대표되는 독립 정신의 '대구',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킨 '대구', 228 민주운동으로 나라를 바로 세운 '대구' 등, 한국 근대사에서 대구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호국 보훈의 도시다. 나는 이 중 폭염의 열기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낸 69년 전 8월의 대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그해 여름도 유난히 더웠을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전선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남쪽을 향하면서 밀려오는 피란민들에 북새통을 이루는 도시를 지켜보면서, 대구 사람들의 마음은 착잡하고 불안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북한군의 공세에 밀리던 워커 장군은 8월 1일 낙동강에 마지막 방어선 구축을 명령하였고, 7월 19일 대전에 이어 상주, 김천까지 함락한 북한군은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를 부산에서 치르겠다는 김일성의 독전에 대구를 점령하고자 다부동을 중심으로 5개 사단을 집중함으로써 낙동강 방어선에서 총 55일간의 혈전이 시작되었다. 당시 대구는 "전투는 군인이 하고 전쟁은 국민이 치른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민(民)과 군이 하나 되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총력전을 펼쳤다.밤낮을 가리지 않는 전투로 부족한 병력은 대구경북의 수많은 젊은이들로 채워졌다. 시시각각 쏟아져 들어오는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양의 혈액은 시민들의 헌혈로 충당됐다. 그리고 풍족하지 않은 식량 사정에도 전쟁을 피해 몰려든 피란민들과 식량을 나눠 결핍과 기아의 고난을 함께 겪었다. 특히 놀라운 점은, 포화가 쏟아지는 전선에서 불과 몇㎞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수십만 명의 피란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음에도 치안과 질서는 잘 유지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8월 18일 새벽에는 대구역까지 박격포탄이 떨어졌고, 정부마저 부산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굳건히 지역을 지켜낸 시민들의 용기는 전투 중인 군인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기에 충분했다. 대구가 없었더라면 낙동강 방어는 불가능했을 것이고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다. 극일(克日)의 기운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이때, 나라 사랑과 호국의 의지가 차고 넘치는 대구의 8월은 더욱 의미가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뜨거운 애국정신과 역경을 이겨냈던 모든 분들의 얼이 오늘 우리에게도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8월의 우리는 결코 폭염 속에 매몰되지 말자. 69년 전 여름, 무더위 속에서 용광로보다 더 뜨거웠던 대구인들의 애국심을 기억하자. 이것이 바로 면면히 내려왔고 또 이어져야 할 대구 정신이라는 사실 또한 잊지 말자.대구의 8월은 그때나 지금이나 늘 뜨겁지만 그 열기는 곱씹을수록 자랑스럽다. 고통스러운 세월을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이겨낸 독립투사의 헌신이,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호국 영령의 희생이 오늘날 우리들의 마음에 꺼지지 않을 불꽃으로 타오르길 소원하며 이분들을 소홀함 없이 기리고 예우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2019-08-07 11:16:07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

[기고]뿌리를 키워야 한다

필자는 국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외 진출 기업의 총생산량 중 최소 10% 이상 국내 생산'을 골자로 하는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한 바 있다.하지만 법을 만들어 강제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시했다.그만큼 기업의 불만은 높아지고 생산성은 떨어질 것이며, 심할 경우 기업의 유지 존속마저 어렵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따라서 제조업 국내 생산 쿼터제의 법 제정이 불러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업과 정부, 근로자 모두가 윈-윈하는 방안이 반드시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서두에서 다시 한 번 밝혀두고 싶다.기업이 자발적으로 해외 물량을 국내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2013년부터 시행되는 국내 복귀 기업 지원 제도가 있지만 대상자 선정 요건과 인센티브 지원 조건이 까다롭다. 그 결과 지금까지 52개 업체가 복귀해 2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단순히 해외 물량 일부를 가져오는 경우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그래서 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형 일자리 모델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된 이후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는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그런데 대부분의 지자체는 기업과 함께 신규 법인을 만들어 국내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하는 방법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광주가 겪었던 문제, 즉 기존 국내 기업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이 때문에 광주와는 다른 형태의 모델이 제시돼야 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새로운 지역형 일자리는 해외 물량을 국내로 가져와 뿌리를 키우는 형태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접목시킨다면 기업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경북형 일자리는 기업 친화적이며 고용 창출 중심을 모델로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기업이 원하거나 필요한 사항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외 물량 이전 기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제조 라인을 증설하면 필요한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투자 금액에 대한 특별지원금 지원, 제반 인프라 지원 강화와 우수 인력 채용 지원 등 신규 투자 못지않은 지원책을 강구하자는 것이다.제조 관련 신규 투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장치산업에 국한되고 있다. 더군다나 장치산업은 투자 금액 대비 일자리 창출이 미미하다. SK반도체 유치의 경우도 120조원 투자에 1만 명 정도의 일자리만 창출된다고 한다.따라서 인건비 때문에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물량을 다시 국내로 이전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익을 중시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장 해외와의 인건비 차이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들 기업에 대해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기업의 망설임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중앙정부나 지자체는 기업 지원에 대해 특혜를 준다는 인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해외 진출 기업도 국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전체 물량 중 최소 1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법 제정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새로운 시도가 서로 윈-윈하는 결과로 나타나 다시 한 번 '제조 강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9-08-05 11:11:40

김기태 대구 동부소방서장

[기고] '대프리카'의 폭염, 우리의 대처법

'온종일, 온몸으로 체온보다 더 뜨겁던 널 품다가 염소뿔도 녹일 다습한 고열을 앓는다.'어느 시인의 폭염에 관한 글을 인용해본다. 더위를 어쩔수 없이 견뎌야하는 몸뚱이로 여름을 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드디어 폭염의 계절이 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장마철이 지나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얼마 전 유럽도 최고기온이 45℃까지 치솟으며 아프리카보다 더 덥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며,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의 전쟁이다.폭염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뉴스가 아니다. 정부가 지난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시켜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특별관리해야 한다는 정도의 중대한 이슈로 등장하였다.무더위로 인한 피해는 매년 커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지난해 대구의 폭염 일수는 전국평균 31.5일을 훨씬 웃도는 40일에 달했다. 열대야도 무려 17.7일을 기록했다.최악의 폭염으로 지난해 전국적으로 4천5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48명이 숨졌다. 경북이 가장 피해가 커서 10명이나 희생됐고 온열질환자는 312명에 달했다. 대구는 온열질환자 122명에 2명이 숨졌다. 2017년의 경우 사망자는 없었고 온열질환자만 28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4배 넘게 폭증한 셈이다.열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요령으로는 첫째, 충분한 양의 물과 포도당, 전해질 음료를 섭취하여 체내 수분을 유지하면서 체온을 낮춰 주어야 한다.둘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하며 외출 시에는 양산, 모자, 선크림 등을 사용하여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셋째,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 경련 등 열사병 초기 증세가 보일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엔 119에 신고 후 응급처치를 받도록 한다.온열질환은 사전 예방이 우선이지만, 발생 시에는 응급처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평상시와 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탈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저염분 식이요법을 하는 자의 경우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 시에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아이러니하게도 폭염이 지속되면 냉방병 환자 또한 급증한다. 냉방병은 코막힘이나 인후통,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와 달리 냉방병은 과도한 실내외 온도차가 발생하는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우리 몸은 10도 이상의 온도 차가 발생하는 환경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5~27도, 습도를 60%로 유지하며 하루에 3번씩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이와 같이 여름철 폭염에 따른 직간접적으로 파생되는 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개개인은 안전수칙과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소중한 몸을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대구 동부소방서에서는 폭염 대비 소방활동 종합대책으로 무더위 119쉼터 운영, 온열환자 대비 출동태세 확립, 동촌유원지 내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폭염 대비 취약지역 안전순찰을 하고 있다. 특히 온열환자 발생에 대비한 폭염구급대 운영으로 119구급차에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 환자의 체온을 낮출 수 있는 폭염대응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9-08-04 15:46:21

황순자 시의원

[기고]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확대해야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선진 교통도시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자녀가 서울에 거주하게 돼 시내버스를 이용할 기회가 잦아졌다. 중앙 버스전용차로제가 설치된 서울의 경우 택시나 지하철보다 시내버스를 선호하게 된다.서울역에서 흑석동까지 교통수단 간 도착시간을 비교해 보면 중앙 버스전용차로 버스의 소요시간은 20분 정도.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40분 정도가 걸린다. 대구도 서울처럼 일면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중앙 버스전용차로제가 하루빨리 확대되어 시민의 발이 되기를 바란다.지난 2006년 버스준공영제가 시행된 이후 재정지원금이 431억원 정도였으나 2019년은 연평균 8%가 증가하여 1천3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까지 지원 금액도 총 1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돈 먹는 하마로 불리우고 있다.경쟁 관계에 있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015년 개통 이후 시내버스 승객 수를 보면 2015년 2억6천만 명이 2018년 2억3천만 명으로 지난 4년간 3천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대구 시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로 목욕탕이나 슈퍼마켓을 갈 때도 승용차를 타고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도로망 체계가 잘 정비된 것에 비해 대구가 연간 가용할 수 있는 도로의 예산은 600억원 정도로 재원이 한정되어 있고 하나의 도로가 완공되기까지는 많은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고 있어 도로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또 대구시 시내버스의 재정지원금에 대해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제기된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대구의 시내버스 운행 환경을 보면 주요 지점 간의 미연결 및 환승 문제, 외곽지에 대단위 아파트 주민 입주로 출퇴근시간 차 내 혼잡 문제, 주간에 승객 없이 운행하는 문제는 단골 메뉴로 지적되고 있다. 버스 재정지원금 관련 비용은 운전기사의 임금이나 연료비 인상으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버스 운행 환경이나 서비스의 질은 시민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시내버스 재정지원에 대해 저비용 고효율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이에 도로 건설과 관리 비용을 조정하는 대신 도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간선 급행버스 체계 교통시설인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대구시 전역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문제들이 효과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로,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확대다. 대구의 주요 간선도로망인 달구벌대로, 동대구로와 두류공원로에 대한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시범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지금처럼 갓 차로 전용차로제는 불법 주정차는 물론이고, 지선으로부터 자동차 유입과 간선도로에서 지선으로 빠지려는 자동차들로 전용차로제가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둘째로, 도시철도 사각지대에 있는 도로망에 대해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구축이 요구된다. 도시철도 4호선인 순환선이 트램으로 건설된다면 도시철도망 사각지대에 있는 도로망에 대해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건설계획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대구시가 승용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 친화적인 도시로 가기 위해 중앙 버스전용차로제와 같은 교통정책들이 하루빨리 확대되어 시내버스가 시원스럽게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대중교통, 특히 시내버스가 시원스럽게 달리면 개별 승용차 이용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환경오염 및 도심 정체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2019-08-01 11:09:10

이재윤 덕영치과병원장

[기고]GMO로부터 우리 식탁을 안전하게

필자는 6개월 전부터 국제로타리와 GMO(유전자 변형 식물) 재앙에 처한 식품 섭취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홍보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GMO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식물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것으로 식량 문제 해결에는 획기적인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생태계 교란이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 사회는 유전자 조작 식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GMO는 주로 종자 형태로 유통되는데, 세계 최대 유통회사가 미국의 '몬센토'라는 기업이다. 몬센토는 1902년 화학기업으로 출발하여 세계 최초 GMO 콩을 개발하면서 최대 종자회사로 도약한 회사로 우리에겐 DDT 살충제와 월남전의 고엽제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현재 약 1만여 종 이상의 작물 유전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밥상에 오르는 농산물 10개 중 4개가 몬센토가 개발한 종자로 생산된다. 국내에서도 파프리카, 청양고추 등 70개 품목의 종자를 몬센토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문제는 이 GMO 식품이 그 속에 있는 물질로 인해 그것을 섭취하는 인간에게 여러 가지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GMO 식품이 신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①글리포세이트 ②라운드업 레디 단백질 ③Bt 독소 단백질 등을 지목하고 있다.글리포세이트는 몬센토가 생산하고 있는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으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성 추정 물질 2군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2010년 어느 의학 단체의 연구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에서 GMO 콩을 재배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각종 질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GMO 콩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가 뿌려지고 있는 지역에서 유산, 사산, 암, 불임증, 다운증후군, 내분비 질환, 면역 체계 결핍증 등 여러 가지 질병들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GMO 콩이 재배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선천성 기형아가 2~5배나 증가했다.변질된 단백질 역시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조작 식물들 속에 함유된 변질된 단백질이 신체에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며 당대뿐 아니라 그 2대, 3대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문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에 대한 경각심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금 한국보다 GMO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인구도 많을뿐더러 수입한 대부분의 GMO를 동물 사료 등으로 사용한다. 그렇게 봤을 때 식용 GMO 수입은 단연 한국이 세계 1위인 셈이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나라는 선천성 기형아 급증(7년간 136.6% 증가), 불임증 급증, 자살률 세계 1위,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갖게 됐다. 또한 어린이 4명 중 1명은 정서장애를 겪고 있고, 아동 비만, 대사증후군, 성조숙 아동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 섭취와 관련이 없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는가?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연간 약 228만t, 1인당 약 43㎏에 해당한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허기'는 우리의 가장 큰 적이었고 극복의 과제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원조를 받는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도 GMO 식품은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될 일이다. GMO 식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9-07-31 11:17:41

이예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기고]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적 책무

언어학을 전공한 필자는 사회적 통합이 결국 언어적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 집단 대 집단은 말할 것도 없고 부부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 언어적 소통이 미비하면 큰 갈등을 겪게 되고 그 갈등은 필연적으로 폭력을 몰고 온다. 근래 우리 사회에서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서의 폭력 또한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이러한 인식 아래 지난 12일 대구경북 지역 6개 사범대학 학장들은 경북대학교에 모여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소외계층 자녀들의 의사소통, 학력 증진을 위한 노력에 상호 협력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하였다. 우리 지역의 모든 사범대학과 그 구성원들이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소외계층 자녀들의 학력 증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첫째, 현재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기관이나 민간단체가 소외 계층, 특히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지만 여전히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는 매우 낮다. 한 통계자료를 보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습 부진의 정도가 일반 가정 자녀들보다 2.5배나 더 높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기초학력 미달의 비율을 보면 국어가 13.0%, 수학이 13.5%, 영어가 8.5%인데 비해, 일반 가정의 자녀들의 비율은 국어가 2.0%, 수학이 5.7%, 그리고 영어는 3.3% 정도이다. 이를 보면 국어 때문에 다른 교과 학력도 떨어진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둘째, 학교에서 실패(school failure)할 경우, 졸업 후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력 미달은 단순한 소통을 넘어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의 저하로까지 이어진다.셋째,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사회적으로 배제된다. 사회적 배제란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연결망에서 소외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정치 참여 기회와 교육 기회에서도 배제되어 결국은 사회의 낙오자가 된다는 의미이다.넷째, 사회에서 배제되면 누구든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반사회적 경향을 띠게 되어 이것이 잠재적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외부 노동력 유입으로 인해 이미 오래 전에 사회적 문제가 된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를 교육의 문제와 연결시켜 훌륭하게 해결한 바가 있다.선진국이 겪은 사례를 외면하고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그들에게 교육과 소통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방치할 경우, 이것은 반드시 사회적 비용으로 우리 사회와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이에 대구경북 지역 6개 사범대학이 먼저 힘을 합쳐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기초학력 증진을 도우려고 한다. 우리는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을 위한 언어교육과 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다른 소외계층 가정 자녀들의 학력 증진을 위한 사업도 펼칠 것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엄연히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고, 그들에 대한 교육도 대한민국의 교육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사업에 많은 교육자들과 대구시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을 기대한다.

2019-07-29 11:11:37

이강호 (사) 한반도 통일연구원 고문

[기고]편향과 편견은 재앙을 부른다는데…

중국 현대사 3대 문호의 한 사람인 루쉰은 '한 모퉁이만을 알아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멸한다'고 하였다.한 모퉁이는 편향, 편견과 같은 무리이다. 이 무리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중심을 잃는다. 지진, 해일,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이는 자연계뿐만 아니라 인간계에도 마찬가지다. 사물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되돌아온다.극단이 되어 투쟁이 일어나고 급기야는 재앙으로 이어진다. 편향, 편견, 한 모퉁이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는 어느 한쪽만 본다. 편향과 편견은 다른 것을 수용하지 않고 자기 것만 고집한다. 흉기와 다르지 않다. 오늘날 이전(以前) 사람들이 남겨 놓은 것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때로는 이를 전면 부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한다.자기 생각에 갇혀 있지 않아야 한다. 갇혀 있지 않고 고여 있지 않기 위해서는 우물 안에서 우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편향, 편견으로 내달리면 파멸이 오기 때문이다.권세와 이익에 대한 생각이 가슴에 가득하면 시비(是非) 판단이 흐려지고 일 처리나 주장도 제대로 되지 않을 뿐인데 하물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중심을 잡아야 한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편향과 편견, 한 모퉁이에서 벗어나 근원을 좇는 일이다. 나라의 생명은 미래를 이루는 데 있다.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 정치인이고 그들의 생명이자 본분이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국정의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미래는 허물어지는 것이다.루쉰이 경고한 것처럼 한 모퉁이만을 알고 하는 정책을 거둬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큰 용기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발견해야 할 일이 있다. 정당의 역할이다. 정당이 제대로 되었을 때 희망이 온다. 정당이 무기력하다. 더군다나 야당이 무기력하면 안 된다.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의 길로 가야 한다. 비판도 큰 비판을 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제도권 정치가 불신당하면 나라가 낭패를 당한다. 백성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모든 정치인들이 이를 깊이 통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의 우리나라는 과연 어떠한가? 역사에서 보기 드문 혼란기 중의 혼란기이고 난세 중의 난세이다. 고려시대 말, 조선시대 말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국민은 훌륭한 지도자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 지도자는 과연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도자는 높은 애국심과 역사 인식, 그리고 용기,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 도덕성, 도전 정신, 창조적 정신, 개척 정신, 통찰력, 지도력, 결단력, 관찰력, 실행력, 국민 동원력을 높이 갖춘 사람을 말한다.중국의 유방, 모택동, 등소평, 일본의 하루노리,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국의 워싱턴, 링컨, 루스벨트, 영국의 처칠, 프랑스의 드골, 독일의 아데나워, 우리나라의 박정희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여기에다 지혜와 의(義)와 도(道)를 겸비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이러한 덕목을 가진 사람을 찾아나서야 한다. 앞으로 위의 기준에서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편향과 편견, 한 모퉁이가 아닌 크게 보고 넓게 보고 깊게 보고 높이 보는 큰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2019-07-28 15:36:41

김평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기고]웅비하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미·중·일·러 4대 강국이 북한을 지렛대로 남한을 흔들어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놓고 또다시 남북한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특히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은 전범국의 멍에를 벗어 보려고 발버둥치다가 이제 공공연히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면서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근원적 해결 없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징용자 판결을 문제 삼아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징용자 판결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말이다.우리 정부 관계자는 7월 17일 외신 기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삼성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생산라인 조업 중단으로 끔찍한 결과를 상기시키고 싶지 않다. 세계 수십억 명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을 비판하며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오늘날 대일관계가 한국으로선 난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함이 더욱 바람직하다.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나 독도 문제 같은 과거사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온 국민의 슬기를 모아 대처해 나가야겠다.오늘날 일본을 있게 한 메이지유신도 도쿠가와 막부를 몰아낸 뒤 시작됐다. 19세기 당시 서로간 앙숙이었던 사쓰마번과 조슈번이 적과의 동맹을 맺어 메이지유신을 탄생시켜 오늘 일본 발전의 모태가 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도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서로 적으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으로 손을 맞잡고 서로가 윈윈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최근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볼 때 국가와 국가 간 영토선이나 주권은 힘 있는 나라의 것임을 새삼 명심하고 국가의 힘, 즉 실력을 기르는 데 더욱 매진해야겠다. 도산 안창호 독립투사께서도 "나라를 독립시키려면 실력, 곧 힘을 길러라"고 강조하셨다.이러한 힘, 국력을 바탕으로 이승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언을 온 국민이 가슴에 새기고 하나로 뭉칠 때 웅비하는 대한민국은 바로 우리 모두의 것이 되리라 본다.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정보화, 나노화 및 4차 산업화 시대로 너무나 빨리 한꺼번에 달려온 나머지 그 후유증 또한 있게 마련이다. 이제 온 나라가 월남 패망 때처럼 부패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나라를 침탈당할 때처럼 사분오열로 분열되어 있고 천민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세기말적 현상이 난무하고 있음을 볼 때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국가적 난제 앞에 우리 모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겸손히 반성하며,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국가와 민족 앞에 헌신하는 길만이 바로 자기 자신도 잘사는 길임을 명심해야겠다.풍전등화처럼 국가가 어려울 때는 이스라엘 민족처럼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굳은 신념과 실천이 웅비하는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지금이 바로 영웅이 출현해 웅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리라 믿고 확신한다.

2019-07-25 11:05:43

권용섭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기고]유승준 판결에서 배우는 반면교사

유승준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불과 닷새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이는 유승준이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파기환송이라는 대법원 판결로 그가 다시 국내에서 연예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국민 다수가 분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은 유승준이 2002년 입국 거부를 당한 후 17년이나 지났지만 국민은 아직 그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에게 병역의무라는 것은 신성한 의무이고, 국민 누구나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이행되어야 한다는 정의감이 강한 것이다. 따라서 병역의무 위반자에 대한 처벌과 제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의 정의감이 17년이 흘렀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유승준은 아직 40대 초반으로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재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17년 전 방송에서 해병대 운운하며 바른 청년이라는 이미지를 보이던 그가 국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국민적인 배신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재기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유승준 사건으로부터 우리 청소년들이 '국방의무는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반면교사로 배웠으면 한다.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도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번 거짓말을 했다. 또한 그는 SNS를 통해 국민감정의 벽을 넘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반성하는 듯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팬들에게 읍소하고 있지만 세상인심은 글쎄다.조금이라도 세상을 오래 살아온 인생 선배로서 인생을 잘 사는 너무도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교훈을 말씀드린다면, 유승준처럼 한때의 이로움을 바라고 살거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산다면 결국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주의형 인간은 결국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철저히 버림받기 마련이다.또한 권모술수를 사용하며 선동과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려는 잘못된 인간은 처음에는 그 술수가 통하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세월이 흐르면 사실이 드러나게 되고 결국 정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말로가 비참하게 된다.좌전(左傳)에 '비양(卑讓) 덕지기야(德之基也)'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낮은 곳에 두고 상대방을 올려 세워 주는 것이 비(卑)요, 자기는 한걸음 물러서고 상대방에게 길을 터 주는 것이 양(讓)이다. 무릇 장수는 목마른 사병이 모두 목을 축인 후 나중에 샘물을 마시는 법이니 존경받는 인간이 되려면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논어에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君子懷德·군자회덕) 소인은 땅을 생각한다(小人懷土·소인회토)'고 하였다. '군자는 말을 삼가고 범은 가죽(재물)을 아낀다'는 말도 있다.무릇 유승준처럼 재물과 인기를 도모하다가 공적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2019-07-22 11:30:45

이금대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기고]휴가철 인터넷사기 피해 예방법

휴가, 여행. 생각만으로도 왠지 행복하고 마음 설레게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거나 소중한 자신을 위해 혼자만의 색다른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휴가철이 되면 어딘가에서 이런 시민을 노리는 사람도 있다. 휴가철 들뜬 마음을 이용해 휴가용품, 캠핑용품, 여행상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는 등 명목으로 사기를 치려고 하는 속칭 '인터넷 사기꾼'이 그들이다.작년에는 네이버 카페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30여 명으로부터 6천여만원을 편취하거나 중고나라에서 '숙박권을 양도한다'는 허위글을 게시해 100여 명으로부터 4천500여만원을 챙긴 피의자가 검거되는 등 휴가철을 맞아 인터넷사기 사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경찰청에서는 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인터넷 사기 단속강화 기간'을 운영해 휴가용품과 여행상품 판매를 빙자한 인터넷 사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경찰은 이번 단속 기간에 인터넷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 매매 단속과 범죄로 취득한 동산・부동산에 대해 '기소전 몰수보전'을 적극 시행하고 은닉한 금원에 대해 철저히 추적해 재범의지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인터넷 사기로 인한 추가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기사이트로 판단되면 입건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속히 사이트 폐쇄 또는 차단을 요청하는 등 피해확산 방지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한다.휴가철 인터넷 사기 수법으로는 가짜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여행 커뮤니티(카페) 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항공권, 숙박권 등 여행 상품과 물놀이 시설·용품, 캠핑장비 등 하계 휴가용품 등을 올려 둔 후 해당 상품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대금을 먼저 송금해 주면 물품을 보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가 돈을 송금하면 연락을 끊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이러한 인터넷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품대금을 현금결제(계좌이체)로만 유도하거나, 판매자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메신저로만 연락하는 경우 사기거래를 의심해야 한다. 가능한 한 직접 만나 거래하거나 안전결제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또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캅앱 또는 '더치트' 사기피해사례 검색 정보를 활용해 사기전화・계좌 여부를 확인하고 '긴급 처분', '특별 할인' 등 말에 현혹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사이버캅앱은 사이버범죄 예방정보의 모바일서비스 제공을 위해 배포된 앱으로 인터넷사기에 이용된 휴대전화 및 계좌번호 조회, 신종 사이버범죄 피해경보 발령, 사이버범죄별 예방팁 등 기능이 탑재돼 있다.최근에는 인터넷에 물품 판매 글을 올리고 가짜 안전결제사이트로 유도해 대금을 편취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안전결제사이트 인터넷주소(URL)가 정확한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만약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는 판매자와 대화 내용, 상대방 계좌번호가 표시된 계좌 이체 명세서를 준비해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로 신고하면 된다.혼자 속앓이하거나 피해 금액이 소액이라고 그냥 두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 공유로 또다른 피해 예방에 보탬이 될 필요도 있다.즐거운 휴가철에 지금까지 나열한 예방법을 숙지해 인터넷 사기 피해자가 되지 말아야 하겠다. 모처럼 기분좋게 여행을 준비하다 더 큰 스트레스에 빠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나는 안 당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철저한 예방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2019-07-21 14:56:56

서훈 (사)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기념관 이사장

[기고] 한일 갈등 정부가 적극 나서야

휴가, 여행. 생각만으로도 왠지 행복하고 마음 설레게 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거나 소중한 자신을 위해 혼자만의 색다른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휴가철이 되면 어딘가에서 이런 시민을 노리는 사람도 있다. 휴가철 들뜬 마음을 이용해 휴가용품, 캠핑용품, 여행상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는 등 명목으로 사기를 치려고 하는 속칭 '인터넷 사기꾼'이 그들이다.작년에는 네이버 카페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30여 명으로부터 6천여만원을 편취하거나 중고나라에서 '숙박권을 양도한다'는 허위글을 게시해 100여 명으로부터 4천500여만원을 챙긴 피의자가 검거되는 등 휴가철을 맞아 인터넷 사기 사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8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인터넷 사기 단속강화 기간'을 운영해 휴가용품과 여행상품 판매를 빙자한 인터넷 사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경찰은 이번 단속 기간에 인터넷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 매매 단속과 범죄로 취득한 동산'부동산에 대해 '기소전 몰수보전'을 적극 시행하고 은닉한 금원에 대해 철저히 추적해 재범 의지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인터넷 사기로 인한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기 사이트로 판단되면 입건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속히 사이트 폐쇄 또는 차단을 요청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휴가철 인터넷 사기 수법으로는 가짜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여행 커뮤니티(카페) 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항공권, 숙박권 등 여행상품과 물놀이 시설용품, 캠핑 장비 등 하계 휴가용품 등을 올려 둔 후 해당 상품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대금을 먼저 송금해 주면 물품을 보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가 돈을 송금하면 연락을 끊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이러한 인터넷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품 대금을 현금 결제(계좌이체)로만 유도하거나, 판매자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메신저로만 연락하는 경우 사기 거래를 의심해야 한다. 가능한 한 직접 만나 거래하거나 안전결제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 또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캅앱 또는 '더치트' 사기피해사례 검색 정보를 활용해 사기 전화'계좌 여부를 확인하고 '긴급 처분', '특별 할인' 등 말에 현혹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사이버캅앱은 사이버범죄 예방정보의 모바일서비스 제공을 위해 배포된 앱으로 인터넷 사기에 이용된 휴대전화 및 계좌번호 조회, 신종 사이버범죄 피해경보 발령, 사이버범죄별 예방팁 등 기능이 탑재돼 있다.최근에는 인터넷에 물품 판매 글을 올리고 가짜 안전결제사이트로 유도해 대금을 편취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안전결제사이트 인터넷주소(URL)가 정확한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는 판매자와 대화 내용, 상대방 계좌번호가 표시된 계좌이체 명세서를 준비해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로 신고하면 된다. 혼자 속앓이하거나 피해 금액이 소액이라고 그냥 두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 공유로 또 다른 피해 예방에 보탬이 될 필요도 있다.즐거운 휴가철에 지금까지 나열한 예방법을 숙지해 인터넷 사기 피해자가 되지 말아야 하겠다. 모처럼 기분좋게 여행을 준비하다 더 큰 스트레스에 빠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나는 안 당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철저한 예방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2019-07-17 11:07:27

권중호 경북대 식품공학과 교수

[기고]학생 아침 간편식 지원사업을 환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2학기부터 일부 초등학교에서 '아침 간편식 제공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아침밥은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기 전 영양을 든든히 채워줌으로써 원활한 두뇌 활동과 심신의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다.'아침은 정승처럼'이란 말도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바쁜 일상으로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이 43%에 이른다고 한다. 아침을 거르는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47%), '잠을 좀 더 자고 싶어서'(33%)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85%가 '아침 식사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 아침을 먹여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아침 식사 결식률은 초등학생 약 6%, 중학생 16%, 고등학생 20%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결식률이 높다는 인식이다. 이는 특히 시간이 부족하고 잠이 모자라는 고등학생들에게 두드러진 현상이다.아침 식사는 두뇌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암기력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손과 발의 체온을 올려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도움으로써 건강한 하루의 시작을 뒷받침하게 된다. 그러나 아침을 먹지 않으면 수업 시간 집중력이 떨어져 청소년들의 학습 능력 저하를 가져오며, 쉽게 짜증을 내고 피로해지기도 한다. 더욱이 등교하여 배가 고프면 패스트푸드 섭취로 이어져 아동·청소년기 비만 증가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이에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시행 중인 '쌀 중심 식습관 교육·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일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침 간편식 제공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유아기, 아동기 등 청소년기 전 연령으로 아침 급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식품·영양 분야 교육·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크게 환영하며 바람직한 방향의 추진을 기대한다.학생들에게 아침밥 제공을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전국 학교에 아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성인형 당뇨병인 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즉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 30, 40대 남성은 10명 중 4명 이상이 비만이며, 청소년의 경우도 비만율이 20%에 이른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점심 때 과식을 하게 되어 혈당이 크게 상승한다. 그러면 우리 몸은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여 혈당을 정상으로 하려는 대사를 유도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당뇨병의 위험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아침 결식은 점심 식사 후 과잉의 당이 지방 축적으로 이어져 살이 찌고 특히 복부 비만을 부른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초래하여 건강에 적신호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의 평생 건강은 학창 시절 식생활 습관과 건강관리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잘 알기에, 어른들과 정부는 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모쪼록 국가 백년대계의 비전으로 정부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학계는 적극적인 논의와 협조를 통해 '행복한 아침밥상 운동'이 학생은 물론 온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생활을 열어가는 희망 캠페인이 되기를 성원한다.

2019-07-16 01:30:00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기고]대구치맥페스티벌, 100년 축제로 만든다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1810년 바이에른 왕실의 결혼을 기념해 개최된 연회가 기원이다. 19세기 중반 뮌헨을 대표하는 6대 맥주 양조장이 참여하면서 세계적 축제로 발전 기반을 마련하였고, 200년이 지난 지금은 매년 약 6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로 성장했다.매년 7월이면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도 옥토버페스트와 같이 1980년대 발달한 대구의 닭고기 산업을 바탕으로 '대구의 무더위'에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를 콘셉트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맥'이 축제의 소재가 돼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국내 최대 규모의 한여름 밤 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 명이 방문해 성공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7월 17∼21일 5일간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친환경 축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먼저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최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열린다. 기존에 축제장 전역에서 사용하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환경부 인증을 받은 옥수수 성분 친환경 위생컵으로 대체해 사용하며,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 모양의 다회용 컵을 제작해 축제장에서 판매한다.또한, 2017년부터 지역 경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 라운지의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대구의 대표적 금융기관인 대구은행 'DGB 라운지'로 이름을 바꾸고 도시 마케팅을 위한 대구시 라운지도 신설해 대구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든다.올해 달라진 또 다른 점은 축제 종료 시간을 밤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이 더 오랜 시간 축제장에 머물면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이 밖에도 폭염에 대비해 228기념탑 주차장 내 빅텐트에 냉방 에어덕트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수상 식음 테이블도 2배로 확대하며 프리미엄 라운지 및 식음존 사전 예약제 등으로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수제 맥주 전문관을 운영해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요구를 충족하고 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수제 맥주 산업 활성화도 동시에 추진한다.여기에 치맥페스티벌을 세계적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천여 명의 해외 관광객이 치맥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며 숙박 후 다음 날 대구를 관광하는 일정으로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 전문 평가기관에 따르면 2018년도 치맥페스티벌 경제 파급효과는 361억원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등 여러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축제를 통해 대구를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무형의 효과도 거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매년 대한민국에는 3천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이 가운데 몇 회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축제도 부지기수다. 올해로 7회째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잘된 부분은 늘리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여 세계적인 유명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속 가능한 '100년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

2019-07-14 15: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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