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영화 '나이트메어 시네마'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사일런스감독:존 R. 레오네티출연:스탠리 투치, 키어넌 시프카 소리를 내면 죽는다.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 의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소리 내는 모든 사람들은 공격을 당한다. 청력을 잃은 소녀와 가족만이 소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살아남아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300미터 지하 동굴 속에서 진화를 거듭한 괴물 박쥐가 세상에 나와 소리를 내는 인류를 공격하는 공포영화다. 2014년 개봉한 '애나벨'을 연출한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작품이다. 보면 괴물에 당하는 '버드 박스', 소리를 내면 죽은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함께 또 한 편의 오감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브람 스토커 문학상을 수상한 팀 레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나이트메어 시네마감독:조 단테 외 4인출연:미키 루크, 엘리자베스 리저 늦은 밤. 버려진 극장으로 홀린 듯 들어간 다섯 명의 낯선 이들은 그림자들 속에 숨어 있는 의문의 영사기사가 틀어주는 가장 어두운 공포 이야기와 마주한다. 다섯 명의 공포영화 감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옵니버스 공포영화. 각각의 다른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물한다. '그렘린'의 조 단테감독은 성형수술과 관련한 심리적 공포를 보여준다. '쇼킹 오브 데스'의 알레한드로 브루게스,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믹 개리스, '헬게이트'의 기타무라 류헤이, '이클립스의 데이비드 슬레이드까지 내로라하는 5명의 감독이 연출했다. 악몽을 소재로 하지만 기존의 '나이트메어' 시리즈와는 관련이 없다. 미키 루크가 스크린에 갇혀 있던 악몽을 깨우는 정체불명의 영사기사로 나온다. 119분. 청소년관람불가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감독:질 를르슈출연:마티유 아말릭, 기욤 까네 2년차 중년 백수 베르트랑은 딸과 함게 수영장에 갔다가 초보자도 환영한다는 남성수중발레 단원모집 글을 본다. 수중발레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는 간단한 면접을 보고 수중발레단이 된다. 단원으로 모인 남자는 모두 7명. 파산 직전의 사장님, 히트곡이 전무한 로커 등 가정과 직장에서 낙오된 중년 남성들이다. 그들이 금메달을 꿈꾸며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중년의 남자들이 수중발레 수영대회에 도전하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 그 과정에서 가족을 향한 사랑과 중년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을 발견해간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질 를르슈의 연출작. 프랑스 국민배우 마티유 아말릭을 비롯한 프랑스 대표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워터 보이즈'의 프랑스 중년버전.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7-17 12:56:27

영화 '라이온 킹'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라이온 킹'

'라이온 킹'이 실사영화로 돌아왔다. 정확히 얘기하면 CG실사영화다.컴퓨터 그래픽으로 섬세하게 그려내 실사처럼 구현해낸 버전이다. 1994년 '라이온킹'에서 컴퓨터 기술이 들어간 누떼의 장관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25년이란 세월에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사바나 초원의 수많은 동물과 풀과 나무를 압도적인 비주얼로 그려냈다.영화 시작을 알리는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는 단숨에 관객을 아프리카 한가운데로 초대하며 새로운 신기술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줄거리는 원작을 그대로 따른다. 정글의 사자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는 아버지를 통해 자연의 법칙을 배우며 다음 왕이 되는 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삼촌 스카의 계략으로 아버지는 죽고 자신은 쫓겨나 티몬과 품바와 함께 세월을 보낸다. 어느 날 어린 시절 친구였던 암사자 날라를 만나면서 고향으로 돌아와 스카와 하이에나를 물리치고 다시 왕이 된다.이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햄릿'과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래서 이 자체로 장엄하고, 드라마틱하며 완벽한 스토리다. 디즈니는 작정하고 스토리 대신 신기술의 복제품에 매진했다. 줄거리 뿐 아니라 장면의 각도와 시퀀스까지 그대로 옮겼다. 그래서 초기 애니메이터들이 고민하고 애쓴 창조적인 작업에 대한 부담은 줄였다.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 감독도 "월트 디즈니처럼 나에게도 스토리가 우선이다. 새로운 스토리는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대신 실사와 같은 비주얼에 사활을 걸었다. 디즈니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여 동물들의 털 한 올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바람이 불거나 움직일 때 근육과 털의 강도와 질감까지 느껴질 정도다.그러나 털만 2시간이나 보면 감탄할 수는 없는 일. '라이온 킹'은 비주얼은 압도적이지만 애니메이션이 주는 상상과 환상의 세계가 사라져버렸다.'라이온 킹'은 앞서 실사화를 진행한 '미녀와 야수' '알라딘'과 차이가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고, 동물을 그래픽으로 그려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의 특성이 강하다. 실사처럼 감정과 표정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5분 정도 그래픽 기술을 감탄하고 나면 무파사와 심바의 표정으로 눈이 옮아간다. 그런데 2D 애니메이션과 같은 생동감이 없다. 대사도 립싱크하는 가수 같다.'라이온 킹'은 캐릭터가 재기발랄하고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홍맷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의 표정은 익살맞으며 경쾌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실사화한 결과 그 매력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스카의 번득이면서 사악한 표정이 이번에는 살아나지 않는다. 극사실적인 비주얼에 고집하다 보니 '준비해'(Be Prepared)를 부르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사라졌다.원작과 또 다른 점은 러닝타임이 20여 분 길어진 것. 스토리가 좀 더 치밀해졌다. 시퀀스 사이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갑자기 심바 앞에 날라가 나타났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날라가 스카가 장악한 프라이드랜드를 탈출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다. 또 심바가 떠난 후 스카와 심바 어머니 사라비와 갈등도 첨가됐다.이외 원작의 누떼를 물소떼로 바꾸었다. 이는 물소와 사자와의 실제 정글의 앙숙관계를 적용한 것이다.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익숙한 명곡들을 배우 도날드 글로브와 비욘세 등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번에도 음악은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와 엘튼 존이 참가했다.원작의 목소리 연기자는 대부분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특히 원작에서 스카를 목소리 연기한 제레미 아이언스의 부재가 큰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무파사 역의 배우 제임스 얼 존스의 울림통이 큰 목소리는 이번 버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원작의 체통을 지킨다.'라이온 킹'을 위한 디즈니의 야심에 찬 시도는 3분의 1 정도 성공했다. 영화는 영상의 예술이지만, 비주얼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17 12:55:58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김중기의 필름통] 집에서 보는 수작 영화

극장가가 참을 수 없는 오락영화의 가벼움으로 가득 찼다.수작 영화들은 킬링타임용 영화들에 밀려 찾아보기 어렵고, 찾더라도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리는 바람에 늘 허탕을 친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던 영화관이 이제 롤러코스트 오락영화의 전유물이 됐다.그러나 영화관을 찾지 않더라도 놓친 수작 영화들을 즐길 수 있는 길은 있다. 포털 사이트의 영화서비스를 통하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고화질의 영화를 몇 천원으로 구입해서 몇 번이고 볼 수 있는 서비스다.올해 상반기에 개봉된 수작 영화들을 몇 편 소개한다.(구입가격은 2019년 7월 10일 기준)'그린북'(2018)은 올해 1월 국내 개봉해 2월에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인종차별이 심하던 1962년. 입담과 덩치로 먹고 사는 이탈리아 이민 남자가 교양과 우아함을 갖춘 흑인 피아니스트의 미국 남부 투어에 로드 매니저로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다. 흑인 인종차별을 뛰어넘은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영화로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음악과 유머 등이 어우러져 감동과 함께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2천500원.'미스터 스마일'(2018)은 올해 83세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아름다운 미소와 그윽한 눈빛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품위 있게 은행을 터는 늙은 강도역을 맡았다.평생 16번을 탈옥하고, 은행에서도 총 한방 쏘지 않고, 다치는 사람 하나 없이 돈을 강탈해간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의 실화를 그렸다. 불행하고, 불우한 삶이지만 늘 미소를 잃지 않는 그를 통해 세상사는 여유를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1천300원.'더 와이프'(2017)는 2월 27일 국내 개봉했다. 명배우 글렌 클로즈가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여대생 조안은 교수였던 조셉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글쓰기를 포기하고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세월이 흘러 남편은 최고의 작가가 된다.1992년 남편은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그러나 둘만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2003년 출간된 메그 울리처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그늘을 선택한 한 여성의 슬픈 삶이 가슴을 짓누르는 영화다. 2천500원.'라스트 미션'(2018)은 클린트 이스트우드(90)가 마약 배달원으로 나오는 영화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서 마약을 배달했던 87세의 레오 샤프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가족을 내팽개치고 원예사로 성공하지만 결국은 파산하고 갈 곳마저 없어진 얼 스톤. 우연하게 배달 일을 맡는데 알고 보니 마약이다. 범죄지만 가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돈이 절실했던 그는 그 미션을 계속한다. 뒤늦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한 남자의 회한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니컬한 표정에서 잘 묻어난다. 5천원.'러브리스'(2017)는 201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4월에 개봉했다. '리턴'(2003)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리바이어던'(2014)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신작이다.13살 아들이 실종된 후 사랑이 사라진 차갑고 냉혹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황량하게 내리는 눈, 앙상한 나뭇가지, 스산한 바람. 그 어떤 따스함도 없는 서늘한 현실을 무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4천500원.'나의 작은 시인에게'(2018)는 이스라엘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시인 요아브'(2014)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다. 시인이 되고 싶은 유치원 교사가 5살의 천재 시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욕망과 시기, 집착을 그린 영화다. 아이의 천재성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묘사하고 있다. 안타까움과 함께 연민도 느껴지는 영화로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4천500원.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10 13:06:06

영화 '기방도령'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기방도령감독:남대중출연:준호, 정소민, 최귀화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꽃도령 허색(준호). 기방 연풍각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기방결의'(?)로 맺어진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과 함께 기획부터 홍보까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여심을 자극한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선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한다. 그러나 승승장구도 잠시. 예기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허색의 사업은 삐거덕거리기 시작하는데... . 정절을 지키며 가문을 위해 열녀문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영광이었던 조선시대 여인. 그들에게 허색은 노래와 춤, 그림과 시까지 통달한 예인으로 그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남자 기생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조선시대의 부조리한 관념들을 유쾌하게 풍자하겠다며 달려든 코미디영화다. 평단의 혹평을 받고 있지만, 심판은 관객의 몫이다.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난폭한 기록감독:하원준출연:정두홍, 류덕환, 서은아특종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 집념의 프리랜서 VJ 국현(류덕환)은 자극적인 취재거리를 찾던 중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형사 기만(정두홍)의 이야기가 대박 아이템임을 직감한다. 폐인 같은 삶을 살고 있던 기만은 국현의 집요한 설득 끝에 동료형사를 죽이고 자신에게 칼날을 박아놓은 마약조직보스 정태화(정의갑)에 대한 복수를 기록한다는 조건하에 동행취재를 허락한다. 2014년 8월에 촬영이 시작됐으니 5년 만에 완성돼 관객에게 공개된 저예산 액션영화다. 그동안 주연배우 류덕환은 군복무를 마쳤고, 정두홍은 무술감독으로 돌아가 '밀정''군함도'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액션을 담당했다. 정도홍은 2006년 류승완 감독의 '짝패' 이후 13년 만에 주연을 맡았다. 액션에 미친 정두홍의 장인정신과 류덕환의 고군분투기.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미드소마감독:아리 에스터출연: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큰 상실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대니(플로렌스 퓨)는 정신안정제에 의지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은 스웨덴 교환학생 펠레와 스웨덴 시골 마을 호르가에서 열리는 축제 미드소마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도착한 마을은 백야가 한창이다. 하얀 옷을 입고 맞아주는 마을 사람들과 그 뒤로 펼쳐진 꽃밭은 대니의 아픔을 잊게 치유해줄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축제가 진행될수록 일행은 기이한 경험을 하고 점점 공포에 빠져들게 된다. 감독 아리 애스터(32)는 하지 축제라는 종말론적 모험을 하게 된 등장인물들이 신화와 역사적 전통이 가득한 이질적인 세계관을 통해 공포를 느끼게 한다. 갖가지 상징과 낯선 의식들이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오컬트 무비다. 147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07-10 13:05:53

영화 '라이온 킹'

[김중기의 필름통] 7월이 기대되는 흥행영화

드디어 기다렸던 7월이다.극장가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총 관객수는 2억 1천63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그 중에 7월과 8월 관객수가 5천 3만명이다. 4분의 1 정도.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겨울 시즌 12월과 1월 합계(4천 500만명) 보다 더 높다.7월에는 할리우드 야심작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포진해 성수기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먼저 이번 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포문을 열었다. 스크린 수 1천943개에 33.2%의 점유율(7월 3일 기준)을 보이면서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영화들은 최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스토리를 확산시킨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첫 작품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그 이후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아이언맨이 세상을 떠난 후 피터(톰 홀랜드)는 상실감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 등장한 악당 엘리멘탈로 인해 다시 스파이더맨의 임무가 주어진다.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처음으로 선보이는 뉴 슈트, 더욱 화려해진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엘리멘탈을 제압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이다. 그는 피터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피터는 그에게 차세대 아이언맨의 자질을 발견한다.'라이온 킹'도 7월 17일 개봉 예정으로 지난 3일 전체관람가 상영등급을 확정했다. 국내 러닝타임은 118분 7초. 1994년 원작 애니메이션 89분에 비해 30여분 늘었다.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방황하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진정한 왕좌를 찾는다는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간다.디즈니 사상 최고의 CG 기술과 음향 기술이 투입된 이 영화는 한 편의 뮤지컬을 경험하는 듯한 신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제작사는 강조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역대급 흥행기록을 추측하고 있다. 예매 사이트 등은 올해 역대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이은 최고 흥행을 예측하고 있다.강력한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국지전을 펼친다. 먼저 7월 10일에는 스릴러 영화 '진범'이 개봉된다.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진범을 잡기 위해 위험한 공조를 한다는 추적 스릴러다. '독개구리'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고정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박해일과 송강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임금 세종과 신미 스님을 중심으로 한글이 탄생하기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을 재조명한 영화다.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던 세종을, 박해일은 조선시대 억불 정책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한글 창제를 위해 세종과 뜻을 모은 신미스님으로 분했다. 송강호와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에 이어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7월 31일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사자'(감독 김주환)와 '엑시트'(감독 이상근)를 내놓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7년 여름 극장가를 달궜던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작이다.'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한 용남과 취업은 했지만 힘든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를 통해 소시민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재미를 더한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7-03 13:11:06

영화 '13년의 공백'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칠드런 액트감독:리처드 에어출연:엠마 톰슨, 스탠리 투치'어톤먼트', '체실 비치에서' 등으로 잘 알려진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칠드런 액트'(The Children Act)는 1989년 제정된 영국의 아동법이다. 이 법은 미성년자와 관련한 사건을 판결할 때 최우선으로 아동의 복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칠드런 액트'는 이 법에 근거한 판결로 삶에 예기치 않은 일을 겪는 한 판사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존경받는 판사 피오나 메이(엠마 톤슨)는 매일 일에만 쫓기는 워커홀릭. 남편 잭(스탠리 투치)는 그녀에게 '바람을 피우겠다'며 폭탄선언을 한다. 그런 와중에 백혈병에 걸렸지만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소년 애덤의 재판을 맡게 된다. 당장 수혈을 못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 애덤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피오나.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은 각자의 삶에 예기치 않은 파장이 일어난다.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별의 정원감독:원종식목소리 출연:김연우, 신용우, 전태열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어둠을 무서워하고 엄마와 사이도 좋지 못한 사춘기 도시 소녀 수하. 수하리의 외갓집에서 방학을 보내게 된다. 우주의 별이 담긴 '어둠의 돌'을 통해 별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정원사 오무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나게 된다. 그리운 아빠와 엄마에 대한 마음, 그리고 자신이 품은 어둠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 수하는 오무와 함께 빼앗긴 어둠을 되찾고 우주의 별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자 2016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 보호구역으로 선정된 국제보호공원이다. 2016년 영양군이 영양의 밤하늘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개발을 제안해 원종식 감독과 함께 뜻을 모아 제작했다. 수하의 캐릭터는 여자야구 김라경 선수를 모티브로 했다. 75분. 전체 관람가 ◆13년의 공백감독:사이토 타쿠미출연:타카하시 잇세이, 릴리 프랭키 "담배를 사러 가겠다"며 집 나간 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노름꾼이었던 아버지 마사토(릴리 프랭키)는 가정에 무심했고, 떠난 뒤로는 소식 한 번 전하지 않았다. 생사도 알수 없는 가운데, 가족들은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린다. 어머니 요코(칸노 미스즈)는 사라진 아버지를 대신해 바깥일을 했고, 형 요시유키(사이토 타쿠미)은 집안 살림을 맡았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어느 날, 사라졌던 아버지가 돌아왔다. 그것도 3개월만 남은 시한부 삶으로. 가족들은 반길 수가 없다. 긴긴 세월 이들에게 쌓였던 건 원망이요, 미움이었고, 분노였기 때문.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면서 형제는 13년간 아버지의 행적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아버지의 13년간 공백을 마주하게 된다. 배우 사이토 타쿠미의 감독 데뷔작. 영화 속에서 형으로 출연했다. 7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19-07-03 13:10:52

영화 '스트롱거'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비스트감독:이정호출연:이성민, 유재명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 온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는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과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한편,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는 살인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한수에게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한수의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 사실을 눈치채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원작은 2005년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이다. 이정호 감독은 2010년 본인이 각본을 쓴 미스터리 스릴러 '베스트셀러'로 데뷔했다. 대구와 인천 등에서 촬영됐다. 대구의 오래된 아파트가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거주지로 등장한다. 130분. 15세 이상 관람가 ◆스트롱거감독:데이빗 고든 그린출연:제이크 질렌할, 타티아나 마슬라니 지난 2013년 4월 15일, 미국 사회에 큰 상처를 남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당시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생존자이자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 증언을 한 실존 인물 제프 바우만(제이크 질렌할)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하루아침에 다리를 잃고 영웅이 된 바우만. 하지만 정작 그는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 날의 공포.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의 연인 에린(타티아나 마슬라니)은 자신의 마라톤 출전을 응원하러 왔다 사고를 당한 제프에게 자책하며 그의 곁을 지킨다. 주위의 격려로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오직 에린만이 제프의 아픔을 이해한다. 제프 바우만이 쓴 동명의 책이 원작이다. 제프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이 영화 홍보를 위해 30일 처음으로 내한한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에움길감독:이승현출연:이옥선, 이용수, 김순덕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간 촬영된 기록물을 토대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다. 2003년 6월 어느 날, 피해자 일부가 머물던 나눔의 집 앞 좁은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 당시 2002년 한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성명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문제 해결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청와대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집 앞에 큰 구덩이가 생긴 것이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노래를 사랑하는 박옥선 할머니부터 자유분방한 강일출 할머니, 다재다능한 배춘희 할머니까지 그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귀향'에서 착한 일본군 '다나카' 역을 연기했던 배우 이승현이 연출했다. 에움길은 돌아 돌아 난 먼 길을 뜻한다. 76분. 전체 관람가

2019-06-26 13:21:52

영화 '존 윅3:파라벨룸'

[김중기의 필름통] 존 윅3:파라벨라룸

1편이 77명, 2편이 128명. 존 윅이 죽인 악당의 숫자다.과연 3편에서는 몇 명을 죽일까. 아드레날린 가득한 네오 액션 느와르 영화 '존 윅'의 3편이 개봉했다. 부제는 '파라벨룸'.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이자, 총탄의 이름이기도 하다.'존 윅3:파라벨룸'은 2편에서 룰을 깨고 최고회의 위원을 살해한 존 윅의 이후를 그리고 있다. 국제암살자들의 최고기구에서 파문을 당하고 역대 최고인 1천400만 달러의 현상금이 붙는다. 전 세계 킬러들이 존 윅(키아누 리브스)을 죽이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든다. 거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상금이 인상되면서 존 윅의 주변에는 피바람이 인다.존 윅은 전설적인 킬러다. 사랑을 위해 킬러의 삶을 접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아내가 선물한 강아지까지 악당들의 손에 세상을 떠나자 분연히 킬러의 세계로 돌아온 사나이다. 킬러의 냉혹함에 처연의 서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2015년 '존 윅'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물로 남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7년 더욱 화려하고 커진 '존 윅:리로드'는 거기에 휘발유를 끼얹었고, 3편은 바야흐로 시너를 통째로 들이 부으며 폭발력을 배가시킨다. 이제 존 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불허전의 액션영화로 자리 잡았다.등극에 오른 '존 윅'의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독특한 세계관이다. 전 세계 암살자들이 자신들만의 룰을 만든다. 이 시리즈에 총소리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소리가 바로 '룰'이다.최고 의결기구인 최고회의(High Table)가 있고, 그 아래 각 지부(Under Table)가 만들어진다. 그들이 운영하는 호텔에서는 암살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그들만의 화폐로 의료, 무기,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살인과 폭력은 금지된다. 만일 발생하면 죽음이 따른다.혹독한 규칙은 3편에서 심판관이 추가됐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처벌하는 위치다. 2편에서 존 윅에게 도움을 준 자는 모두 살해된다. 존 윅의 도주를 도운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매니저 윈스턴(이안 맥쉐인)은 자리를 박탈당하고, 존 윅에게 7발의 총알을 준 바워리 킹(로렌스 피쉬번)은 7번의 칼을 맞는다.이러한 킬러들의 규칙은 액션의 당위를 높이고, 긴장감에 절도를 입힌다. 무법적인 킬러들의 세계를 UN과 같은 질서의 통합 세계로 상향시킨 것이다. 그래서 재치있고, 영감이 넘치는 비트가 생긴다. 시체를 처리하는 전문직에서, 각종 총기를 골라주는 총 소물리에, 방탄복 재단사 등 이 세계의 다양한 직업군이 재미를 더한다.또 하나는 '폭력 미학'(?)이다. 기계적인 액션에 미적 아이디어를 가미해 마치 안무같은 액션 시퀀스를 선사한다. 존 윅 특유의 권총액션은 스피디한 템포와 둔탁한 총소리가 어우러져 현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기에 미적 감각을 높인 배경도 한 몫을 한다.2편에서 미술관의 조각과 회화, 미디어영상을 배경으로 했고, 3편에서도 이소룡 '용쟁호투'의 거울을 활용한 미장센을 그대로 적용시켰다. 고전 발레까지 나와 클래식한 맛을 더한다.무엇보다 할리우드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현실감 넘치는 액션은 '존 윅'의 신선도를 최대치로 높여준다. 바로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의 안무 기획이다. 1편은 '매트릭스' '300'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던 데이빗 레이치와 공동 연출이었다. 둘 다 액션 코디네이터로 직접 몸으로 액션을 디자인한 액션 장인들이다. 그래서 이제껏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아트 액션이 스크린에 녹아들었다.3편에서는 훨씬 강렬한 액션으로 볼륨을 높였다. 쿵푸와 우슈, 주짓수와 합기도, 격투 살상 무술 실랏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 '레이드'에 나왔던 격투 장인까지 영입했고, '크라잉 프리맨'(1995)의 마크 다카스코스까지 소환해서 '존 윅'이 명실상부한 세계 액션 달인들의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할리 베리까지 나와 액션의 리듬감을 높이고 있다. 정병길 감독의 영화 '악녀'를 오마주한 오토바이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존 윅' 1편은 2천만 달러로 8천 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는 액션영화다. 2편은 4천만 달러를 들여 1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3편은 5천 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6일 현재 전 세계 2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일찌감치 4편 제작이 결정됐고, 이런 추세라면 55세의 키아누 리브스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속편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참고로 3편에서 존 윅이 죽인 사람들은 모두 94명. 3편까지 299명을 죽인 셈이다. 근접 총격은 물론이고 책이며 연필 등 생활 도구까지 살상무기가 되기 때문에 잔인함은 가히 '청불'스럽다. 러닝타임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26 13:21:36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김중기의 필름통]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롱 리브 더 킹:목포의 영웅'(감독 강윤성)은 '액션'이 아니라 '멜로/코미디'가 더 적합하다. 강윤성 감독의 전작인 '폭력시대'의 화끈한 액션과 캐릭터들의 쫄깃한 긴장감을 원한 관객이라면 우선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목포의 폭력 조직 두목인 장세출(김래원). 어느 날 철거 용역 현장을 찾는다. 최첨단 상가를 건설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상인들을 처리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재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이끄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난다. 강단이 넘치는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한다.장세출은 강소현의 바람대로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손을 씻고 새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처럼 건달이었다가 지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황보윤(최무성)을 찾아간다. 천 원짜리 백반 가게를 하며 노인을 돕는 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건달의 행세를 단 번에 버리기는 너무 힘든 일이다.강윤성 감독은 2017년 '범죄도시'로 혜성처럼(?) 나타난 감독이다. '범죄도시'는 688만 명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청소년 불가영화 흥행 3위를 기록했다. 1971년 생으로 뒤늦게 감독으로 데뷔했지만 그해 각종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휩쓸었다.'범죄도시'는 괴물형사(마동석)와 하얼빈에서 온 악랄한 깡패 장첸(윤계상)의 대결을 화려한 액션과 캐릭터들의 살아있는 연기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깡패와 형사의 대결은 뻔하고 뻔한 구도였지만 강윤성 감독은 실화범죄 액션이란 타이틀을 걸고 시원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래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한 관객들이 많았다. 그가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롱 리브 더 킹'은 웹툰이 원작이고, 여기에 부제로 '목포의 영웅'을 더 붙여 영화로 만들었다.'목포'와 '건달'만 언급해도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 기대되지만, 영화 절반까지 장세출의 개과천선 코미디가 그려진다. 잘 나가던 나이트클럽도 헐값에 팔고, 건달 동생들이 주방을 차지하고, 간간히 묘한 눈빛을 보내는 소현과 그녀의 자그마한 손끝에도 흔들리는 목포 최고의 주먹. 만화에만 있을 법한(하긴 만화가 원작이네) 알콩 달콩 멜로다.그리고 영화는 '목포의 영웅'으로 선회한다. 장세출이 버스 추락사고에서 시민을 구하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다. 마침 목포에는 검사 출신으로 썩을 대로 썩은 국회의원 최만수(최귀화)가 3선에 도전한다. 그의 사주로 황보윤이 칼을 맞으면서 장세출이 총선에 나서게 된다. 장세출의 인기가 치솟자 최만수는 라이벌 조직 보스인 조광춘(진선규)과 손잡고 음모를 꾸민다.개연성을 얘기하자면 이 설정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웹툰으로는 더한 것이라도 가능하지만, 이것이 영화로 그려질 때 관객의 '공감'을 얻는 노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래원이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를 쓰고도 진부한 전개로 일관한다.선거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좀 더 치열하게 짜 넣었으면 좋았을 것을 선거를 소재로 한 숱한 영화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상대 후보와의 신경전, 갑작스런 어머니의 등장과 라이벌 조직 깡패의 간교함, 언론 플레이 등이 예상치를 넘어서지 못한다.웹툰은 판타지이고 영화는 리얼리티가 생명이다. 얼마 전 개봉된 '다시, 봄'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지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차이다. 영화는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다. 판타지 설정에 현실적 리얼리티를 고집하면 짜장도 짬뽕도 아닌 '짜짬'이 된다.액션과 멜로, 코믹과 감동을 한데 뒤 섞어 놓았으니 죽도, 밥도 아니고 골라 먹는 재미도 아닌, 늦깎이 감독의 습작, 실험작 같아 아쉬움을 준다.그러나 몇 몇 장면은 뛰어난 긴장과 카메라 워크를 보여줘 감독이 재능이 없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래원의 연기는 관록이 묻어난다. 김래원은 2005년 '미스터 소크라테스', 2006년 '해바라기'에서 돋보이는 순수성으로 조폭 세계의 비열함과 잔혹성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도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장세출의 선함을 진정성 넘치게 연기한다.'롱 리브 더 킹:목포의 영웅'은 만수무강하기에는 허술하다. 그러나 맛 보다는 아기자기한 뷔페 한 상을 먹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나쁘지는 않다. 갑자기 등장하는 카메오도 서프라이즈한 맛이다. 필자도 넥스트 디쉬(dish)를 기대하며 견뎠다. 강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19 13:15:53

영화 '사탄의 인형'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토이 스토리 4감독:조시 쿨리목소리 출연:톰 행크스, 팀 알렌1995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3편에서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는 앤디는 장난감 상자를 이웃의 소녀 보니에게 준다. 4편은 우디와 친구들이 새 주인 보니와 새 삶을 사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디는 어린 보니를 보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다. 어린이집에도 따라가서 만들기 시간에 재료가 없으면 쓰레기통을 뒤져 책상에 올려주기도 한다. 보니는 우디가 구해준 플라스틱 포크로 인형 포키를 만든다. 그러나 포키는 자신이 쓰레기라 생각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포키를 찾아나선 길에 옛 친구 보핍을 만난다. 1편과 2편에서 우디와 맺어질 뻔한 양치기 아가씨. 보핍 덕분에 우디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토이 스토리'는 장난감 세계를 통해 우정과 인간애를 그린 수작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3편의 끝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4편 역시 깊어진 이야기로 관객을 감동시킨다. 100분. 전체관람가◆쓰리 세컨즈감독:안톤 메거딕체브출연:블라디미르 마시코프, 안드레이 스몰리야코프1972년. 36년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최강자 미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소련 농구 대표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친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련의 타임아웃 요청을 듣지 못한 심판의 실수로 경기는 미국의 우승으로 종료된다. 이에 소련 농구 대표팀은 격렬히 항의하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심판은 남은 시간 3초를 선언하며 사상 유례 없이 3초의 재격돌이 시작된다. 찰나의 순간 3초. 러시아 농구팀이 만들어낸 2점 슛은 기적이 된다. 미국을 상대로 50:51로 역전하며 승리를 거머쥔 1972년 뮌헨 올림픽 농구 결승전을 그린 영화다. 러시아에서 2천만 명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리더십과 가족애, 사랑의 의리 등 3초의 기적을 향한 선수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탄탄한 구성으로 그려진 영화다. 134분. 12세 이상 관람가◆사탄의 인형감독:라스 클리브버그출연:마크 해밀, 오브리 플라자1988년 '사탄의 인형'의 리부트 버전이다. 배신한 친구와 자신을 쫓는 형사에게 복수를 외치면서 죽은 흉악 살인범의 영혼이 담긴 인형 처키. 2019년 버전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AI 인형으로 변신해 섬뜩한 죽음의 놀이를 시작한다. 생일 선물로 꼭 갖고 싶었던 인형을 받게 된 앤디. 늘 혼자였던 그에게 인형 처키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처키도 앤디를 아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앤디를 소유하고 싶어 점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처키는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돼 학습의 과정을 거쳐 모든 전자기기를 살인무기화 한다. 스마트 자동차를 해킹해 앤디와 친하게 지내는 이웃을 살해하고, 실내 온도 장치를 조작해 잔인하게 사람들을 해친다. 더 이상 앤디를 소유할 수 없게 된 처키는 마트에 모인 군중에게 진열된 장난감과 드론을 조종해 죽음의 파티를 연다.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9-06-19 11:25:59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

[김중기의 필름통] 세상을 바꾼 변호인 리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1933~ )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이다. 빌 클린턴 시대였던 1993년 미국 사상 두 번째로 여성 대법관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대쪽 같은 삶은 지난해 벳시 웨스트와 줄리 코헨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나는 반대한다'로 소개되기도 했다.이번 주 개봉된 '세상을 바꾼 변호인'(감독 미미 레더)은 차별적인 상황에서도 어렵게 로스쿨을 마친 그녀의 역경과 그녀 인생의 분수령이 된 '모리츠 사건'을 그린 극영화이다.1950년대는 흑인 인종차별도 문제였지만, 여성 인권이 거의 무시되던 시대였다. 긴즈버그(펠리시티 존스)는 하버드 로스쿨에 전체 학생의 단 2%에 해당되는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 입학한다. 여자 화장실도 없었고, 로스쿨은 남자의 무대였다. 학장마저 "왜 남자의 자리를 뺏으면서 입학했느냐?"고 힐난한다.로스쿨에 함께 다니던 남편이 뉴욕 법률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옮겨 오지만 로펌 어느 곳에서도 여자 변호사를 고용하려는 곳을 단 한 곳도 없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수석 졸업을 한 그녀는 결국 법대 교수가 된다. 그녀가 맡은 강의는 '법과 성차별'이었다.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당시 사회에 만연한 남녀차별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1972년 우연히 남성 보육자와 관련된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바로 '모리츠 사건'이다. 모리츠는 독신으로 병든 어머니를 돌보는 청년이다. 자신이 직장에 나갈 동안 간병인이 필요했느데 세금 공제가 안됐던 것이다. 이유는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은 여성의 일'이라고 법에 명시 되어 있었기 때문. 그녀는 모리츠를 통해 남녀 차별은 비단 여성에게만 불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것이 남성의 역차별 사건이며 성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50년 전쟁의 포문을 열 열쇠임을 직감한다. 모두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 패배가 확정된 재판이라 말렸지만, 긴즈버그는 남편과 딸의 지지에 힘입어 178건의 합법적 차별을 무너뜨릴 세기의 재판에 나선다.'모리츠 사건'은 오랜 시간 지속된 남녀 불평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만 해도 남녀의 성차별은 명문화돼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동의 없이 통장도 만들 수 없었던 시대였다.키 155cm의 힘없고 내성적인, 그러나 진지하고 당찬 그녀의 행동은 미국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정의였다. 긴즈버그는 법정에서 일찍이 없었던 명연설을 한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었으면 법도 바뀌어야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성에 근거하여'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5분 32초간 이어지는 이 연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는 연설로 기억된다. 그녀가 법조인이 된 후 '나는 반대한다'와 함께 가장 많이 쓴 용어가 '성에 근거하여'(On the basis of sex)라는 말이었다. 그것이 이 영화의 원제다.세상을 바꾼, 법의 흐름을 바꾼 정의로운 변호인이 바로 긴즈버그다. 그는 여성과 남성의 패러다임을 넘는 위대한 인간이었다.그런데 한국에서는 개봉 전 해프닝이 있었다. 홍보 이미지를 만들면서 그녀의 여성성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붉은 의상을 입은 이미지에는 '러블리한 날', 검은 정장을 입은 이미지에는 '포멀한 날', 비교적 편안한 의상을 입은 이미지에는 '꾸.안.꾸한 날'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이라는 의미다.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쟁취하려 애쓴 여성 변호사의 '위대함'은 찾아 볼 수 없는 문구다. 미국 포스터에는 '영웅적인'(heroic), 정의(justice), 운동가(activist)가 명기됐지만, 한국 포스터에는 '독보적인 스타일', '데일리룩' 등 영화의 내용과는 반대로 성차별적인 단어가 쓰였다. 비난 여론이 일자 수정을 했지만, 한국 사회가 가진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다.긴즈버그 역을 맡은 펠리시티 존스는 키 160cm의 작은 몸집에 말투까지 닮아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보였다. 그녀는 직접 긴즈버그 대법관을 만났고,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발음과 억양을 연구했다.시나리오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조카인 다니엘 스티플만이 썼다. 그는 2010년 삼촌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듣던 중 이 시나리오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20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12 13:29:15

영화 '로켓맨'

[김중기의 필름통] 로켓맨 리뷰

'그녀는 비행 전 내 짐을 꾸렸지. 발사시간은 오전 9시. 그때가 되면 나는 연처럼 하늘 높이 날겠지. 지구가 너무 그립고... 끝이 없는 비행중 우주가 너무 외로워...내 생각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다시 돌아오기까지...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가 아니야. 나는 로켓맨이야'팝스타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의 가사다. 여느 지구인과 달리 치열하고 외롭게 살아온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노래다.영화 '로켓맨'은 천재적인 음악성과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잡아온 엘튼 존의 삶과 성장을 그린 영화다.그는 7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다. 통산 1억 6천9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으며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그래미 어워드 5회, 글든 글로브, 토니 등 받을 수 있는 음악상은 모두 받았다. 1970년 첫 히트곡을 낸 후 2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톱 40 히트곡을 쏟아냈고, 1998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2세로부터 작위를 받기도 했다.그는 피아노 신동이었다. 3살에 연주를 시작해 영국 왕립음악원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악보 4장 분량의 연주를 축음기 재생하듯 따라 연주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그는 70년대 화려한 성공으로 시작해서 80년대 초 침체기를 거쳐 80년대 말 다시 재기했고, 90년대 초 최악의 위기를 겪고 다시 일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런 부침(浮沈)은 그를 극한으로 몰아갔다."나는 술, 마약에 섹스, 쇼핑까지 중독된 사람이야." 화려한 성공 뒤에 결핍과 외로움으로 몸이 망가진 엘튼 존(태런 에저튼)이 중독자 모임에 나타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아버지는 단 한 번도 따뜻한 말을 해 주지 않는다. 아버지의 레코드 콜렉션은 손도 못 대게 한다. "언제쯤 나를 안아주실거예요?"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날 때도 그에게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린다. 외로운 소년은 피아노에 정을 붙인다.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받아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지만 클래식 보다는 로큰롤에 심취한다.작사가 버니(제이미 벨)를 만나면서 그의 노래는 날개를 단다. 미국 가수들의 영국 공연에 백 밴드로 시작한 그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한다. 그러나 성공의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외로움과 고통의 그림자가 더 길게 드리운다.'로켓맨'은 뮤지컬 스타일로 만든 영화다. 어머니와 불화로 가슴이 아플 때는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가, 버니와 헤어지고 고향집을 그리워 할 때는 'Goodbye yellow brick road'가 흐른다. 'Crocodile Rock', 'Your Song' 등이 그의 인생 고비마다 등장하며 주크박스 뮤지컬의 매력을 끌어올린다.화려하고 파격적인 엘튼 존의 무대 의상은 그 자체가 이미 뮤지컬이다. 갖가지 색상의 안경과 화려한 날개 등 소품이 그 어떤 뮤지컬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처럼 그도 성 정체성으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동성 연인 겸 매니저와의 아픈 기억, 이성과 결혼 실패 등을 겪었다. 엘튼 존도 자신이 직접 지은 예명이다. 영화에서 '존'은 비틀즈의 존 레논에서 따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빌리 엘리어트'의 각본가 리 홀은 외로운 소년기를 거친 아티스트가 20대에 명예와 부를 얻지만, 외로움과 성공에 대한 부담으로 고통 받는 과정을 시나리오로 잘 그려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아동 성추행사건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후반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로켓맨'에서는 엘튼 존의 명곡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면서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주고 있다.'킹스맨' 시리즈의 배우 테런 애저튼은 엘튼 존의 익살스런 몸짓과 퍼포먼스를 판박이처럼 잘 소화했다. 노래도 직접 부르지만 엘튼 존의 호소력에는 미치지 못해 엘튼 존 팬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다. '빌리 엘리어트'의 아역배우 출신 제이미 벨도 엘튼 존의 곁을 지키는 버니 역을 잘 연기한다.엘튼 존이 1982년 촬영한 'I'm still standing'의 뮤직비디오를 재연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여전히 건재한 엘튼 존 경(Sir)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엔딩이다.'보헤미안 랩소디'의 웸블리 스타디움 엔딩과는 규모와 극적인 점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재기에 성공한 엘튼 존을 잘 상징하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6-05 13:32:21

영화 '이웃집 토토로'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엑스맨:다크 피닉스감독:사이먼 킨버그출연: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엑스맨' 시리즈의 신작. 어린 시절 비극적 교통사고로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진 그레이(소피 터너)는 자비에 영재학교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다. 엄청난 잠재적 능력을 지닌 그녀는 엑스맨으로 성장해 우주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는다.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폭주하는 힘과 억눌려왔던 어둠에 눈을 뜨게 된 진 그레이는 엑스맨의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하게 된다. 프로페서 X는 물론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까지 능가하는 두려운 존재가 된 그녀 앞에 힘을 이용하려는 미스터리한 외계 존재가 나타나 그녀를 뒤흔들고, 지금까지 엑스맨이 이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가운데 엑스맨은 사랑하는 친구이자 가장 강력한 적이 된 다크 피닉스와 맞서야 하는데….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이웃집 토토로감독:미야자키 하야오목소리 출연:히다카 노리코, 사카모토 치카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 애니메이션. 1988년 작품이지만 지난 2001년에 이어 이번 주 재개봉됐다. 1950년대 일본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상냥하고 의젓한 11살 사츠키와 장난꾸러기에 호기심 많은 4살의 메이는 사이좋은 자매로 아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다. 사츠키가 학교에 간 뒤, 혼자 숲에서 놀고 있던 메이는 눈앞을 지나가는 조그맣고 이상한 동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뒤를 쫓아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메이는 도토리 나무의 요정인 토토로를 만난다. 메이는 사츠키가 돌아오지마자 토토로를 만난 것을 자랑하지만 사츠키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비가 몹시 쏟아지던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아빠를 기다리다가 사츠키도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88분. 전체 관람가 ◆폴라로이드감독:라스 클리브버그출연:캐스린 프레스콧, 그레이스 자브리스키친구들과의 코스튬 파티에서 오래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인증사진을 찍어주게 된 고등학생 버드(캐스린 프레스콧). 그날 이후, 친구들이 순서대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자신이 죽음을 결정하는 카메라의 주인임을 알게 된다. 죽음의 순서를 정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주인이 된 고등학생이 친구들의 인증샷을 찍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이다.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는 핸드폰 카메라와는 달리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소재를 통해 원초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공포영화다. 전 세계 유수 단편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동명의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노트에 이름이 적히는 순서대로 죽게 되는 '데스노트'의 폴라로이드 버전. 8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6-05 11:03:11

[김중기의 필름통] 반지하-대저택, 우린 공생할 수 없어…'기생충'

기생충은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아 살아가는 생물이다. 기생충과 숙주는 공존하지만 공생은 할 수 없는 적대적인 관계다.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이 둘의 이질을 한국의 현대 가족에 풍자한 영화다. 숙주에 기생하는 한 가족의 비애를 유머와 위트, 조롱과 연민으로 그려내고 있다.봉준호 감독의 비트는 솜씨가 경지에 올랐다. 스타일은 정교하고, 메시지는 훨씬 완숙해졌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엿보였던 긍정과 희망은 사라지고, 힐난에 가까운 차가운 페이소스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대한민국에 반지하 종족이 있다. 지상을 끌어내려 겨우 햇볕을 쬐지만, 온갖 먼지와 취객의 오줌 세례를 받아야 하는 계층이다.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가족. 햇볕도 잘 들지 않지만, 돈도 들어올 곳이 없다. 와이파이까지 지상 모처의 것을 끌어다 쓴다. 주인이 비밀번호를 거는 바람에 그마저도 끊어졌다."계획이 무계획이야. 계획이 없으면 실패할 이유도 없어." 무능한 가장 기택과 "돈이 다리미야. 돈이 주름을 쫙 펴줘"라며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 충숙(장혜진). 4번 수능을 친 낙방생 백수 아들 기우(최우식), 서울대 서류위조학과가 있으면 수석입학 할 딸 기정(박소담). 이 넷에게 지상 종족의 꿈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그들이 꿈꾸는 지상 종족이 있다. 오르막길을 올라 큼직한 대문에 견고한 집, 볕이 잘 드는 정원이 있는 글로벌 IT 기업 박 사장(이선균) 댁이다. 착하고 예쁜 아내 연교(조여정)와 어린 남매가 부러울 것 없이 살아간다.어느 날 반지하 인생이 지상 종족에 기생할 기회가 찾아온다. 기우가 학력을 위조해서 박 사장 저택에 과외 선생으로 들어간 것. 기우의 재빠른 판단으로 아빠는 운전기사로, 엄마는 가정부로, 동생은 미술 선생으로 전원 입성한다. 드디어 반지하 종족의 기생 삶이 시작된다.봉준호 감독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전하는 탁월한 재능이 있다. 지리멸렬한 기택 가족사와 그들의 피나는 분투가 봉 감독 특유의 생활형 유머로 버무려져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기생충'은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생긴 계층과 계급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부유층의 허영과 위선, 가난한 층의 파렴치와 영악함을 들추면서 공생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꼬집은 블랙코미디다. 박 사장은 "선을 넘는 사람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데..."라며 아예 종족이 다름을 공언한다.지난해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도 해체된 현대 가족의 비애를 그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칸이 '기생충'을 선택한 것도 가족을 통한 빈부 양극화의 문제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기생충'은 계층간의 뜯고 뜯기는 쟁탈전, 특히 반지하와 지하, 소위 희망이 없는 종족들의 처절한 육탄전이 씁쓸함을 넘어 처연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간혹 지하철을 타면 나는 냄새, 썩는 듯한 냄새 있잖아." 그 가난의 냄새를 경멸하는 지상 종족과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도 '리스펙트'(존경)를 찬양하는 지하종족의 타협할 수 없는 극단이 긴 지하터널처럼 절망스럽게 다가온다. 생활무전기로 소통하는 박 사장 가족과 달리 모르스 부호로 교신을 해야 하는 그들의 낙후성은 낙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메타포이다.봉 감독은 지상과 반지하, 지하의 경계를 카메라의 수직적인 시선으로 구도를 잡았다. 세계적인 대가가 지은 대저택의 수많은 계단과 그런 계단들을 한 없이 내려와 자리 잡은 반지하방, 그리고 다시 지하로 이어지는 긴 계단 들이 근접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계층을 형상화하고 있다. 계단과 함께 긴 터널과 골목, 반지하를 분할해 덩그러니 올려 있는 변기 등 공간을 통한 메시지도 탁월하게 그려낸다.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에서 시작해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르기까지 전작 속 장르적 스타일을 '기생충'에서 모두 쏟아낸다. 코미디와 스릴러, 액션 그리고 드라마의 특성들이 잘 버무려져 킥킥 웃다가도 긴장감으로 가슴을 졸이고, 다시 안타까움에 가슴을 찡하게 한다."선악의 이분법을 버리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보통의 인간을 묘사하려고 했다"고 봉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가진 자를 경멸하며 관객과의 영합하려는 자세도 취하지 않는다. 사장 부인 연교는 남의 말에 잘 속는 착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쁘면 착하다'는 미모 지상주의가 '기생충'에서는 '돈 있으면 다 착하다'는 말로 변주된다.송강호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만, 조여정과 이선균 등 주·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선장이 뛰어나면 선원도 뛰어나는 법인가. 캐릭터들이 두루 두루 살아 펄펄 뛴다.'기생충'은 현대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통렬하고도, 설득력 있게 그려진 작품이다. 재미는 있는데, 아프다. 131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5-30 14:03:18

영화 '0.0㎒'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감독:마이클 도허티출연:밀리 바비 브라운, 베라 파미가 2014년 '고질라'의 속편이다. 키 108m, 길이 280m, 9000톤의 육중한 체구, 방사능 불길을 내뿜는 고질라 등 거대 괴수들이 다시 지구를 초토화시킨다. 샌프란시스코 공격으로 인해 아들을 잃은 엠마(베라 파미가)와 마크(카일 챈들러), 딸 매디슨(밀리 바비 브라운) 가족은 슬픔 속에 살고 있다. 미지의 생물을 연구하는 모나크 소속 과학자인 엠마는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해 거대 괴수와 소통하는 주파수를 발견한다. 그러나 괴수들을 조종해 지구를 초토화 시키려는 테러 세력에게 딸과 함께 납치되고, 주파수로 모스라, 로단, 기도라 등 고대 괴수들이 하나 둘 깨어난다. 역대급 재난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 자체조차 불투명해지고, 여기에 강력한 고질라의 등장으로 괴수들의 대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 ◆0.0㎒감독:유선동출연:정은지, 성열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0.0㎒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경북 상주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는다. 이들은 인간 뇌파의 주파수가 0.0㎒가 되면 귀신을 만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과 고전적인 강령술을 이용해 죽은 혼령을 불러낸다. 귀신을 보는 눈을 지닌 소희(정은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소희는 할머니부터 엄마까지 이어져 온 무당 집안에서 태어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면서 1억 2천만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끈 공포 웹툰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차용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곤지암'(2018)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전라북도 장수의 산 안에 있는 흉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그녀감독:스파이크 존즈출연: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2014년 한국에 개봉된 미국의 SF 로맨틱 드라마로 지난 29일 재개봉했다. 2025년, 시어도어 트웜블리(호아킨 피닉스)는 낭만적인 편지를 대필해주는 전문 작가로 일하고 있다. 고독하고 내성적인 그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아내 캐서린과 별거한 이후로 줄곧 삶이 즐겁지 않다. 시어도어는 인공지능으로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기를 산다. 그는 처음 그 운영체제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그리고 난 후 그녀(Her)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라고 정한다. 사만다가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배워가는 능력은 시어도어를 놀라게 한다. 시어도어는 사만다와 하는 대화와 교감에 익숙해지고 점점 친밀해져서 성적인 교감에까지 이르게 된다.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5-30 14:02:56

영화 '더 보이'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어린 의뢰인감독:장규성출연:이동휘, 유선, 최명빈인생 최대 목표가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이동휘)은 성공할 꿈에 부풀어 있다. 잠시 머물렀던 사회복지센터를 통해 알게 된 다빈(최명빈)과 민준(이주원) 남매를 다정히 대해주면서도 그는 자신의 꿈에만 취해 있다. 대형 로펌 회사에 취직한 뒤 햄버거를 같이 먹자는 남매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어느 날, 10살 소녀 다빈이 7살 남동생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자백 소식을 전해 듣고 엄마 지숙(유선)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2013년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극한직업'에서 알 수 있듯, 능청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인 이동휘는 사건의 실체를 안 뒤에 진실을 파헤치려는 변호사 역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아역배우 최명빈, 이주원은 학대로 고통받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뷰티풀 보이스감독:김선웅출연:박호산, 이이경, 문지인성우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단 하루 만에 더빙을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를 맡은 박대표(박호산)는 이감독(연제욱)을 통해 급히 성우들을 모은다. 어렵게 성우 수를 채우고 녹음을 시작하려던 찰나, 진짜 문제가 터진다. 느닷없이 광고주가 나타난 것. 급기야 녹음을 지켜보며 하나하나 훈수를 두고, 성우들은 점점 지쳐간다. 좁은 부스 안에서 광고주가 내린 새로운 미션을 소화해야 하는 성우들의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영화다. 4차원 '덕후'부터 남몰래 연기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과거 톱 성우, 1인 미디어에서 더빙 아티스트로 활약 중인 청년 등이 펼치는 활약이 흥미를 자아낸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도를 넘는 무례한 갑질, 공채와 비공채 간의 경쟁, 사회에서 잊혀가는 존재들의 슬픔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96분. 전체 관람가 ◆더 보이감독:데이비드 야로베스키출연:잭슨 A. 던, 엘리자베스 뱅크스슈퍼 히어로가 사악한 소년이면 어떻게 될까. 토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카일(데이비드 덴맨)부부는 아이가 없는 불임 부부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애를 쓰는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우주선을 타고 떨어진 아기. 이 아기를 두 사람은 하늘의 축복이라 생각하고 키운다. 12세가 될 때까지 무럭무럭 자란 브랜든(잭슨 A. 던)은 조금 소심하긴 하지만 착한 아이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토리는 브랜든이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 보안관은 실종사건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토리를 찾아온다. 다른 세계에서 온 특별한 힘을 가진 소년이 사악한 존재로 자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호러영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진의 참여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5-22 12:48:24

[김중기의 필름통] 디즈니 실사 영화 시리즈

만화영화에서 뮤지컬로, 그리고 다시 실사 영화로.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변신을 거듭하며 관객의 눈길을 끌어모은다. 2017년 '미녀와 야수'에 이어 이번 주에 '알라딘'이 실사영화로 전 세계에 공개됐고, 7월에는 '라이온 킹'이 실사 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세 편 모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뮤지컬로 제작돼 히트를 쳤던 작품이다. 급기야 실사영화로 또 한 번 관객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발진하는 것이다.'알라딘'은 1992년 개봉해서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던 애니메이션이었다. 'A Whole New World' 등 빼어난 OST는 지금도 영화음악회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곡이다. 뮤지컬 붐에 힘입어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공연됐고,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2016년부터는 뮤지컬의 본가인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 중이다.좀도둑인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 공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악당까지 물리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환상이란 환상은 모두 가진 콘텐츠다.실사영화로 가능하게 된 것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미녀와 야수'에서도 야수의 묘사가 놀라울 정도였다. 여기에 뮤지컬로 한 번 더 정제된 의상과 무대가 더해져 성공적인 실사화가 가능했다.'알라딘'은 영국 롱크로스 스튜디오와 요르단에서 촬영됐다. 배경인 아그라비 왕국은 축구장 2개 면적의 야외 세트장을 세웠다. 건물 배치와 거리의 곡선, 집들의 방향 등 무대 공간은 뮤지컬의 분위기를 최대한 반영해 제작됐다. 특히 강렬하고 화려한 색들로 구성된 뮤지컬의 의상이 영화 속으로 들어왔다. 뮤지컬 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동원돼 스펙터클한 뮤지컬 장면이 연출된다.영화 속 신비의 동굴은 실물 세트에 특수효과를 더해 만들어 냈다. 보석들은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세공한 보석 소품들이다.음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다. 오스카 주제가 상을 8번이나 수상한 알란 멘켄이 완성한 멜로디에 '미녀와 야수''라이온 킹' 등에 참여한 팀 라이스의 가사가 합류했고, 쟈스민은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인 나오미 스콧이 출연한다. 배우 윌 스미스가 램프 요정 지니로 등장한다.7월 개봉될 '라이온 킹'은 1994년 애니메이션으로 최고 흥행작이었다. 1997년 뮤지컬로 제작돼 1998년 토니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1억 명이 관람하고 81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최고의 흥행작이다.아기 사자 심바가 정글의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다. 1994년 개봉 당시 북미를 넘어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실사 애니메이션이 지난해 말 티저 예고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불과 24시간 만에 전 세계 누적 2억 2천400만뷰를 기록하며 대단한 관심을 끌어냈다. 1994년 오리지널의 오프닝을 그대로 차용해 'Circle of Life'의 음악을 입혀 25년 전 향수를 자극했다.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과 CG로 생생하게 살아난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었다.원작에서 아버지 '무파사' 목소리를 연기했던 제임스 얼 존스가 이번에도 무파사의 목소리를 맡았고, 랄라에 가수 비욘세가 캐스팅됐다. 감독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인 '정글북'의 존 파브로가 맡았다.'정글북' '미녀와 야수' '덤보' '곰돌이 푸' 등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롭게 변신하는 과정이다. 원작 콘텐츠의 인기에 실제를 덧입히는 기술력이 더해져 환상을 실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2018년 디즈니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흥행수익이 70억 달러(한화 약 7조 9천억원)를 돌파했다. 마블과 폭스까지 인수하면서 영화사상 최대의 콘텐츠 왕국을 완성했다.올해 또 한 번 시장을 뒤흔들 계획을 발표했다.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Desney +)의 시동을 알린 것이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을 기준으로 역대 10위 권 안에 5편이나 보유하고 있고,. 7천여 편의 TV 시리즈와 500여 편의 영화를 가진 디즈니가 이제 안방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실사화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 위에 추진된 것이고,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본 세대와 디지털의 옷을 입은 새로운 버전의 세대를 모두 공략할 수 있기에 디즈니로서는 놓칠 수 없는 보증수표인 셈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5-22 12:48:06

영화 '논-픽션'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악인전감독:이원태출연:마동석, 김무열, 김성규중부권을 휘어잡고 있는 조폭 두목 장동수(마동석)는 늦은 밤 직접 차를 몰고 가던 중 괴한에게 칼을 맞는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습격을 당하지만 평소 싸움판에 일가견이 있기에 위기를 모면한다. 자신을 찌른 괴한이 반대 조직의 소행이 아님을 알게 된다. 한편 '미친개'로 불리는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장동수가 칼에 찔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쇄살인범의 범행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장동수에게 함께 범인을 쫓고 마지막에 잡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처리하자고 제안한다. 둘은 경찰의 정보와 조폭의 부하들을 공유하면서 살인범을 추적한다. 나쁜 형사와 나쁜 조폭 두목이 나쁜 살인범을 잡는 영화다. '이웃사람' '범죄도시' '성난황소' 등을 통해 힘 있는 액션을 보여준 마동석의 무게감에 의지한 영화다. 악인들의 거친 욕설과 주먹질이 난무한다. 110분. 청소년관람불가 ◆서스페리아감독:루카 구아다니노출연: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레이 모레츠 마담 블랑(틸다 스윈튼)의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을 찾아온 소녀 수지(다코타 존슨)는 면접 끝에 꿈을 이룬다. 곧 무용팀의 중심 멤버로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수지가 무용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뒤로 무섭고 해괴한 일들이 주변에서 자꾸만 생겨난다. 이 무용 아카데미에서 발생되는 이상한 일들이 과연 우연일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비거 스플래쉬' 등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작. 1977년 이탈리아 다리오 아르젠토가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미국인 무용수가 자신을 제물 삼아 젊음을 유지하려는 사악한 마녀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루카 감독은 새로운 설정과 스토리를 입혔다. 냉전시대 베를린에서 극좌파 세력의 테러가 극에 달했던 불안한 상황을 배경으로 했다. 152분. 청소년관람불가 ◆논-픽션감독:올리비에 아사야스출연:기욤 카네, 줄리엣 비노쉬, 뱅상 맥켄 '퍼스널 쇼퍼'(2016)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신작. 전통적인 책의 형태가 전자책으로 변화되는 출판계를 배경으로 파리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그린 영화다. 스타 배우인 셀레나(줄리엣 비노쉬)를 아내로 두고 있는 편집장 알랭(기욤 카네)은 회사의 젊은 디지털 마케터 로르(크리스타 테렛)와 불륜 관계다. 종이책과 e북 사이에서 고민하는 알랭은 '종이책의 시대는 끝났다'고 믿는 로르와 설전을 벌이다 특별한 사이로 발전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셀레나는 레오나르가 쓴 연애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일에 짜릿함을 느낀다. 레오나르의 아내 발레리(노라 함자위)는 남편의 일탈을 눈감아준다. 표면적으로는 두 부부의 얽히고설킨 관계에 대한 드라마지만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지적인 감독의 시선이 돋보인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5-15 13:16:26

영화 '배심원들'

[김중기의 필름통] 배심원들

배심원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시드니 루멧 감독의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이다.빈민가 출신의 18살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흉기인 칼이 발견됐고, 목격자도 있다. 살해 동기도 뚜렷하다. 이제 유무죄만 배심원들이 평결하면 된다. 12명의 배심원들이 더운 여름 에어컨이 고장 난 방에 모인다. 너무나 쉬운 일이다. 그러나 투표 결과 11:1. 한 명이 무죄를 주장한 것이다. 11명은 의아하다. 그들은 빨리 끝내고 야구구경을 가야되고, 주식 중개 이야기를 하고, 껌을 씹고... . 그들의 결정에 따라 18살 소년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이기적인 생각에 몰두한다.1명의 무죄 추정. 그는 자신의 의심을 하나 둘 검증해 나간다. 소년의 키와 상처의 높이, 목격자의 시력과 현장 상황,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흉기... . 배심원들의 점점 그의 무죄 주장에 힘을 보태면서 10:2, 7:5, 4:8... . 결국 0:12로 무죄를 결론 짓는다.그 와중에 사람들이 가진 편견과 선입견, 법에 대한 가치관, 정의에 대한 신념 등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법제도와 인간 삶의 태도 등이 함축적으로 그려진다.당시 33살이었던 시드니 루멧 감독이 불과 20일 만에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법과 정의, 사실과 거짓을 정교하고 치밀하고 파헤치고, 인간 군상의 욕망과 이기심까지 폭로하는 역작이다.정의가 실현되고, 갑갑하던 방을 나오는 순간 폭우가 쏟아진다. 13번째 배심원인 관객들에게 후련함과 청량감을 던져주는 멋진 결말이었다.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을 보면서 계속 오버랩되는 영화이기에 길지만 설명을 늘어놓았다.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역사적인 재판이 열린다.나이, 직업, 성별도 다양한 일반 사람들 8명이 배심원으로 선정된다. 그들 앞에 놓인 사건은 너무나 뚜렷한 것이었다. 노모를 살해한 존속 살인사건으로 증거도 있고, 증인도 있고, 범인의 자백까지 명백하다. 피의자에게 몇 년형을 선고할지 양형 결정만 남은 상황. 말하자면 '쉬운' 재판이었고, 국민들에게 사법기관의 멋진 이벤트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였다.그러나 8번 배심원 남우(박형식)는 결정을 하지 못한다. 어눌하던 그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판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배심원들'은 2008년 처음 열린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영화다. 배심원 제도가 없는 한국이다 보니 영화는 낯선 제도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성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똑똑한 대기업 비서실장, 시신만 30여년 수습한 장의사, 빨리 집에 가야되는 엄마, 일당만 챙기자는 청년 등이 등장하고, 사법부는 정의의 실현보다는 시스템화된 형식을 홍보하는데 주력한다.우유부단한 8번 배심원이 나오면서 갑자기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재판은 유무죄를 재판하는 양상으로 바뀐다.'변호인'이나 '부러진 화살'처럼 굵은 메시지를 우직한 연출로 그려낸 뛰어난 한국 법정 영화가 있지만, '배심원들'은 가볍고 유쾌하고, 그래서 안일해 보이는 법정 드라마다. 안일하다는 이야기는 치밀하거나 개연성을 구축하기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관객에게 영합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배심원'도 아닌 '배심원들'이라고 제목을 지었다면 이 영화는 캐릭터들이 생명인 영화여야 한다. 그러나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다. '12명의 성난 사람들'의 헨리 폰다는 정의을 지키는 원형적인 인물이라면 '배심원들'의 남우는 결정 장애를 가진 전형적인 인물이다. 허술한 증거와 정황을 우연한 기회에 획득해서 영웅적인 캐릭터로 변신해 버린 것이다. 길을 잃고 복도를 헤매다가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피의자를 만난다는 설정은 남우의 캐릭터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강한 목소리로 유죄를 확신하던 캐릭터들이 뚜렷한 계기 없이 남우의 의심에 동조해버리는 것도 안일하고, 대국민 이벤트를 강조하며 판에 박힌 너스레를 떠는 법원장(권해효), 쉽게 가려다가 뒤통수를 맞은 재판장 김준겸(문소리)의 막판 뒤집기(?)도 구태를 의연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범인이 자백하는 바람에 모든 증거가 허술하다는 설정이지만, 배심원들의 정의에 대한 각성 변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증거를 교묘하게 흐리거나, 부풀리는 것도 진실성 추구의 법정영화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기교다.캐릭터들의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법과 정의를 일일이 말로 웅변하고, 또 반복해서 리와인드시키는 것도 안일한 연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배심원들'은 실제로 있었던 국민참여재판에 허구의 사건을 뒤섞은 영화다. 그러나 법정 드라마가 가져야 할 덕목 대신 판에 박힌 신파를 녹여 넣으면서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돼버렸다. 스릴러적인 카메라 워크에 휴먼 가족 드라마같은 캐릭터, 관객의 입맛에 들기 위해 갈 방향을 잃은 연출, 진정성을 잃어버린 메시지까지. 20여명의 주요 캐릭터 중에서 유일하게 공감되는 인물이 짧게 나온 피의자의 딸 소라(심달기)라고 하면 심할까?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19-05-15 13:16:09

[김중기의 필름통] 새영화

◆미스 스티븐스 감독:줄리아 하트출연:릴리 레이브, 티모시 샬라메 세 명의 아이들이 선생님과 주말 3일 동안 열리는 연극대회에 참가하면서 서로 차츰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연기는 잘 하지만 학교에서는 요주의 학생인 빌리(티모시 샬라메)와 발랄하고 직설적인 소녀 마고(릴리 라인하트), 귀엽고 친근한 소년 샘(앤서니 퀸틀), 그리고 이들의 영어 선생님 스티븐스(릴리 레이브). 넷은 오래된 차를 타고 대회 현장으로 향한다. 서로 다른 아이들은 처음부터 불편함을 느낀다. 빌리는 스티븐스 선생님에게 자신과 비슷한 점을 보고 위로를 건네려 하고, 선생님은 마음 속 벽을 허물고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는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으로 국내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 어린 모습의 2016년 영화이기 때문이다. 2016년 북미에서만 제한 상영됐지만, 이번에 한국 관객의 개봉 요청에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정식으로 극장에서 선보인다. 86분. 12세 이상 관람가 ◆어글리 돌 감독:켈리 애스버리출연:켈리 클락슨, 닉 조나스, 자넬 모네 못 생겨서 더 귀여운 인형 어글리 돌. 그들이 살아가는 행복한 마을 어글리 빌. 주인공 인형 모씨는 마을 바깥에 어떤 세상이 있을지 늘 궁금해 한다. 모씨는 친구들과 함께 파이프 건너편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외모와 성격이 완벽한 퍼펙션 스쿨의 친구들과 만나 짜릿한 세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인형들의 숨겨진 진실을 마주한다. 어글리 돌은 한국과 미국 작가의 러브스토리에서 탄생한 봉제 인형이다. 한국의 김선민 작가와 미국의 데이비드 호바스 작가의 연애 시절 서로 주고받은 손편지 속 그림이었다. LA의 한 캐릭터 용품점에서 판매를 시작해서 미국에서는 1천만 개 이상 판매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슈렉2'와 스머프:비밀의 숲'을 연출한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연출했다. 모씨 목소리 연기를 맡은 켈리 클락슨의 노래 등 13곡의 음악들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준다. 87분. 전체 관람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감독:기예르모 델 토로출연: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2006년 영화로 재개봉했다. 꿈 많은 소녀, 오필리아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군인인 새아버지의 부대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자신을 못마땅해 하는 냉혹한 새아버지와 신비한 숲으로 둘러싸인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에 잠을 못 이루던 오필리아에게 요정이 나타난다. 신비로운 모습에 이끌린 오필리아는 요정을 따라 미로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판'이라는 기괴한 요정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그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였으나 인간세계로 나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다시 공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미션을 제안한다. 2006년 개봉 당시 칸 영화제에서 2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미술상, 분장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기괴하면서도 슬픈고 잔혹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타지 영화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19-05-01 13:20:20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