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개와 고양이 방광결석의 종류(출처: https://www.semanticscholar.org)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소변 볼 때 아파해요"…개와 고양이의 방광결석

아라(치와와·8)의 소변에서 피가 나고 통증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보호자는 감짝 놀랐다. 방광 전체에 돌(방광 결석)이 가득차 있었다.아라는 수술로 방광 결석을 제거했지만 방광염이 심해 장기간 방광염 치료와 결석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식 사료를 처방했다.방광 결석의 발생 원인은 식습관, 배뇨습관과 관련이 높다. 영양은 과다 섭취하면서 상대적으로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소변은 농축된다. 농축된 소변에 과량의 무기질이 정체되면서 세균과 방광슬러지와 응결하는데 이는 결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방광 결석 중 스트루바이트 성분의 결석은 처방식 사료를 급여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최근 발생율이 증가하고 있는 옥살레이트 성분의 결석은 식사 습관과 배뇨 습관이 개선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방광 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식생활 습관을 알아보자.1.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수분 섭취가 많아지면 소변은 묽어지고 자주 배뇨하므로 방광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강제로 물을 먹이기는 쉽지 않다.사료를 물에 불려서 잘 먹는다면 효과적인 수분 공급 방법이 될 수 있다. 불린 사료를 기피한다면 풍미를 자극하는 최소량의 고기나 간식을 섞어 야채를 먹도록 유도한다. 야채는 95% 이상이 수분이며 포만감을 지속시켜 간식을 줄이는 데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야채는 살짝 데쳐 주는 것이 좋지만 생야채를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킨다면 생야채를 급여해도 된다.고양이의 경우 수분함량이 높은 습식 사료를 추천한다. 사료를 물에 불려주거나 좋아하는 습식 사료에 물을 첨가할 수도 있다. 기호성이 높은 간식을 물에 담가 주는 방법도 권장된다.고양이마다 독특한 식습관을 가지므로 보호자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고양이가 받아들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2. 소변을 참지 않아야 한다.산책 시에만 배뇨하는 개의 습관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이러한 개는 산책 횟수가 줄어들면 스스로 수분 섭취를 줄여 소변을 참는다. 산책 배뇨 습관이 잡힌 개는 최소한 하루 2회 이상 산책을 시켜주어야 한다.또 실내 배뇨를 유도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신문지나 패드를 자주 교체해준다. 개는 새로운 패드나 신문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고양이는 통증이 있거나, 불결한 화장실 스트레스가 배뇨를 참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실 가기를 기피하는 고양이에게는 자연의 모래 촉감과 유사한 천연 벤토나이트 모래를 넓은 박스에 부어 화장실을 만들어 주면 좋다.고양이 배뇨장애증(FLUTD)의 원인이 되는 플러그 또한 스트루바이트 성분이 많으며 수분 섭취와 건강한 배뇨습관이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3. 과영양 대사(미네랄 과잉섭취)를 개선하여야 한다.사료, 간식, 개껌 등을 많이 먹으면 신체 내 무기질이 많아지면서 신장에서 방광으로 걸러보내지는 노폐물도 많아진다. 개의 경우 고구마, 개껌, 육포, 간식, 과일 등이 과영양대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사에너지가 줄어든 성견에게 과영양 섭취는 비만을 초래하며 대사성 질환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체중 감량과 식이 다이어트를 반드시 실행하여야 한다.가정에서 관찰할 수 방광결석 초기 증상은 아래와 같다.▷소변의 색이 짙고 냄새가 많이 난다.▷소변이 마르면 반짝이는 결정체가 발견된다.▷배뇨 끝에 혈액이 보인다.▷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한다.▷소변을 여러 번 나눠 배뇨하는 경향이 있다.마지막으로 미네소타 수의과대학 방광결석센터(Minnesota Urolith Center)에서 2018년 한해 동안 분석한 개와 고양이의 방광결석 성분을 소개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5-14 09:55:29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견 건강체크 어떻게 하나요?

가정에서도 반려견의 건강을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신체 부위별로 가벼운 증상부터 심각한 증상 순으로 나열했다.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빨리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눈눈곱이 많아졌다 < 자주 비빈다 < 결막이 충혈되었다 < 눈을 깜박이며 아파한다▷귀냄새가 난다 < 귀지가 늘었다 < 자주 긁는다 < 귀뿌리(이도)를 만지면 단단하고 아파한다▷코코가 말라 있다 < 각질이 생긴다 < 콧물이 난다 < 코피가 난다▷구강냄새가 난다 < 치석이 있다 < 잇몸이 충혈되었다 < 잘 씹지 못한다 < 침을 흘린다 < 치아가 흔들린다▷피부가려워한다 < 특정 부위를 자주 핥는다 < 털이 거칠고 가늘다 < 냄새가 난다 < 피부염이 생겼다 < 탈모가 생겼다 < 상처나 혹이 생겼다▷호흡기침한다 < 콧물이 심하다 < 숨소리가 거칠다 < 깊은 기침이 반복된다 < 입으로 호흡한다 < 숨쉬기 어려워한다▷소화식욕이 줄었다 < 변이 묽다 < 구토를 한다 < 먹지 않는다 < 설사가 심하다 < 배를 아파한다▷심장기침한다 < 산책을 기피한다 < 안았을 때 개의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다 < 밤에 기침이 심하다 < 입으로 호흡한다 < 숨쉬기 어려워한다▷대변단단하다< 배변하는 데 오래 걸린다 < 변이 묽다 < 설사를 한다 < 점액이나 출혈이 발견된다▷소변냄새가 심하다 < 소변색이 진하고 탁하다 < 배뇨를 오래 한다 < 배뇨 시 통증을 호소한다 < 소변에 피가 비친다▷걸음걸이다리를 들고 걷는다 < 다리를 만지면 아파한다▷신경계어두운 곳에 숨으려 한다 < 안을 때 통증을 호소한다 < 머리를 들지 못한다 < 걸을 때 비틀거린다 < 마비 증상을 보인다 < 경련한다▷활동성활달하지 않다 < 빨리 피곤해한다 < 구석진 곳에 숨어든다 < 몸을 만지면 싫어한다▷체중체중이 증가했다 < 자는 시간이 많다 < 운동을 기피한다 <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 < 등뼈가 만져지지 않는다매우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는 다음과 같다.▷경련한다 ▷혀가 보라색이다 ▷잇몸이 창백하다 ▷피부색이 노랗다 ▷몸을 가누지 못한다 ▷머리가 기울어 있다 ▷2일 이상 식욕이 없다 ▷구토나 설사에 출혈이 있다 ▷소변색이 붉다 ▷통증을 느낀다 ▷몸의 일부가 마비됐다 ▷의식이 불분명하다 ▷숨쉬기 힘들어한다가정에서 응급 처치가 우선된 후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위급 상황도 소개한다.▷저혈당증어린 강아지, 허약견, 당뇨병이 있는 개가 갑자기 혈당이 떨어지면 몸을 떨고 의식을 잃게 된다. 설탕이나 꿀을 묽게 희석해 소량씩 입안에 넣어준다. 의식을 찾고 몸을 가눌 정도가 되면 급여를 중단하고 체온 유지에 신경 써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경련(발작) 증상경련을 일으키면 주변에 담요를 둘러 머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한다. 주변은 조용히 하고 약간 어둡게 하여야 도움이 된다. 간질 증상은 대부분 1분 내외로 호전되므로 몸을 마사지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뇌 신경계의 흥분을 조장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경련 증상이 3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신속히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출혈출혈이 발생한 부위를 압박하는 것이 도움 되지만 개가 흥분하면 혈압이 상승해 지혈에 방해되므로 최소한의 압박으로 지혈하며, 개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발톱지혈제는 피부에 난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경우 신속히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외상교통사고, 낙상, 물림 사고, 급성 디스크 환자견을 보호자가 안고 이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흥분한 개에게 물리거나 개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 캐리어나 큰 종이박스에 담요를 깔아 이동 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신속히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반려견 건강 체크는 반려인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3~10세의 개는 매년 1회, 10세 이상의 노령견은 6개월 간격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길 권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5-07 09:47:57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 입양, 마음만으로 책임질 수 없다

경남 창원의 외진 교차로에서 차우차우가 발견되었다. 마을버스 기사와 주민들의 배려로 물과 음식은 제공되었지만, 차우차우는 사람이 다가오면 피하느라 빠르게 질주하는 차들 사이로 도망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SBS TV동물농장에 의해 구조된 차우차우는 정작 사람들의 손길이 닿자 순하기 그지없었다.동물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고, 엉킨 털을 밀고, 목욕하는 과정을 낯설어하지 않았으며 누가 봐도 사람의 보살핌에 길들여진 개였다. 하지만 동물등록 확인을 위한 마이크로칩이 시술되어있지 않아 주인이 누군지, 어떤 사연으로 도로를 배회하고 있었는지 등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보편화되는 현실에서 동물을 입양하려는 가족들이 알아야 할 부분들이 있다.1. 어떤 품종이 적합할까?원룸 등 공간이 좁을수록 체형이 작고 순한 품종(몰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폼 피츠, 비숑 등)이 추천된다. 활동적이고 경계성이 높으며 잘 짖는 품종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입양을 자제하실 것을 권한다.2. 산책은 누가 맡을 것인가? 개는 산책을 좋아한다. 활동적인 품종일수록 넓은 공간을 산책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하루 1회 이상 산책을 보장하여야 한다. 체형이 큰 개는 돌발상황에서 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가족이 동행하여야 한다. 산책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가족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3. 식비 등 비용을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가?반려동물을 위해 일정 수준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료, 간식, 영양제, 용변 패드, 미용, 옷, 하우스와 장난감, 산책 또는 여행을 위한 경비 지출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의 행복이자 의무이다. 2019년 현재 소형 반려견에 지출되는 한 달 경비는 20만원 내외임을 참고하자.4. 사회화 과정과 질병 예방을 위한 정보를 갖추었는가? 중성화 수술, 예방 접종, 기생충 예방, 심장사상충과 진드기 예방, 사회화 교육 과정은 반려동물과 가족의 건강뿐 아니라 이웃을 배려하는 펫티켓임을 명심하자.5. 동물등록과 마이크로칩 장착을 이해하고 있는가?내장형 마이크로칩이 시술되어있는 유기견과 유기묘는 없다. 피부에 삽입된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동물의 신분증이며 보호자의 연락처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은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나 다름없다. 5. 노령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봤는가?동물은 사람보다 7배 정도 노화가 빠르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10살이 되면 노령동물로 여겨 더 잘 돌봐주어야 한다. 노화에 따른 인지장애(치매)와 퇴행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선 가족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더 자주 동물병원을 내원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6. 동물진료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생명은 항상 건강할 수 없다. 소형화된 동물일수록 질병의 소인은 많다. 우리나라의 동물의료 수준이 세계적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진료비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하다. 그럼에도 동물 의료비가 사람보다 10배 정도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납입하는 사회 의료보험제도의 특성상 소득이 낮을수록 납입보험료가 낮고 환자의 치료비 부담률이 경감되기 때문이다.동물진료비는 100% 보호자가 부담하며 여기에 10%의 부가세가 더해진다. 사람 의료비는 면세이며 의료비 중 본인 부담률은 평균 25%, 특히 아이에 대한 의료비 본인부담률이 현저히 경감되어 있다.이에 더해 사람들은 단순 질환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동물 질병은 보호자가 동물의 이상 증상을 인지한 상태라면 이미 질병이 심각해져 종합적인 검사와 치료, 입원, 수술이 요구되는 중증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질병 때문에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고 동물을 유기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따라서 동물 진료비가 부담스러울수록 보험에 꼭 가입하시기 바란다. 동물의 나이와 보장되는 질병의 종류에 따라 보험료는 차등화되어있으며 월 3~6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동물보험을 추천해 드린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생명 지킴이로서의 첫걸음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4-30 09:59:05

하이(6·스피츠)의 재활치료 전(좌) 모습과 재활치료 후(우) 모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가정에서 하는 반려동물 재활 운동

하이(6·스피츠)가 휠체어를 타고 내원했다. 하이는 3개월 전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MRI 검사 결과 1번 요추부 척수에서 발생한 출혈, 염증으로 인해 척수 신경 손상이 의심되었다. 하이는 수술 대상이 아니었으며 내과적인 약물 치료, 전침 치료, 재활 치료가 병행되었고 두 달 뒤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의학적으로 신경세포는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손상되지 않은 신경세포가 일부라도 남아있는 경우, 남은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운동과 감각 기능을 대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재활치료의 기본 원리이다.내과적인 약물치료와 침 치료는 수의사에게 의존하여야 할 부분이지만 재활운동은 보호자의 역할이 크다. 하반신 마비뿐만 아니라 수술 후 재활에도 도움 될 수 있는 가정 재활 운동법을 소개한다.◆1단계: 누운 자세에서의 재활 운동이는 기립이 불가능한 동물환자의 배뇨 유도, 장운동 촉진, 근육과 인대(건)의 위축 방지, 관절의 운동성 유지가 목적이다.1. 손으로 아랫배를 마사지한다. 방광이 확장된 것이 느껴지면 천천히 압박하여 배뇨를 유도한다.2. 허리 근육(췌장근)을 마사지하여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정도까지 허리를 펴준다.3. 엉덩이, 무릎, 발목, 발가락 관절을 굽히고 펴는 굴신운동을 느리게 각 10회씩 반복한다.4. 발바닥을 받쳐주며 다리를 구부렸다 펴는 운동(페달링·pedaling)을 아주 느리게 20회씩 반복한다.◆2단계: 서 있는 자세에서의 재활 운동미끄럽지 않은 바닥에서 발바닥이 지면에 밀착된 상태에서 실시한다. 털과 발톱은 깎아주는 것이 도움 된다.1. 허리 또는 엉덩이를 받쳐주어 앞다리 힘으로 버티고 서있는 자세를 유도한다. 장애가 심한 경우 스탠딩 보조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2. 뒷다리의 보폭은 조금 넓게 벌리고 발바닥을 지면에 밀착시켜 서 있는 자세를 유도한다.3. 서 있는 자세가 익숙해졌다면 엉덩이 윗부분을 가볍게 눌러주어 스쿼트 운동을 반복한다.5. 스쿼트 운동이 익숙해졌다면 손바닥으로 발바닥 패드를 받치고 페달링(standing) 운동을 유도한다. 잘 적응한다면 두 발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다.◆3단계: 걷기(Walking) 유도걷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걷기를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 하는 것이 도움 되며 과체중일 경우 체중감량은 필수다.1. 서 있는 자세에서 엉덩이를 머리 방향으로 살짝 밀어주면 앞발로 체중을 버티려는 반응을 보인다. 보호자는 최소한의 도움만 주면서 동물이 넘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유도한다.2. 걷는 과정에서 넘어짐이 반복되므로 주변에 담요를 배치해 동물이 두려움 없이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유도한다. 보호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간식을 제공하거나 칭찬을 통해 동물이 스스로 걷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3. 걷기가 가능하더라도 굴신 운동, 페달링 운동, 스쿼트 운동은 반복한다.◆4단계: 자발적인 놀이 운동1. 보호자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나 산책은 재활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2. 짐볼을 이용한 균형잡기, 수영, 장애물 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난이도를 높인다. 재활치료는 동물의 건강 상태가 정확히 진단되어야 하고, 수의사에게 재활의 목적과 방법을 충분히 설명 듣고 숙지하신 후 재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활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할 경우 운동은 즉각 중단하고 수의사의 검진을 받길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4-23 09:52:14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갑작스러운 맹안 - 개와 고양이의 시력 테스트

귀여운 크리스가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였다. 두 달 전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고 갑자기 앞을 보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시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시력 평가를 의뢰했다. 개와 고양이가 벽에 부딪히거나 다가오는 손길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맹안일 가능성이 높다.동물의 시력을 약화시키는 일반적인 원인은 각막 손상, 녹내장, 백내장 등 안구의 앞부분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러한 질병은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안구의 충혈과 혼탁, 눈곱이 늘고 눈을 비비는 행동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안구의 이상이 관찰되지 않음에도 시력을 잃는 경우라면 망막 또는 뇌 신경계의 이상이 의심된다. 급성망막변성증후군(SARDS·sudden aquired retinal degeneration syndrome), 진행성 망막위축증(PRA·progressive retinal atrophy), 뇌진탕, 뇌출혈, 뇌종양이 원인일 수 있다.개의 PRA(진행성 망막위축증)는 유전병으로 어미 중 한쪽이 유전자를 물려주는 경우 맹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번식을 고려하는 개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가정에서 개와 고양이의 시력을 간단히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1. 위협 반응(menace response)개나 고양이의 눈 가까이 손을 갖다 대고 눈을 깜박이거나 고개를 돌리는 반사 행동을 관찰한다. 눈 양쪽을 번갈아 테스트한다. 2. 솜 볼을 이용한 테스트(cotton ball test)소리와 냄새로 인지할 수 없는 가벼운 재질의 솜뭉치를 시각적으로 인지하는지를 관찰한다. 솜뭉치의 크기를 점점 줄이면서 테스트한다.3. 테이블 위에서의 착지 시각 테스트(visual placing postural reaction)보호자가 동물을 안고 있다가 테이블 방향으로 동물의 몸을 기울이면 앞발로 바닥을 디디려고 행동하게 된다. 이때 테이블 표면을 시각적으로 인지하는지 관찰한다.4. 미로테스트(maze test)종이박스나 물병을 이용하여 미로를 만들어 물체를 시각적으로 인지하는지를 관찰한다.5. 허들 넘기 테스트(hurdle test)굵은 봉을 이용하여 장애물을 시각적으로 인지해 허들처럼 넘을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비교적 쉽게 인지한다면 장애물을 가는 실로 바꾸어 잘 인식하는지 확인한다.6. 어두운 곳에서의 재평가(dark adaption)1·2·3·4·5항의 테스트를 조명이 어두워진 상황에서 다시 평가한다. 대부분의 시력 악화는 어두운 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7. 동공 반사 (pupillary light reflex)어두운 공간에서 눈동자에 빛을 비추면 홍채(눈조리개)가 축동된다. 축동되는 반응속도와 지속상태를 관찰한다. 동물에게 시력의 저하는 불안과 과민행동의 원인이 된다.가정에서 시력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반복한 결과 시력의 이상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에 눈 검진을 의뢰하시는 것이 좋다. 동물병원에서는 망막검사, 안구 초음파, 안압검사, 각막검사, 눈물분비량 검사 외에도 내과적인 질병과의 관련성을 감별 진단할 수 있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4-16 10:10:20

고성 산불 현장에서 줄에 묶인 채 화상 입은 개. 연합뉴스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산불 나서 대피할 때 우리 개는 어떡하지?

4월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강원도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등의 재난 발생 시 위험에 처한 반려동물을 위한 재난 대처 요령을 소개한다.1. 묶이거나 갇혀있는 개는 이동시키거나 풀어주어야 한다. 최소한 자의적으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배려한다.2. 동물이 안전한 장소로 이송되었더라도 만일의 고립 사태를 고려하여 2, 3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물과 사료를 제공한다. 3. 연기를 흡인한 동물은 폐 손상이 심각하다. 시원한 물을 급여하면서 빨리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 집중 산소 공급과 혈관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4. 화상 입은 동물은 통증이 심하며 서서히 화상 부위가 괴사한다. 구조자가 갑작스럽게 물림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담요를 이용하여 동물을 안거나, 케이지나 종이 박스를 이용하여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 산소공급과 혈관수액치료, 집중 화상 치료가 필요하다.5.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저온 화상이 발생한다. 화상 흔적이 없더라도 특정 부위를 자주 핥거나 긁는다면 주의 깊게 관찰하고 피부 발적이 발견된다면 수의사에게 검진을 받길 바란다.6. 뜨거운 열기가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을 비비고 눈꼽이 자주 낀다면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7. 재해 지역 수의사회와 동물 구호단체를 통해 구난과 동물 의료지원 정보를 확인한다.대부분의 국가는 재난 구조 시 어린이, 노약자, 여성 순으로 사람을 구조하며 여력이 된다면 반려동물 또는 야생동물의 구조도 병행한다.소방관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 속에서 동물을 구조하는 모습이 보도되면 시민들은 감동하고 그 소방관을 존경한다. 작은 생명이라도 구하려는 소방관은 인명 구조에도 더 헌신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소방관이 동물을 구조한다면 국민들은 그 소방관을 존경할까? 오히려 동물을 위한 희생을 개인적 집착으로 폄하하거나 축산 동물과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비난받는 상황이 생길까 염려스럽다. 우리나라의 국가 재난 안전포털(https://safekorea.go.kr)에는 재난 시 동물을 구조하라는 지침이 없다. 정부는 2018년 4월부터는 119 구조 업무에서 동물 구조를 제외했다.국가가 인도주의적인 동물 구조 활동조차 공무상 해서는 안 되는 업무로 명시한 것이다.재난 상황에서 위급한 동물을 책임지는 일은 개인의 몫이지만, 개인이 돌보지 못하거나 방치한 동물의 구조를 공무상 지원하지 못하게 한 정부의 정책은 매우 심각하다.미국은 2006년 '반려동물 대피와 운송기준법'을 통해 재난 대응 계획에 반드시 동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본은 2011년 대지진 이후 환경성의 '반려동물 재해대책'을 통해 재난 대피소 내 동물 동반을 허용하고 있다.반려인 1000만 시대,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위험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려는 인간 본연의 미덕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4-09 10:09:05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하는 개의 특성상 개에게 마스크 착용은 한계가 있다. 이미지: https://www.pollutionairmask.com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봄철 반려견 미세먼지·진드기 노출 ↑…대처법은?

봄철 산책하는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를 짚어보고 대처방법을 알아본다.◆미세먼지 노출동물은 산책하며 운동량이 증가하면 체온이 상승한다. 사람은 땀을 흘려 열을 발산하지만 개는 땀샘이 없어서 열을 낮추기 위해 헉헉거리는 호흡(panting)을 통해 열을 발산시킨다. 그러다 보니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개가 사람보다 나쁜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특히 심장 또는 폐 질환이 있는 동물, 비만 동물, 과흥분하는 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산책을 피하고, 실내에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 동물이 실외 배변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외출을 최소화하기를 권한다.대기 중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실내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기관지 협착 또는 천식이 심한 동물은 미리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 흡기식(Nebulizer) 약물을 준비했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처방해줄 것을 권장한다. ◆진드기 노출4월~10월은 진드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다. 최근 살인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를 비롯해 아나플라스마, 라임병 등을 옮기는 진드기가 증가함에 따라 동물과 가족 건강을 위해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진드기는 습기 있는 풀잎에 붙어있다가 지나가는 동물에게 옮겨 가죽이 엷은 얼굴, 겨드랑이 등에 주둥이를 박고 흡혈한다. 흡혈 전에는 깨알 정도 크기지만 흡혈량이 증가할수록 팥알 크기로 자란다. 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햇볕에 풀잎이 건조되면 흙 속으로 숨어든다. 그래서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 키가 작은 풀밭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시중에 판매되는 스프레이형 진드기 기피제는 거의 효과가 없으며, 살충제가 함유된 목걸이 제품은 진드기 예방에는 도움 되나 독성이 강해 소형 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다.이미 진드기에 노출된 반려견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1. 산책 후 드라이기 열풍과 빗질을 통해 새끼 진드기를 털어낸다.2. 진드기가 피부에 박힌 경우라면 리무버 또는 핀셋을 이용하여 주둥이가 완전히 빠져나오도록 조심스럽게 제거한다.3. 진드기에 노출된 개는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진드기 노출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진드기 매개 질환을 검사받는다. ◆동물 간 물림사고체형이 작은 동물은 체형이 큰 동물과의 접촉을 주의하여야 한다. 사회성이 형성되어 있는 큰 개라 하더라도 돌발적인 상황에서는 방어적으로 무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작은 동물에게 매우 치명적인 상해를 끼칠 수 있다. 큰 개의 송곳니는 작은 동물의 몸통을 관통하며 골절, 기흉, 장기 파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체형이 큰 개를 돌보는 반려인은 산책 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가족이 함께 가야 하며, 튼튼하고 짧은 리드 줄을 이용하여 산책하여야 한다.개가 물림 사고를 당했다면 보호자는 사고 현장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로 이동하여 개의 상태를 관찰한다. 출혈이 발견되거나, 개가 통증을 호소한다면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물림 사고를 유발한 개의 보호자 연락처를 받아두면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받을 수 있고, 향후 치료비 보상을 협의할 수 있다.◆자동차 열사병(heat strock)봄철 차량에 갇힌 동물이 열사병(고체온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개와 고양이는 과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하는데 체온 이상으로 데워진 밀폐공간에서는 과호흡이 오히려 급격하게 체온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특히 노령 동물, 비만 동물, 심장 또는 신장 질환 동물, 분리불안이 있거나 과흥분하는 동물들은 매우 짧은 시간에 고체온증과 심장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봄철 날씨가 쾌적하다 하여 햇볕에 노출된 차량에 동물을 남겨두어서는 안 되며, 부득이하게 동물을 차 안에 두어야 한다면 사람들의 이동이 적은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창문을 살짝 열어두어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미 고체온증이 발생한 동물을 위한 응급처치를 알아보자.1. 신선한 공기로 환기하고, 차량 에어컨을 켜서 실내 온도를 낮춘다.2. 차가운 물수건을 엉덩이와 네 다리에 번갈아 덮어준다.3. 고체온증은 뇌와 폐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므로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하면서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빠르게 이동하여 집중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4-03 09:38:36

개의 전신발작, Generarized Convulsion (이미지출처 https://canna-pet.com/)

우리 개가 갑자기 발작한다면?…"당황하지 말고 주변에 담요 깔아주세요"

경련(발작)하는 동물을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불안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노령견 차차(17)가 내원했다. 4일 전부터 하루 1번 경련이 발생하다가 오전부터 경련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했다. 미루(2·말티즈)는 지난해부터 드물게 발작이 관찰됐는데 최근 이사를 한 이후 경련이 잦아졌다.혈액검사와 내과 검진 후 MRI 검사가 이루어졌다. 차차는 MRI 검사 결과 비강 종양에서 유래된 뇌종양 말기로 밝혀졌다. 차차는 현재 호스피스(hospice care·임종을 앞둔 환자의 고통 경감을 위한 의료 지원) 관리를 받고 있다.미루는 말티즈 품종에서 다발하는 뇌 척수 질환이 의심됐으나 MRI 검사 결과 뇌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린 개에서 다발하는 특발성 간질로 진단하고 항간질 약물 처방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행동학적 상담을 통해 지금은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사람과 달리 동물에 대한 MRI 검사는 호흡 마취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촬영 부위(머리, 경추, 흉추, 요후)가 넓어지면 촬영 시간이 길어지고 마취 상태인 동물의 안전이 염려되며, 검사 비용이 증가한다. 그래서 수의사는 혈액검사 등의 내과적인 검진을 먼저 시행 후 MRI검사 여부와 촬영 부위를 결정하게 된다.개의 경련(convusion)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어린 개에서 다발하는 뇌전증(Idiophatic Epilepsy·특발성 간질), 소형 품종에서 다발하는 뇌염과 뇌 척 질환, 노령견에서 다발하는 퇴행성 뇌 질환과 뇌종양 등이 경련을 유발하는 주원인들이다.반면에 심혈관질환, 당뇨병, 간 질환, 저칼슘 혈증, 저혈당, 호르몬 이상, 전해질 불균형, 중독증, 통증, 고체온증, 극심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뇌압이 상승하고 뇌신경의 흥분을 고조돼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개가 의식을 잃고 몸 전체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를 전신발작(Generarized Convulsion)이라 한다. 시상(thalamus)에서 시작된 신경세포의 과흥분 상태가 대뇌피질 전체로 퍼지면 개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머리를 젖히고 사지를 뻗는 전신 강직성 경련을 5~30초 지속한다.이후 약한 경련들이 짧게 반복되다가 대부분 1, 2분 후에는 경련도 멎고 호흡이 안정된다. 하지만 경련이 멎은 후에도 개체마다 다양한 패턴의 경련 후 행동(수면, 배회, 식탐, 짖기 등)이 나타난다.개가 경련을 할 때 가족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소개한다. 뇌신경의 과흥분 상태가 전신발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빛과 소리를 줄여 개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명은 약간 어둡게, 개를 깨우려 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좋다. 차분하게 개를 지켜보며 혀가 말려들 경우 혀를 펴주고, 바닥과 주변에 담요를 펼쳐 개가 다치지 않도록 배려한다. 개가 의식을 차리고 보호자를 의지하려 할 때 안아주는 정도가 적절하다.하지만 전신발작이 2분 이상 지속하거나, 반복된다면 더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빨리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련 중인 개를 이송할 때는 캐리어 또는 종이박스를 이용하여 누운 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경련이 10분 이상 지속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고체온증이 염려되면 얼음이 담긴 비닐 주머니를 수건으로 감싸서 환자 주변에 비치하여 이동하기를 권한다.발작의 원인은 다양하며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서는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경련의 정도와 횟수, 지속 시간, 경련 전후의 행동 패턴, 평상시 성격과 건강 정보들을 상세하게 수의사에게 전달하길 바란다. 이러한 관찰은 경련을 촉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이해하고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도 있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26 10:30:04

고양이와 실은 상극 (출처: https://en.thecatsociety.org)

고양이에게 털실 매우 위험해…독성 이물 삼킨 경우엔 구토 유도해야

바니(6·고양이)가 내원했다. 며칠 전부터 입안이 불편한 듯 혀를 날름거리며 얼굴을 비비는 행동을 보였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소장이 겹쳐지는 증상(소장 중첩) 확인되었다.고양이는 선상이물(Linear foreign body·실 형태의 이물)을 먹고 소장 중첩이 발생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바니의 혀 아래에 걸린 긴 실은 위를 지나 소장을 길게 중첩한 상태였다. 수술을 통해 실을 제거하였는데, 원인은 뜨개질용 실이었다.고양이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고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다. 백합과 식물, 독성이 있는 화초, 어린이 감기 시럽 약, 초콜릿, 자일리톨, 커피, 양파와 마늘이 포함된 음식 등은 중독 증상과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독성이 있는 이물을 먹었다면 보호자는 곧바로 수의사에게 연락해 구토를 유도해야 할지 상담받아야 한다.가정에서 고양이를 구토시키기 위해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과산화수소수(3%)를 체중 kg당 1cc (체중 5kg당 1티스푼) 먹인다. 거부감이 심한 고양이는 담요를 몸에 감싸서 주사기 또는 투약 병을 이용하여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에 주입하면 쉽게 먹일 수 있다.급여 후 몸을 천천히 흔들어 주면 위 내에서 거품 포말이 더 잘 형성돼 구토가 빨라진다. 구토하더라도 음식물의 일부가 위 내에 남아있으므로 추가로 구토하지 않는다면 10분 뒤 동일 양을 한 번 더 급여할 수 있다.하지만 이미 몸을 겨누기 힘든 고양이는 무리하게 구토를 유도하기보다는 신속하게 응급치료센터를 내원하여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양이가 이물을 먹어서 수술을 받는 경우는 개보다는 적다. 하지만 고양이는 선상이물을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털실의 감촉을 좋아하고 실을 헝클어뜨리는 걸 즐기는 고양이에게 털실은 신나는 장난감이다. 하지만 실이 고양이의 까칠한 혓바늘에 걸리면 쉽게 뱉어내질 못하고 끊임없이 삼키게 된다. 실이 소장을 통과하게 되면, 허리끈을 조였을 때 바지 주름이 잡히듯 소장을 중첩해 장이 파열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털실, 뜨개질용 실, 현악기 줄, 장난감에 달린 끈, 바느질용 실과 바늘, 옷에 부착된 탄력 밴드 등이 선상 이물이 될 수 있으며 고양이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고양이가 선상이물을 먹은 것이 의심되고, 고양이가 입안을 불편해하거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머뭇거리는 행동을 보인다면 수의사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20 09:36:35

이물질 섭식에 따른 구토 유도 (출처: wiki)

"개가 골프공을 삼켰어요"…이물 섭취 시 '과산화수소수'로 구토 유도해야

다롱이(2·말티즈)가 양념치킨 뼈를 가득 먹은 채 내원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다롱이 위에는 부러진 닭 뼈가 가득했다. 신속하게 구토 유발 주사를 처방해 구토를 유도했으나 일부 뼈들은 이미 장으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더불어 양념 속 마늘 성분으로 인한 용혈과 혈색소뇨가 지속됐다.불리(5·불독)는 호흡이 곤란한 상황에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골프공을 삼켜 공이 흉부에 걸린 상황이었다. 흉부 식도를 막은 골프공은 입으로도 뱉지 못하고 위로 내려가지도 않았다. 내시경과 위 절개 수술을 통해 무사히 골프공을 제거할 수 있었다.초콜릿, 자일리톨, 양파와 마늘이 포함된 음식, 포도, 상한 음식, 감기약, 자동차 부동액 등을 개가 먹으면 매우 심각한 중독 증상이 발생한다.또 닭뼈, 플라스틱 장난감, 동전, 귀걸이, 복숭아 씨, 개껌 등을 먹고 장관이 막히거나 장이 천공되어 수술받는 경우도 있다.개가 먹어선 안 되는 물건을 물고있는 경우, 보호자가 물건을 뺏으려하면 개는 급하게 삼켜버리는 습성이 있다. 이 경우 보호자는 뺏으려 하지 말고 개가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하는 등 개가 한 눈을 팔게 해 물건을 치울 것을 권한다.이물을 삼킨 경우에는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개의 상태를 관찰하여야 한다.이물이 크다면 흉부에 위치한 식도에 이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개는 불편한 호흡을 보이며 이물을 뱉으려는 노력을 반복한다. 10분 내로 이물을 토해내지 못한다면 응급 상황으로 이해하고 신속히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작은 이물은 곧바로 위로 들어가지만 소장을 통과하면서 장폐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개가 외관상 이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구토를 유도해 이물을 토하도록 한다.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을 먹은 경우 역시 신속하게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다.가정에서 개를 구토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과산화수소수(3%)를 먹이는 것이다.과산화수소수 급여 용량은 kg당 1cc (체중 5kg당 1티스푼)이다. 주사기 또는 투약병을 이용하여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에 주입하면 쉽게 급여할 수 있다. 급여 후 10분 정도 걷거나 몸을 흔들어 주면 위 내에서 거품 포말이 잘 형성돼 구토가 빨라진다. 한 번 구토를 하더라도 음식물의 일부가 위 내에 남아있으므로 추가적으로 구토하지 않는다면 10분 뒤 동일량을 한번 더 급여하면 된다.과산화수소수는 위·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산소 포말이 발생하면서 비릿한 팽만감을 줘 구토를 유발시킨다. 하지만 투여량이 많을 경우 식도와 위점막의 손상이 우려되므로 응급처치 시에만 정해진 양을 급여하는 것이 좋다.떡처럼 점성이 있는 음식이 기관지에 걸려 호흡 장애를 겪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보호자가 흥분하여 입을 벌리고 손가락으로 이물을 제거하려다 보면 사람이 다치거나 개를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보호자는 30초 정도 냉정하게 개를 관찰하고 확연히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되면 사람의 '기도 내 이물 제거를 위한 응급처치 요령'처럼 3-4회 차례 가슴을 강하게 압박하여 기관지 내 이물이 토출되도록 시도한다. 하지만 소형견 일수록 기도 내 이물 토출은 어려우므로 최대한 신속히 동물응급센터로 이동하여 응급시술을 받아야 한다.이물과 중독성 음식물을 먹고 난 후 구토를 시키더라도 위험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가정에서의 응급처치 후 신속히 동물병원에 가서 이물의 잔존 여부와 후유증에 대하여 수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따르시기 당부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12 09:26:47

고양이 하마종 Ranula (이미지출처: https://www.justanswer.com/dog-health/)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침샘 폭발' 간식 먹다 침샘 수술받은 개, 해피

'침샘 폭발'은 맛있는 먹거리를 일컫는 젊은이들의 언어다. 공교롭게도 '침샘 폭발'하는 맛있는 간식이 개의 침샘 질병을 유발한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먹성 좋은 해피(5·말티즈)가 며칠 전부터 목이 붓고 침을 흘리며, 좋아하는 간식도 씹다 흘리는 행동을 반복해 견주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반려견이 음식을 먹으려다 씹거나 삼키는 데 불편을 호소한다면 치아 문제 또는 구강 내의 이물이나 종양을 의심한다.자세한 구강검사를 위해 진정이 이루어졌고 혀 아래 침샘낭종(salivary mucocele)이 발견됐다. 이어진 영상진단검사에서 우측 경부의 침샘에 염증이 생겨 크게 부어있는 상태로 판명됐다.해피는 몇달 전 육포 간식을 먹다가 입안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딱딱한 육포 간식을 먹다 입 안에 상처가 생겨 창상감염에 의해 침샘 도관이 막힌 것으로 추정됐다.해피는 침샘낭종 치료와 더불어 연결된 우측 악하선(mandibular gland)과 설하선(Sublingual gland)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해피는 침샘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개는 양쪽에 각 3개의 침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침샘에서 소화에 필요한 침을 충분히 분비하기 때문이다.개와 고양이의 침샘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해피처럼 상처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치석과 치주염으로 인한 불결한 구강 상태, 종양, 결석, 면역질환 등이 침샘낭종을 만드는 주원인으로 알려졌다.반려동물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끈적한 침이 입 주변에 묻거나, 입 안 이물감을 표현한다면 혀 밑을 관찰하고 목 부위를 세심히 만져볼 필요가 있다. 혀밑 침샘낭종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도관을 열어주는 구강 내 수술이 적용되지만, 경과가 진행돼 침샘이 염증화되면 침샘을 적출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으며, 진단이 이루어졌다면 수술이 필요하다.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구강관리와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7세 이상의 노령동물은 일 년에 1회 이상 구강 및 치아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치석 예방과 잇몸질환 예방에 노력할 것을 당부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05 10:05:18

총탄 박힌 채 버림받은 사냥개 사랑이. SBS TV동물농장 캡처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총탄 박힌 채 버림받은 사냥개 사랑이

포인터 종 사랑이가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 사랑이는 멋진 카리스마를 풍기는 외향과는 달리 유난히 활달해 사냥개보다는 반려견으로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단란한 가정에 입양된다는 소식이 더없이 반가웠고 가족들은 나쁜 기억을 잊고 사랑받고 살라며 이름을 사랑이라 지었다고 했다.전 주인에게 버림받은 사랑이가 구조된 것은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12월이다. 포항 인근의 야산 농수로 안에 숨어있는 개를 주민들이 발견하고 SBS TV동물농장에 구조를 의뢰한 것이다. 포인터 종은 성격이 사람을 잘 따르는데 한겨울에 농수로 좁은 틈새에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검사가 진행되면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사랑이 몸에는 총탄이 수없이 박혀있었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몸 곳곳에 납으로 만든 탄환이 발견됐으며, 그중 한발은 앞다리 뼈를 부수고 뼛속에 탄환이 박혀있었다.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여섯 군데에서 탄환을 제거했다. 하지만 미세한 납 파편들은 모두 제거할 수는 없었기에 납 성분에 의한 장기적인 건강 이상이 염려됐다. 사랑이가 지속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했다.산탄총은 하나의 탄환 속에 수십~수백발의 작은 금속 탄환이 들어있어 총을 쏘면 작은 탄환들이 퍼지면서 동물을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이러한 산탄총이 개를 향했다는 것은 엽사가 땅에서 이동하는 사냥감을 겨냥하다 뒤쫓던 개를 맞추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수보다는 고의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사고 후에 주인이 사냥개를 찾지 않은 부분이다.동물 등록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칩은 몸에 내장되어 있지 않았다. 구조 후 주변 사냥 협회와 경찰서를 통해 주인을 수소문하고 TV동물농장 방송이 나간 후에도 끝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사냥은 생명을 배려하고 예를 중요시하는 품격 높은 레포츠라고 한다. 총기를 다루는 만큼 안전 수칙을 엄격히 이행해야 하고 사냥하는 동물에 대한 배려와 환경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선진국에서는 이미 40년 전부터 납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오발 사고로 사냥개나 사람이 겪게 되는 납탄의 위해성도 문제지만 들판에 흩뿌려진 납탄들로 인한 토양 오염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이미 국내에서도 바다에서 납을 이용한 어구류를 법적으로 제한하듯이 납으로 만들어진 산탄총의 사용은 하루빨리 규제되어야 한다.사랑이의 사연이 계기가 되어 국내 엽서협회의 자율적인 계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길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2-26 10:26:54

후구마비 재활 치료 과정 (이미지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하반신 마비된 봉이의 재활 스토리

뒷다리가 마비된 봉이(2)가 내원하였다. 봉이는 두달전 갑작스레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경남 사천의 시골 마을에서 원인도 모른채 봉구를 지켜봐야 했던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며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진료가 의뢰되었다.개에서 하반신 마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가 빠져나와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정도에 따라 통증과 마비증상이 나타나며. 디스크의 탈출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봉이는 MRI검사 결과 척수에 염증이 발생하여 주변 신경이 손상되는 척수염이었다. 척수에 발생하는 염증이 광범위해질 경우 생명을 잃을 수 도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봉이는 다행히 국소적인 척수 손상에 의해 하반신 마비가 발생한 상황이었다.봉이는 입원하여 척수염과 관련한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받았고, 후지 보행을 위한 전침치료와 재활 치료가 병행되었다.지루하고 아픔이 따르는 입원 과정이었지만 봉이가 잘 견뎌준 덕분에 퇴원할 때는 혼자서 서 있거나 비틀거리며 짧은 거리를 걸을 정도로 회복되었다.퇴원 후에도 이웃분들의 지극한 도움으로 재활 과정은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달여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봉이는 할머니와 산책도 다니고, 빠르게 달릴수 도 있게 되었다.봉이의 회복으로 할머니가 웃음을 찾으시고 마을 전체가 경사스러워 한다는 소식에 참 보람을 느낀다.봉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주신 이웃분들과 할머님께 오히려 감사드리며, 봉이처럼 하반신마비 증상을 보이는 동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봉이에게 적용되었던 재활 치료 과정을 소개한다.◆뒷다리 마비증상을 보이는 동물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1단계: 누운 상태에서의 재활(관절과 인대, 근육의 위축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1. 손으로 배를 깊게 마사지하면서 방광을 부드럽게 압박하여 배뇨 유도하기2. 허리, 골반,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목, 발가락을 섬세하게 마사지 하기3. 고관절,무릎관절, 발목관절, 발가락 관절을 크게 굽히고 펴는 운동(ROM)을 반복하기4. 엄지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압박해가며 다리를 강하게 구부렸다 펴기 운동 반복하기▷2단계: 서 있기(standing)(미끄럽지 않은 쿠션감있는 바닥재에서 시행하고, 발바닥 털과 발톱은 잛게 깍아준다.)1. 허리 뒷부분을 손으로 받쳐 중심을 잡아주며 앞다리로 버티고 서있는 자세 유지하기.2. 가슴 부위에 손을 받쳐서 허리가 편 상태에서 서 있는 자세 유지하기3. 뒷다리의 보폭을 조금 벌리고 혼자서 서 있는 자세( STANDING) 유지하기4. 스탠딩 상태에서 뒷다리를 앉혔다 일으키는 스쿼트(squrts)운동 반복하기5. 발바닥을 손으로 받치고 자전거 페달 운동 (standing bicycle) 반복하기▷3단계: 걷기(WALKING)1. 스탠딩 자세에서 손으로 엉덩이를 살짝 받치고 밀쳐주며 걷기를 유도하기2. 짐볼 위에 뒷발을 올리고 균형잡기, 체중 옮기기 운동 반복하기▷도움말1. 걸을 때 뒷발목이 껶여지지 않도록 배려한다. 발목이 겪여지면 찰과상이 잘 생기며 통증으로 재활을 기피하는 이유가 된다.2. 각 단계는 지속적으로 반복하여야 하며 간식이나 칭찬을 통해 재활 과정을 즐거운 놀이과정으로 인식시킨다.3. 허리에 통증을 호소할 경우 재활을 중단하고 수의사의 처방을 따른다.허리 통증, 뒷다리 걸음거리 이상, 배뇨 이상 , 후지 마비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하고 빠른 시간 내 수의사의 검진을 받으셔야 한다. 척추질환은 정확한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2-19 12:16:44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설날에 우리 개가 아픈 이유는?…풍요로운 먹거리, 병 부른다

코코(포메라니안·4)가 내원했다. 설날에 부침개를 맛있게 먹은 후 저녁부터 잠을 못 자고 아파한다고 했다. 검사 결과 급성 췌장염이었다.같은 날 병원을 찾은 뽀(시츄·15)도 먹성이 좋은 아이였는데, 최근 체중이 빠지고 3일 전부터는 먹지도 못하고 기운이 없다고 했다. 검사 결과 만성 췌장염이 악화하여 췌장뿐 아니라 복강 내 주변 장기에도 광범위하게 염증이 퍼진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췌장은 위와 십이지장에 걸쳐 위치하며, 십이지장으로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장기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분비되는 곳이기도 하다.건강한 개가 갑자기 췌장염에 걸릴 경우(급성 췌장염) 주 증상은 식욕부진, 복통, 구토와 설사다. 위장염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노령견의 경우 췌장과 분비 도관 주변이 섬유화되어 굳어버린 상태에서 췌장염이 발병(만성 췌장염)하면 췌장 조직뿐 아니라 주변 장기에도 염증과 괴사가 진행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췌장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고단백 고지방 식이 습관이다. 사료보다는 육포, 개껌, 고기류를 즐겨 먹는 소형견과 식탐이 있고 비만한 개에게서 잘 발병한다. 만성 장염, 담관염, 당뇨, 탈수, 빈혈 증상이 이차적으로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들이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로는 디스크 치료와 수술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투여되는 약물이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췌장염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이루어진다. 췌장염은 초기에 진단하여 집중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식성이 까탈스러운 소형견, 식탐이 있고 비만한 개가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을 호소한다면 췌장염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받기를 권장한다.췌장염의 치료는 탈수와 전해질을 교정하고 혈류 순환 개선을 위한 수액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항구토제, 항생제, 진통제가 증상에 따라 처방되며, 복통이 심하거나 기력이 현저히 약해진 노령견은 중환자 수준의 집중적인 약물치료와 혈장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췌장염이 완화될 때까지는 수액 치료와 절식을 권장하며, 췌장염이 확연히 호전될 경우 탄수화물 위주의 식이 처방을 시작하게 된다.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또는 처방식(INTESTINAL, LOW FAT) 급여를 권장한다. 탄수화물인 쌀밥으로 죽을 만들어 처방식 캔을 소량 혼합하여 주는 것도 가능하다.췌장염은 재발이 잘되는 질환인 만큼 예방을 위해선 평상시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저단백·저지방 사료를 권장하며, 비만한 개는 사료 급여량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즐기는 육류나 육포와 간식, 개껌은 주지 않도록 한다.풍요로운 먹거리가 췌장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췌장염을 '부자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제는 소식(小食)이 '웰빙'이고 '미덕'인 시대가 된 셈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2-12 09:36:18

고양이 갑상샘항진증으로 인한 신체 변화 (좌측:건강할 때, 우측:푸석해진 털과 체중감소) 사진출처: https://phys.org/news/2016-05-guidelines-hyperthyroid-cats.html

나이 든 고양이가 갑자기 활력이 넘치고 살이 빠진다면?…질병 의심돼요

나이 들어 얌전했던 고양이가 갑자기 활력이 넘치고 잘 먹지만 살이 빠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FHT·feline Hyperthyroidism)을 의심하여야 한다. 이는 10세 이상 고양이에서 다발하며 고양이 내분비계 질환 중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질병이다.갑상선(샘)은 목의 기관지 양쪽에 위치하는 작은 분비선으로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율한다. 사람의 경우 갑상샘이 항진되면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내며 덥고 땀이 많이 나며, 과도한 영양 소모로 인해 체중이 줄고,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되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며. 정신적으로 신경질적이 되고 불안감이 고조된다.고양이 갑상샘항진증 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대표적. 그러나 잘 먹음에도 체중이 줄고, 과도하게 활동하며, 과식으로 인한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고, 울음소리가 변하며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만성화되면 털은 푸석해지고 거칠어지며 몸통의 탈모가 진행되기도 하며 노령묘의 특성상 신장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깁상샘의 비대가 주원인이다. 최근 들어 고양이 갑상샘항진증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요오드함량이 높은 식품의 급여와 더불어 조미료, 감미제, 통조림, 담배, 탈취제, 장난감, 유해성분이 함유된 고양이 모래 등을 통해 흡수되는 미량의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이 지목된다.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T4(thyroxine) 수치가 높고 관련된 임상 증상이 뚜렷하다면 확진을 내릴 수 있다. T4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질병이 있는 고양이는 해당 질병을 감별 진단하여 치료 후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고양이의 갑상선 비대의 정도와 악성 종양 여부를 감별하기 위하여 촉진과 초음파 검사, 세포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치료는 갑상샘을 억제하는 약물이 처방되며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 신장 질환이 병발한 노령묘들이 많으므로 신부전과 관련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고양이에게 약을 지속해서 먹이기 어려운 상태이거나 종양이 의심될 경우 외과적인 제거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갑상샘항진증 고양이를 위한 처방 사료는 현재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갑상샘항진증 고양이에게 도움 되는 가정 처방식은 요오드(iodin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고함량 요오드 식품으로는 고양이 영양제, 건강보조식품, 계란, 우유, 쇠고기, 멸치, 닭고기 등이 해당한다. 갑상샘 기능을 억제하는 고이트로젠(Goitrogen)성분이 많이 포함된 브로콜리는 익히지 말고 갈아서 잘 먹는 음식에 섞어 주면 좋다. 고이트로젠 성분은 가열되면 파괴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염려되는 애견에게는 익혀서 먹여야 한다.고양이 갑상샘항진증은 보호자가 노령묘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질병이다. 7세 이상의 노령묘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체중을 재보고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수의사와 상담하실 것을 권해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29 09:52:53

갑상선기능저하증(중형견의 안면 부종에 의한 우울한 표정) 사진출처: https://vetmed.illinois.edu/

개가 추위를 많이 타고 살이 찌며 무기력하다면?

따뜻한 방 안에서도 이불을 덮고 지내는 개들이 있다.많이 먹지 않음에도 살이 찌고 탈모 증상이 있으며 활력이 저하된 개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갑상선(샘)은 목의 기관지 양쪽에 위치하는 매우 작은 분비샘이지만 신체 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갑상샘이 활성화되면 신체 대사가 급상승하여 살이 빠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하며, 반대로 갑상샘이 억제되면 신체 대사가 저하되어 무기력해지고 장기의 기능이 쇠약해지는 갑상샘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이 발생한다.반려동물의 경우 개는 갑상샘기능저하증, 고양이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개의 갑상샘 기능 저하증개의 갑상샘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은 갑상샘기능저하증에 걸리면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붓고, 만성피로, 살이 찌는 증상이 두드러진다.개의 경우도 사람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개는 외관상 가죽과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탈모 증상과 피부 병변이 두드러져 보이는 특징이 있다. 개의 갑상샘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은 4~10세령의 중형견(코커스패니얼,.닥스 훈트, 래트리버 등)에서 흔히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소형견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해당 질병에 걸리면 활동이 줄어들고 무기력해지며, 잘 먹지 않음에도 살이 찌고 정신적으로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다. 외관상 털이 푸석해지고 가늘어지며, 미용 후 털이 잘 자라지 않는다. 피부에 검은 색소침착이 나타나거나, 목줄이 압박된 부위나 꼬리 탈모(Rat Tail)가 나타나기도 한다. 눈곱이 잘 생기고 귀 염증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증상이 심해질 경우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걸음걸이 이상, 노령견의 치매 증상과 유사한 무의식적인 배회 활동, 전신발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원인은 임파구성갑상샘염(Lymphocytic Thyroiditis)이 원인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특발성갑상선위축증(Idiopathic thyroidal atrophy)등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진단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TT4 수치가 낮으면서 증상이 뚜렷하다면 1차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부신피질기능항진증(Cushing's Disease)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물이 일시적으로 갑상샘 기능을 저하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의사는 Free T4, TSH, TgAA 검사를 통해 감별진단 후 확진을 내릴 수 있다. 약을 먹이면 증상은 확연하게 호전된다. 하지만 약물의 급여량이 많을 경우 체중감소와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므로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통해 급여량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치료의 경과가 좋더라도 한 달 간격으로 혈액검사가 필요하며 증상이 확연히 회복된 이후에도 6개월 간격으로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한 4살 이상의 반려견이 털이 푸석하고 가늘며 탈모 경향이 있고, 많이 먹지 않음에도 살이 찌는 경향이 있다면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함께 받으실 것을 적극 권장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22 09:59:50

고양이 양치 습관 들이기.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가아제로 이 닦이기→면봉 끝에 가아제로 이닦이기→ 실리콘 칫솔로 이 닦이기→ 고양이 칫솔로 이 닦이기 순이다. 사진 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 장수시키고 싶니? 비결은 양치질…"단계적으로 적응시켜 습관들이자"

미국 동물병원 협회에 따르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고양이의 80% 이상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대표적인 고양이 구강 질환은 만성 잇몸구내염(FCGS·잇몸과 구강 점막의 만성 염증과 궤양), 치아흡수성병변(FORL·치아의 표면층 소실 후 치아가 자가면역반응으로 급속히 녹아내리는 질환)이 있는데 둘 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수술이 반복되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국내도 상당수의 고양이가 구강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길고양이는 만성 잇몸병과 치주질환의 발병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양이 치아 구강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는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사료와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치아 주변에 치태(plague)가 형성되면 세균 증식이 용이해져 치아 주변의 잇몸 세포와의 면역학적 염증 반응이 격렬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고양이의 치태를 깨끗이 양치해주는 것이 구강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며 일주일 3회 이상 양치를 권장한다.고양이 구강 관리는 가족들의 위생을 위해서도 꼭 이뤄져야 하며 양치 관리는 어릴 적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양이 양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고양이 양치 습관들이기▷준비물: 고양이용 치약. 고양이용 칫솔, 버터, 기호성 높은 오일, 가아제, 화장솜, 유아용 실리콘 칫솔 등1단계. 몸과 얼굴을 쓰다듬는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입안과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2단계. 손가락 끝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버터, 통조림 기름 등을 소량 묻혀 놀이 과정으로 적응시키기3단계. 고양이용 치약을 손가락에 소량 묻혀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고양이용 치약은 먹어도 건강에 해가 없으며 대부분의 고양이가 핥아 먹는다)4단계. 면봉 끝에 가아제 또는 화장솜을 작게 감아서 고양이용 치약을 묻힌 후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5단계. 치약을 묻힌 칫솔, 가아제, 화장솜 등으로 양치 습관 들이기중요한 것은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일주일 3회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점이다.고양이 양치는 칫솔, 유아용 실리콘 칫솔, 가아제, 화장솜을 등을 이용하여 송곳니, 어금니, 앞니 순으로 치아의 바깥면을 닦아준다. 고양이 양치는 입을 벌릴 필요가 없다. 고양이는 혀를 이용해 치아의 내측면을 충분히 관리한다.양치 전 간식을 주는 것보다는 양치 후 칭찬과 즐거운 놀이 운동을 통해 양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에 도움 된다.그러나 생후 6개월 전후 이갈이 시기에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는다. 또 고양이 잇몸이 광범위하게 부어있거나, 출혈이 보일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치아 표면에 노란 치석이 있거나, 심한 통증을 보이거나, 식사를 거부하고 침을 흘리는 경우, 혈관이 치아를 감싸는 상황은 이미 구강질환이 심각해진 상황이므로 치료해야 한다.경계심이 높은 고양이는 양치를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단계별로 1주일 이상 천천히 적응시키려 노력하여야 한다. 일단 고양이의 신뢰를 얻게 되면 양치 과정은 매우 협조적이다.고양이 양치에 대한 필요성과 집사님들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치가 불가능한 고양이들이 있다. 이미 구강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가 되어 보호자의 손길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다. 안타깝게도 이 경우는 3개월 간격으로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하며 수의사는 필요하면 스케일링 등의 치료와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고양이 구강질환 예방은 고양이의 장수를 위해서도 필수이며, 가족들의 위생 건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예방이 되지 못하고 구강질환이 만성화될 경우 고양이는 평생 고통받으며 치료받아야 하고 보호자의 심적·경제적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해진다.어릴 적부터의 양치 습관은 고양이와 집사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15 09:44:17

주사기로 약물 먹이기 (이미지 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아픈 개·고양이 더 힘들게 하는 약 먹이기"…반려동물을 위한 약 먹이는 법

동물이 아프면 아픈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처럼 가족들은 애가 탄다. 동물병원에 오는 동물의 질병은 구토와 설사. 기침, 피부질환 등이 다수를 차지하며 이런 질병들은 가정에서의 약물 급여가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특히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동물은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약을 먹이기 어려워하는 보호자가 많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편하게 약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간식에 가루약 섞어주기약을 음식과 함께 먹이면 편리하긴 하지만 약물의 흡수가 지연될 수 있다. 그래서 소량의 기호성 높은 간식에 약을 섞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약을 먹은 후 칭찬 한마디는 동물이 쓴맛도 기꺼이 참아내도록 동기를 부여한다.1) 개개는 사람의 미각의 십 분의 일 정도만 맛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쓴맛에 대한 감지도가 떨어지므로 기분 좋은 상황에서 간식과 칭찬이 더해진다면 비교적 약을 잘 먹는 편이다.통조림이나 부드러운 음식(삶은 고구마, 치즈, 소시지 등)에 약을 뿌려주거나 간식 속에 감추어 급여한다. 단맛을 좋아하는 개라면 프락토올리고당을 한두 방울 섞어 먹이면 된다.설탕이나 꿀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권장하는 이유는 설탕보다 열량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충치균에 이용되지 않으며, 장내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돕고 비만 예방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을 급여할 목적 외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2) 고양이고양이는 개보다 미각이 덜 발달했으며 단맛을 느끼지 못하고 후각으로 느껴지는 지방의 풍미에 예민하다. 평상시 잘 먹는 통조림이나 액상 간식을 살짝 데워서 약을 섞어 제공한다. 약을 먹자마자 침을 흘리는 등 쓴맛을 극히 싫어하는 고양이의 경우 캡슐에 담긴 약을 선택한다.◆알약 먹이기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양 볼을 지그시 눌려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린다. 혀 안 깊이 알약을 넣고 입을 닫은 후 주둥이가 하늘을 향하도록 유지한다. 목 넘김을 관찰하여 알약을 삼켰는지를 확인한다.이 방법은 동물의 혀 깊이 알약을 신속하게 넣어주어야 하므로 동물을 보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약을 먹인 후 칭찬을 해주면 다음번에 약을 먹일 때 한층 수월할 수 있다. 주둥이가 길거나 몸이 작은 동물의 경우 필건(알약급여기)을 이용한다.◆가루약을 반죽처럼 만들어 먹이기개는 가루약에 프락토올리고당을 한 방울 떨어뜨려 반죽을 만든 후 반대편 검지손가락 끝에 묻혀 입천장에 발라준다. 이때 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양측 볼을 지그시 눌려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린다.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기호성이 높은 통조림 기름 또는 액상 간식을 가루약과 반죽하여 급여하는 것이 좋다. ◆주사기를 이용해 가루약 먹이기약봉지는 내면이 방수 재질이므로 개의 경우 프락토올리고당 두세 방울과 소량의 물을 약봉지 안에 첨가해 가루약을 현탄액으로 만든 후 주사기로 뽑아서 급여한다.한손으로 주둥이를 받쳐 하늘을 향하게 한 뒤 주사기를 어금니 쪽으로 주입하여 약물을 넣어준다. 개와 고양이는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 치아가 멀어져 있기 때문에 주사기를 이용할 경우 굳이 입을 크게 벌릴 필요가 없으며 혀를 날름거린다면 약을 잘 받아먹는 것이다.고양이는 수분 함량이 많은 액상 간식을 데운 후 가루약과 섞어 현탄액으로 만들어 같은 방법으로 급여가 가능하다. 쓴맛에 예민한 고양이가 약을 삼키지 않고 침을 흘린다면 캡슐을 이용해 급여하는 것이 좋다.◆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양이는?고양이는 약을 먹이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동물이다. 약물 급여에 대한 나쁜 기억이 형성되면 약을 먹고 쓴맛을 느끼자마자 침을 게워내며 삼키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특히 구내염이 다발하는 길고양이들은 입안 염증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더욱 싫어할 수 있다. 이 경우 클립노시스(유아기 어미가 목덜미를 물고 다니는 습성이 남아있어 목덜미를 잡으면 릴렉스 되는 현상) 보정을 이용하여 캡슐을 급여하도록 한다. 캡슐 표면에 버터 오일을 발라 거부감을 줄이기도 한다.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지속 효과가 오래가는 주사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08 10:56:43

이미지 출처 : SBS TV 동물농장

돼지 똘똘이♡원숭이 몽이, 우정의 비결은? 돼지의 너그러움

SBS 'TV동물농장'에서 시청자가 뽑은 가장 인기 많았던 사례는 '아기원숭이 몽이와 단짝 친구 미니돼지 똘똘이'편이었다. 몽이가 껌딱지처럼 똘똘이 몸에 매달리는 앙증맞은 모습과 엄마 잃은 아기 원숭이를 품어주는 똘똘이의 의젓함이 잘 어울리는 우정 스토리였다.호기심 많은 몽이는 주변 물건에도 관심 가지지만 똘똘이가 한 발짝이라도 멀어진다 싶으면 냅다 똘똘이 등에 올라탔다. 똘똘이의 털을 꼭 움켜쥔 작은 손이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했다. 반면에 몽이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고 킁킁거리며 바닥을 탐색하는 똘똘이의 무던함에 보는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몽이가 똘똘이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몽이뿐 아니라 모든 새끼원숭이가 이러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원숭이는 수컷 우두머리가 무리를 지배하고 암컷들을 독점한다. 자신의 혈통을 더 많이 남기려는 번식 본능이 강하다. 그래서 수컷 간의 서열 다툼은 언제나 치열하며 수컷들은 호시탐탐 암컷들을 차지하려고 기회를 노린다.이 과정에서 수컷 우두머리가 바뀌거나 수컷들의 호전성이 심해질 경우 자신의 혈통이 아니라고 의심되는 새끼들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즉 원숭이가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가슴 털을 콱 움켜잡고 어미 품을 절대 벗어나지 않으려는 습성은 유전자 속에 각인된 생존 본능인 셈이다. 몽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았다. 원숭이의 모성애는 여느 동물 이상으로 애틋하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가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인공 사육장에서 불안증이 심해지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 새끼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여러 이유로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원숭이는 극도의 불안상태에 놓이며 자연 생태계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동물원에서 태어나는 새끼원숭이들이 어미에게 버림받게 되면 사육사가 어미를 대신하여 새끼원숭이를 24시간 품어야 한다.하지만 365일 24시간 사육사가 새끼원숭이를 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동물원에서는 어미 원숭이를 대신해 인형을 이용하거나 느긋하고 안전한 동물 파트너로 미니돼지를 곁에 두기도 한다. 새끼원숭이의 비명과 짓궂은 장난질에도 화내지 않고 무덤덤하게 곁을 지켜주는 똘똘이 덕에 몽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몽이의 귀엽고 애틋한 모습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사연의 이면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똘똘이의 대견스러움을 더 칭찬했다.수의학을 전공한 나는 인간은 지혜롭고 도구를 활용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에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본질은 동물의 본능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인간 세상에도 미니돼지 똘똘이처럼 누군가에게 무덤덤하게 도움 주는 존재들이 있다. 태어나 무한정 의지하다 성인이 되면 살짝 자만해지는 자식을 언제나 품어주시는 부모님이 생각난다. 또 티 내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제 역할을 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우리 사회는 이런 분들 덕분에 유지되고 행복해진다. 그런 분들께 이 글을 계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 미니돼지 똘똘이가 새삼 대견하게 느껴진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02 10:34:42

천재견 아리(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JzMsGrsSAw)

주인이 기침하면 휴지 갖다 주는 천재 웰시코기?…우리 개도 가능할까?

'아리둥절'이란 유튜브로 잘 알려진 천재견 아리(3·웰시코기)가 있다. 아리는 보호자가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척척 알아서 한다. 함께 빨래도 널고 시장도 보며 껌딱지마냥 보호자를 따르며 도움을 준다. 보는 이들은 누구나 "어떻게 저런 개가 다 있지?"하며 신기해한다.아리의 천재성을 확인하고 아리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검증하고자 SBS TV동물농장과 촬영에 나섰다. 놀랍게도 아리는 4세 어린이 이상의 이해력과 판단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보호자의 표정을 통해 보호자의 기분과 감정을 인지하고 보호자가 기뻐할 행동을 보여주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몇 차례 동물농장을 통해 소개된 천재견들의 경우 주인의 손동작이나 명령어에 의존했다면, 아리는 보호자가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리를 두고 '개가 인간화된 사례'라고 설명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개는 야생의 들개 무리에서 인간과의 공생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을 따르게 되었다. 사람은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점차 개를 순치시키며 필요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야생 들개에서 목양견, 경비견, 사냥견 등의 다양한 용도의 가축화가 이루어진 것이었다.현재는 사회가 도시화하면서 가축화된 개의 역할은 줄고 애완동물로 개를 키우게 되었고, 점차 감성을 공유하는 반려화 단계에 이르게 됐다.과거 특수 목적으로 활용되던 개는 훈련을 통해 명령어를 습득하고 임무를 수행할 때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반려견은 가족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행동을 취할 때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의 지능도 IQ보다는 EQ가 존중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상대방을 감정과 내면의 생각을 이해하면서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는 '마음이론'이라고 한다. 사람은 4세 정도면 같은 상황을 대하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며, 외양과 실제가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이러한 마음이론을 영장류에서 검증해보면 영장류 또한 관찰자의 눈과 입 주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인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아리의 경우도 마음이론이 작용한 듯하다. 아리는 아이컨택을 통해 보호자와의 교감이 시작된다. 보호자의 시선을 따라 보거나, 눈가의 미세한 떨림을 인지하며 보호자의 감정을 이해한다.개와 개가 만날 때는 굳이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을 필요는 없다. 동물 간에는 몸짓과 소리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동물 간에는 이러한 단순한 표현력으로도 생활에 불편이 없다.개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빠르고 미세한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과일과 곡식이 여물어가는 색과 빛을 인지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였지만, 사냥해야 하는 동물들은 색보다는 미세하고 빠른 움직임을 감지하는 동체 시력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이러한 개의 능력을 활용한 경우가 간질환자를 돕는 도우미견이다. 간질 환자는 자신이 언제 간질 증상이 발현될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도우미견은 간질 환자가 간질 증상이 발현되기 전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인지하고 보호자에게 짖어 보호자가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고 약을 먹을 수 있도록 경고한다. 본인 스스로 인지하지 못 하는 간질의 전조증상을 도우미견이 인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동체 시력과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이다.아리 역시 동체 시력과 더불어 후각을 통해서도 보호자의 감정 상태와 주변 상황 정보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일수록 상대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하듯, 아리는 보호자에 대한 깊은 애착을 바탕으로 보호자의 감정과 바람을 이해하려 노력했을 것이다.보호자는 아리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개발하려 하지 않았고, 아리의 습성을 존중하며 기다리고 공감해주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과정들 속에서 아리는 보호자를 더 깊게 신뢰하고 따르게 된 배경이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또 아리에게 보호자의 즐거움은 곧 자신의 즐거움이었기에 아리가 보호자의 감정을 읽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개나 사람이나 감성 지능(EQ)은 학습보다는 즐거움을 통해 배가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24 1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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