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관련 기사 목록입니다.
고양이와 실은 상극 (출처: https://en.thecatsociety.org)

고양이에게 털실 매우 위험해…독성 이물 삼킨 경우엔 구토 유도해야

바니(6·고양이)가 내원했다. 며칠 전부터 입안이 불편한 듯 혀를 날름거리며 얼굴을 비비는 행동을 보였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소장이 겹쳐지는 증상(소장 중첩) 확인되었다.고양이는 선상이물(Linear foreign body·실 형태의 이물)을 먹고 소장 중첩이 발생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바니의 혀 아래에 걸린 긴 실은 위를 지나 소장을 길게 중첩한 상태였다. 수술을 통해 실을 제거하였는데, 원인은 뜨개질용 실이었다.고양이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고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다. 백합과 식물, 독성이 있는 화초, 어린이 감기 시럽 약, 초콜릿, 자일리톨, 커피, 양파와 마늘이 포함된 음식 등은 중독 증상과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독성이 있는 이물을 먹었다면 보호자는 곧바로 수의사에게 연락해 구토를 유도해야 할지 상담받아야 한다.가정에서 고양이를 구토시키기 위해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과산화수소수(3%)를 체중 kg당 1cc (체중 5kg당 1티스푼) 먹인다. 거부감이 심한 고양이는 담요를 몸에 감싸서 주사기 또는 투약 병을 이용하여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에 주입하면 쉽게 먹일 수 있다.급여 후 몸을 천천히 흔들어 주면 위 내에서 거품 포말이 더 잘 형성돼 구토가 빨라진다. 구토하더라도 음식물의 일부가 위 내에 남아있으므로 추가로 구토하지 않는다면 10분 뒤 동일 양을 한 번 더 급여할 수 있다.하지만 이미 몸을 겨누기 힘든 고양이는 무리하게 구토를 유도하기보다는 신속하게 응급치료센터를 내원하여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양이가 이물을 먹어서 수술을 받는 경우는 개보다는 적다. 하지만 고양이는 선상이물을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털실의 감촉을 좋아하고 실을 헝클어뜨리는 걸 즐기는 고양이에게 털실은 신나는 장난감이다. 하지만 실이 고양이의 까칠한 혓바늘에 걸리면 쉽게 뱉어내질 못하고 끊임없이 삼키게 된다. 실이 소장을 통과하게 되면, 허리끈을 조였을 때 바지 주름이 잡히듯 소장을 중첩해 장이 파열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털실, 뜨개질용 실, 현악기 줄, 장난감에 달린 끈, 바느질용 실과 바늘, 옷에 부착된 탄력 밴드 등이 선상 이물이 될 수 있으며 고양이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고양이가 선상이물을 먹은 것이 의심되고, 고양이가 입안을 불편해하거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머뭇거리는 행동을 보인다면 수의사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20 09:36:35

이물질 섭식에 따른 구토 유도 (출처: wiki)

"개가 골프공을 삼켰어요"…이물 섭취 시 '과산화수소수'로 구토 유도해야

다롱이(2·말티즈)가 양념치킨 뼈를 가득 먹은 채 내원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다롱이 위에는 부러진 닭 뼈가 가득했다. 신속하게 구토 유발 주사를 처방해 구토를 유도했으나 일부 뼈들은 이미 장으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더불어 양념 속 마늘 성분으로 인한 용혈과 혈색소뇨가 지속됐다.불리(5·불독)는 호흡이 곤란한 상황에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골프공을 삼켜 공이 흉부에 걸린 상황이었다. 흉부 식도를 막은 골프공은 입으로도 뱉지 못하고 위로 내려가지도 않았다. 내시경과 위 절개 수술을 통해 무사히 골프공을 제거할 수 있었다.초콜릿, 자일리톨, 양파와 마늘이 포함된 음식, 포도, 상한 음식, 감기약, 자동차 부동액 등을 개가 먹으면 매우 심각한 중독 증상이 발생한다.또 닭뼈, 플라스틱 장난감, 동전, 귀걸이, 복숭아 씨, 개껌 등을 먹고 장관이 막히거나 장이 천공되어 수술받는 경우도 있다.개가 먹어선 안 되는 물건을 물고있는 경우, 보호자가 물건을 뺏으려하면 개는 급하게 삼켜버리는 습성이 있다. 이 경우 보호자는 뺏으려 하지 말고 개가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하는 등 개가 한 눈을 팔게 해 물건을 치울 것을 권한다.이물을 삼킨 경우에는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개의 상태를 관찰하여야 한다.이물이 크다면 흉부에 위치한 식도에 이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개는 불편한 호흡을 보이며 이물을 뱉으려는 노력을 반복한다. 10분 내로 이물을 토해내지 못한다면 응급 상황으로 이해하고 신속히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작은 이물은 곧바로 위로 들어가지만 소장을 통과하면서 장폐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개가 외관상 이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구토를 유도해 이물을 토하도록 한다.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을 먹은 경우 역시 신속하게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다.가정에서 개를 구토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과산화수소수(3%)를 먹이는 것이다.과산화수소수 급여 용량은 kg당 1cc (체중 5kg당 1티스푼)이다. 주사기 또는 투약병을 이용하여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에 주입하면 쉽게 급여할 수 있다. 급여 후 10분 정도 걷거나 몸을 흔들어 주면 위 내에서 거품 포말이 잘 형성돼 구토가 빨라진다. 한 번 구토를 하더라도 음식물의 일부가 위 내에 남아있으므로 추가적으로 구토하지 않는다면 10분 뒤 동일량을 한번 더 급여하면 된다.과산화수소수는 위·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산소 포말이 발생하면서 비릿한 팽만감을 줘 구토를 유발시킨다. 하지만 투여량이 많을 경우 식도와 위점막의 손상이 우려되므로 응급처치 시에만 정해진 양을 급여하는 것이 좋다.떡처럼 점성이 있는 음식이 기관지에 걸려 호흡 장애를 겪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보호자가 흥분하여 입을 벌리고 손가락으로 이물을 제거하려다 보면 사람이 다치거나 개를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보호자는 30초 정도 냉정하게 개를 관찰하고 확연히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되면 사람의 '기도 내 이물 제거를 위한 응급처치 요령'처럼 3-4회 차례 가슴을 강하게 압박하여 기관지 내 이물이 토출되도록 시도한다. 하지만 소형견 일수록 기도 내 이물 토출은 어려우므로 최대한 신속히 동물응급센터로 이동하여 응급시술을 받아야 한다.이물과 중독성 음식물을 먹고 난 후 구토를 시키더라도 위험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가정에서의 응급처치 후 신속히 동물병원에 가서 이물의 잔존 여부와 후유증에 대하여 수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따르시기 당부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12 09:26:47

고양이 하마종 Ranula (이미지출처: https://www.justanswer.com/dog-health/)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침샘 폭발' 간식 먹다 침샘 수술받은 개, 해피

'침샘 폭발'은 맛있는 먹거리를 일컫는 젊은이들의 언어다. 공교롭게도 '침샘 폭발'하는 맛있는 간식이 개의 침샘 질병을 유발한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먹성 좋은 해피(5·말티즈)가 며칠 전부터 목이 붓고 침을 흘리며, 좋아하는 간식도 씹다 흘리는 행동을 반복해 견주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반려견이 음식을 먹으려다 씹거나 삼키는 데 불편을 호소한다면 치아 문제 또는 구강 내의 이물이나 종양을 의심한다.자세한 구강검사를 위해 진정이 이루어졌고 혀 아래 침샘낭종(salivary mucocele)이 발견됐다. 이어진 영상진단검사에서 우측 경부의 침샘에 염증이 생겨 크게 부어있는 상태로 판명됐다.해피는 몇달 전 육포 간식을 먹다가 입안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딱딱한 육포 간식을 먹다 입 안에 상처가 생겨 창상감염에 의해 침샘 도관이 막힌 것으로 추정됐다.해피는 침샘낭종 치료와 더불어 연결된 우측 악하선(mandibular gland)과 설하선(Sublingual gland)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해피는 침샘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개는 양쪽에 각 3개의 침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침샘에서 소화에 필요한 침을 충분히 분비하기 때문이다.개와 고양이의 침샘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해피처럼 상처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치석과 치주염으로 인한 불결한 구강 상태, 종양, 결석, 면역질환 등이 침샘낭종을 만드는 주원인으로 알려졌다.반려동물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끈적한 침이 입 주변에 묻거나, 입 안 이물감을 표현한다면 혀 밑을 관찰하고 목 부위를 세심히 만져볼 필요가 있다. 혀밑 침샘낭종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도관을 열어주는 구강 내 수술이 적용되지만, 경과가 진행돼 침샘이 염증화되면 침샘을 적출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으며, 진단이 이루어졌다면 수술이 필요하다.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구강관리와 치아관리가 중요하다. 7세 이상의 노령동물은 일 년에 1회 이상 구강 및 치아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치석 예방과 잇몸질환 예방에 노력할 것을 당부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3-05 10:05:18

총탄 박힌 채 버림받은 사냥개 사랑이. SBS TV동물농장 캡처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총탄 박힌 채 버림받은 사냥개 사랑이

포인터 종 사랑이가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 사랑이는 멋진 카리스마를 풍기는 외향과는 달리 유난히 활달해 사냥개보다는 반려견으로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단란한 가정에 입양된다는 소식이 더없이 반가웠고 가족들은 나쁜 기억을 잊고 사랑받고 살라며 이름을 사랑이라 지었다고 했다.전 주인에게 버림받은 사랑이가 구조된 것은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12월이다. 포항 인근의 야산 농수로 안에 숨어있는 개를 주민들이 발견하고 SBS TV동물농장에 구조를 의뢰한 것이다. 포인터 종은 성격이 사람을 잘 따르는데 한겨울에 농수로 좁은 틈새에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검사가 진행되면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사랑이 몸에는 총탄이 수없이 박혀있었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몸 곳곳에 납으로 만든 탄환이 발견됐으며, 그중 한발은 앞다리 뼈를 부수고 뼛속에 탄환이 박혀있었다.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여섯 군데에서 탄환을 제거했다. 하지만 미세한 납 파편들은 모두 제거할 수는 없었기에 납 성분에 의한 장기적인 건강 이상이 염려됐다. 사랑이가 지속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했다.산탄총은 하나의 탄환 속에 수십~수백발의 작은 금속 탄환이 들어있어 총을 쏘면 작은 탄환들이 퍼지면서 동물을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이러한 산탄총이 개를 향했다는 것은 엽사가 땅에서 이동하는 사냥감을 겨냥하다 뒤쫓던 개를 맞추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수보다는 고의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사고 후에 주인이 사냥개를 찾지 않은 부분이다.동물 등록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칩은 몸에 내장되어 있지 않았다. 구조 후 주변 사냥 협회와 경찰서를 통해 주인을 수소문하고 TV동물농장 방송이 나간 후에도 끝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사냥은 생명을 배려하고 예를 중요시하는 품격 높은 레포츠라고 한다. 총기를 다루는 만큼 안전 수칙을 엄격히 이행해야 하고 사냥하는 동물에 대한 배려와 환경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선진국에서는 이미 40년 전부터 납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오발 사고로 사냥개나 사람이 겪게 되는 납탄의 위해성도 문제지만 들판에 흩뿌려진 납탄들로 인한 토양 오염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이미 국내에서도 바다에서 납을 이용한 어구류를 법적으로 제한하듯이 납으로 만들어진 산탄총의 사용은 하루빨리 규제되어야 한다.사랑이의 사연이 계기가 되어 국내 엽서협회의 자율적인 계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길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2-26 10:26:54

후구마비 재활 치료 과정 (이미지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하반신 마비된 봉이의 재활 스토리

뒷다리가 마비된 봉이(2)가 내원하였다. 봉이는 두달전 갑작스레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경남 사천의 시골 마을에서 원인도 모른채 봉구를 지켜봐야 했던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며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진료가 의뢰되었다.개에서 하반신 마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가 빠져나와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정도에 따라 통증과 마비증상이 나타나며. 디스크의 탈출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봉이는 MRI검사 결과 척수에 염증이 발생하여 주변 신경이 손상되는 척수염이었다. 척수에 발생하는 염증이 광범위해질 경우 생명을 잃을 수 도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봉이는 다행히 국소적인 척수 손상에 의해 하반신 마비가 발생한 상황이었다.봉이는 입원하여 척수염과 관련한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받았고, 후지 보행을 위한 전침치료와 재활 치료가 병행되었다.지루하고 아픔이 따르는 입원 과정이었지만 봉이가 잘 견뎌준 덕분에 퇴원할 때는 혼자서 서 있거나 비틀거리며 짧은 거리를 걸을 정도로 회복되었다.퇴원 후에도 이웃분들의 지극한 도움으로 재활 과정은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달여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봉이는 할머니와 산책도 다니고, 빠르게 달릴수 도 있게 되었다.봉이의 회복으로 할머니가 웃음을 찾으시고 마을 전체가 경사스러워 한다는 소식에 참 보람을 느낀다.봉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주신 이웃분들과 할머님께 오히려 감사드리며, 봉이처럼 하반신마비 증상을 보이는 동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봉이에게 적용되었던 재활 치료 과정을 소개한다.◆뒷다리 마비증상을 보이는 동물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1단계: 누운 상태에서의 재활(관절과 인대, 근육의 위축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1. 손으로 배를 깊게 마사지하면서 방광을 부드럽게 압박하여 배뇨 유도하기2. 허리, 골반,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목, 발가락을 섬세하게 마사지 하기3. 고관절,무릎관절, 발목관절, 발가락 관절을 크게 굽히고 펴는 운동(ROM)을 반복하기4. 엄지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압박해가며 다리를 강하게 구부렸다 펴기 운동 반복하기▷2단계: 서 있기(standing)(미끄럽지 않은 쿠션감있는 바닥재에서 시행하고, 발바닥 털과 발톱은 잛게 깍아준다.)1. 허리 뒷부분을 손으로 받쳐 중심을 잡아주며 앞다리로 버티고 서있는 자세 유지하기.2. 가슴 부위에 손을 받쳐서 허리가 편 상태에서 서 있는 자세 유지하기3. 뒷다리의 보폭을 조금 벌리고 혼자서 서 있는 자세( STANDING) 유지하기4. 스탠딩 상태에서 뒷다리를 앉혔다 일으키는 스쿼트(squrts)운동 반복하기5. 발바닥을 손으로 받치고 자전거 페달 운동 (standing bicycle) 반복하기▷3단계: 걷기(WALKING)1. 스탠딩 자세에서 손으로 엉덩이를 살짝 받치고 밀쳐주며 걷기를 유도하기2. 짐볼 위에 뒷발을 올리고 균형잡기, 체중 옮기기 운동 반복하기▷도움말1. 걸을 때 뒷발목이 껶여지지 않도록 배려한다. 발목이 겪여지면 찰과상이 잘 생기며 통증으로 재활을 기피하는 이유가 된다.2. 각 단계는 지속적으로 반복하여야 하며 간식이나 칭찬을 통해 재활 과정을 즐거운 놀이과정으로 인식시킨다.3. 허리에 통증을 호소할 경우 재활을 중단하고 수의사의 처방을 따른다.허리 통증, 뒷다리 걸음거리 이상, 배뇨 이상 , 후지 마비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하고 빠른 시간 내 수의사의 검진을 받으셔야 한다. 척추질환은 정확한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2-19 12:16:44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설날에 우리 개가 아픈 이유는?…풍요로운 먹거리, 병 부른다

코코(포메라니안·4)가 내원했다. 설날에 부침개를 맛있게 먹은 후 저녁부터 잠을 못 자고 아파한다고 했다. 검사 결과 급성 췌장염이었다.같은 날 병원을 찾은 뽀(시츄·15)도 먹성이 좋은 아이였는데, 최근 체중이 빠지고 3일 전부터는 먹지도 못하고 기운이 없다고 했다. 검사 결과 만성 췌장염이 악화하여 췌장뿐 아니라 복강 내 주변 장기에도 광범위하게 염증이 퍼진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췌장은 위와 십이지장에 걸쳐 위치하며, 십이지장으로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장기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분비되는 곳이기도 하다.건강한 개가 갑자기 췌장염에 걸릴 경우(급성 췌장염) 주 증상은 식욕부진, 복통, 구토와 설사다. 위장염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노령견의 경우 췌장과 분비 도관 주변이 섬유화되어 굳어버린 상태에서 췌장염이 발병(만성 췌장염)하면 췌장 조직뿐 아니라 주변 장기에도 염증과 괴사가 진행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췌장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고단백 고지방 식이 습관이다. 사료보다는 육포, 개껌, 고기류를 즐겨 먹는 소형견과 식탐이 있고 비만한 개에게서 잘 발병한다. 만성 장염, 담관염, 당뇨, 탈수, 빈혈 증상이 이차적으로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들이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로는 디스크 치료와 수술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투여되는 약물이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췌장염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이루어진다. 췌장염은 초기에 진단하여 집중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식성이 까탈스러운 소형견, 식탐이 있고 비만한 개가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을 호소한다면 췌장염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받기를 권장한다.췌장염의 치료는 탈수와 전해질을 교정하고 혈류 순환 개선을 위한 수액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항구토제, 항생제, 진통제가 증상에 따라 처방되며, 복통이 심하거나 기력이 현저히 약해진 노령견은 중환자 수준의 집중적인 약물치료와 혈장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췌장염이 완화될 때까지는 수액 치료와 절식을 권장하며, 췌장염이 확연히 호전될 경우 탄수화물 위주의 식이 처방을 시작하게 된다.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또는 처방식(INTESTINAL, LOW FAT) 급여를 권장한다. 탄수화물인 쌀밥으로 죽을 만들어 처방식 캔을 소량 혼합하여 주는 것도 가능하다.췌장염은 재발이 잘되는 질환인 만큼 예방을 위해선 평상시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저단백·저지방 사료를 권장하며, 비만한 개는 사료 급여량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즐기는 육류나 육포와 간식, 개껌은 주지 않도록 한다.풍요로운 먹거리가 췌장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췌장염을 '부자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제는 소식(小食)이 '웰빙'이고 '미덕'인 시대가 된 셈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2-12 09:36:18

고양이 갑상샘항진증으로 인한 신체 변화 (좌측:건강할 때, 우측:푸석해진 털과 체중감소) 사진출처: https://phys.org/news/2016-05-guidelines-hyperthyroid-cats.html

나이 든 고양이가 갑자기 활력이 넘치고 살이 빠진다면?…질병 의심돼요

나이 들어 얌전했던 고양이가 갑자기 활력이 넘치고 잘 먹지만 살이 빠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FHT·feline Hyperthyroidism)을 의심하여야 한다. 이는 10세 이상 고양이에서 다발하며 고양이 내분비계 질환 중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질병이다.갑상선(샘)은 목의 기관지 양쪽에 위치하는 작은 분비선으로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율한다. 사람의 경우 갑상샘이 항진되면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내며 덥고 땀이 많이 나며, 과도한 영양 소모로 인해 체중이 줄고, 자율신경 기능이 흥분되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며. 정신적으로 신경질적이 되고 불안감이 고조된다.고양이 갑상샘항진증 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대표적. 그러나 잘 먹음에도 체중이 줄고, 과도하게 활동하며, 과식으로 인한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고, 울음소리가 변하며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만성화되면 털은 푸석해지고 거칠어지며 몸통의 탈모가 진행되기도 하며 노령묘의 특성상 신장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깁상샘의 비대가 주원인이다. 최근 들어 고양이 갑상샘항진증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요오드함량이 높은 식품의 급여와 더불어 조미료, 감미제, 통조림, 담배, 탈취제, 장난감, 유해성분이 함유된 고양이 모래 등을 통해 흡수되는 미량의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이 지목된다.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T4(thyroxine) 수치가 높고 관련된 임상 증상이 뚜렷하다면 확진을 내릴 수 있다. T4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질병이 있는 고양이는 해당 질병을 감별 진단하여 치료 후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고양이의 갑상선 비대의 정도와 악성 종양 여부를 감별하기 위하여 촉진과 초음파 검사, 세포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치료는 갑상샘을 억제하는 약물이 처방되며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 신장 질환이 병발한 노령묘들이 많으므로 신부전과 관련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고양이에게 약을 지속해서 먹이기 어려운 상태이거나 종양이 의심될 경우 외과적인 제거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갑상샘항진증 고양이를 위한 처방 사료는 현재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갑상샘항진증 고양이에게 도움 되는 가정 처방식은 요오드(iodin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고함량 요오드 식품으로는 고양이 영양제, 건강보조식품, 계란, 우유, 쇠고기, 멸치, 닭고기 등이 해당한다. 갑상샘 기능을 억제하는 고이트로젠(Goitrogen)성분이 많이 포함된 브로콜리는 익히지 말고 갈아서 잘 먹는 음식에 섞어 주면 좋다. 고이트로젠 성분은 가열되면 파괴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염려되는 애견에게는 익혀서 먹여야 한다.고양이 갑상샘항진증은 보호자가 노령묘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질병이다. 7세 이상의 노령묘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체중을 재보고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수의사와 상담하실 것을 권해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29 09:52:53

갑상선기능저하증(중형견의 안면 부종에 의한 우울한 표정) 사진출처: https://vetmed.illinois.edu/

개가 추위를 많이 타고 살이 찌며 무기력하다면?

따뜻한 방 안에서도 이불을 덮고 지내는 개들이 있다.많이 먹지 않음에도 살이 찌고 탈모 증상이 있으며 활력이 저하된 개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갑상선(샘)은 목의 기관지 양쪽에 위치하는 매우 작은 분비샘이지만 신체 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갑상샘이 활성화되면 신체 대사가 급상승하여 살이 빠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하며, 반대로 갑상샘이 억제되면 신체 대사가 저하되어 무기력해지고 장기의 기능이 쇠약해지는 갑상샘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이 발생한다.반려동물의 경우 개는 갑상샘기능저하증, 고양이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개의 갑상샘 기능 저하증개의 갑상샘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은 갑상샘기능저하증에 걸리면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붓고, 만성피로, 살이 찌는 증상이 두드러진다.개의 경우도 사람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개는 외관상 가죽과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탈모 증상과 피부 병변이 두드러져 보이는 특징이 있다. 개의 갑상샘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은 4~10세령의 중형견(코커스패니얼,.닥스 훈트, 래트리버 등)에서 흔히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소형견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해당 질병에 걸리면 활동이 줄어들고 무기력해지며, 잘 먹지 않음에도 살이 찌고 정신적으로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다. 외관상 털이 푸석해지고 가늘어지며, 미용 후 털이 잘 자라지 않는다. 피부에 검은 색소침착이 나타나거나, 목줄이 압박된 부위나 꼬리 탈모(Rat Tail)가 나타나기도 한다. 눈곱이 잘 생기고 귀 염증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증상이 심해질 경우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걸음걸이 이상, 노령견의 치매 증상과 유사한 무의식적인 배회 활동, 전신발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원인은 임파구성갑상샘염(Lymphocytic Thyroiditis)이 원인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특발성갑상선위축증(Idiopathic thyroidal atrophy)등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진단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TT4 수치가 낮으면서 증상이 뚜렷하다면 1차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부신피질기능항진증(Cushing's Disease)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물이 일시적으로 갑상샘 기능을 저하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의사는 Free T4, TSH, TgAA 검사를 통해 감별진단 후 확진을 내릴 수 있다. 약을 먹이면 증상은 확연하게 호전된다. 하지만 약물의 급여량이 많을 경우 체중감소와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므로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통해 급여량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치료의 경과가 좋더라도 한 달 간격으로 혈액검사가 필요하며 증상이 확연히 회복된 이후에도 6개월 간격으로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한 4살 이상의 반려견이 털이 푸석하고 가늘며 탈모 경향이 있고, 많이 먹지 않음에도 살이 찌는 경향이 있다면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함께 받으실 것을 적극 권장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22 09:59:50

고양이 양치 습관 들이기.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가아제로 이 닦이기→면봉 끝에 가아제로 이닦이기→ 실리콘 칫솔로 이 닦이기→ 고양이 칫솔로 이 닦이기 순이다. 사진 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 장수시키고 싶니? 비결은 양치질…"단계적으로 적응시켜 습관들이자"

미국 동물병원 협회에 따르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고양이의 80% 이상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대표적인 고양이 구강 질환은 만성 잇몸구내염(FCGS·잇몸과 구강 점막의 만성 염증과 궤양), 치아흡수성병변(FORL·치아의 표면층 소실 후 치아가 자가면역반응으로 급속히 녹아내리는 질환)이 있는데 둘 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수술이 반복되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국내도 상당수의 고양이가 구강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길고양이는 만성 잇몸병과 치주질환의 발병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양이 치아 구강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는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사료와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치아 주변에 치태(plague)가 형성되면 세균 증식이 용이해져 치아 주변의 잇몸 세포와의 면역학적 염증 반응이 격렬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고양이의 치태를 깨끗이 양치해주는 것이 구강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며 일주일 3회 이상 양치를 권장한다.고양이 구강 관리는 가족들의 위생을 위해서도 꼭 이뤄져야 하며 양치 관리는 어릴 적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양이 양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고양이 양치 습관들이기▷준비물: 고양이용 치약. 고양이용 칫솔, 버터, 기호성 높은 오일, 가아제, 화장솜, 유아용 실리콘 칫솔 등1단계. 몸과 얼굴을 쓰다듬는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입안과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2단계. 손가락 끝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버터, 통조림 기름 등을 소량 묻혀 놀이 과정으로 적응시키기3단계. 고양이용 치약을 손가락에 소량 묻혀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고양이용 치약은 먹어도 건강에 해가 없으며 대부분의 고양이가 핥아 먹는다)4단계. 면봉 끝에 가아제 또는 화장솜을 작게 감아서 고양이용 치약을 묻힌 후 잇몸 터치 적응시키기5단계. 치약을 묻힌 칫솔, 가아제, 화장솜 등으로 양치 습관 들이기중요한 것은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일주일 3회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점이다.고양이 양치는 칫솔, 유아용 실리콘 칫솔, 가아제, 화장솜을 등을 이용하여 송곳니, 어금니, 앞니 순으로 치아의 바깥면을 닦아준다. 고양이 양치는 입을 벌릴 필요가 없다. 고양이는 혀를 이용해 치아의 내측면을 충분히 관리한다.양치 전 간식을 주는 것보다는 양치 후 칭찬과 즐거운 놀이 운동을 통해 양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에 도움 된다.그러나 생후 6개월 전후 이갈이 시기에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는다. 또 고양이 잇몸이 광범위하게 부어있거나, 출혈이 보일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치아 표면에 노란 치석이 있거나, 심한 통증을 보이거나, 식사를 거부하고 침을 흘리는 경우, 혈관이 치아를 감싸는 상황은 이미 구강질환이 심각해진 상황이므로 치료해야 한다.경계심이 높은 고양이는 양치를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단계별로 1주일 이상 천천히 적응시키려 노력하여야 한다. 일단 고양이의 신뢰를 얻게 되면 양치 과정은 매우 협조적이다.고양이 양치에 대한 필요성과 집사님들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치가 불가능한 고양이들이 있다. 이미 구강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가 되어 보호자의 손길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다. 안타깝게도 이 경우는 3개월 간격으로 수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하며 수의사는 필요하면 스케일링 등의 치료와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고양이 구강질환 예방은 고양이의 장수를 위해서도 필수이며, 가족들의 위생 건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예방이 되지 못하고 구강질환이 만성화될 경우 고양이는 평생 고통받으며 치료받아야 하고 보호자의 심적·경제적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해진다.어릴 적부터의 양치 습관은 고양이와 집사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15 09:44:17

주사기로 약물 먹이기 (이미지 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아픈 개·고양이 더 힘들게 하는 약 먹이기"…반려동물을 위한 약 먹이는 법

동물이 아프면 아픈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처럼 가족들은 애가 탄다. 동물병원에 오는 동물의 질병은 구토와 설사. 기침, 피부질환 등이 다수를 차지하며 이런 질병들은 가정에서의 약물 급여가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특히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동물은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약을 먹이기 어려워하는 보호자가 많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편하게 약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간식에 가루약 섞어주기약을 음식과 함께 먹이면 편리하긴 하지만 약물의 흡수가 지연될 수 있다. 그래서 소량의 기호성 높은 간식에 약을 섞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약을 먹은 후 칭찬 한마디는 동물이 쓴맛도 기꺼이 참아내도록 동기를 부여한다.1) 개개는 사람의 미각의 십 분의 일 정도만 맛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쓴맛에 대한 감지도가 떨어지므로 기분 좋은 상황에서 간식과 칭찬이 더해진다면 비교적 약을 잘 먹는 편이다.통조림이나 부드러운 음식(삶은 고구마, 치즈, 소시지 등)에 약을 뿌려주거나 간식 속에 감추어 급여한다. 단맛을 좋아하는 개라면 프락토올리고당을 한두 방울 섞어 먹이면 된다.설탕이나 꿀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권장하는 이유는 설탕보다 열량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충치균에 이용되지 않으며, 장내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돕고 비만 예방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을 급여할 목적 외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2) 고양이고양이는 개보다 미각이 덜 발달했으며 단맛을 느끼지 못하고 후각으로 느껴지는 지방의 풍미에 예민하다. 평상시 잘 먹는 통조림이나 액상 간식을 살짝 데워서 약을 섞어 제공한다. 약을 먹자마자 침을 흘리는 등 쓴맛을 극히 싫어하는 고양이의 경우 캡슐에 담긴 약을 선택한다.◆알약 먹이기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양 볼을 지그시 눌려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린다. 혀 안 깊이 알약을 넣고 입을 닫은 후 주둥이가 하늘을 향하도록 유지한다. 목 넘김을 관찰하여 알약을 삼켰는지를 확인한다.이 방법은 동물의 혀 깊이 알약을 신속하게 넣어주어야 하므로 동물을 보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약을 먹인 후 칭찬을 해주면 다음번에 약을 먹일 때 한층 수월할 수 있다. 주둥이가 길거나 몸이 작은 동물의 경우 필건(알약급여기)을 이용한다.◆가루약을 반죽처럼 만들어 먹이기개는 가루약에 프락토올리고당을 한 방울 떨어뜨려 반죽을 만든 후 반대편 검지손가락 끝에 묻혀 입천장에 발라준다. 이때 엄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양측 볼을 지그시 눌려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린다.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기호성이 높은 통조림 기름 또는 액상 간식을 가루약과 반죽하여 급여하는 것이 좋다. ◆주사기를 이용해 가루약 먹이기약봉지는 내면이 방수 재질이므로 개의 경우 프락토올리고당 두세 방울과 소량의 물을 약봉지 안에 첨가해 가루약을 현탄액으로 만든 후 주사기로 뽑아서 급여한다.한손으로 주둥이를 받쳐 하늘을 향하게 한 뒤 주사기를 어금니 쪽으로 주입하여 약물을 넣어준다. 개와 고양이는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 치아가 멀어져 있기 때문에 주사기를 이용할 경우 굳이 입을 크게 벌릴 필요가 없으며 혀를 날름거린다면 약을 잘 받아먹는 것이다.고양이는 수분 함량이 많은 액상 간식을 데운 후 가루약과 섞어 현탄액으로 만들어 같은 방법으로 급여가 가능하다. 쓴맛에 예민한 고양이가 약을 삼키지 않고 침을 흘린다면 캡슐을 이용해 급여하는 것이 좋다.◆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양이는?고양이는 약을 먹이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동물이다. 약물 급여에 대한 나쁜 기억이 형성되면 약을 먹고 쓴맛을 느끼자마자 침을 게워내며 삼키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특히 구내염이 다발하는 길고양이들은 입안 염증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더욱 싫어할 수 있다. 이 경우 클립노시스(유아기 어미가 목덜미를 물고 다니는 습성이 남아있어 목덜미를 잡으면 릴렉스 되는 현상) 보정을 이용하여 캡슐을 급여하도록 한다. 캡슐 표면에 버터 오일을 발라 거부감을 줄이기도 한다.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수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지속 효과가 오래가는 주사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08 10:56:43

이미지 출처 : SBS TV 동물농장

돼지 똘똘이♡원숭이 몽이, 우정의 비결은? 돼지의 너그러움

SBS 'TV동물농장'에서 시청자가 뽑은 가장 인기 많았던 사례는 '아기원숭이 몽이와 단짝 친구 미니돼지 똘똘이'편이었다. 몽이가 껌딱지처럼 똘똘이 몸에 매달리는 앙증맞은 모습과 엄마 잃은 아기 원숭이를 품어주는 똘똘이의 의젓함이 잘 어울리는 우정 스토리였다.호기심 많은 몽이는 주변 물건에도 관심 가지지만 똘똘이가 한 발짝이라도 멀어진다 싶으면 냅다 똘똘이 등에 올라탔다. 똘똘이의 털을 꼭 움켜쥔 작은 손이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했다. 반면에 몽이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고 킁킁거리며 바닥을 탐색하는 똘똘이의 무던함에 보는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몽이가 똘똘이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몽이뿐 아니라 모든 새끼원숭이가 이러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원숭이는 수컷 우두머리가 무리를 지배하고 암컷들을 독점한다. 자신의 혈통을 더 많이 남기려는 번식 본능이 강하다. 그래서 수컷 간의 서열 다툼은 언제나 치열하며 수컷들은 호시탐탐 암컷들을 차지하려고 기회를 노린다.이 과정에서 수컷 우두머리가 바뀌거나 수컷들의 호전성이 심해질 경우 자신의 혈통이 아니라고 의심되는 새끼들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즉 원숭이가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가슴 털을 콱 움켜잡고 어미 품을 절대 벗어나지 않으려는 습성은 유전자 속에 각인된 생존 본능인 셈이다. 몽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았다. 원숭이의 모성애는 여느 동물 이상으로 애틋하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가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인공 사육장에서 불안증이 심해지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 새끼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여러 이유로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원숭이는 극도의 불안상태에 놓이며 자연 생태계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동물원에서 태어나는 새끼원숭이들이 어미에게 버림받게 되면 사육사가 어미를 대신하여 새끼원숭이를 24시간 품어야 한다.하지만 365일 24시간 사육사가 새끼원숭이를 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동물원에서는 어미 원숭이를 대신해 인형을 이용하거나 느긋하고 안전한 동물 파트너로 미니돼지를 곁에 두기도 한다. 새끼원숭이의 비명과 짓궂은 장난질에도 화내지 않고 무덤덤하게 곁을 지켜주는 똘똘이 덕에 몽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몽이의 귀엽고 애틋한 모습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사연의 이면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똘똘이의 대견스러움을 더 칭찬했다.수의학을 전공한 나는 인간은 지혜롭고 도구를 활용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에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본질은 동물의 본능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인간 세상에도 미니돼지 똘똘이처럼 누군가에게 무덤덤하게 도움 주는 존재들이 있다. 태어나 무한정 의지하다 성인이 되면 살짝 자만해지는 자식을 언제나 품어주시는 부모님이 생각난다. 또 티 내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제 역할을 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우리 사회는 이런 분들 덕분에 유지되고 행복해진다. 그런 분들께 이 글을 계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 미니돼지 똘똘이가 새삼 대견하게 느껴진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1-02 10:34:42

천재견 아리(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JzMsGrsSAw)

주인이 기침하면 휴지 갖다 주는 천재 웰시코기?…우리 개도 가능할까?

'아리둥절'이란 유튜브로 잘 알려진 천재견 아리(3·웰시코기)가 있다. 아리는 보호자가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척척 알아서 한다. 함께 빨래도 널고 시장도 보며 껌딱지마냥 보호자를 따르며 도움을 준다. 보는 이들은 누구나 "어떻게 저런 개가 다 있지?"하며 신기해한다.아리의 천재성을 확인하고 아리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검증하고자 SBS TV동물농장과 촬영에 나섰다. 놀랍게도 아리는 4세 어린이 이상의 이해력과 판단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보호자의 표정을 통해 보호자의 기분과 감정을 인지하고 보호자가 기뻐할 행동을 보여주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몇 차례 동물농장을 통해 소개된 천재견들의 경우 주인의 손동작이나 명령어에 의존했다면, 아리는 보호자가 말하거나 지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리를 두고 '개가 인간화된 사례'라고 설명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개는 야생의 들개 무리에서 인간과의 공생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을 따르게 되었다. 사람은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점차 개를 순치시키며 필요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야생 들개에서 목양견, 경비견, 사냥견 등의 다양한 용도의 가축화가 이루어진 것이었다.현재는 사회가 도시화하면서 가축화된 개의 역할은 줄고 애완동물로 개를 키우게 되었고, 점차 감성을 공유하는 반려화 단계에 이르게 됐다.과거 특수 목적으로 활용되던 개는 훈련을 통해 명령어를 습득하고 임무를 수행할 때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반려견은 가족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행동을 취할 때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의 지능도 IQ보다는 EQ가 존중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상대방을 감정과 내면의 생각을 이해하면서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는 '마음이론'이라고 한다. 사람은 4세 정도면 같은 상황을 대하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며, 외양과 실제가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이러한 마음이론을 영장류에서 검증해보면 영장류 또한 관찰자의 눈과 입 주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인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아리의 경우도 마음이론이 작용한 듯하다. 아리는 아이컨택을 통해 보호자와의 교감이 시작된다. 보호자의 시선을 따라 보거나, 눈가의 미세한 떨림을 인지하며 보호자의 감정을 이해한다.개와 개가 만날 때는 굳이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을 필요는 없다. 동물 간에는 몸짓과 소리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동물 간에는 이러한 단순한 표현력으로도 생활에 불편이 없다.개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빠르고 미세한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과일과 곡식이 여물어가는 색과 빛을 인지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였지만, 사냥해야 하는 동물들은 색보다는 미세하고 빠른 움직임을 감지하는 동체 시력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이러한 개의 능력을 활용한 경우가 간질환자를 돕는 도우미견이다. 간질 환자는 자신이 언제 간질 증상이 발현될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도우미견은 간질 환자가 간질 증상이 발현되기 전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인지하고 보호자에게 짖어 보호자가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고 약을 먹을 수 있도록 경고한다. 본인 스스로 인지하지 못 하는 간질의 전조증상을 도우미견이 인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동체 시력과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이다.아리 역시 동체 시력과 더불어 후각을 통해서도 보호자의 감정 상태와 주변 상황 정보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일수록 상대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하듯, 아리는 보호자에 대한 깊은 애착을 바탕으로 보호자의 감정과 바람을 이해하려 노력했을 것이다.보호자는 아리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개발하려 하지 않았고, 아리의 습성을 존중하며 기다리고 공감해주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과정들 속에서 아리는 보호자를 더 깊게 신뢰하고 따르게 된 배경이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또 아리에게 보호자의 즐거움은 곧 자신의 즐거움이었기에 아리가 보호자의 감정을 읽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개나 사람이나 감성 지능(EQ)은 학습보다는 즐거움을 통해 배가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24 11:21:54

개와 고양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

행복한 크리스마스, 개와 고양이도 과연 행복할까?…답은 'no'?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말의 너그러움은 개와 고양이도 행복하게 만들까?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개와 고양이가 건강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동물에게는 규칙적인 일상이 선물가족들이 연말 모임으로 바쁠수록 동물들은 상대적으로 외로워진다. 가족과 함께하던 일상이 변하고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와 고양이가 불안해하기 때문.특히 보호자를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 동물, 분리불안이 있는 동물, 주인과 함께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는 반려견, 만성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개와 고양이들에게 보호자의 늦은 귀가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질병을 악화시키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크리스마스 선물은 반려동물에게는 의미가 없다. 개와 고양이에게는 가족과의 규칙적인 일상생활 자체가 선물임을 명심해야 한다.◆풍요로운 음식, 반려동물 건강 위협해크리스마스 시즌에 반려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거나 반려동물이 과식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개와 고양이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초콜릿과 포도, 양파 성분이 함유된 디저트, 아이스크림, 쿠키, 와인, 건포도, 양념치킨, 피자, 족발, 중국 음식 등이다.그 외에도 당도가 높은 음식, 딱딱한 육포, 개껌 등을 과식하여 내원하는 경우들도 있다.가족들이 위험성을 인지 못 하고 직접 주는 경우보다는 남긴 음식물을 반려동물이 몰래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남긴 음식물을 처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안전사고 특히 주의해야크리스마스 시즌 이웃들의 방문과 들뜬 분위기에 자칫 몸집이 작은 반려 동물이 밟힌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문에 끼이는 등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익숙하지 않은 이웃의 손길이 개와 고양이를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부주의한 이웃이 반려동물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특히 고성이 오가는 파티는 개와 고양이에게 소음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이웃에게 반려동물을 소개할 때 성격과 간단한 협조 사항을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하시기 바란다.◆감전 사고와 화재위험 빼놓을 수 없어크리스마스트리를 밝혀줄 장식용 전구에 연결된 전선은 가늘며 여러 가닥이 길게 꼬여져 있다. 이런 전선은 반려견이 쉽게 피복을 벗겨낼 수 있으므로 감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러한 감전사고는 동물의 생명에도 위험하지만, 화재로 직결될 수도 있다.높은 곳에 잘 올라가고 반짝이는 장식물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는 언제든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려들 수 있다. 트리가 넘어지면서 트리에 달린 전선줄에 고양이가 엉키면서 다치거나 화재로 직결될 위험이 있다.호기심이 많고 활달한 개와 고양이가 있다면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은 동물들이 닿지 않는 벽면이나 천장에 꾸며주실 것을 권장한다.먹거리를 대신할 개와 고양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천한다.애견은 면 재질의 물고 당기는 장난감을 권장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으며 치아의 플러그를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이다. 산책을 위한 리드줄, 간식을 숨길 수 있는 놀이 장난감도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좋은 선물로 추천해 드린다.고양이에게는 스크래처, 캣타워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실내 운동량을 높이는데 도움 된다. 고양이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난감, 분수형 음수대, 건강에 무해한 눈꽃모래도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5세 이상의 개와 고양이라면 동물병원에서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동물은 생명이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란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최근 독일은 동물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용되지 못하도록 했다. 베를린 동물보호소 또한 유기동물의 입양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유기동물 입양은 가족 모두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인 입양을 결정하거나 크리스마스 기간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입양하면 동물의 새로운 환경적응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이는 크리스마스 기간 중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팔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숙연해지는 이유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18 09:17:57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르다 (이미지출처: www.companionanimalpsychology.com)

"고양이 합사했다가 고양이 전쟁"…초보 집사, 고양이 합사 성공하는 법

한집에서 생활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동시에 내원했다. 다섯마리 길고양이가 동거하는 가정에 4개월 전 막내(2·수컷)가 입양되었다. 그런데 첫째인 양이(8·수컷)가 막내를 견제한다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 둘의 다툼이 시작되었다. 둘의 다툼은 더 격렬해졌고 최근에는 다른 고양이까지 싸움에 합세하여 그야말로 "고양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호자는 우려했다.양이와 막내는 둘 다 심인성 방광염(FIC)과 고양이배뇨장애(FLUTD)로 진단되었다. 심리적 불안상태가 지속되면 발병하는 대표적인 심인성 고양이 질병이다. 치료는 동일했지만 둘의 입원 관리에는 차이가 있었다.내성적인 양이에게는 몸을 숨길 수 있는 박스를 제공하고 신경안정제를 추가 처방하였다. 비교적 쾌활한 성격의 막내는 주변이 잘 보이는 입원 칸을 배정하고 간호사들이 자주 놀아주도록 하였다. 퇴원하는 날 보호자에게 둘의 다툼이 지속되는 이유와 고양이 전쟁을 막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다.◆고양이 전쟁, 작은 갈등이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고양이는 현재 반려화가 진행 중인 동물로 각 품종이 가지는 본능에 따라 각 개체의 성향과 표현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낯선 고양이와의 합사는 서로 다른 습관과 언어를 가진 이방인과의 불편한 동거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나 상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거가 시작된다면 다툼의 여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야생의 고양이들은 서로의 영역과 짝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적정한 타협이 존재한다. 서로에게 치명적인 외상은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양이와 막내의 다툼이 장기화하는 이유는 서로의 일상 패턴과 표현하는 행동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성급하게 합사한 탓이 크다. 서로가 "오지마" "날 내버려 둬"라고 표현하지만 두려움과 불안감이 고조된 심리 상태에서는 작은 갈등도 다툼으로 번지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나 고양이들이 공유해야 할 공간이 좁고, 식기와 화장실이 적을수록 분쟁의 가능성은 커진다.◆고양이 전쟁 피하는 법고양이행동학 전문가들은 고양이들 간의 다툼을 줄이고자 단계적인 친화 과정을 권장하고 있다.▷친화준비단계: 입양할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친화될 때까지 별도의 방에 격리한다.▷친화 1단계: 케이지로 격리하여 탐색하기.입양할 고양이를 케이지 안에 두고 다른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방에서 기존 고양이들이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느 쪽이든 하악질을 하거나 경계심이 높아진다면 별도의 격리된 방으로 이동한다.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한다. (서로의 냄새 정보와 행동 언어를 체험하는 과정)▷친화 2단계: 짧은 시간 직접적인 대면 시도하기.입양할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방에서 기존 고양이들과 대면 할 수 있도록 하고 보호자는 하드보드지를 들고 있다가 어느 쪽이든 하악질이나 경계 행동을 보이면 서로의 시야를 가려서 다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하드보드지만으로 다툼을 막을 수 없다면 1단계로 돌아간다. (서로가 적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과정)▷친화 3단계: 합사.본격적인 합사 후에도 잘 지내는가 싶다가도 돌발적인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의 고양이들이 누리던 공간이나 화장실을 간섭받지 않도록 고양이 개체 수 이상의 식기, 물그릇, 화장실 등을 비치하여 갈등의 요인을 줄여준다.3주 뒤 양이와 막내의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서로의 존재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 있었던 양이와 막내 역시 이러한 단계적인 친화 과정을 통해 서로의 행동 언어를 이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여지를 익히게 된 것이다.최근에는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은 한 생명을 구하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길고양이 한 마리 더 입양하려는 애틋한 마음이 고양이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보호자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 길고양이의 입양은 생명을 구하는 최고의 배려지만, 정작 입양되는 고양이는 그저 새로운 환경이 두렵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급급한 심리 상태임을 이해하여야 한다.고양이의 복잡다단한 행동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애묘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양이들에게 보호자가 영원한 집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11 09:13:33

수술 직전 삼돌이(사진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16세 탈장 노령견 삼돌이를 살린 정성

안타까운 모습의 노령견이 내원하였다. 악취를 마다 않고 꼬옥 안으신 보호자의 표정에도 그늘이 가득했다. 삼돌이(16·스피츠)는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수컷이었다.기력이 현저히 약화된 것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부분은 회음부 탈장이었다. 복강 내에 있어야 하는 장기가 항문 옆으로 탈장된 지 1년이 넘었고, 최근 일주일 전부터는 밥을 먹지도 않고 배변과 배뇨도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이었다. 삼돌이는 인근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상담했지만 탈장의 정도가 심하고 나이와 건강이 나빠 수술을 미뤘다고 했다.삼돌이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복강에 있어야 할 소장과 방광과 전립선이 항문 옆으로 탈장돼 엉덩이에 커다란 혹을 달고 다니는 상황이었으며, 반면에 아랫배는 유난히 가늘었다.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이 이루어진 후 보호자에게 삼돌이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줘야 했다. 급성신부전 등은 치료를 통해 회복될 여지가 있었지만, 탈장된 장기의 경우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는지, 배변과 배뇨가 조절될는지, 긴 시간의 수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는지, 탈장부가 재발할는지 등 수술 예후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보호자의 삼돌이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어려운 수술이며 위험성과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에도 보호자는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됐다. 4명의 외과 수의사가 교대로 참여하며 장기들을 복원하고 방광과 전립선을 골반강 내로 고정시켰다. 비교적 무난히 진행되던 수술은 마지막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령에다 일 년 이상 탈장이 지속되며 골반강을 감싸주는 근막이 소실되어 탈장을 메워 줄 근막 조직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항문 주변의 근육조직과 골반뼈의 골막들을 이중 삼중으로 봉합하며 수술을 마쳤다.수술 후에도 삼돌이는 4일간 집중적인 약물 치료와 항문 주변에 압박 붕대를 교체하는 과정을 수 없이 반복했다. 의료진의 노력 못지않게 삼돌이 보호자도 아침저녁으로 삼돌이를 면회하며 물과 죽을 먹이고 삼돌이와 곁을 지켰다.삼돌이의 건강이 서서히 회복돼 퇴원을 앞둔 시점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입원 6일차 삼돌이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식사량이 늘면서 복압이 증가하고, 배변과 배뇨 시에 힘을 주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수술한 탈장 부위에 창액이 고이기 시작했다. 창액량이 많을수록 삼돌이는 급속히 쇠약해져 갔다.동물병원의 모든 스태프들이 초 긴장하며 삼돌이를 보살폈고 집중적인 치료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다행히 4일간의 집중 치료 후에 수술 부위가 안정되며 삼돌이의 기력도 회복되어갔다.동물을 치료하다 보면 의료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배려가 병행되면 예후가 좋아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삼돌이의 경우 역시 치료 과정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보호자가 방문해 음식을 먹이고 곁에서 대화하고 보듬어 주신 배려들이 16살 고령의 삼돌이에게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삼돌이는 퇴원 후에도 나날이 회춘하고 있으며, 매주 검진 차 내원하는 삼돌이를 이제는 은근히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한 생명을 입양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함께하는지를 삼돌이 가족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기 동물들이 많다. 동물이 나이 들거나 아플 경우 책임감이 결여된 주인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특히나 많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삼돌이 가족들을 통해 잠시나마 느껴보았으면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2-04 09:07:10

마호(8살·페르시안). 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얌전한 고양이가 스트레스 더 많이 받는다?…질병으로 이어질 위험↑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 얌전한 고양이를 실속 차리는 사람에 비유한 속담이 있다. 하지만 수의사로서 얌전한 고양이를 관찰해보면 사실은 다르다. '얌전한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마호(8살·페르시안)가 혈뇨와 배뇨장애로 내원했다. 순하고 먹는 걸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화낼 줄 모르는 얌전한 뚱냥이였다.낯선 수의사가 채혈을 위해 앞발을 잡아당겨도 너그럽게 내밀고 바늘이 찔리는 순간에도 거부하지 않았다. 마호의 싫다는 표현은 그저 애잔하게 간호사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돌리는 정도였다.마호의 병명은 수컷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고양이 특발성 배뇨 장애증(FLUTD·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이었다. 주된 증상은 방광염과 요도협착에 의한 배뇨장애다. 수컷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질병으로 방치될 경우 급성 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긴급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다.마호는 요도협착이 심각해 요도 카테터를 장착하여 배뇨를 유도하며 4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수의사와 간호사는 입원 기간 내내 마호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하였고 입원실 주변의 소음과 조명조차도 신경 써야 했다. 마호의 얌전한 이면에는 두려움과 소심함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 수컷 생식기는 체구에 비해 작고 요도가 가늘어 방광염 또는 요도염이 발생하면 요도협착이 잘 생기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스트레스로 인한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IC·Feline Idiopathic Cystitis)이 10세 이하의 고양이에서 FLUTD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60~70%)으로 밝혀져 있다. 방광 결석은 FLUTD를 발생시키는 원인의 10~20%를 차지하고, 세균감염에 의한 비뇨기 감염증은 신장 질환을 가지는 10세 이상의 나이 많은 고양이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FLUTD의 주원인인 FIC가 발생하는 이유는 불안, 두려움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방광염이 유발되는 고양이의 생리학적 특성 때문이다. 결국 스트레스에 민감한 고양이가 FIC(고양이 특발성 방광염)가 잘 발생하며 FLUTD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할 수 있다.즉 얌전한 고양이가 외향적인 성격의 고양이에 비해 스트레스 민감도는 월등히 높으므로, 얌전한 고양이가 FLUTD 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얌전한 고양이를 돌보는 집사들이 더 주의해서 고양이를 관찰하여야 하는 이유이다.얌전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실내 환경의 변화, 집안 가구의 재배치, 사료의 변경, 다른 고양이의 간섭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화장실이 맘에 들지 않거나 가족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거나 느닷없이 야단 듣게 되는 등 다양한 상황들이 소심하고 얌전한 고양이에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보호자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얌전한 고양이의 불안 상태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고양이의 생활 패턴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얌전한 고양이가 일상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고양이가 이미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이해하고, 평상시 고양이가 가장 편안 해하는 조건들을 하나하나 되짚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얌전하고 소심한 수컷 고양이가 배뇨 습관이 달라지거나, 화장실의 소변량이 줄고, 배뇨 시 통증을 호소하고, 생식기를 자주 핥는 모습이 보인다면 FLUTD를 강하게 의심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27 10:11:14

콩이(7살·푸들) (사진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반려동물 의료 첨단화의 명과 암…"CT·MRI 검사로 완치되거나 높은 치료비 탓에 유기되거나"

콩이(7세·푸들)는 4년 전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수술받은 다리를 딛지 않아 내원하였다. 여러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았지만 명확한 통증의 원인을 감별하기 어려웠다.약물 처방에도 호전되지 않아 보호자와 상의하여 CT 검사를 결정했다. 동물의 경우 CT·MRI 검사는 호흡 마취 상태에서 촬영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CT 검사는 수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 진행한다.양측 다리의 CT 3D 영상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우측 무릎관절이 연골 손상과 중증의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콩이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보정 수술을 받고 잘 회복되고 있다.반려인은 반려동물이 아프면 신뢰감 있는 동물병원에서 최선의 치료를 받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혈액진단 장비, 심장 검진이 가능한 초음파, 디지털 엑스레이 등은 이미 동물병원의 기본으로 갖춰져 있고, 최근에는 첨단 CT·MRI 영상진단센터가 지역별로 공동 운영돼 반려동물 임상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노령동물의 증가, 종양 질환, 뇌혈관계 질환, 심장 질환, 퇴행성 관절 질환 등에서 CT·MRI 영상 정보는 질병 진단과 예후 판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반려동물 임상수의사도 내과, 외과, 영상학 등의 전문 학위를 수료하고 해당 임상 분야의 전문의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이러한 반려인의 바람과 반려동물 임상의학의 변화로 반려동물 의료의 전문화와 첨단화가 확산돼 반려동물의 질병 치료와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동물 의료의 전문화와 첨단화는 동물 의료비의 증가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동물의 CT·MRI 검사는 호흡 마취가 필요하다. 사람은 검사에 필요한 자세를 취해주면 촬영이 가능하지만 동물은 검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마취상태로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마취 안정성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와 건강검진이 선행되어야 한다.또 동물의 CT·MRI 검사는 사람보다 훨씬 복잡하며, 첨단 영상 장비를 관리하는 전문 기술인력과 영상판독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제 역할을 다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수의사는 반려인에게 최선과 차선의 치료와 최소한의 처방을 제시하며 보호자가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현실은 여러 이유로 아픈 동물을 방치하거나 버리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 동물 의료의 전문화와 첨단화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반려인의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반려동물 의학의 발전이 다수의 반려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동물 의료보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정부 또한 이를 인식하고 보험사들이 동물 의료보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있음은 다행이다.한발 더 나아가 정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동물등록을 의무화시키고, 동물 의료보험을 사회적 책임보험처럼 가입을 독려해주길 바란다. 해마다 적잖은 국비가 동물 구조와 유기동물 관리사업에 사용되지만 유기동물이 줄지 않는 것은 그만큼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반려인이 동물을 등록하고 동물 의료보험을 가입한다면 동물을 유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정부가 반려동물 의료 산업을 지원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회적 취약계층과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가정에 동물 의료보험료를 대납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의료비를 간접 지원해주는 것이다. 선진화된 반려동물 의학의 발전이 동물의 건강 행복권을 지키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20 14:27:47

후구마비로 고틍스러운 똥꼬(14살·스피츠). 사진 제공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디스크 치료 280만원?' 동물 진료비 왜 비쌀까…비용 절감 '동물의료보험'으로

14살 똥꼬(스피츠)가 하반신 마비와 과호흡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보호자는 병원에 오기 전 나흘 동안 동물병원 치료와 침 치료를 받았지만 어제부터 증상이 현저히 악화했다고 했다.급히 동물 영상진단센터에서 MRI 검사를 진행했다. 흉추 10~11번 디스크 파열로 척수신경의 90% 이상이 압박,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호흡 장애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하지만 똥꼬는 나이가 많고 척수신경의 압박이 오래 지속된 터라 수술 후 신경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보호자는 수술을 원했고 보호자의 기도 덕분인지 다행히 똥꼬는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누구나 키우던 반려동물이 아프면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일수록 많은 의료비용이 뒤따른다. 똥꼬의 보호자 역시 본원 내원 전 치료비용, MRI 검사비용(80만원). 수술비(200만원) 등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감내해야 했다.동물병원은 '소아과 종합병원'과 비슷하다. 동물병원을 찾는 동물은 대부분 심각한 상황에서 내원하기 때문. 전염성 위장염, 급성열성 질환, 탈진, 골절, 통증 호소 등 입원과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이처럼 병세가 심각해져서야 동물병원을 찾는 이유는 보호자의 동물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다수의 보호자는 동물이 며칠 지나면 자연치유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그렇다면 동물진료비는 왜 비쌀까? 병원은 약품을 보험수가로 저렴하게 공급받지만 동물병원은 비보험 수가로 약품을 구매한다. 효능이 우수한 반려동물 약품들은 수입에 의존하는데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매우 높다. 특히 체형이 작은 동물일수록 질병 진단을 위해서는 더 정밀한 고가의 검사장비와 소모품이 사용된다.사람은 의료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며 의료비의 본인 부담이 일부에 불과하지만, 동물진료비는 100% 보호자가 부담해야 한다. 2011년부터 정부가 동물진료비를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보호자는 동물진료비에 10%의 부가세를 추가 결제하여야 한다.이 때문에 미국, 일본 등의 다른 나라의 동물진료비에 비해 한국의 동물진료비는 월등히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동물진료비가 비싸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람은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되어 소득이 낮을수록 보험료와 의료비의 본인 부담이 줄어들지만, 동물진료비는 가난한 가정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동물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한다.동물진료비 절감을 위해서 '동물의료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2017년 현재 650만마리 반려견 중 동물 등록한 개체는 100만마리에 불과하며, 동물의료보험 가입률은 0.18%에 불과하다. 동물 복지 선진국인 스웨덴은 동물의료보험 가입률이 48%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확산되는 사회 풍조에 비해 반려인들의 책임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동물 의료보험의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보장되는 질병의 범위가 넓어지고 납부할 보험료는 낮아질 것이다. 또한 동물 의료보험이 확산되면 동물병원의 진료 과정은 공개·표준화되고 동물 진료비 때문에 자가 처방이나 신뢰감 가지 않는 진료를 감내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각 보험사는 다양한 질병을 보장하면서도 합리적인 실손 동물 의료보험을 내놨으며 일부 지자체는 입양된 유기동물에 대해 의료보험료 대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동물 의료보험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더 절실한 제도이며 반려인이 동물 건강을 잘 보살피겠다는 약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13 10:10:25

혈액형 검사 중인 쭈루.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개는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한다? 우리 고양이는 'B형 남자'?…동물 혈액형의 모든 것

16살 쭈루는 심각한 빈혈과 심장질환, 자궁축농증, 장출혈로 급히 병원에 왔다.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쭈루의 혈액형은 'DEA 1.2형'이었다. 개는 'DEA 1.1형'이 대부분이며 'DEA 1.2형'은 적은 편이다.다행히 쭈루는 처음 수혈을 받는 경우라 동물병원에 비치된 'DEA 1.1형' 혈액과의 수혈적합성 혈액교차반응 검사에서 안전하다고 진단되어 곧바로 'DEA 1.1형' 혈액을 수혈할 수 있었다.쭈루는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었고 며칠 뒤 2차 수혈을 받으며 수술을 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2차 수혈은 쭈루의 혈액형과 동일한 'DEA 1.2형' 혈액을 수혈했다.개와 고양이도 사람처럼 혈액형이 존재한다. 그리고 출혈이 많거나 적혈구가 용혈되는 등 빈혈증상이 심하다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 개와 고양이의 혈액형과 수혈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개의 혈액형은?개의 혈액형은 수혈 시 부작용을 유발하는 적혈구 항원 'DEA(Dog Erythrocyte Antigen)'을 13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이 중 'DEA 1-'과 'DEA 1.1형'과 'DEA 1.2형'이 수혈할 때 중요하기 때문에 개의 혈액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한다. 'DEA 1-'은 사람의 O형 혈액형 처럼 'DEA 1.1형'과 'DEA 1.2형'에게 수혈 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수혈받을 수는 없다.개는 수혈 시 사람과는 달리 첫 회 수혈은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이 가능하다. 이는 개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가 없기 때문에 첫 수혈은 혈액형이 달라도 항원항체반응이 거의 발생 하지 않는다.하지만 첫 수혈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종 혈액형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두번째 수혈부터는 반드시 동일한 혈액형을 수혈해야 한다.드물지만 'DEA 7형' 혈액형의 개는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첫 수혈이라 하더라도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보다 안전한 수혈을 위해서는 '혈액형 검사'와 더불어 '수혈 적합성 검사'를 실시한다.▷고양이 혈액형은?고양이 혈액형은 'TypeA 형'(전체 고양이의 90% 이상), 'TypeB 형'(10%), 'TypeAB 형'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A형 혈액은 A형과 AB형에게, B형은 B형에게, AB형은 AB형에게 수혈이 가능하며 개와는 다르게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첫 수혈부터 정확하게 혈액형을 구분해야 한다.▷동물의 혈액은 어떻게 공급되나?개와 고양이 혈액은 한국동물혈액은행에서 공급한다. 공혈견의 복지가 미흡하다며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업체다. 공혈견이 더 나은 보호를 받고 채혈 간격을 길게 한다면 관리 비용은 증가하고 이는 곧 혈액 공급 가격의 상승과 치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고양이는 체형이 작기 때문에 공급 비용을 떠나 혈액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그래서 반려문화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공혈견과 공혈묘의 희생을 줄이면서 개와 고양이에게 긴급하게 수혈이 가능하도록 지역별 'Donate Blood Network(혈액 공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개는 15kg 이상 비만하지 않고 건강하고 순한 성격의 개가 공혈견으로 적합하다. 고양이는 5kg 이상 비만하지 않고 건강하고 유순한 고양이가 공혈묘로 적합하다. 특히 희귀 혈액형이라 할 수 있는 개의 'DEA 1.2형'과 고양이의 'TypeB 형' 혈액형을 가진 개와 고양이는 반드시 참여한다면 반려동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혈액형을 검사를 받은 후, 공혈견 또는 공혈묘로 적합한지를 상담하면 된다. 동물병원에서는 이에 참여하는 동물에게는 정기 건강검진 등의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국내에도 수혈을 위한 혈액 공유 네트워크가 정착되어 공혈견의 희생을 줄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널리 확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알려진 박순석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뿐만 아니라 특수동물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1-06 10:34:56

천재견 행복이.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우리 개의 IQ는 얼마일까?…가정에서 손쉽게 측정하기

개의 IQ에 대하여 가장 광범위한 연구를 한 학자는 British Columbia대학의 심리학자인 스탠리 코웬(Stanley Coren) 박사이다. 코웬 박사는 훈련사 199명에게 설문 조사하여 품종별 개의 지능을 평가하였다. '새 명령어를 얼마나 빨리 익히는지' '얼마나 명령을 잘 수행하는지' ' 재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의 평가 관점을 달리하며 품종별 지능 순위를 매겼다. 새 명령어를 잘 이해하고 빨리 익히는 품종으로는 보더콜리, 푸들, 셰퍼드, 레트리버 등이 상위 순위로 평가받았다.이후에도 코웬 박사는 개의 지능이 보호자와의 노력으로 발달할 수 있음을 연구했고,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개의 IQ검사 방법들을 제시했다. 좋아하는 간식을 이용하여 감춰진 간식을 찾는 민첩성, 단기 기억력, 장기 기억력, 명령어의 이해와 습득 속도, 주인의 표정 읽기, 새로이 제시된 문제의 해결 능력 등을 시간을 측정하여 점수로 평가하는 방식이다.코웬 박사가 제시한 내 개의 IQ를 가정에서 테스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실험 1. 타올을 머리에 덮고 탈출하는 시간을 측정한다.실험 2. 수건 아래에 간식을 숨기고 찾아내는 시간을 측정한다.실험 3. 머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낮은 테이블 아래 간식을 수건으로 덮고 앞발을 이용하여 찾아내는 시간을 측정한다.실험 4. 세 개의 컵 중에 간식이 있었던 컵을 보여준 후 기억에 의해 이전에 선택한 종이컵을 선택하는지를 확인한다. 지난달 SBS TV동물농장에 제보된 천재견 행복이(래브라도레트리버, 3살)의 IQ를 검증하기 위해서 코웬 박사가 제시한 IQ 테스트를 평가하는 동안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주인이 화장실에 가면 휴지를 들고 가고, 비가 오면 우산을 건네고, 주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행복이에게 기존의 IQ 검사는 너무 초보적인 수준이었기 때문.행복이가 반복적인 습득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검증을 위해 제시한 돌발 상황에서 행복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개의 지능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러워졌다.개의 IQ 검사가 품종별 지능을 평가하는 방법은 될 수 있지만 각 개체가 가지는 다양한 재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과거 사냥과 농경 문화에 어울리는 우직함과 기민함보다는 감정을 읽고 주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요즘 시대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행복이가 지능이 뛰어난 품종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인과의 교감과 상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일부 학자들은 개의 지능을 어린아이의 지능과 비교해 개는 3살령 아기의 수준이며 160여개의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아기들도 과거에 비해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는 지능이 감성화되고 다양화되듯 반려견도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점차 더 감성화되고 인간 생활화 되어가고 있다.이제 반려견의 IQ대신 가족과의 상호 교감을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온 듯하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알려진 박순석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뿐만 아니라 특수동물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 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8-10-30 1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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