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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강아지가 통증이나 보행이상을 호소한다면 신경계 검사를 우선 추천드린다. 평소의 아름이의 모습(위)과 내원 당시의 사지마비 상태인 아름이의 모습 (아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성장기 강아지의 갑작스런 통증과 마비(AAI)

아름이(그레이하운드·5개월)가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끼고 걷지를 못하여 내원했다. 보호자는 3일 전 어미견과 함께 산책하다가 갑자기 깨깽거리며 몸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더니 서서히 보행이 불가능해지고 네 다리를 뻗는 마비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아름이에 대한 신경계 검사(neurological examination)를 우선 실시했다. 신경계 검사란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신체 각 부위를 촉진하며 감각의 인지 정도와 운동반응 정도를 평가해 신경의 이상 부위와 정도를 예측하는 검사 과정이다. 이러한 검사 과정을 통해 신경계와 관련된 증상인지를 감별하여 추가적으로 필요한 진단 검사를 선택하게 된다.아름이는 네 다리의 발목이 꺾여 발등으로 디디는 너클링(Knuckling)소견이 확연하였다. 이 증상은 가장 확인하기 쉬운 반응 검사로 자신의 몸의 감각을 느끼는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발등이 바닥에 끌려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네 다리의 보행 자세와 힘을 디디는 정도, 대칭성에 대한 평가를 위해 앞발로만 걷는 휠 배로잉(Wheel barrowing)검사와 뒷다리를 평가하는 익스텐셜 포스쳐 스러스트(Extential posture Thrust) 검사를 실시했다. 그 외 50여 항목의 신경계 평가 검사를 종합하여 아름이는 경추 디스크질환을 의심할 수 있었다.신경계 질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MRI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동물을 위한 MRI검사는 마취가 이루어져야 하며 높은 검사 비용이 부담되므로 보호자의 선택이 있어야 한다.아름이는 경추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첫 번째 경추(Atlas)와의 연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번째 경추(Axis)의 전방으로 길게 돌출된 뼈(Dens)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여 발생한 성장기 경추디스크(AAI, Atalo-Axis Intaybility, 환축추아탈구)로 진단됐다.아름이는 2번 경추의 형성장애로 인해 디스크 소인이 잠재되어 있던 상황에서 충격이 가해져 척수신경의 압박이 현저해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제서야 보호자분들도 아름이가 간헐적으로 깨갱거리며 소릴내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으셨다.아름이 보호자에게는 몇가지 주의를 드렸다. 과체중, 무리한 운동은 당분간 피하고, 함께 지내는 개들로인한 갑작스러운 충격을 겪지 않도록 당부드렸다. 아름이가 통증이 줄어들고 보행이 가능해지면 서서히 가벼운 산책부터 가볍게 달리는 운동은 허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렸다. 성장기 강아지는 걷고 달리는 과정이 뼈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아름이는 약물 복용과 목 보호를 위한 가벼운 목부목을 착용하였으며 나날이 호전되어 한달 뒤 예방접종을 하러 온 아름이는 늠름한 그레이하운드로 변해있었다.성장기 강아지가 뼈의 형성 장애로 유발되는 질병이 많다. 슬개골탈구, 경추 디스크, 관절 이형성증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렇듯 다양한 선천성 골관절 질환들은 걸음걸이의 이상이나 통증을 유발시킨다. 성장기 강아지가 통증이나 보행이상을 호소한다면 신경계검사를 우선 받으실 것을 권장드리는 이유이다. 수의학박사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원장은 개와 고양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치료한 30여년 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와 반려동물문화를 알리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동물명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음을 양지부탁드립니다)

2020-03-31 18:00:00

마당에 묶여진 개는 좁은 철장에 갇힌 개들 만큼이나 불안해한다. 묶어둔 개가 자신을 반긴다고 개를 잘 보살피고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픽사베이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 목줄과 주인의 방임이 빚어낸 잔인함

3월 말, 대구경북의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다.전화가 왔다. 상주에서 공장 주변을 배회하는 유기견 두 마리가 있는데 목줄이 살을 파고 들어가 고통스러워 하고있다는 상담이였다. SBS 'TV 동물농장'에서 자주 방영되던 안타까운 구조 상황이었지만 당장 외부의 동물보호단체들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다행히 의뢰인이 유기견들을 달래어 구조하고 인근 동물병원에서 목줄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은 받았지만 그 상처가 너무 심각하여 필자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으로 재차 이송하게 되었다.병원에 도착하자 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잠시 해프닝이 있엇다. 의뢰인이 유기견의 이름을 코로와 로나로 등록하셨기 때문이다. 위트있는 호칭에 예민해져있던 스텝들도 웃으며 코로와 로나를 더 애틋하게 돌볼 수 있었다.둘다 같은 종류의 목줄에 의해 유사한 상처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코로와 로나는 한배 강아지로 추정된다. 강아지 때 주인이 목줄을 묶어 두었다가 방치된 것이었다. 주인의 방임이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목줄이 옥죄어져 살을 파들어가며 형성된 넓은 피부 괴사 부위는 한번의 수술로 완치가 어려웠다. 감염을 방지하며 살이 차오를 때 까지 하루 2번 아픈 상처를 소독하고 재생 붕대를 교체해야 했다. 목줄로 인한 아픔 만큼이나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었던 코로와 로나도 치료가 반복되자 이제는 수의사들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지며 상처를 내어주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어릴 적 내 기억 속의 개를 떠올려보았다. 흰둥이, 뽀삐라 부르며 마당을 뛰어다니던 모습이 그려지더니 이내 마음이 아려진다. 그 개들의 마지막 모습들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개는 아이들의 노리개이자 집지킴이었고 어느 순간 경제적으로 도움되는 가축이었던 것이었다. 2020년,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40년 전에 개를 가축으로 대하던 관습이 남아있다는 현실이 부끄러워진다마당에 묶여진 개는 좁은 철장에 갇힌 개들 만큼이나 불안해한다. 묶어둔 개가 자신을 반긴다고 개를 잘 보살피고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취급하고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부모는 처벌받는다. 개를 묶거나 가두어 최소한의 권리마저 제한하는 소유주는 동물학대 행위로 처벌받아야 한다. 과거의 보편적인 관습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인간답지 않은 행동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이유는 명백하다. 생명에 대한 배려가 인간다움이기 때문이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이 잠재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해치는 반사회적 범죄자로 발전할 경향이 높다는 미국 FBI의 지침도 과거보다 더 엄격하게 동물을 학대하는 관습들을 개선시켜 나갈 근거라 할 수 있다.개를 묶어 키우는 관습이 더 이상 보편화 되어서는 안되며, 본의 아니게 개를 학대하는 소유주로 비난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2020-03-24 18:00:00

반려동물도 암이 발생한다. 6세령 이상의 반려동물은 매년 정기검진을 권장한다.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50대 이후 5-7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셈이다. 픽사베이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간암 수술 받는 반려동물

통이(말티즈·10세)가 산책 중에 갑자기 주저 앉으며 헥헥거리기 사작하더니 밤사이 약한 경련이 있었다며 병원을 방문했다.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인 반려견이었기에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 가족들도 많이 놀랐다. 통이의 혈액검사 결과는 간수치가 심각했였고, 담관과 췌장 주변으로 급성 염증이 진행된 상태였다.통이의 X-ray(엑스레이) 검사에서는 간의 비대가 관찰됐으며, 초음파 검사에서는 좌측 간엽에 거대한 간종양(5×6cm)이 발견되었다. 그 외에도 담낭에는 슬러지가 과형성되어 있었으며 비장에도 작은 종양이 발견되었다. 통이는 간종양이 과성장하면서 주변 간조직을 압박하고 담도관과 췌장 등의 주변 장기에 염증을 유발, 그로 인한 통증으로 인해 경련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간종양 수술이 적합한지를 검토하기 위해 CT검사가 이루어졌다. 다행히 통이의 경우 간종양이 좌측 간엽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주변의 임파절로 전이된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간암 수술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매우 위험한 수술이기에 보호자와 충분한 상의와 동의 후 수술이 결정됐다. 간종양외에도 담낭과 비장이 적출되는 큰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통이는 힘든 수술을 잘 버텨주었고 수술 후에는 빠르게 회복돼 일주일 후 퇴원할 수 있었다.통이의 종양 조직검사 결과는 간세포암(HCC, Hepatocellular carcinoma)으로 진단됐다. 다행히 임파절로 전이가 관찰되지 않았을 때 광범위한 간엽 절제술을 실시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간암으로 평가됐다. 물론 정기적으로 암 추적 검사는 필요하다.암은 사람이나 동물에게서나 여전히 난치성 질환이다. 사람은 자신이 불편함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기에 암 진단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동물이 암으로 인한 증상을 호소할 때는 안타깝게도 심각한 단계가 대부분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정기검진이 암 조기진단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6세령 이상의 반려동물은 매년 정기검진을 권장한다.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50대 이후 5-7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셈이다. 10세령 이상의 반려동물은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권장한다.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70대 이후 어르신이 3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과 유사하다.노령동물의 정기검진은 혈액검사, Xray검사, 초음파검사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진다. 기본 건강 검진에서 이상이 의심될 경우 호르몬 검사, 심장검사, CT/MRI검사 등이 추가될 수 있다.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수록 동물의 질병도 인간의 질병을 닮아가고 있다. 더 정확한 예후 판단을 위한 검사들은 더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노령동물을 위한 정기검진과 종양질환을 대비하는 동물의료보험이 하루빨리 보편화되기를 소망해 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원장은 개와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여년 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를 연재한다.

2020-03-17 18:00:00

WHO는 현재까지 반려동물에게서 코로나19가 전파되어 증상을 유발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셔터스톡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코로나19, 반려견에게 마스크 착용은 스트레스

하니(푸들·4년) 보호자분이 물으셨다. "홍콩에서 확잔자 가족의 반려견에게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던데 반려동물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나요?"나는 "아니요"라고 답변드렸다.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반려동물에게서 코로나19가 전파되어 증상을 유발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확진자가 돌보던 개의 입, 코, 항문 등에서 샘플을 수집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약한 양성(weak positive) 반응이 나왔다는 보도는 있있다. 하지만 이는 확진 사례가 아니며, WHO는 반려동물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재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히고, 지나친 불안감을 가지지 말라고 충고했다.두부(닥스훈트·6년) 보호자분이 물으셨다. "산책할 때 반려견 마스크를 해줘야 하나요?"역시 "아니요"라고 답변드렸다.뉴스에서 반려견에게 마스크를 착용 시킨 이미지들은 코로나19 와 반려견의 연관성을 설명하고자 연출된 이미지들이 대부분이다. 개가 산책하는 과정에서 운동량이 증가하면 체온이 상승하는데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사람들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것처럼 개는 혀를 길게 내밀고 빠른 호흡을 통해 체열을 방출시킨다. 그래서 산책을 하거나 움직이는 반려견에게 마스크 착용시키는 것은 호흡 곤란과 고체온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대구시는 3월 현재, 인구대비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가 되었다. 확진자들의 발생이 높은 구역에서는 반려견의 산책이 조심스러워지게 마련이다.WHO, 세계소동물병원협회(WSAVA),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모두 반려견을 통한 인체 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누구든 반려동물을 만지고 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려견이 산책을 마친 후에는 발바닥을 소독제가 포함된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세계소동물수의사협회(WSABA)는 확진자와 함께 있었던 반려동물이 아프다면 먼저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건당국(질병관리본부)의 허가없이 동물병원을 먼저 방문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한다. 치료에 급급하여 동물병원을 먼저 내원하게 되면 동물병원의 수의사와 의료 스태프들의 진료 업무가 중단되고 다른 반려동물들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가 돌보는 반려동물의 관리와 치료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이다.과거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막연한 편견으로 인해 반려동물들이 집단 유기되는 사태들이 있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를 줄이고 산책 전 후 위생관리에 더 많은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을 포함한 우리 가족의 건강 뿐 아니라 이웃의 건강도 배려하는 사회적 의무라 할 수 있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원장은 개와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여년 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를 연재한다.

2020-03-10 18:00:00

반려견을 위한 가정용 노즈워커 기능성 매트 제품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코로나19로 외출 어려운 반려견 건강관리

내가 근무하는 동물병원은 대구에 있다. 2월 말 현재 대구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으며 외출 자제령이 내려져 있다.창이(포메라니언, 8년생) 보호자한테 전화가 왔다. 보호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되어 가정에서 2주간 자가 격리되어 있는 처지였다. 창이가 곁에 있어 위안이 되고 왔지만 하루 2회 이상 외출을 하던 창이가 실내에만 갇혀있다 보니 4일째 먹지도 않고 배변도 보지 않으며 몸을 떨고 있다며 걱정하셨다. 실외에서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반려견이 갑자기 외출을 멈추게 되면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으려는 경향이있다. 심지어는 창이의 경우처럼 물과 음식물을 거부하기도 한다.창이 보호자는 지인분을 통해 창이를 동물병원으로 보내야할 지, 창이를 보내면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한지를 물어보셨다. 난감했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격리 가족의 반려견을 진료할 경우 동물병원에서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어떻게 해야할 지, 위급하게 진료를 했다면 다른 동물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난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동물병원의 대응메뉴얼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창이 보호자에게는 전화 상담을 통해 건강 관리 방법을 조언드리고 창이에게 필요한 약물을 처방하여 대리인이 받아가시도록 권해드렸다. 다행히 창이는 다음날부터 대소변을 보기 시작하며 안정을 찾았다지만 상황이 나빠졌더라면 어떻게 대응했어야 할지 여전히 난감스럽다.코로나19로 인해 반려견에게 외출을 못시키는 가족들에게 반려견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관리에 도움될 수있는 실내 건강관리 방법들을 소개해볼까 한다.1. 식사량 감량과 체중 유지외출이 제한된 반려견에게는 평상 시 식사량의 20%는 감량시킬 것을 권장한다. 실내 반려견의 활동대사량이 20% 이상 감소하기 때문이다. 평상 시 식사량의 50%만 식기에 제공하고 30%는 탐색놀이(노즈워커)를 통해 제공한다.2. 탐색놀이(노즈워커)평상시 식사량의 30%는 탐색놀이(노즈워커)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좋다. 식사량이 줄어들면 반려견은 후각을 이용한 먹이 탐색 본능이 발달한다. 이럴 때 사료를 한 알 씩 마치 보물찾기하듯이 숨겨두자. 수건 아래나 쇼파 틈새에 사료를 한 알 씩 숨겨두는데도 반려견은 쉽게 사료를 찾아낸다.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보자. 수건을 서너 겹 접어서 사료를 숨기기도 하고 수건을 묶어서 숨겨보기도 한다. 반려견이 5분이던 10분이던 집요하게 사료를 꺼내려 애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난이도가 높은 다양한 노즈워커 장남감을 활용할 수 도있다. 난이도가 높아질 수록 반려견의 호기심과 집중력이 증가하며 이 과정 자체가 반려견에게는 사냥 탐색놀이 운동이 된다.3. 교감놀이"기다려" 라는 명령어를 따르면 극소량의 사료나 간식을 보상한다. "손" "앉아" "엎드려" 정도의 명령어는 대부분의 반려견이 보상을 통해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명령어에 대한 교감이 이루어진다면 이제는 목소리 대신 손짓이나 몸짓으로 교감되도록 유도하자. 다음단계는 손짓을 줄이고 눈빛이나 표정으로 교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반려견 마다 집중력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반려인과 더 많이 교감하는 반려견은 행복하다.4. 마사지와 관절운동실외 운동이 줄어들면 반려견의 허리와 다리, 엉덩이 근육이 위축된다. 근육의 위축은 반려견 건강의 위험 지표라 할 수 있다. 장남감을 던지고 물고, 당기기 등을 통해 근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운동량이 적은 실내 반려견이라면 관절의 이완과 수축운동(MOM)을 반복해 주실 것을 권고드린다. 마사지와 관절운동은 반려견의 혈액순환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5. 수분섭취 늘리기익힌 야채샐러드를 먹이로 주면 좋다. 익힌 야채(브로컬리, 양배추, 당근 등)를 소량의 습식캔에 버무려 셀러드처럼 제공할 수 있다. 수분섭취가 목적이지 체중 증가가 유발할 정도로 열량을 높여서는 안된다. 수분 섭취의 증가는 소변을 희석시키고 배뇨를 촉진시킨다. 또한 먹지 않더라도 야채를 씹는 과정 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와 치아 위생에 도움이 된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원장은 개와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여년 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를 연재한다.

2020-02-25 18:00:00

길고양이를 입양한 가족,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 길고양이를 치료하는 수의사와 간호사들은 고양이에게 할퀴거나 물리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고양이할큄병은 상처부위에 고름을 발생시키며 발열, 근육통, 임파절 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할큄병(CSD)과 그 예방법

건강한 고양이 뚜루(코숏, 2살)가 병원을 방문했다. 뚜루 보호자는 지난 주 고양이가 딸을 할퀴었는데 상처부위가 덧나서 병원에 갔더니 고양이할큄병(Cat Scratch Disease, CSD)이라는 진단을 받았단다. 의사는 고양이 발톱에 존재하던 세균이 원인이라며 고양이를 멀리하라 하셨다. 길고양이였던 뚜루를 입양한 보호자는 뚜루를 다시 파양시켜야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셨다.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은 바르토넬라 헨셀라에(bartonella henselae, 바르토넬라)라는 세균이다. 자연에서 벼룩의 배설물에 주로 존재하며 고양이가 벼룩의 배설물에 접촉한 뒤 자신의 몸을 그루밍하는 과정에서 입으로 감염되며 고양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하지만 바르토넬라 균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할퀴거나, 물거나, 보호자의 피부상처 부위를 핥는 과정에서 침 속에 있던 세균이 상처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고양이할큄병은 미국에서도 매년 1만명 이상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로 새끼고양이를 자주 접하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미국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균 보균율은 집고양이의 15~50%로 알려져 있으며, 바닥을 카펫으로 깔아두는 주거 특성과 고양이가 집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환경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최근 국내에도 젊은 연령의 고양이할큄병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길고양이를 입양하거나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과 집사들이 할퀴거나 물리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아직 국내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균 감염율은 명확하진 않치만 벼룩이 서식하기 좋은 따뜻하고 너저분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가 감염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에 실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양이들은 벼룩과의 접촉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바르토넬라 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한다. 길고양이를 새로 입양한 가족,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 고양이를 치료하는 수의사와 간호사들이 안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유이다.새로 입양한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균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이용한 PCR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혈중으로 세균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는 검사가 음성이라 하더라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확진하기는 곤란하다. 그래서 수의사는 바르토넬라 균 감염을 예상하여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예방적 차원의 항생제 처방을 실시하기도 한다. 뚜루도 예방적인 차원에서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가족들도 마음 편하게 뚜루를 보살피고 있다.고양이할큄병 에방을 위해서는 고양이가 실외를 배회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고양이를 새로 입양하였거나, 가출했다 귀가한 고양이는 항균 성분이 있는 약욕샴푸를 이용하여 목욕시켜 주어야 한다. 실내라 하더라도 너저분하고 구석진 공간을 자주 청소해주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담요나 옷가지는 정기적으로 건조 세탁할 것을 권장드린다. 고양이발톱은 깍아주고 스크래쳐를 여러군데 비치하여 고양이가 스스로 발톱을 갈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양이이게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즉시 상처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고, 과산화수소수를 바른 후 요오드 소독액을 도포해주시기 바란다. 상처가 여드름처럼 고름이 생기거나 열이나고 몸살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병원에 들러 의사의 검진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2020-02-18 18:10:00

헌혈견 달순이(그레이트 피레니즈,7년생). 달순이는 매년 정기건강 검진을 받으며 헌혈을 한다. 달순이의 건강 피는 수혈이 필요한 반려견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헌혈견, 공혈견에겐 휴식을 친구에겐 새생명을

반려견도 과도한 출혈로 빈혈이 심해지면 수혈을 해야 한다. 대부분 급한 상황이지만 사람처럼 혈액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동물혈액은행에서 혈액을 구입하거나 주변의 큰 개 보호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실정이다.우리나라에도 1960년대 전후 전쟁과 가난으로 궁핍한 시절에는 혈액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던 가장들이 있었다. 당장의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이 자신의 혈액과 장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받는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혈액을 사고파는 행위는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제 헌혈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만 이루어지고 있다.반면 동물의료에 필요한 혈액은 아직도 공혈견에게 의존하고 있다. 한국동물혈액은행은 공익적인 목적을 지향하지만 공혈견에게서 혈액을 채취하여 동물병원에 혈액을 판매하고 있는 영리 사업체이다. 공혈견은 동물혈액은행의 자산이며 공혈견에게 혈액을 채혈하고 공혈견을 처분하는 권리도 회사가 가지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의 생명권은 보장되지 않으며 소유자의 물건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다행히 동물혈액은행도 생명 윤리를 바탕으로 공혈견의 복지를 배려하고는 있지만 공혈견의 선별 과정에서 배제되는 개, 나이가 들어 공혈견으로 부적합해진 개의 노후 보장은 충분히 배려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사람의 헌혈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듯이 이제는 반려견 수혈도 반려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헌혈견은 공혈견의 희생을 줄여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혈견에 의한 혈액 공급 비중 보다 헌혈견에 의한 혈액 공급 비중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고민하게 되는 딜레마가 있다. 헌혈견은 개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견주의 결정이다. 헌혈견 또한 헌혈을 강요받고 고통스러워 하진 않을까? 이러한 딜레마를 줄이기 위해 헌혈견으로 참여하는 개의 성격과 체형을 고려하고, 헌혈견이 보다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연계동물병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헌혈견은 건강한 2살 이상 8살 이하의 반려견으로 체중이 25kg 이상이 되어야 한다. 채혈 과정이 편안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 온순한 성격이 중요하다. 채혈 과정은 30분 정도로 200~400cc의 혈액이 채집된다. 채혈 횟수는 일년에 1회로 한정한다.헌혈견은 채혈하기 전 건강 검진을 받는다. 연계동물병원에서 건강상태를 평가해주며, 개의 혈액형을 알려주고, 심장사상충과 진드기매개 감염을 예방하고, 정기예방 접종과 구충을 해준다. 헌혈견이 건강해야 건강한 피가 수혈되기 때문이다. 뜻을 함께하는 여러 후원업체의 후원 물품들도 나눠드린다. 헌혈견과 견주의 헌신에 대한 작은 보상인 셈이다.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함이 담겨져있다. 그 숭고함을 강요하다 보면 공혈견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헌혈견은 공혈견의 희생을 줄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대안이며 반려동물문화의 가장 원숙한 단계라 할 수 있다. 헌혈견과 견주를 존경하고 응원하는 시민 문화가 하루 속히 정착되기를 소망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 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원장은 개와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여년 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를 연재한다.

2020-02-11 18:00:00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길고양이에게 상재되어 있는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혀 다른 그룹의 바이러스다. 고양이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병을 전파하지 않는다. 사진 출처 셔터스톡.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코로나19, 개·고양이도 감염될까?

동물병원을 찾아오신 손님이 자신의 고양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 물으셨다. 자신의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호자에게 코로나19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길고양이에게서 검출되는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드리니 그 후에야 안심을 하셨다.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우한 폐렴의 원인체는 코로나바이러스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동물마다 상재하고 있으며 그 종류는 무한하다. 그런데 자연계에 분포돼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원성을 가지게 되었을까?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RNA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생존 환경이 불리해지면 굉장히 빠르게 변이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능력이 뛰어나다. 적절하게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거나 오히려 면역체계를 이용하여 증식하기도 한다.코로나19는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박쥐에서 유래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추정한다. 박쥐를 먹거나 접촉한 야생동물을 인간이 접촉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조건이 바이러스의 변이를 초래하여 인간에게 감염되어 치명적인 병원성을 가진 전염병으로 발전하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선례는 사스와 메르스에서 확인되었다. 이번 코로나19은 유래없이 전염성이 강하고 증상없는 잠복기 환자들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개와 고양이에게도 종 특이성을 유지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한다. 개 코로나바이러스는 약한 장염을 유발하며 자연 면역이 되기도 하고 예방백신을 통해 건강한 면역을 갖출 수도 있다. 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한 사례는 보고되어 있지 않다.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약한 장염을 유발하지만 어린 고양이에게 감염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들(70%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 면역으로 건강하게 생존한다. 특이한 점은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환경에서 변이가 발생하면 고양이전염성복막염(FIP)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시킨 사례는 보고되어 있지 않다.개와 고양이에게 상재되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왜 인간에게 질병을 초래하지 않을까?오랫동안 인간과 밀접하게 공생해온 개와 고양이는 인간에게 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았음을 검증받았다고 이해할 수 있다. 종의 장벽을 넘어 개와 고양이에게 늘상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어 질병이 유발됐다면 이미 인간이나 동물 둘 중 하나는 도태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는 1만년 이상을 생물학적으로 교류하며 개와 고양이에게 상재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병을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안전성을 검증받은 셈이다. 2003년의 사스, 2015년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이번 코로나19의 종숙주는 박쥐로 추정한다. 사스는 중간 숙주라 할 수 있는 사향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되어졌고, 메르스는 낙타, 코로나19는 뱀 등의 식재료로 이용된 야생동물이 매개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사스와 코로나19은 야생동물을 가학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하였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바이러스의 역습이라 할 수 있다.야생동물을 먹는 문화는 중국만의 문화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보신이라는 명분으로 야생동물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 구조를 위해 산에 오르다보면 여전히 야생동물을 잡는 올무와 뱀을 잡으려는 그물망이 수시로 발견된다. 개와 고양이도 기호성이나 보신 목적으로 가학적으로 희생시키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수요가 있는 한 야생동물을 공급하는 사람들은 사라질 수 없으며, 돈벌이가 급급한 사람들이 동물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위생 따위를 안중에 둘 리가 없다.특이한 동물을 키우겠다는 바람도 야생동물을 남획하는 수요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자. 야생동물을 남획하고 전시하거나 동물에게 고통주는 행위들은 생명 보호와 공중보건학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악습임을 명심하자.개와 고양이와 인류는 1만년 이상 공존하며 질병학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안전한 파트너임을 검증받아 왔다. 개와 고양이에게 상재되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종의 경계를 유지하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이 밝혀져왔다. 개와 고양이를 반려동물이 부르는 생물학적 근거인 셈이다.코로나19가 개와 고양이게 감염된다는 보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방적인 측면에서 국내에 질병이 확산되어 질병의 전파 가능성이 높게 예보된 지역에서는 당분간 산책을 피해주실 것을 권고드린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20-01-29 09:51:52

독일은 각 도시마다 매년 강아지세(Hundesteuer)를 부과한다. 뮌헨의 경우 소형견이 100유로 정도다. 해당 세금은 애견이 방문하는 공원의 잔디관리, 대소변처리, 동물보호경찰관 운영 등에 사용된다. 셔터스톡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 보유세 논란의 본질

동물병원 로비에서 보호자들 사이에 '개 보유세가 부당하다', '아니다, 필요하다'며 언쟁이 일어났다. 발단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0~2024년)에 개 보유세를 언급하면서부터다.동물복지종합계획에 따르면 10월4일을 동물보호의 날로 지정하고,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와 동물등록에 비문홍채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동물보호와 관련된 재원 확보를 위해 반려인에게 반려동물 보유세(반려동물세)를 부과하려는 방침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독일의 경우 대부분의 도시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은 등록을 의무화하고 소형견 기준으로 매년 100유로(13만원) 정도의 강아지세(Hundesteuer)를 내야 한다. 돌보는 동물이 많을수록 개체마다 부과되는 세금이 높아진다. 이렇게 거둬들인 세금은 애견이 방문하는 공원의 잔디관리, 대소변처리, 동물보호경찰관 운영 등에 사용된다. 독일은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과 책임감이 매우 모범적인 나라이며 일부 발생하는 유기동물마저도 안락사 없이 보호받으며 대부분 재입양되고 있다. 생명을 배려하는 시민 의식과 제도가 합리적으로 잘 융합돼 있다.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반려동물 보유세(반려동물세)를 언급한 듯하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유세(반려동물세)의 취지와 용도를 잘못 이해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도 15억원에 불과했던 동물보호 예산이 2019년 136억원으로 급증하였음을 예로 들며 향후 급증할 동물보호 사업에 소요될 재원을 반려인에게 부과시키고자 반려동물 보유세(반려동물세)를 고려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언뜻 합리적인 주장같지만 이 주장은 동물 학대와 유기에 대한 책임 주체가 반려인임을 전제하고 있다.그렇다면 반려인은 유기동물을 발생시키는 원인 제공자일까? 반려인은 유기동물을 발생시키는 주체가 아니다. 반려인은 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며, 동물등록과 중성화수술, 동물의 건강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 이에 반해 개를 축산동물로 이해하고 하루종일 묶어두거나, 개와 고양이를 집 밖으로 배회시키는 소유주는 당연히 동물을 유기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람들은 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며 동물등록조차 하지 않으려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후자의 사람들까지 다 같은 반려인으로 묶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또 하나 더 의문을 제기해 보자. 반려인은 국가동물보호사업에 무임승차하고 있을까? 2019년 정부가 조사한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3조 원 정도로 추정한다. 반려인이 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에는 10%의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으며, 반려동물 사업장은 수익의 20~30%를 소득세로 납부하고 있다. 동물의료비 마저도 10%의 부가세가 국가로 귀속된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의 10%의 세원이 확보되더라도 국가는 반려인을 통해 연간 3천억 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마지막 의문은 '동물보호 사업은 정부 재원으로 감당하고 있었을까?'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 동안 15억 원의 동물보호예산을 지출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출한 예산의 수십배 이상이 동물보호활동에 필요하며 이러한 재원은 반려인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모금에 의존해 왔음을 돌이켜보아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장처럼 반려인이 그동안 국가 재원을 축내 온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해 선량한 반려인들이 그 짐을 나누어 지고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동물복지정책을 주관하는 동물복지정책위원회는 이해 당사자들 간에 타협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생명을 구하는 정책을 생명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조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보유세(반려동물세)가 결정되어진다면 마땅히 반려인과 반려동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옳다. 이런 목적의 반려동물세라면 반려인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유기동물과 학대받는 동물을 위한 재원은 마땅히 동물을 유기하거나 그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엄중히 물어야 한다. 처벌이 강력하게 집행되어야 함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철저한 동물등록이 시행되어 사전에 책임감 없이 동물을 키우는 여지를 주지말아야 할 것이다.

2020-01-21 14:39:32

퇴행성 관절질환과 수술 후 세포 재생과 통증 경감을 위해 레이저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동물이 편안하게 안겨서 레이저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노령동물과 허약한 동물에게 적합하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박순석의 동물병원24시] 노령동물의 가정재활운동과 레이저치료

반려견도 나이가 들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몸이 약해지고 퇴행성 관절질환이 발생한다.공주(페키니즈, 15세)가 기저귀를 차고 내원하였다. 공주는 어릴적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았었고 척추유합(척추가 융합되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앓으면서 최근들어서는 뒷다리를 딛지 못하고 소변마저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야하는 상태였다. 가족들은 수술을 해서라도 회복하기를 바랬지만 나는 "나이 많은 공주에게는 수술이 아닌 재활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노력으로 공주는 두달 뒤, 스스로 보행이 가능해졌고 이전 보다 더 건강해지고 있다.공주가 뒷다리 보행 장애를 이겨낸 사례는 노령동물과 골관절질환을 앓고있는 모든 반려동물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고령의 반려동물이 퇴행성 골관절질환으로 보행이 불편해질 때 효과적인 가정에서의 재활 운동을 소개한다.노령동물의 퇴행성 관절질환 치료의 대원칙은 통증관리와 근육량 증가에 있다.통증 관리는 전적으로 수의사의 처방에 의존해야 한다. 수의사는 동물의 혈액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적합한 진통제와 영양요법을 병행한다. 통증이 어느정도 관리되는 시점부터는 근력증가를 위한 재활 운동이 이뤄져야 한다. 정신적으로 쉽게 위축될 수 있는 노령동물의 특성 상 통증의 개선 없이 무리한 재활운동은 역효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노령동물의 노화는 근육량에 반비례한다. 근육과 인대가 건강하면 관절의 손상을 막아주고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킨다. 반면에 통증이 지속되어 보행을 기피하면 근육과 인대는 급속히 위축되어진다. 노령동물에게 근육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근감소증(Sarcopenia)을 의미하며 사망에 이르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노령동물의 재활 운동은 자발적인 보행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보행의지를 키워주기 위해서 먹거리나 애착어린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다. 사료는 한곳에 담아 주기 보다는 한 알씩 흩뿌려주거나 수건 아래에 감추어 줄 수도 있다. 특정 보호자를 의존하는 동물이라면 보호자가 자주 이동하며 동물이 안겨오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동물이 자발적으로 이동하려는 동기를 만드는 것이 재활운동의 첫 단계이다. 동물이 스스로 이동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간식이나 칭찬이 보상으로 주어지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이동할려는 의지가 있지만 제대로 서는 게 불가능해서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경우라면 허리 또는 양측 뒷다리를 붕대나 수건으로 견인하여 도와줄 수 있다. 단, 최소한의 도움이 효과적이다.체중의 감량이 필요하다. 뒷다리 보행이 어려운 만큼 상대적으로 앞다리로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중이 과할수록 앞다리로는 체중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며 동물의 보행의지는 감소한다. 치료 목적이던 예방 목적이던 과체중은 반드시 감량돼야 한다.보호자는 발목, 무릎관절, 엉덩이 관절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회전시키며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ROM). 발바닥이 지면에 닿아 체중을 받치듯이 보호자가 손가락으로 발바닥을 밀쳐주면서 발목 뒷부분의 비복근(종아리근육)과 아킬레스건이 단단하게 신장되도록 반복하여야 한다.바닥재는 미끄럽지 않은 재질을 깔아준다. 푹신한 담요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발바닥 패드 관리도 중요하다. 동물들이 핥더라도 해가 되지않는 코코넛오일을 패드에 자주 발라주며 보습상태가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발톱은 깎기 어렵다면 갈아줘야 한다. 발바닥 패드가 지면과 밀착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발톱은 항상 잛게 유지돼야 한다.최근에는 퇴행성 관절질환과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세포 재생과 통증 경감을 위한 레이저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동물이 의사에게 편안하게 안겨서 레이저를 쬐기 때문에 노령동물과 허약한 동물에게 적합하다.디스크질환은 재활운동을 시도하기 전에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척추 신경의 압박 정도에 따라서는 재활 운동이 신경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20-01-14 09:19:11

반려견의 소변의 색을 관찰하면 다양한 질병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 약간 노랗고 투명하며 냄새가 적은 소변이 건강한 소변이다. ( 사진이미지: sutterstock)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소변에 담긴 건강정보…색깔·배뇨 자세에 주목

해피(3)가 내원했다. 보호자는 평소 건강했던 해피가 소변색이 붉고 기운이 없다고 했다. 검사 결과 해피는 양파 중독으로 적혈구가 파괴돼 혈색소뇨와 빈혈이 진행 중이었다. 보호자 분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드리자 보호자는 그제야 며칠 전 해피에게 불고기를 먹였던 사실을 떠올렸다. 불고기 양념에 포함된 양파가 붉은 소변의 원인이었다.반려견의 소변의 색과 배뇨하는 자세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건강 정보들을 알아보자.건강한 소변은 맑다. 약간 노랗고 투명하며 냄새가 적은 소변이 건강한 소변이다.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고 물처럼 투명한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를 다음다뇨라 한다. 당뇨병, 쿠싱병이 의심된다.소변색이 짙다는 것은 소변의 농축과 수분 섭취 부족을 의미한다. 신장 질환, 결석, 심장질환, 비만한 동물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수분 섭취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소변이 뿌옇게 탁하다면 방광 내 슬러지(단백질 찌꺼기)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단백뇨와 방광염이 의심된다. 다만, 과영양이 지속되면 소변의 탁도가 증가하기도 한다.소변색이 유난히 노랗다면 황달을 의심할 수 있다. 담즙의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설되어 유난히 노란색을 띄게 된다. 색소가 포함된 간식이나 비타민 영양제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노란 소변이 나타나기도 한다.담즙의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설될 때 소변이 산성일 경우 빌리베르딘 성분으로 변하면서 소변이 녹색을 띄게된다.소변이 마르면 소금처럼 반짝거리는 경우 소변 내에 무기질(크리스탈) 성분이 많음을 의미한다. 크리스탈뇨는 결석의 전단계이므로 수분 섭취를 늘려 소변이 묽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소변이 붉은 경우 근색소 또는 혈색소를 의미한다. 근색소뇨는 심한 운동 후,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 열사병, 고열을 동반한 질병 상태에서 근육 세포 파괴로 인해 근색소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경우이다.혈색소뇨는 적혈구가 파괴되는 면역매개성용혈성질환(IMH), 약물에의한 용혈, 진드기매개 원충감염에 의한 용혈, 양파중독이 있을 경우 혈색소가 소변으로 배출되는 경우이다.소변에 피가 발견된다면 방광염, 방광종양, 요도염, 결석, 전립선비대 등으로 방광 또는 요도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겼을 수 있다.소변 전체가 혈액인 혈뇨의 경우 심각한 신장의 신세뇨관 손상과 심한 방광의 출혈을 의심해봐야 한다.배뇨를 불편해한다면 결석, 수컷의 전립선 비대, 암컷의 질비대, 방광과 전립선의 종양, 고양이 배뇨장애증후군(FLUTD)의 가능성이 있다.소변이 방울방울 맺히는 경우 배뇨가 깔끔하지 못하고 스며나오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방광염, 요도염, 요도 결석, 디스크 질환, 노령 동물에서 관찰된다.잠자면서 소변을 보거나, 화장실을 가는 도중에 참지 못하고 실례하기도 한다. 요도괄약근의 조절 능력이 약화되는 기력저하, 디스크질환, 노령견의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서 관찰된다.개는 낯선 공간에 가면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경향이 있다. 내원 전 소변을 보지 않고 병원에 오면 신선한 소변을 채취해 소변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신선한 소변은 성분검사와 세포검사, 결석검사, 종양검사가 가능하다.낯선 병원을 내원한 고양이에게서 신선한 소변을 채취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정에서도 배뇨할 때 생식기를 모래에 밀착하여 볼일을 보기 때문에 소변을 관찰하고 깨끗하게 채취하기가 쉽지않다.이때 고순도의 벤토나이트 모래를 제공해 소변 직후 굳어진 소변 덩어리를 관찰한다. 소변덩어리가 작아졌거나 여러 개라면 수분 섭취 부족과 배뇨의 불편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 덩어리가 단단하지 못하다면 단백뇨와 방괌염을 의심할 수 있다.수컷 고양이는 체형에 비해 요도가 매우 가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된 고양이는 물 섭취가 줄고 배뇨 간격이 길어질수록 소변이 농축되며 방광염이 잘 발생한다.고양이 방광염은 고양이배뇨장애증후군(FLUTD)의 주원인이 된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며, 배뇨 자세를 오래 취하거나, 통증을 호소한다면 FLUTD를 의심하여야 한다. FLUTD는 급성신부전으로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2-31 10:54:13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의 분리불안, 해결책은?

빌(3·비글)이 병원을 찾았다. 보호자는 빌이 분리불안이 심해 혼자 있으면 온 집안을 어지럽히고 짖는다고 했다. 어제는 퇴근 후 빌의 구토 흔적을 발견했는데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피와 전선줄이 섞여있었다고 했다. 다행히 빌은 수술을 받지 않고 회복되었지만 보호자는 빌이 또 이물을 먹을까 걱정했다.개의 분리불안을 쉽게 이해하려면 사람의 불안장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불안장애를 가지는 사람은 이미 예민하고 짜증을 잘내며 닥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걱정하고 부정적인 상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분리불안이 있는 개도 예민하고 부정적인 성향이 있어서 주인의 외출 후의 상황을 미리 두려워한다. 두려움이 지속될수록 신경계는 극도로 흥분되며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강박상태에서 다양한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개의 분리불안은 개의 평상 시 행동을 관찰하면 소인을 예측할 수 있다.1. 개가 혼자 있을 때의 행동을 관찰하자.CCTV를 통해 보호자가 없을 때 개의 행동을 관찰하자. 문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거나 문을 긁는다던가, 신발을 물고 다니거나 물건을 어지럽히는 행동, 하울링을 하거나 집요하게 핥는 등의 행동들은 불안증에 의한 이상행동일 가능성이 높다.2. 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관찰하자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린다면 경계심을 가지는지 관찰하자.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데도 과민하게 움찔하거나 피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관찰하자. 편안한 휴식과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3. 주인의 외출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관찰하자.문을 열고 나간 후 곧바로 돌아온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외출 시간을 늘려보자. 그러면서 어떤 상황, 어느 정도의 시간을 외출했을 때부터 개가 불안해하는지를 체크하자.4. 주인에 대한 분리불안일까, 고립불안일까?혼자 있는 것 자체가 두려운 개도 있다. 주인과의 이별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집 밖의 오토바이 엔진음 등에 더 큰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5. 주인에게 얼마나 집착하는지 관찰하자.어린이 분리불안은 엄마의 과잉보호가 주 원인이다. 개도 주인의 과잉 보살핌이 주인에 대한 의존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의 외출이라 하더라도 주인에 대한 의존증이 강한 개는 분리불안이 심할 수 밖에 없다.6. 개의 활동량이 많은지 관찰하자.활동적이며 호기심이 많은 개를 얌전하게 교육시키는 것은 학대일 수 있다. 스파니엘, 비글, 닥스훈트, 웰시코기를 비롯하여 산책을 좋아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개는 넓은 들판을 달리며 에너지를 발산해야 행복하다. 활동적인 성향의 개를 얌전하게 지내기를 강요할 수록 개의 불안감은 높아진다.분리불안의 소인을 알아봤다면 불안증이 있는 개의 정서 안정에 도움되는 방법들을 알아보자.1. 착한 개는 피곤한 개다.개는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심장이 벅찰 정도로 뛰어다니는 등 활동량이 많을 때 체내에서 건강한 호르몬이 분비되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진다.2. 실내에서는 탐색놀이가 좋다.외출이 어렵다면 실내에서라도 다양한 탐색놀이를 마련해주자. 장난감은 매일 새로운 것을 제공하고 가능하다면 더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한다. 먹이탐색 놀이도 가능하다.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탐색하는 과정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뇌의 민감도를 완화시켜준다.3. 외출을 긍정적으로 각인시키자.주인의 외출 후에는 즐거움과 보상이 따른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외출 전 개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이별 인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 문을 열고 외출 후 곧바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며 돌아온 후에는 개와 즐겁게 놀아주면서 외출에 대한 부정적인 두려움을 줄여나간다. 외출 시간을 늘려나가다 보면 개의 외출에 대한 부정적인 두려움이 완화된다.4. 은신처를 만들어 주자.모든 개는 두려울 때 구석지고 어두운 곳을 찾는 경향이 있다. 평상시 개가 휴식을 즐기는 공간에 개가 좋아하는 촉감의 담요를 깔아주고 아늑한 은신처를 만들어준다. 혼자있는 개가 두려움을 느낄 때 아늑한 은신처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5. 집착증이 있는 개는 투명강아지처럼 대하자.개가 주인에게 집착을 보이며 안아달라며 짖거나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면 투명강아지처럼 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표현을 무시당한 개가 잠시 어리둥절해 할 때 안아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도 지나치게 흥분한 상태에서는 투명강아지로 대하여야 한다. 흥분된 상태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개는 더 흥분하기 때문이다.아로마 요법과 어미견의 페르몬을 등을 이용하여 개의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지만 임상 경험상 효과는 미약했다.이미 분리불안이 심하여 이물을 섭식하거나 자해 등의 위험이 있는 개에게는 신경안정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신경안정제 처방은 신경의 민감도를 완화시키는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한다.개가 분리불안으로 발전할 소인이 있음을 예측하고 불안감을 완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중요하다. 정서적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피곤할 정도로 산책이나 운동을 시켜주는 것임을 명심하자.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2-17 09:30:39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는 달리 비타민C를 별도로 공급받을 필요가 없다. 개와 고양이는 정상적인 신체대사를 통해 비타민C가 합성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iloveadog.com.au)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비타민C는 동물에게 약일까? 독일까?

탄이(4·슈나우저)가 소변을 못 보고 힘들어 해 내원했다.검사 결과 탄이는 방광에 결석이 있었고 결석 중 일부가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배뇨장애는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방광이 팽창되어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되면 급성신부전이나 요로감염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탄이는 급하게 수술을 받았다. 방광을 절개해 방광 내 결석을 제거하고, 요도에 막힌 작은 결석도 수압을 이용하여 방광으로 역류시켜 제거했다. 탄이는 4일 동안 방광 카테터를 장착한 채 입원 치료를 받고 나서야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었다.탄이의 방광 결석을 성분 분석한 결과 옥살레이트 계열의 결석으로 확인됐다. 결석의 발생 원인을 찾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와의 상담이 이루어졌다. 탄이 보호자는 탄이에게 자신이 즐겨먹는 비타민C를 자주 나눠 주었으며 귤과 사과도 즐겨 먹였다고 하셨다.탄이 보호자에게 옥살레이트계열의 방광 결석이 비타민C와 관련성이 높다고 설명드렸다. 비타민C는 아스코르빅산(ascorbic acid)으로 불리기도 하며 체내에서 아미노산 글리신과 결합하여 결정체가 형성된다. 슈나우저를 비롯하여 다수 품종의 개와 고양이에서소변이 약산성일 때 잘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탄이 보호자분이 "비타민C가 개에게 해가 되느냐"고 물었다.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로 질병 예방, 노화·종양예방에 있어서 사람에게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와 고양이도 비타민C가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는 달리 비타민C를 별도로 공급받을 필요가 없다. 개와 고양이는 정상적인 소화대사와 신체대사를 통해 비타민C가 합성되기 때문이다. 해적이나 선원들이 과일이나 비타민C를 공급받지 못해 발생하는 괴혈병이 개와 고양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이처럼 비타민C를 개와 고양이이게 별도로 급여할 필요는 없으며, 비타민C는 개와 고양이의 혈액 내에 일정 농도가 존재하면서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개와 고양이가 질병이 생기면 혈중 비타민C 농도가 급속히 소실된다고 한다.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개와 고양이에게 투여할 수있는 비타민C의 함량을 어린이에 비교하여 급여량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반려동물은 옥살레이트계열의 결석 발생이 높음을 염두에 둔다면 비타민C 급여는 동물병원에서 소변검사와 건강 상태를 검진을 받은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특히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푸들, 시츄, 비숑 등의 품종은 옥살레이트 계열의 방광결석이 다발하므로 비타민C 급여와 과일 급여는 자제해야 한다. 또 과일은 당도가 높아 비만과 영양과잉이 의심되는 반려견에게는 급여를 자제해 주셔야 한다.야채에도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야채도 위험할까? 그렇지 않다.식탐은 있고 수분 섭취가 적고 간식을 자주 먹는 반려견의 경우 결석 발생 위험성이 훨씬 높다. 과잉 섭취된 미네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이 농축되거나 방광염이 있으면 결석이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반려견에게는 포만감을 유도하고 수분 섭취를 증가시키는 목적으로 야채(브로컬리, 양배추, 파프리카, 오이, 당근 등) 식이를 권하기도 한다.야채식이는 비타민C로 인한 결석 형성 위험보다는 소변이 묽어져 자주 배뇨함으로써 결석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비타민C 외에도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있는 점도 야채식이를 권장하는 이유다.비타민C는 개와 고양에게 영양제로 급여할 필요가 없다. 질병 치료와 예방의 목적으로 비타민C를 급여하고 싶다면 수의사의 진단하에 처방받길 바란다. 급여량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2-10 09:37:21

개짖음으로 인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가 짖는 원인을 이해하여야 한다. (사진이미지:Sutterstock)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아파트 개 짖음 문제, 해결책은?

아파트를 비롯해 공공주택에서 개 짖음으로 인한 소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메리(3·치와와)가 병원을 찾았다. 낯선 병원에서도 금새 친화력을 보이던 메리의 보호자는 성대 수술을 상담하러 왔다고 했다. 늘상 함께였던 언니가 유학가는 바람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메리가 최근 들어 아이들 소리, 오토바이 소리에 지나치게 짖어 이웃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심지어 야간에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데 창밖을 보며 하울링한다며 보호자는 개가 귀신을 보냐고 묻기도 했다.개가 짖는 것은 당연하다. 주변의 상황들을 보고, 듣고, 냄새로 인지하며 소리로 반응한다. 특히 개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청 영역이 사람보다 훨씬 넓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 영역도 개는 들을 수 있다.개가 실내에서 외부를 향해 짖는 것은 주변의 개들과 소통하거나, 자기 영역을 표현하고, 때로는 두려움과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짖음이 너무 심해 이웃에 피해를 끼치는 경우다.비글,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발발이가 짖는 경향이 강하며 톤이 높다. 건강하고 호기심 많으며 활동적인 개체들이 잘 짖고, 암컷보다는 수컷이 짖는 경향이 강하다.개가 짖는 것을 자제시키려면 짖는 원인을 알고 그에 합당한 교정법을 적용하여야 한다.개가 짖을 때 가족들 중 일부라도 대응하게 되면 개는 주인이 자기의 짖음 때문에 반응하였다고 판단하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더 집요하게 짖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개가 관심을 끌려거나 간식을 요구하려고 집요하게 짖는다면 가족들은 짖지 말라고 소리치거나 달래지 말고 오히려 돌아서서 짖지 않을 때 까지 무시할 필요가 있다. 개가 짖음을 멈추었을 때 칭찬해주고 반드시 개가 멈추었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 간식을 보상한다.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짖음을 멈추고 기다리는 시간을 늘려나간다. 5초, 7초, 10초 기다림을 지켜본 후 간식을 보상한다. 개가 짖을 필요없이 주인 곁에서 조용히 기다리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약속을 이해시키도록 한다. 가족 모두가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개가 분리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에 짖는 경우가 있다. "오지마" "저리가" "싫어" 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혼자 남겨진 개가 심리적으로 두려워하고 있을 때 소리나 냄새로 외부의 낯선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 침범받을까 두려워 짖기도 한다.이렇듯 불안감 때문에 짖는 개는 오랜 시간 혼자 지내지 않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가족들이 교대로 귀가하여 산책이나 기분좋은 놀이를 통해 불안감을 덜어주어야 한다. 산책이나 놀이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면 혼자 지내는 시간 동안 안정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다. 개가 주변의 소리에 덜 민감해지도록 평상시 개와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영상을 켜두거나 오디오를 베란다 쪽에 설치하여 음악을 틀어주면 외부의 불안한 소리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개가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대하여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며 짖기도 한다. 생명이 아닌 사물에 대한 막연한 경계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전적인 위협 대상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엔진의 낮은 주파수의 음역대가 불쾌감과 적대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가족들은 이러한 경향이 굳어지기 전에 원인을 인지하고 대처하여야 한다. 개가 외부의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베란다로 향한다면 커튼으로 가려 시각적인 흥분 요소를 줄이고, 개를 다른 방으로 이동시켜 즐거운 놀이 과정을 함께하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도록 유도한다. 진공청소기의 백색소음을 이용하거나 비트가 강하게 울리는 음악을 이용하여 외부의 소리를 상쇄시키며 개의 관심을 변화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개가 늑대처럼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면 하울링이라 볼 수 있다. 멀리까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원거리 소통 방법이다. 야생의 습성에서 비롯되지만 습관화되면 야간에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 첼로 음악, 애견전용 음악치료 오디오를 틀어주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마당에 묶여있는 개는 낯선 위협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 심하게 짖을 수 밖에 없다.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차단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개가 항상 경계심이 고조되어 있기 때문에 물림안전사고가 다발하기도 한다. 실외에서 기르는 개에게는 야생동물이나 외부인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내실이 마련된 울타리를 마련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보호자가 개 짖음 자체를 통제하려다 보면 개는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오히려 주인이 없을 때 짖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짖기를 멈추게 하는 "조용해"라는 명령어는 부드럽게 말해야 한다. 감정이 실려 강하게 내뱉다보면 개의 입장에서는 주인이 짖는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명령어의 강도보다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가족 전체가 일관성 있게 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어릴 때 짖기 훈련을 통해 과도하게 짖는 행동을 예방할 수도 있다. 부드럽게 "짖어" 하고 2, 3번 짖고 멈추면 간식 보상을 한다. 이러한 훈련이 익숙해지면 개가 짖고 있을 때 부드럽게 "조용해"란 명령어를 이해하도록 칭찬과 보상을 반복한다. 아이들에게 언어표현을 가르치듯이 개가 자연스럽게 주인과 소통하는 요령을 익혀주는 것이다.최근에는 개의 불안감이나 경계심을 감소시켜 짖는 행동 문제를 교정하는 음악치료 오디오가 보급되고 있다. 다양한 반려동물 IT상품들이 반려동물 문화와 어울려 개발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도움되는 제품은 반려인에게는 행복이기 때문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1-26 10:06:18

홍채를 이용한 개 개체 식별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 (이미지: http://pireco.org/)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 위한 IT 기술, 어디쯤 와 있을까?

사냥꾼에게 총을 맞고 농수로에 숨어지내던 사냥개(독일포인터 종)를 SBS TV동물농장에서 구조하여 치료한 적이 있다. 가슴, 무릎관절, 앞다리 등에 총알이 박힌 채로 두려움에 떨던 사냥개는 다행히 치료가 시작되자 의료진을 잘 따르며 수술을 잘 극복하였다.TV동물농장에 사연이 방송된 이후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국에서 자신이 총맞은 사냥개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난 것이다.독일포인터는 전신에 반점이 퍼져 있어 외관상 개체 간 식별이 어려운 품종이다. 그러다 보니 방송으로 보고 자기가 잃어버린 사냥개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마이크로칩이라도 삽입돼 있었더라면 개체 확인이 수월했겠지만 안타깝게도 마이크로칩은 내장되어 있지 않았다.그나마 선명한 사진이라도 가지고 있는 이는 신체의 무늬 패턴을 비교하여 확인을 해줬지만, 비교할 만한 사진이 없는 이들은 직접 내원해 확인해야 했다. 광주와 경기에서 두 사람이 직접 사냥개를 만나러 왔지만 기대와 달리 사냥개는 전혀 그들을 반겨주지 않았다. 결국 사냥개는 한 가족에게 입양됐다.이제 우리나라도 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됐다. 유기동물의 증가, 생태계 교란 문제, 들개로 인한 안전 문제는 동물을 돌보던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개와 고양이를 쉽게 키우고 묶어두거나 돌아다니게 방임한 관습이 동물이 버려지고 무분별하게 번식하게 된 배경이기 때문이다.현행법 상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동물등록제는 내장형(몸속에 시술하는) 마이크로칩과 목걸이 타입의 외장형 마이크로칩을 선택하여 등록하도록 되어 있다.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가장 확실한 개체 식별 방법이지만 시술 시 통증이 있고 비용 부담이 있다. 외장형 마이크로칩은 저렴하지만 분실하거나 주인이 의도적으로 악용할 수 있어서 동물등록제의 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동물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기술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동물은 사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장모종의 경우 털의 상태에 따라 안면인식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안면인식 기술은 사람이 대상인 기술보다 개발이 어렵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홍채와 비문(코의 지문)뿐 아니라 두상의 비율까지 고려한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이 개발되고 세계적인 표준 기술로 인정받는다면 전 세계 반려동물등록을 위한 마이크로칩 시장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반려동물을 위한 IT 기술 연구는 웨어러블 헬스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웨어러블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헬스 케어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옷이나 밴드타입의 센서를 부착하여 일상 활동 과정에 심박과 ECG(심전도)를 측정하여 질병을 예측하거나 복용하는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이는 반려동물의 건강 체크, 실험동물의 연구, 동물원 동물의 건강정보, 야생동물의 재활치료에 활용하고자 연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형 애완 조류나 물고기에게 직접적으로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 제한된 공간 에서 심음의 진동파를 감지하여 심박과 ECG(심전도)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IoT 헬스케어 기술이 정확해지고 소형화된다면 검사에 협조적이지 않은 어린이와 치매환자에게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IoT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의료 시장으로도 확대될 수 있으며 시장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IT강국인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문화도 급속히 확산되는 시점에 있다. 이미 많은 청년 IoT 전문가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IoT 헬스케어와 반려동물개체인식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정부가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IoT 헬스케어 기술의 가치를 이해하기 바라며, 우수한 IT 인재들이 관련 연구에 매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 반려동물 문화가 일부 반려인의 취향 산업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국가의 든든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해본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1-20 10:32:01

소망이 복강 CT상에 맹장부의 부종과 주변 장기의 복막염 소견이 관찰된다. (사진출처: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는 맹장이 없다? 맹장염 걸린 소망이

소망이(6·몰티즈)가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소망이는 평소에 매우 활발하고 식탐이 왕성한 반려견이었다. 2개월 전부터 설사와 식욕부진이 반복되며 복통까지 앓았다. 소망이는 이미 여러 동물병원을 다니며 췌장염과 장염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도 받았으며 당시에도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그러나 치료를 받으면 며칠 동안 증상이 호전되었다가도 복통이 재발한다고 보호자는 하소연했다. 혈액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초음파 소견과 실험실 검사에서 IGF-I(Insunlin-like Growth Factor-1)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복강 종양 또는 복막염이 의심되었다.복강 CT 검사 결과 맹장을 중심으로 소장과 장간막의 광범위한 부종과 복막염 소견이 발견되었으며 서둘러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복강을 절개하자 맹장은 염증으로 인해 단단하게 뭉쳐 있었고, 맹장에는 3mm정도의 천공 흔적이 발견됐다. 장이 천공되면서 장내 오물이 복강으로 누출되어 복막염이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소망이는 맹장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입원기간 동안 복막염에 대한 집중적인 약물 치료가 이루어졌다. 퇴원 후에도 2주간 식이 처방이 이루어졌으며 이제는 원래의 활달한 모습으로 회복하였다. 소망이의 맹장염과 맹장이 적출되어야 하는 상황을 보호자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개의 맹장의 해부학적인 차이점을 설명해야 했다.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개는 맹장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사람에게 발생하는 맹장염은 맹장 끝에 달려있는 충수돌기(appendix)에 발생하는 염증을 의미하며 정확하게는 충수염(appendicitis)이라 부른다. 우측 아랫배가 찌르듯이 아프면 충수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는 초음파 진단으로 충수돌기가 8mm 이상 부어 있는지, 통증과 염증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사람의 충수돌기는 장 미생물의 저장고 역할을 하며 굳은 변, 기생충, 이물질 등에 의하여 충수염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반면 개와 고양이는 소장과 대장이 연결되는 결합부에 맹장이 돌출되어 존재하며 충수돌기가 없다. 이렇듯 각 동물의 해부학적인 구조는 오랜 기간 각 동물이 살아왔던 생활 섭식 형태에 따라 다르다. 의학과 수의학이 유사하면서도 분야가 나뉘어지는 이유이다.사람에게 맹장염은 일생에 누구나 경험할 수있는 다발하는 질병인 반면 개와 고양이에게는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사람의 경우 충수염을 통상적으로 맹장염이라 부르지만 개는 맹장에 염증이 직접적으로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에게 이루어지는 맹장수술은 맹장말단부에 달려있는 충수돌기는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소망이에게 시술된 맹장 적출 수술은 맹장 자체를 적출하는 매우 큰 수술이다.매우 드문 개의 맹장염을 경험한 수의사가 "개의 질병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라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 이렇듯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수술과 치료법이 매년 소개되고 있으며 더 정밀한 검사들이 활용되고 있다.반려인의 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 수록 수의학은 점점 더 깊어지고 정밀해지고 있다. 생명을 책임지는 수의사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1-12 11:04:09

개도 슬픔을 느낄 수 있을까? 펜실베니아 수의과대학 행동학교수 카를로 시라큐사는 개도 어느 정도의 슬픔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사진 출처: shutterstock)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도 슬픔을 느낄까? 동절기 우울증

신디(7·시추)가 식욕이 없고 슬퍼한다며 보호자와 함께 내원했다. 실제로 신디의 표정은 슬퍼 보였으며 검사받는 내내 무기력해 보였다. 하지만 검사 결과 건강 수준은 의외로 양호했다.겨울이 다가오면 일조량이 줄면서 감성 호르몬이라 할 수 있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때 개와 고양이의 계절성 정서불안증(Sessonal affective desorder·SAD) 문의가 증가한다.최근 계절성 일조량 감소가 햄스터와 쥐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햇빛에 덜 노출된 햄스터와 쥐가 우울한 행동을 보일 때 해부학적으로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가 위축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개와 고양이에게 이 실험이 행해지지는 않았지만 설치류에 비해 뇌가 발달한 특성을 고려하면 인간만큼은 덜하지만 개와 고양이도 계절성 정서불안증이 다발한다고 볼 수 있다.보호자는 신디가 슬퍼하는 이유가 최근 따님이 유학을 가고 동료견과 이별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보호자가 생각하듯이 개도 슬픔을 느낄까?펜실베니아 수의과대학 행동학 교수 카를로 시라큐사(Carlo Siracusa)는 개도 어느 정도의 슬픔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다양한 관계성에서 복합적인 슬픔을 느끼지만, 개와 고양이는 주어진 환경과 호르몬의 부정적인 변화에 따른 단편적인 슬픔을 느낀다고 한다.신디에게 나쁜 상황들이 겹친 데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호르몬의 부정적인 영향이 신디를 더욱 슬프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신디의 슬픔을 본인의 감정으로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드렸다.개의 슬픔은 부정적인 변화에 의해 단편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의 슬픔은 환경이 개선되면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될 수 있음을 설명드렸다.햇빛이 비치는 따뜻한 시간대에 30분 이상 하루 2회 산책을 권해 드렸다. 햇볕을 쬐는 것 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해주는 두뇌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된다. 근육 활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며 소화력을 증진시킨다.실내에서 좋아하는 놀이를 개발하도록 권해 드렸다. 부정적인 상황들이 지속되면 동물은 그 공간마저 두려워하게 된다. 좋아하는 간식을 숨기고 찾기, 장난감 던져주기, 종이상자 찢기 등 개들마다 선호하는 다양한 놀이를 유도하여야 한다.마지막으로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반려견에게 투영시키지 않아야 한다. 주인과의 교감을 절대 행복 가치로 여기는 반려견에게 주인의 우울함은 더 큰 불안감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아픔도 치유되고 있음을 느끼실 것이다.계절성 정서불안증을 앓는 반려견의 경우 무기력, 활력 감소, 수면 습관의 이상, 과체중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탈모, 편식, 보행 불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묘의 경우 무기력, 비만, 식욕 부진, 눈병, 구내염, 특발성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러한 겨울철 계절성 정서불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와 고양이의 잠자리를 창문 가까이 배치하고, 반려견은 낮 시간 30분 이상 산책을 권장하고, 고양이는 창가 전망대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0-29 14:40:09

조이 헤니(미국)씨가 구조한 3마리의 새끼악어 중 한 마리였던 왈리(악어)는 마치 강아지처럼 주인을 따른다고 한다. (사진출처: AP통신)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를 부탁해? 이제는 악어를 부탁해!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면서 돌보는 동물의 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악어와 같이 특이한 매력을 가진 야생동물과 함께 사는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반려동물 악어가 감기로 내원했다. 악어는 몸길이가 150cm 정도 되는 두 살 령의 어린 개체였다. 평소에는 이틀에 1번 닭고기 등의 생고기를 즐겼지만 2주 전부터 밥을 안 먹고 히싱(파충류의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폐렴은 아니었지만 비강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위 안에서 많은 돌이 발견됐다. 야생동물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육 환경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는 악어 입양 당시 몸 길이 80cm에 부합하는 대형 수조(150cm)와 일광욕을 대신할 수있는 UBV등과 보온을 위한 자동 히터를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몸길이가 160cm로 자라 버린 악어에게 기존의 공간은 협소했으며 일광욕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육지 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더욱이 10월 말 겨울을 앞두고 낮아진 기온은 열대성 동물인 악어가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악어와 같은 변온동물은 기온이 27도 이하로 떨어지면 체온이 낮아져 신체 대사가 억제되는데 이때 소화가 힘들어지며 장기화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수조 환경은 일순간 히터 작동이 멈추었을 때 급격한 체온 저하를 피할 수 없다.악어 치료를 위해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환경 개선이 시급했다. 실내 환경을 30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육장의 크기를 몸길이(160cm)의 3배 이상으로 넓혀주고 따뜻하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육지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달라고 조언했다.상담을 마치면서 보호자가 악어의 성별에 대해 물었다. 어린 악어는 외관상 성별 구분이 어렵지만 대신 알을 부화시킨 브리더는 성별을 알 거라 귀띔했다.매우 특이하게도 동물 중에는 성염색체가 없는 종이 있다. 악어를 포함하여 일부 파충류와 일부 거북 품종에서 관찰되며 알이 부화하는 과정의 온도에 따라 TRPV4라는 유전 단백질에 의해 성별이 결정된다.부화 과정에서 알의 온도가 32~34도일 땐 수컷으로 태어나며, 32도 이하이거나 34도 이상이 되면 암컷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악어알을 인공적으로 부화시키는 브리더는 온도를 조절해 악어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악어를 비롯하여 특이한 야생동물들을 반려동물로 기르기도 한다.하지만 야생동물을 가정에서 잘 돌보기 위해서는 투자와 헌신이 필요하다. 해당 동물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서식 환경을 자연에서의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하게 갖추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사계절이 존재하는 우리나라는 실외에서 열대지방이나 한대지방의 야생동물을 키우기엔 부적절하다. 그나마 작은 개체라면 서식지 환경과 유사한 인공 사육장을 마련해 줄 수 있겠지만, 체형이 큰 야생동물을 제대로 보살피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넓은 공간과 유지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희귀 동물을 키워보겠다는 갈망으로 입양을 결정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동물을 위험에 빠트리고 학대하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상기하자.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0-22 10:33:11

가벼운 상처라 하더라도 광견병 접종이 안 돼있으면 심각한 책임이 주어질 수 있다. (사진출처:healthline)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개가 퍼뜨린다고요?" 광견병에 대한 오해

동물병원 대기실이 소란스러워 나와 보니 두 가족이 다투고 계셨다. 몽이(1·말티즈)와 짱이(12)가 공원에서 산책 중에 마주쳤는데 어리고 쾌활한 몽이가 다가서자 짱이가 거슬렸는지 몽이를 물려고 달려들자 이를 막으려던 몽이 언니가 손등을 물려버렸다.몽이가 다친 데가 없어 다행스러워 하던 차에 물린 손등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온 몽이네 가족들은 심각해졌다. 짱이가 최근 몇 년간 광견병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의사는 개에게 물린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고 항생제와 파상풍 주사를 처방한다. 하지만 광견병에 대한 치료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다. 광견병 항혈청 치료가 오히려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광견병에 대한 걱정이 깊어진 몽이네 가족들은 짱이에 대한 광견병 진단검사를 요청했고, 짱이네 가족들은 국내 발병 사례들도 희박한데 왜 그렇게 유난스럽게 구느냐며 반발했다.세계보건복지기구(WHO)는 사람이 개에게 물렸을 때 개가 광견병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개에 대한 광견병 임상진단 검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10일간 동물병원에 입원하여 수의사가 다양한 항목의 임상증상을 매일 평가한다. 10일이라는 기간을 지정한 이유는 개의 타액에서 광견병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시기는 광견병의 말기 단계이며 10일 이내에 광조 증상이나 유연 증상 등의 현저한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10일 동안 광견병 주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면 개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10일 이내라 하더라도 광견병으로 의심되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물린 사람에게 사실을 전달하여 광견병 항혈청 치료가 지체되지 않도록 전달해야 한다.우여곡절 끝에 짱이는 10일 간의 광견병 임상진단 검사가 이루어졌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되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몽이네 가족들은 무척이나 안도했지만, 짱이네 가족들은 불필요하게 고생하고 비용만 썼다며 여전히 불평했다.만약 짱이를 집에 가둬두는 동안 짱이가 사라지거나 갑작스러운 질병이 발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짱이에게 물린 피해자는 위험한 광견병 항혈청 치료를 고민하여야 했고 어느 경우든 책임을 짱이 보호자에게 물었을 것이다.WHO가 수의사에게 광견병 임상진단 검사를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하도록 명시하는 이유는 사람의 목숨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며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광견병은 너무나 치명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봄 가을로 반려견에 대한 광견병접종 기간을 정하여 반려인들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며 접종을 받을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그럼에도 서울시 반려동물의 광견병 항체양성율을 조사해보면 해마다 항체형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국가와 반려인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짱이의 사례처럼 광견병 접종이 안되어 있을 경우 작은 해프닝이라 하더라도 물린 사람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하자. 광견병 예방은 내 반려견을 위한 배려이자 이웃과 공익을 위한 펫티켓이다.한편,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사람이 개에 물려 광견병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년 야생동물들의 광견병 확산을 줄이기 위해 광견병 예방약을 공중 살포하고 있다. 광견병을 옮기는 주 원인체는 개가 아니라 너구리, 박쥐 등의 야생동물이기 때문이다. 광견병의 명칭도 래비스(Rabies)로 바꿔 불러야 할 필요가 있다. 광견병은 모든 온혈동물 간에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야생동물이 병을 옮기지만 광견병이라는 명칭 탓에 개가 바이러스의 원인인양 오해받고 있다. 그러므로 국제적인 관례를 고려해 이제는 광견병 대신 래비스(Rabies)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행정 기관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10-15 10:10:56

동물기생충약 파나쿠어. (사진출처: intervet)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동물 기생충약이 항암제로 각광받는 기현상

암환자가 동물병원에 동물 기생충약을 구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 암환자들이 동물기생충약 '파나쿠어'를 먹고 암이 치료되었다는 사례를 공유하면서 암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파나쿠어'의 주성분은 펜벤다졸(Fenbendazole)이다. 펜벤다졸은 기생충의 세포 내 미세소관(microtube)의 기능을 억제시켜 세포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을 가진다.세포가 과성장하고 전이되는 특성을 가지는 암세포에 펜벤다졸이 작용하여 세포 내 미세소관의 기능을 억제하면 암세포가 사멸된다는 추론으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실제로 펜벤다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억제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온 바 있다.그럼에도 수의학에서 펜벤다졸이 항암제로 이용되지 않는 이유는 그 효능과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펜벤다졸이 동물 기생충약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유는 체내 흡수율이 낮아 동물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을 끼치지 않으면서 장관 내에 존재하는 기생충에게는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암환자에게 펜벤다졸을 과량으로 투약하고 약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게 되면 암세포의 사멸을 기대하는 만큼 정상세포들도 타격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암세포를 억제시키는 다양한 물질들이 있지만 항암제로 선택되려면 정상세포에 대한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효능을 검증받아야만 한다.펜벤다졸은 간독성이 있으며, 사람에게 범혈구감소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펜벤다졸을 체력과 면역이 약한 암환자에게 고용량 처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암환자분들의 희망을 꺽고 싶지는 않지만 동물기생충약을 암치료를 위해 복용하려면 반드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란다.펜벤다졸의 기전과 동일한 기전을 가진 메벤다졸(Mebendazole)이 사람에게 쓰이는 기생충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동물기생충약을 항암제로 추천하는 사람들은 메벤다졸보다 펜벤다졸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인체에 사용이 허가된 약물보다 동물에게 허가된 약물을 암환자에게 추천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펜벤다졸처럼 저가의 약물이 암치료에 효과적이라면 가난한 암환자들에게 얼마나 기쁜 소식이겠는가? 하지만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동물종양학을 전공한 수의사로서 펜벤다졸의 항암치료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2019-09-24 1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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