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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장애물 없는 소방통로.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4] 11월 30일은 서문시장 4지구 화재 2주년

11월 30일은 서문시장 4지구 화재 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2016년 11월 30일 오전 2시 8분 4지구 남서편에서 시작된 불로 지하 1층 및 지상 4층 규모 4지구 상가가 전소됐습니다. 679개 점포가 피해를 입어 상인회 추산 1천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2018년 11월 30일 다시 가 본 서문시장은 모처럼 날이 풀려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런데 인파 사이로 눈에 자주 잡힌 게 바로 빨간 소화기였습니다. 출입구 눈에 잘 띄는 곳마다 있었습니다. 소화기 옆에 물을 채운 양동이를 함께 둔 곳도 있었습니다. 소화기보다 양동이가 좀 더 쓰기 편한 화재 상황이 분명 발생할 수 있습니다.과거부터 사용돼 온 소화기함도 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고, 새로 설치된 호스릴 소화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수산물 점포는 눈에 잘 보이도록 소화기를 벽면 위쪽에 비치해 놓기도 했습니다. 불이 나면 소방차 등 소방장비의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의 시장통 소방통로도 장애물 없이 꽤 잘 확보돼 있었습니다.4지구 대체상가인 베네시움 건물에는 층마다 공기호흡기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소화기 색깔인 빨간색이 아닌 은색으로 된 이 물건은 화재 현장의 유독가스로 인한 산소결핍 발생시,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장비입니다.불에 타 사라진 4지구 상가 건물 자리 가장자리에는 여전히 초록색 가림막이 둘러 쳐져 있습니다. 2년째 서문시장의 한 풍경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이곳에 건물을 새로 짓는 재건축 사업 추진 계획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이 가림막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11-30 14:43:45

대구 수성교 장식물 DAEGU, TAEGU 표기.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3] TAEGU? DAEGU? 수성교 장식물 자세히 보니

대구 수성교를 도보로 건너다보면 교량 중앙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장식물입니다. 도로를 중앙에 두고 양쪽 인도에서 한개씩 발견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여기 적힌 글자가 수상합니다. 팔공산과 낙동강을 형상화했다고 하는 심볼 아래 글자입니다.얼핏 보면 DAEGU라고 적혀 있는데 자세히 보면 TAEGU입니다. 덧 쓴 것 같기는한데, 하나의 표기가 하나의 표기를 가린 게 아니라 두 표기가 모두 보이니, 표기의 변천사를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TAEGU가 DAEGU로 바뀐 것은 2000년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이 변경되면서부터입니다. 아마도 그때쯤의 기록일 것입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11-12 16:36:41

옛날 가게 홍보 스티커.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2] 옛날 가게 홍보 스티커 갤러리

길을 가다 우연히 옛날 가게 홍보 스티커로 가득한 건물 현관(입구 안쪽)을 발견했습니다. 대구 시내 한 건물입니다.현관은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이 반드시 거치는 공간입니다. 옛날 가게 홍보 스티커들이 붙은 곳은 실은 전기계량기가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만, 현관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눈길이 자주 쏠릴만한 위치에 있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이라면 '게시판'이 설치돼 있을 만한 위치였습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가게 홍보 스티커가 많이 부착됐을 것입니다. 그게 지금까지 보존됐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스티커들을 살펴봤습니다. 사라진 가게가 많고, 이름을 바꿔 이어지고 있는 가게도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스티커에 적힌 곳이 아닌 다른 가게에서 지금 쓰기도 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화번호가 여전한 가게도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라는 얘기입니다.금호호텔 옆에 있어 찾기 쉽다는 의미의 문구도 보입니다. 과거 높이 솟은 금호호텔은 대구 시내 곳곳에서 잘 보여 이정표 내지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셈입니다. 금호호텔은 2015년 철거됐습니다.휴대폰(휴대전화) 번호와 '삐삐' 번호를 함께 쓰던 시절의 가게 홍보 스티커도 보입니다. 삐삐는 '무선호출' 'B.P'(Beeper(무선호출장치)의 약자. 휴대전화는 H.P, 즉 콩글리시 Hand Phone의 약자) 등으로도 표기됐습니다. 최근 가수 아이유가 신곡 '삐삐'를 공개했는데, 그런 시기라 그런지 더욱 반갑습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10-16 00:00:01

국정원(국가정보원) 간첩 신고 홍보 시력검사표.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1] 국정원의 '간첩 잡는' 시력검사표?

'당신의 안보시력은 얼마입니까?'모두 읽으실 수 있나요? 맨 아래 글자까지 읽을실 수 있다면, 시력 2.0입니다. 과거 국정원(국가정보원)에는 '광고천재' 이제석 같은 직원이 적잖게 있었나 봅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간첩 신고 홍보를 시력검사표라는 아이디어로 꾸미다니요.우리사회곳곳에는간첩과좌익사범및국제범죄사범이숨어있을지모릅니다여러분의신고정신이국가안보를지켜줍니다당시 간첩 신고 상금도 눈에 띕니다.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 상금 제도는 상금 변천사가 제일 눈길을 끄는 요소입니다.70년대에 간첩 500만원(이하 최고액 기준), 간첩선(간첩들이 타고 온 배나 잠수정 등) 1000만원이었습니다.80년대에는 간첩 3000만원, 간첩선 5000만원으로 5~6배로 인상됐습니다. 당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물가 역시 큰 폭으로 뛰었으니 인상에 일리가 있습니다.이어 90년대에도 간첩 1억원, 간첩선 1억5000만원으로 높아졌습니다.그러다 2011년 간첩 5억원, 간첩선 7억5000만원으로 16년만에 올랐습니다. 수억원씩 오른 겁니다. 정부는 인상 이유로 "국민들의 안보의식과 신고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언론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간첩 로또'라는 제목을 기사에 달았습니다. 로또 복권 1등 당첨금 액수와 비슷하니 간첩을 잡으면 인생이 '쫙' 편다는 얘기였습니다.이어 2016년 신고 상금 최대한도가 20억원으로 '확' 올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간첩 등 국가안보 위해 사범의 활동이 수법이 날로 은밀화 및 지능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상금을 높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간첩 신고 전화도 한차례 변동이 있었습니다. 1965년 '113'이 도입됐습니다. 이어 2002년 '111'이 추가됐습니다. 113은 경찰청으로, 111은 국정원으로 연결되는 게 차이점입니다. 어릴 적에 날씨를 알아보려고 '131'(일기예보 안내전화)을 누른다는 게 그만 113을 눌렀다가 왠 아저씨가 낮게 깐 목소리로 전화를 받길래 깜짝 놀라 끊고는 '혹시 장난전화 했다고 잡으러 오는건 아닐까'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이 밖에도 새마을운동 심볼에 곁들여진 '반공'이라는 글자, 동네 골목마다 한집씩 있었던 '주민신고센타' 등의 흔적을 오래된 골목길에 가면 지금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10-10 11:06:34

물을 공급하느라 지친 물탱크의 표정입니다. 대구.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0] 골목길 이방인들의 표정

길을 걷다 보면, 지구를 찾은 이방인인듯한 이들의 얼굴을 종종 마주할 수 있습니다. SF(공상과학) 영화나 에니매이션 작품의 등장인물들 같기도 합니다. 폐업한 가게 간판 뒤에 숨은 웃는 표정,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티슈 디스펜서와 물탱크와 복사기의 표정도 있습니다. 불철주야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들이 모인, 대구 한 경찰서 건물은 밤이면 늘 졸립습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9-21 16:22:41

LG텔레콤 PCS019(좌측), KTF SHOW(우측).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9] 사라진 상표와 상호

세상에서 사라진 상표와 상호가 골목엔 있습니다. 세상은 급히 변해도 골목길은 멈춰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느린 곳이기 때문입니다.골목엔 철거되지 않은 간판이 꽤 있습니다. 사라진 가게 간판 앞에(위에) 새로 들어선 가게 간판을 덧대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간판 설치 업소는 단단히 걸려 있는 옛 간판을 굳이 떼어내지 않고 새 간판을 다시 단단히 고정하는 용도로 씁니다. 그 자세한 기술 원리는 여쭤보지 못했습니다.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도, 방치된 옛 간판이 꽤 있습니다. 건물에 칠해진 간판은 그 건물 칠을 새로하지 않는 이상 없애기 어렵습니다. 대구 중앙로 '본영당서점'(1945~2008) 간판이 대표적입니다. 그 덕분에 대구 향토서점의 중요한 역사 한 구절이 대구 중앙통 골목에 새겨졌습니다. 무궁화백화점의 랜드마크 가게였던 '삼보조명랜드'는 건물 바깥에 칠해진 간판은 지워졌지만, 건물 내부 간판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이런 것들 가운데서 사라졌거나 바뀐 상표·상호도 찾을 수 있습니다. ▷쌍용제지가 1995년 시장 점유율 1위로 키우기도 했던 화장지 브랜드 '비바' ▷후지필름과 제휴해 이름을 알렸던 '롯데필름' ▷서일공업사로 시작해 지금은 에넥스가 된 '오리표씽크' 등입니다. 또 LG텔레콤의 PCS 시절 브랜드 'PCS019'와 KT의 자회사였던 KTF의 무선통신 브랜드 'SHOW'의 로고가 새겨진 장비가, 어느 골목길에 철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2014년 하나카드로 통합된 '외환카드'와 2017년 D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꾼 '동부화재' 간판도 골목에 있습니다. 금융권은 이런저런 인수합병이 잦아 상표 및 상호 변경 역시 자주 하는 편입니다.길바닥에도 있습니다. 한번 설치하면 교체하기 쉽지 않고 상태가 양호하면 굳이 갈지 않아도 되는 맨홀이 대표적입니다.▷'두루넷'(2006년 하나로통신에 인수된 뒤, 2008년에는 SK텔레콤에 합병돼 SK브로드밴드가 됨.)▷'하나로통신'(두루넷을 인수한 다음 SK텔레콤에 합병돼 SK브로드밴드가 됨.)▷'데이콤'(2000년 LG그룹에 편입됐고, 2010년 LG파워콤과 함께 LG텔레콤으로 합병.)▷'LG파워콤'(한국전력공사의 통신사업 부문이 2000년 분리됐고, 2002년 LG그룹에 편입된 뒤 2010년 LG파워콤과 함께 LG텔레콤으로 합병.)▷'대구도시가스'(대성에너지의 옛 이름, 2011년 변경.) 맨홀이 대구 시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이건 사라진 명소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대구 한 식당에는 대구 도심의 나름 유명한 호텔이었던 '뉴종로호텔'의 설탕(혹은 프림)통이 양념통으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매일신문사의 손님 맞이 공간이기도 했던 '매일커피숍'은 안내판만 남아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사라지지 않아 참 다행입니다. 잘못된 표기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대신 일부는 근현대문화재급 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될만해 가치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자체로 근현대문화재급이 될 수 있어 주목할만합니다. 업장은 사라졌지으나 간판은 철거하지 않고 남겨뒀기에 대구관광의 주요 이미지가 됐던 '정소아과의원'이 바로 그렇습니다.정소아과의원은 최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간판도 다시 생명력을 얻었습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7-26 05:00:00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8] 옛날 간판 특구, 대구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특구라 할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 서문시장 바로 옆 대신지하상가(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470)입니다. 300여m 길이 지하상가에는 330여개 업체가 모여 있습니다. 의류, 주단, 각종 잡화가 주요 판매 품목인데요. 1970년대에 조성된만큼 오래된 가게도 많다는 사실을 옛날 간판들이 한눈에 보여줍니다. 다만, 드문드문 가게는 사라졌고 간판만 남은 곳도 있기는 합니다.상가 입구에 있는 미도파레코드 대신지하상가점 간판이 가장 눈길을 끕니다. 미도파레코드는 사실 부산에 1953년 설립된 레코드사가 원조입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대구와 부산이 가요 레코드 취입의 중심지였지요. 부산에 미도파레코드가 있었다면 대구엔 좀 더 앞선 1947년 설립된 오리엔트레코드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가게가 단순히 유명한 레코드사 이름을 따 온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좀 더 알아볼 계획입니다.의류, 주단, 각종 잡화가 주력인 상가이기에 '패션'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래서 '하이패션' '숙녀복' '와이샤스' '니트' '마춤' 등 다양한 관련 키워드가 멋진 글꼴로 표현돼 있습니다.'정찰판매'는 요즘 보기 힘든 단어라서 신기합니다. '혼수전문'이라는 단어는 이곳이 결혼을 하는 자식 세대와 혼주가 되는 부모 세대가 함께 분주히 드나든 곳임을 짐작케 해줍니다.그러고 보니 상당수 간판은 글꼴이 꽤 비슷해서 어느 한 분의 작품인 것 같다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곳은 그 분이 남긴 갤러리이기도 한 셈입니다. 역시 좀 더 알아볼 계획입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7-10 13:22:11

실과 바늘을 간판에 표현한 예쁜 옷수선 가게 간판.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7] 골목 대표 업종 '옷수선 가게'

골목 대표 업종은 '슈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간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슈퍼는 '구멍가게'와 '점빵'과 '상회' 등으로 불리다가 '슈퍼마켓'이라거나 '마트'라는 이름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또 골목 곳곳에 '편의점'이 생기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편의점으로 변신해 생존한 슈퍼들이 있기는 합니다.아무튼 슈퍼는 기업과 프랜차이즈의 골목 침투 같은 새로운 흐름에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입니다.그래서 골목을 다시 살펴보면, 골목 대표 업종은 '옷수선 가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크게 번창한 적은 없지만, 골목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건재합니다. 기업과 프랜차이즈가 쳐들어 오지도 않았고, 앞으로 그럴 일도 딱히 없을듯합니다.이런 이유는 아닐까요. 슈퍼에 있던 주판은 계산기로 다시 컴퓨터(pos단말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옷수선 가게의 미싱기는 아날로그가 디지털이 되지 않았습니다. 옷은 여전히 직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실·단추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죠. 또한 옷수선은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라 감성도 녹여내야하는 영역입니다. 옷이 몸을 가리면 그만인 거적데기가 아니라 몸을 꾸미는 취향의 영역에 있어서입니다.수선집마다 개성 그리고 기조 내지는 철학이 있는 것도 그래섭니다. "0.5인치 줄일거면 그냥 입어"라고 하는 A수선집 아저씨가 있습니다. 허리를 만지면 다른 부분이 탈이 나는 바지가 유독 있습니다. "0.2인치 더 줄여야겠는데?"라고 하는 B수선집 아주머니 말도 틀린 게 아닙니다. 정장 바지는 딱 맞게 정교하게 수선해야 합니다. C수선집 아저씨는 어디다 따로 입력하지도 않았는데 제 허리 사이즈를 외우십니다. "전에 31인치 바지를 30인치로 줄였잖아? 그러면 이 바지도 좀 더 줄여야하지 않을까?"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6-19 17:58:35

쌀집 간판.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6] 쌀집점빵

골목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글자가 있습니다. '쌀'이 그렇습니다. 동네마다 구멍가게가 있었고 주요 품목으로 쌀을 내건 쌀집 겸 점빵이 있었는데, 이젠 쌀 소비량도 줄고(2017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kg으로 역대 최저치 기록), 이런저런 마트도 골목 곳곳에 생겼고, 젊은이들은 즉석밥 제품도 많이 찾고 있어 그렇게 자리할 필요가 크게 줄어들었으니, 낡은 간판만 남은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쌀을 파는(사는) 구멍가게가 적잖게 있습니다. 동네의 터줏대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쌀 품종 수만큼, 지역마다 나는 쌀의 맛이 저마다 다른 만큼, 글자 모양도 다양합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6-07 16:36:27

길바닥 위 뿔소.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5] 동심으로 봐야 보이는 골목길 동물 친구들

골목길에 가면 동물 친구들이 있습니다. 길냥이들 말고도, 길바닥이며 담벼락이며 계단에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데, 동심으로 봐야 보이는 존재들입니다. 뿔소는 마치 '큐비즘'(cubism)으로 잘 알려진 피카소가 그린 것 같습니다. 가로수 보호대에는 부엉이와 토끼가 살고 있습니다. 담벼락에는 고양이도 있군요. 바다가 고향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옛적에 건물을 지을때 장인들은 바닥에 저렇게 불가사리로 멋을 내기도 했답니다. 전신주 전깃줄에 달린 꽃게는 그림자 덕분에 정체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부산 용두산공원 계단입니다. 용의 머리(龍頭, 용두)가 지명인 곳이니만큼, 주변에는 저렇게 용이 되기 전 이무기들이 화재 등 비상시 물을 뿜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이무기들은 그렇게 시민들을 도우며 덕을 쌓아야 용으로 승천할 수 있는가봐요. 여러분 살고 계시고 또 오가시는 골목길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나요?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5-23 15:28:09

지수전(급수관 도중에 설치하여 급수를 제한하거나 제지하는 밸브) 대구직할시.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4] '대구직할시'와 'TAEGU' 흔적

대구광역시, DAEGU(영문표기) 이전에 대구직할시, TAEGU가 쓰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공공시설물에서 일제히 표기를 바꿨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잘못된 게 아닙니다. 표기를 바꾸려고 계속 쓸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교체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골목에서 대구의 옛 명칭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골목은 '역사책'이 되는 것이니 의미도 있습니다. 대구는 1981년 직할시로 승격했고, 1995년 광역시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앞서 조선때부터 대구부였던 것이 1949년 대구시로 바뀐 바 있습니다. 또 TAEGU가 DAEGU로 변경된 것은 2000년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이 변경되면서부터입니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는 해외 유명 사이트에서 대구를 가리킬 때 여전히 TAEGU가 쓰인다며 정부가 나서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질타한 바 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대구가 좀 더 알려지면 'TAEGU가 실은 지금의 DAEGU더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설명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왕 표기된 거 어쩔 수 없는 건 그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대구국제공항 공항코드가 'TAE'입니다. 국제적 약속이기에 우리 표기법이 변경됐다고 마음대로 못 바꿉니다. 대신 'TAE가 DAEGU의 옛 표기인 TAEGU에서 따온 거야'라고 한 줄 정도 설명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5-15 16:30:56

골목 대문 꼬부랑 문양.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3] 꼬부랑 대문 문양

골목 대문 문양의 대표 주자는 사자 문고리, 그리고 바로 꼬부랑(∽) 문양입니다. '덩굴문양' 또는 '넝쿨문양'으로 불리는 이 문양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과 유럽은 물론 중동에서도 건축, 미술품, 의복 등에 전통적으로 써 왔습니다. 이게 20세기에 골목 대문에도 표현됐습니다. 꼬부랑 철제 재료를 대문 장인들은 뻔하게 쓰지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조합해 다양한 모양으로 꾸몄습니다. 나비도 있고, 꽃도 있고, 바퀴도 있고, 재해석한 전통문양도 있고, 온갖 기하학이 펼쳐집니다. 대구 중구 진골목 정소아과 대문에도 있습니다. 대문 말고도 담벼락 창살이나 창틀에도 썼던듯 합니다. 꼬부랑 대문 문양은 요즘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전성시대이기에 대문을 따로 달 일도 많지 않거니와, 달더라도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나온 걸 쓰기 때문입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5-10 10:38:47

고향손국수.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2] 골목 간판 이력서

노포(老鋪)의 이력은 이따금 간판이 말해주기도 합니다. 옛 간판과 새 간판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대구 불로동 '고향손국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3개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는 가게입니다. 직접 글씨를 칠한 간판부터 컴퓨터 디자인으로 인쇄한 간판까지, 간판 제작 기술 및 트렌드의 변천사도 보여줍니다. ▶이런 사례는 오래된 도심에 적지 않습니다. 대구의 경우 옛날부터 상권이 번성했던 북성로, 교동, 동인동, 약령시, 종로 등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걸었던 간판을 그대로 둔 북성로 '경신방염공사'는 수십년 역사를 간판 배치로 한눈에 보여줍니다. 동인동 '옥포열쇠'는 '옥포철물상사'로 취급 품목이 많아졌습니다. 약령시 '영대약업사'와 '광신한약방'의 오래된 한자 글씨 간판은 약령시의 분위기를 더욱 올려줍니다. 1907년 개업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물포로 알려져 있는 종로 '대구지물'은 건물 벽면에 옛 간판 글씨가 쓰여져 있습니다. 이 건물 2층에 가면 과거 가게의 모습 그대로가 보존돼 있기도 합니다. ▶동인동 '대륙서점'은 시차를 옆으로 가게가 확장하면서 간판도 추가된 곳입니다. 교동 '황시당'은 조금 특이한 경우입니다. 주인도 각각 다르고 과거부터 모두 금은방이었는데 사진 맨 왼쪽 한 곳은 구제옷가게가 됐습니다. 업종은 바뀌었지만 간판을 교체(철거)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처럼 건물의 가게는 수시로 바뀌는데 간판은 바꾸지 않은 곳이 꽤 많습니다. 북성로 독립출판서점 '더폴락'은 이전하면서 과거의 간판을 떼지 않았고 현재의 자리에서 불과 수m 떨어진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성로 식당 '제크'는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교체해 온, 전례가 없는 간판 변천사를 가진 곳입니다. 그 기록을 따로 이력 간판으로 만들어 걸어뒀을 정도입니다. 아쉽게도 이 곳은 2017년 초 다른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가게가 바뀌는 공사 당시 벽면에 적혀 있던 '옛날에 제크'라는 문구가 묘했습니다. 오래된 간판의 의미 중 하나가 '이곳에 이런 가게가 있었다'라는 메시지의 표현일 것입니다. 교동 '스튜디오 유연한'은 과거에 '형제조명'이라는 곳이 있었다며 간판을 그대로 둔 것은 물론, 가게 전면 알림글을 통해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유연한에서 알립니다. 형제도 없거니와 조명 가게는 더욱이 아니기에 간판을 바꾸려 했으나 나름의 멋이 있어 그냥 두었습니다만 삼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형광등과 꼬마전구를 사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형제조명이란 간판을 걸고 있는 이 공간은 서울과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튜디오 유연한입니다. 스튜디오 유연한은 책, 포스터 등의 인쇄 매체를 기반으로 한 작업에서부터 브랜딩과 웹,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5-02 09:59:50

판박이의 대명사, 해태 덴버껌.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1] 판박이와 스티커로 꾸민 골목 벽화

20세기의 아이들은 주변의 여백을 채우며 놀 줄 알았습니다. 월말월초에 엄마가 지나간 달력을 찢어주면 뒷면에 공주며 로봇을 그릴 줄 알았고, 골목 담벼락에 판박이며 스티커로 '벽화'를 꾸밀 줄도 알았습니다. 판박이의 대명사는 해태 덴버껌 포장지였습니다. 50원 주고 산 껌을 씹으며 포장지 공룡알 같은 타원 속 귀여운 공룡들을 담벼락에 새겼습니다. 대구 서구의 어느 골목에는 수십개의 덴버 공룡알을 모아 놓은 벽화가 있습니다. 유적급입니다. 판박이보다 조금 늦게 퍼진 게 스티커입니다. 껌, 초콜렛, 스낵 등을 사면 하나씩 들어있었는데 역시나 버리지 않고 골목 담벼락에 한데 모았습니다. 접착되는 스티커는 새겨지는 판박이보다 쉽게 제거될 수 있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구 중구 어느 오래된 아파트 기둥에서 발견한 이 판박이 벽화는 미래용사 볼트론(백수왕 고라이온) 만화영화 한편을 요약해놓은듯 합니다. 밑에서 위로 보면 되는데요. 블루라이온 1마리가 출동했는데 악당이 거대나비에 코브라에 해골해적까지 무려 3마리입니다.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옐로우라이온과 그린라이온도 가세합니다. 결국 '파워업' 돼 포효하며 마무리는 안 봐도 비디오. 골목에서 판박이며 스티커를 가지고 놀던 아이들은 중딩, 고딩이 돼서는 국진이빵, 포켓몬빵, 케로로빵 스티커를 책상에 붙이고 놀았습니다. 골목을 더는 쏘다닐 수 없고 교실에만 갇혀 있게 됐으니 말입니다. 요즘도 빵을 사면 캐릭터 스티커가 하나씩 들어있습니다. 어느 불쌍한 회사원은 회사 책상에 하나 둘 모으고 있습니다. 회사에만 갇혀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4-25 11:05:36

경고성과 권장형의 복합형. '쓰레기버리지마라(주세요)'.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10]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골목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쓰레기 무단투기입니다.1995년 국내에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됐습니다. 배출자부담 원칙을 적용, 쓰레기를 버리는만큼 처리 비용도 부담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니 쓰레기를 줄이려고 온 국민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습니다.전망대로 국내 쓰레기 배출량은 대체로 감소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974g/일·인으로 1995년부터 크게 감소한 후 현재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골목은 계속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일부는 쓰레기를 돈 주고 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지 않고, 으슥한 골목에 몰래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쓰레기를 담은 종량제 봉투를 남의 집이나 가게 앞에 내놓기도 합니다.그래서 골목에서 사라지지 않는 게 바로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류 문구입니다.대구와 서울의 골목을 살펴봤습니다.대체로 2가지 정도로 분류됩니다.붉은 글씨에 욕설까지 섞기도 하는 경고성 문구들이 있습니다.또 좋게 타이르는 권유형 문구들도 있습니다.여기엔 골목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감정이 스미고,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펼치는 센스도 묻어납니다.그렇습니다. 생생한 골목 언어입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4-17 14:47:04

대구 중앙로 구 문성당출판사 건물 서석규 화백의 황소 벽화.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9] 대구 골목 곳곳 타일 작품들

대구 골목 곳곳에 타일(tile) 작품이 있습니다. 모두 20세기에 만들어졌고, 지금 21세기에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입니다. 대구 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 구제 옷가게 위로 커다란 타일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월간 대구문화 2013년 2월호(327호) 게재 '대구 시간여행-중구 포정동 6-6번지로 가는 시간여행(권상구)'에 따르면 문성당출판사 건물에 있던 서석규 화백의 황소 벽화입니다. 타일 작품은 대구 골목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뒷골목 빈 건물 위에도 검은 벽돌 바탕에 한 점 있습니다. 향촌동 청자다방 건물에는 브로치처럼 붙어 있습니다. 칠성시장 상가 건물 2층에는 토끼, 나비, 새들이 사는 육지와 물고기들이 사는 바다가 함께 등장하는 대형 벽화가 있습니다. '토의 간'(별주부전)이 문득 떠오릅니다. 북성로 한 타일 가게 건물에도 바다 풍경 소품이 장식돼 있습니다. 작품이라고까진 할 수 없더라도 가게 이름을 새겼거나 예쁜 무늬를 장식한 타일도 골목 곳곳에 있습니다. 대부분 요즘은 쓰지 않는 무늬의 타일들입니다. 타일로 건물 외관을 꾸미는 여유가 사라진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4-10 17:59:50

대구 미용실.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8] 미용실 파사드(facade, 전면)

골목마다 미용실이 있습니다. 조금씩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있습니다. 어머니들 모여 머리만 하시는 게 아니라 수다도 떠시고 잠시 쉬어도 가시고 주전부리도 나누십니다. '빠마'(파마, 펌, permanent)라는 일상의 예술은 그렇게 짬을 좀 내어 '여유'를 들여야 완성됩니다. 조금 오래된 미용실은 간판도 재미있습니다. 간판마다 미(美)의 여신들의 모습이 개성이 넘칩니다. 골목에선 이발소(이용원, 이용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빨간색 파란색 무늬의 표시등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대구, 서울, 경주에서 그 풍경을 모아봤습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4-04 15:41:58

대구 중구 향촌동 무궁화백화점의 새 간판.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7] 전국 3대 주점가 옛 명성 대구 '향촌동' 새 간판 달며 변신중

대구 중구 향촌동 경상감영공원과 중앙로 사이 무궁화백화점이 최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삼보조명랜드'라는 간판 자국이 남아 있던 벽면을 칠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글귀와 무궁화 3송이로 구성된 캘리그라피를 그려넣었습니다. 정문 간판도 새로 달았습니다. 건물 외관 전체가 알록달록해졌습니다. 삼보조명랜드의 흔적은 건물 안에는 남아 있었습니다. 문 너머로 흥겨운 뽕짝 음악이 들렸습니다. 삼보조명랜드가 있던 자리에는 성인텍(카바레)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향촌동 일대에는 성인택(카바레) 업소가 6곳 정도 운영 중입니다. 이와 함께 일명 무도학원도 간판을 단 곳 안 단 곳 합쳐 여러 곳 자리해 있습니다. 잔발, 비빔발, 따닥발, 구름발, 엣지발 등등 다양한 사교춤을 가르쳐줍니다. 대구 향촌동만의 댄싱 생태계입니다. 실은 요즘 무궁화백화점은 물론, 인근 대보맨션과 중앙상가도 가게들이 간판을 새로 달며 새 단장에 한창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대개가 못 쓸 정도로 낡은 간판을 교체하는 것은 아니어서입니다. 간판 속 과거에 유행한 글씨체들, 추억의 상표들, 오랜만에 다시 와도 그대로여서 반가움이 들던 가게의 홍보사원들을 더는 볼 수 없어서도 그렇습니다. 아무튼 과거 전국 3대 주점가로 통했던 향촌동은 지금 새로운 풍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3-27 15:36:12

ESEI 대형 그래피티.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6] "금호강 둔치에 집채만한 낙서?" 대구에 꾸준히 그려지는 그래피티, ESEI

대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피티(graffiti, 낙서)가 있습니다. 'ESEI'입니다. '이에스이아이' 또는 '에세이'라고 읽히는 이 그래피티는 누가 그렸는지 그 뜻이 무엇인지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꾸준히 그려지는 낙서이자 기록인 것은 맞습니다. 2014년부터 이 그래피티를 추적했습니다. 대구의 현 도심 동성로'반월당'중앙로와 구 도심 북성로'서성로에서 숱하게 발견했습니다. 이 그래피티는 글자나 무늬를 그린 스티커(sticker) 형식이나 글자나 무늬를 새긴 틀을 대고 칠을 하는 스텐실(stencil) 형식으로 주로 발견됐습니다. 그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대형 버전이었습니다. 차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교통 요지에 멀리서 봐도 식별될 대형버스만한 크기로 그려졌기에, 아마도 수많은 대구시민들께서 "아~ 저거!" 하실 겁니다. 지난 4년여간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그동안 사라진 것도 꽤 있습니다. 태평네거리의 것은 도색으로 지워졌고, 칠성지하도의 것은 공사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적잖습니다. 그래피티는 재물손괴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만, 2015년 5월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에 몰래 그래피티를 그린 외국인 2명이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따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3-20 17:35:41

지역 주민에게 공해를 주지 말자.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5] 사라지는 연탄공장, 대구 안심연료단지

대구의 마지막 남은 연탄 생산지, 안심연료단지(대구 동구 율암동)가 사라집니다. 1971년 조성된 후 대구의 산업을 일으키고 가정에 온기를 불어넣은 업적이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됩니다. 대구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16일 이곳에 대한 철거 공사를 시작, 올해 안으로 완료하고 2020년을 목표로 안심뉴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철거를 10개월 앞두고 있던 2017년 1월에 촬영해 둔 안심연료단지 곳곳 사진들입니다. 연탄공장들마다 내세웠던 로고(심벌), 주택가 공해 문제가 제기되자 써 붙였던 '지역주민에게 공해를 주지말자'는 글귀, '안심공해초소'라는 독특한 초소 이름 등이 눈길을 끕니다.'저탄장'이라는 단어도 이제 더는 쓰이지 않기에 '반야월저탄장앞' 버스정류장 이름도 바뀔 것입니다. 또는 '구(옛) 저탄장' 식으로 지명은 계속 남을 수도 있겠죠.나중에 안심뉴타운에 갔을때 안심연료단지의 업적은 혹여 기렸을지, 흔적은 좀 남겨뒀을지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2018-03-13 17: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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