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42>골프장비와 자동차의 공통점

자동차와 골프장비는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장비욕심 없는 필자지만 새로운 걸 마련해야할 때가 있곤 했다. 자동차와 골프장비는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장비욕심 없는 필자지만 새로운 걸 마련해야할 때가 있곤 했다.

자동차와 골프장비의 첫 번째 공통점은 소모품이라는 것이다. 쓰면 쓸수록 사용 연한이 줄어든다. 물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오래 써서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있다.

가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적거나 유명 자동차 메이커에서 제작한 '명작'들은 때론 금액이 역주행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녹이 쓸고 고장이 나고 정비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며 언제 멈출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이라도 '폐차'의 수순으로 향한다.

필자는 지난 시간 골프를 즐기면서 '장비욕심'이 없었다. 한 번 산 드라이버는 헤드가 깨지거나 나이가 들며 샤프트가 버거워서가 아니면 그립만 가끔 교체하고 사용한다. 그래도 끝은 항상 있었고 언젠가는 새 골프채를 마련해야 한다.

그 이외 장갑, 공, 티 등은 일회용처럼 소비된다. 특히 갓 입문한 골퍼들은 그린피에 대한 부담보다 잃어버리는 골프공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지 모른다.

두 번째 공통점은 브랜드와 가격이 다양하다. 비쌀수록 무조건 좋은 것이라 할 수 없으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안전장치가 잘 갖춰진 자동차가 위험상황에 더 잘 대처하고 평소 운전이 더 쾌적할 것이라는 상식적인 기대처럼 최신 기술이 반영된 골프 장비가 같은 실력의 골퍼라도 좀 더 멀리 좀 더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소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 나무로 만든 우드를 들어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세 번째는 중고거래가 활발하다. 골프채와 자동차는 각각의 컨디션에 따라서 가치를 인정 받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이 쓰던 물건을 중고장터에 내놓는다. 거래 방식은 예전에는 중개상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지만, 다양한 정보의 공유가 자유롭고 투명해진 최근에는 개인간 직거래도 활발하다. 물론 '싼게 비지떡'이라는 만고 불변의 법칙은 잊지 말아야 한다.

네 번째는 같은 모델이라도 차량의 외장과 내장 색깔, 재질 등은 구매자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고 추가하는 옵션에 따라서 편의기능과 그에 따른 차량금액이 크게 차이 날 수 있듯이 골프 장비도 마찬가지다.

피팅센터를 통해 헤드, 샤프트, 그립 그리고 페룰의 브랜드와 디자인까지 개개인이 결정할 수 있다. 골프채 하나만해도 수 백가지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골프공도 피팅을 받는다고 한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스윙을 분석하여 거기에 최적화된 브랜드의 골프공을 추천받는다고 하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hybrid)가 대세이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기능이나 요소를 결합한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하이브리드는 자동차에서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합쳐져서 성능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골프에서는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만 가진 골프채를 만들어냈다.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겪은 세대로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것'이 몸에 베여 있어 자동차든 골프장비든 한 번 산 것은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

자녀들이 보기에는 궁상맞아 보일지라도 안되는 것을 어찌하랴.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바꾸지 못하는 마음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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