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백화점 본점 7월 1일 잠정 휴점…'위기의 향토기업'

"동성로 유동인구 감소, 대기업 백화점 잇따른 출점, 코로나19 타격 등 여파"
대백 "활용 방안 고심 중"…매각설 나온 대구 그랜드호텔도 "리뉴얼 예정, 매각 의사 없어"

대구백화점 본점 모습 대구백화점 본점 모습

대구의 마지막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대백)이 오는 7월 본점 문을 닫기로 하면서 향토 기업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구 그랜드호텔도 중심상업지구 신축 용적률 하향 조정을 앞두고 매각설에 휩싸였다.

대백은 오는 7월 1일자로 대구 중구 동성로2가 대백 본점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최근 매각설 등 영향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대백 주가는 이날 역시 전 거래일보다 6.31% 오른 1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3.11%(1만1천6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대구백화점의 주권을 이날 오후 4시 44분에 거래를 정지했다가 30일 오전 9시에 거래정지를 해제한다.

대백 측은 "동성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데다 대기업 백화점이 잇따라 대구에 진출한 뒤로 본점 입점 업체들이 잇따라 철수 요청을 해왔다. 마진 인하 요구, 판촉사원 인건비, 매장 인테리어 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한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휴점 결정과 맞물려 본점 매각설도 힘을 얻는다. 항간에는 '중국계 자본이 1천500억원에 인수 계약을 맺었다', '상반기 중 매각을 공식화할 수 있다', '명예퇴직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등 내용의 소문이 나돈다.

구정모 대백 회장은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매각설 진위 여부를 묻자 "몇년 긴 적자가 나는 상황을 고려해 나온 얘기라 생각한다. 현재 다각적으로 회사 경영을 활성화하고자 부양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대백 관계자는 이날 "본점 건물은 임차, 리모델링, 아울렛 등으로 업종 전환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매각 여부는 결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향토 기업의 위기는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호텔 업계에서도 감지된다.

대구 그랜드호텔은 최근 서울 등 전국 각지 시행사들로부터 '매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행사가 매입을 결정했다', '주상복합 상가를 짓는다'는 등 소문도 돈다.

대구 그랜드호텔이 1992년 개관해 30년가량 노후한 데다 코로나19 영향에 호텔업계 어려움이 컸다. 이에 더해 오는 5월 말 중심상업지역 주거목적 용적률을 제한하는 대구시 조례도 시행되다 보니 부동산 개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들끓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 그랜드호텔 측은 "여러 시행사로부터 제안받긴 했으나 매각할 의사는 없다. 오히려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증축, 신규 업체 입점 등 대대적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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