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 ‘콰이어트 플레이스2’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의 한 장면.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의 한 장면.

슬슬 공포영화들이 기지개를 켤 때다.

이번 주 가장 먼저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감독 이미영·이하 여고괴담6)와 '콰이어트 플레이스2'(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포문을 열었다. 전작의 후광을 입은 속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공포영화들이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

'여고괴담'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시리즈다. 1998년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5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지면서 사랑을 받았다. 매 편마다 따돌림과 폭력 등 새로운 소재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큰 반향을 얻었다.

시리즈 5편이 나온 지 12년이 지난 지금, 시리즈 6편이 개봉했다. 1편 이후 23년이 흐른 시점인 만큼 이번에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모교에 부임한 선생님이 교내 문제아를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의 한 장면.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의 한 장면.

은희(김서형)는 광주에 있는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다. 가족들은 그녀의 낙향을 반대하지만, 은희는 상담교사까지 자처하면서 열의를 보인다. 하영(김현수)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교를 겉도는 문제아. 특히 담임인 박연묵(장원형)과 갈등이 심하다.

어느 날 하영이 은희의 상담실을 찾아와 박연묵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다. 그러나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하영의 음해라고 주장한다. 한편 은희는 모교로 온 이후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린다.

'여고괴담6'은 두 개의 사건이 맞물리면서 진행된다. 하나는 담임 박연묵과 하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갈등이고, 두 번째는 기억까지 잊게 할 정도로 은희가 겪은 과거의 트라우마다. 이 두 가지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이 학교의 폐쇄된 공간이다. 캐비닛으로 막혀 있지만 들어가면 과거 화장실로 쓰이다가 지금은 창고로 버려진 곳이다. 하영은 이곳에서 귀신의 존재를 느끼고, 은희 또한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만나게 된다.

이제까지 속편들이 모두 교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영화는 학교뿐만 아니라 은희의 집과 수목원, 동네 골목 등 배경이 한층 더 넓어졌다. 귀신보다 악한 인간의 본성, 여고에서 쌓이고 쌓여온 원한과 공포 등 '여고괴담'의 정석적 스토리가 펼쳐진다.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의 한 장면.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의 한 장면.

◆콰이어트 플레이스2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의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3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시리즈는 공포의 대상인 괴생명체의 실체보다 소리를 내면 죽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영화다. 일상적인 소음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스릴과 공포를 선사한다. 그래서 대사 없이 청감을 통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괴생명체의 무차별적 공격으로부터 극적으로 살아남은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과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는 생존을 위한 소리 없는 싸움을 계속해 나간다. 갓 태어난 막내까지 세 아이를 홀로 지켜야 하는 에블린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집을 나선다.

그러나 텅 빈 고요함으로 가득한 바깥세상은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 다른 생존자들의 등장과 함께 가족은 죽음과 맞서는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의 한 장면.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의 한 장면.

1편은 전 세계 3억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제작비 대비 20배에 달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소리'라는 새로운 공포 콘셉트와 함께 예측 불허의 스토리와 팽팽한 긴장감, 시각과 청각효과를 영리하게 배치해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불러온 성적이었다.

1편이 주로 농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거대하고 낙후된 공업지대부터 버려진 기차와 선착장까지 전작에 비해 다양해진 배경과 확장된 세계관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을 자랑한다.

각자가 고립된 공간에서 소리 없이 갇혀 지내야하는 설정이 팬데믹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때문일까. 지난 5월 28일 북미 개봉에서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팬데믹으로 전체 극장의 72%만 오픈됐지만 4천838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이는 '고질라 대 콩'의 오프닝(3천160만 달러)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이러한 흥행 성공에 힘입어 벌써 '콰이어트 플레이스 3'의 제작이 확정돼 새로운 공포영화 시리즈로 발돋움하게 됐다.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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