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세계가 윤며들다"…'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윤여정에게 스며들다'…한국영화 102년사 배우로서 수상은 처음
尹 “운 좋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작년 '기생충' 이어 K-무비 쾌거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오스카가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한국 여배우 윤여정(74)의 이름을 불렀다. 우리 영화 102년사에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오스카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 '기생충'에 이은 쾌거다. 윤여정은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언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순자)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할머니 역할로 미국 현지에서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내로라하는 여우조연상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보랏2 서브 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이 윤여정과 경쟁했다.

수상은 우리 시각으로 26일 오전 11시쯤 확정됐지만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윤여정은 앞서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가장 유력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로 꼽혔다.

아카데미는 지난해에도 '기생충'을 작품상 등 4개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해 세계가 우리 영화에 집중하게 했다. 김중기 영화평론가는 "BTS를 비롯한 K-팝과 '기생충'을 필두로 한 K-무비 등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우리 문화를 보는 서구의 시선이 바뀌었다"며 "지난해에는 '미나리'가 그 가운데에 있었고, 윤여정의 할머니 연기가 그들에게는 신선하면서 새로운 영상 문법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미나리'를 만든 정이삭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그냥 운이 좀 더 좋아서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첫 영화 데뷔작인 '화녀'를 만든 김기영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50년 만에 재개봉하는 윤여정 주연 영화 '화녀' 포스터. 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50년 만에 재개봉하는 윤여정 주연 영화 '화녀' 포스터. 연합뉴스

1966년 동양방송(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여정은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윤여정은 제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바 있다.

한편 영화 '미나리'는 올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까지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윤여정만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가 작품상, 감독상(클로이 자오),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각본상은 에머럴드 피넬(프라미싱 영 우먼), 미술상과 촬영상은 '맹크'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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