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미스트롯2' 원조 트로트 오디션의 관성과 한계

TV조선 '미스트롯2', 첫 회 최고시청률 이후 하향세…이유는?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TV조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역시 '미스트롯'이다. 원조 트로트 오디션으로서 이후 '미스터트롯'의 성공까지 이어지며 지난 한 해 내내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2로 돌아온 '미스트롯'에 대한 반응은 어쩐지 예전만 같지 않다. 그 이유는 뭘까.

 

◆'미스트롯2', 최고시청률 28.6%로 열었지만

작년 12월에 새로 시작한 TV조선 '미스트롯2'는 첫 시청률이 무려 28.6%(닐슨코리아)에 달했다. '미스트롯' 시즌1의 최고시청률이 18.1%였다는 걸 염두에 두고 보면 시즌2는 이미 첫 회에 성공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미스트롯' 시즌1의 성공을 이은 '미스터트롯'이 최고 시청률 35.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지만 그 첫 회는 12.5%로 시작했다는 걸 떠올려보면 이제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는 걸 말해준다. 새로 시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는 걸 그 첫 회 시청률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기분 좋은 첫 회의 시청률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조금씩 추락해 3회에 27%, 4회에는 26%대로 떨어졌다. 물론 그래봐야 겨우 2%포인트 떨어진 게 아니냐고 말할 수 있을 게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수치 하락인가보다 중요한 건 상승세인가 하락세인가 하는 점이다. 애초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건 처음의 기대만큼 프로그램이 그 기대를 채워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이런 하향곡선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는 기대감만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출연자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려 2시간 47분 간이나 방영된 첫 회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인 인물들은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를 부른 대학부의 외국인 참가자 마리아, 현역부B의 아이돌 베스티 출신이지만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하고 있는 강혜연, 꾹꾹 눌러가다 폭발하는 감성을 표현한 12년차 트로트 가수 윤태화 그리고 아이돌부 연습생 출신 홍지윤 등 극히 적었다.

이런 상황은 2회에서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나이답지 않게 구성진 목소리를 선보인 중등부 부산 브니엘예고 성민지, 모든 참가자들이 라이벌로 꼽은 전유진, 무결점 가창을 보여준 현역부A조의 주미, 힘까지 더해져 돌아온 재도전부의 김의영 정도가 주목할 만한 참가자였을 뿐. 심지어 음정 같은 기본기마저 흔들리는 출연자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미스트롯' 시즌1의 신드롬을 만든 송가인이나 '미스터트롯'에 쏟아져 나왔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같은 스타탄생의 예감이 '미스트롯2'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되었다. 이제 브랜드로까지 세워진 TV조선표 트로트 오디션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실력자들이 이렇게 보이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은 미스트롯2. TV조선 제공 내일은 미스트롯2. TV조선 제공

◆쏟아진 오디션들, 석연찮은 예선 논란

이번 '미스트롯2'에 실력자가 잘 보이지 않는 외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지난해 내내 쏟아져 나왔던 트로트 오디션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Mnet '슈퍼스타K'가 오디션 트렌드를 열었을 때도 지상파들이 가세하면서 실력자들이 분산되는 결과가 만들어졌던 전례가 있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결과로 이어진다. 트로트 오디션도 예외는 아니었을 게다.

하지만 '미스트롯2'는 그 외에도 석연찮은 이유들이 방송 이전부터 논란으로 불거진 바 있다. 즉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을 들여다보면, '미스트롯2'의 5차 참가자 모집 기한이 10월 31일인데 이미 10월 27일 참가자들의 티저 촬영이 완료됐고, 11월 9일 본격적인 첫 촬영을 했다고 주최 측이 밝힌 내용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용들이 있다.

즉 지원 마감도 끝나지 않았는데 티저 촬영이 됐고, 그토록 짧은 기간에 심사를 완료한 후 첫 촬영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일부 지원자들이 제기하는 '섭외 의혹'의 이유가 됐다. 이러한 사전 섭외 의혹은 일부 지원자들에게는 200대1이라는 경쟁률의 들러리가 됐다는 허탈감을 호소하게 만들었다.

실제 방송에서도 이미 소속사를 갖고 있거나 방송에 출연해 익숙한 출연자들이 왕년부, 재도전부, 현역부 등등 다양한 분류 속에 채워져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떤 왕년부나 작장부의 출연자의 경우에는 과연 어떻게 예선을 통과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트로트의 기본기가 잘 느껴지지 않는 인물들도 있었다. 이러니 예선 과정에서의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심사, 편집에서도 논란이 쏟아진 건

시청률이 하향세를 그리고, 생각만큼의 반응들이 생겨나지 않아서였을까. 프로그램은 심사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터졌다. 사실 출연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들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이미 지난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에서도 계속 등장했던 것이었다.

음악적인 판단이 가능할까 싶은 붐이나 장영란 같은 인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한 표를 던지는 상황들이 그 대표적 사례였다. 하지만 이번 '미스트롯2'에도 여전히 이러한 심사위원 구성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박선주와 김용임 같은 실력자가 참여했고, '미스터트롯'의 톱6(김호중을 제외한 톱7)가 참여한 게 달라진 면모였다.

그래서 심사평에 있어서 전문성을 기대하게 되는 심사위원은 조영수 작곡가나 깐깐하기 그지없는 박선주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때 각별한 인연을 가진 참가자가 등장했을 때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공정하다 보기가 어려웠다. 영지가 나왔을 때 박선주는 대놓고 울컥하는 감정을 드러냈고, 씨야의 김연지가 무대에 오르자 그와 각별한 관계였던 조영수는 노래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장면들은 감동을 주기보다는 불공정한 심사의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편집 논란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초등부 어린아이들 7명이 나와 치른 예선전에서는 올하트를 받지 못한 한 아이가 눈물을 터트렸고, 심사과정에서 "어떻게 한 명만 떨어뜨리냐"는 이야기가 그대로 나와 공정성 논란을 불렀고, 본선 1차 팀 미션에서도 당락이 결정되는 과정에 아이들이 쏟아내는 눈물을 너무 강조해서 보여주는 편집이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쏟아졌다.

결국 '악마의 편집' 논란까지 이어졌다. 팀 미션에서 조혜령, 은가은과 함께 타장르부로 출전했던 최형선은 방송 직후 자신에게 쏟아진 악성댓글에 대해 제작진의 의도된 기획과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고 SNS에 폭로한 것.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제공

결국 이러한 편집 논란이 말해주는 건 출연자들이 그들 자체의 매력만으로 프로그램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실력과 매력이 충분하다면 굳이 이런 과한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을 끌고 가려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미스트롯2'는 아직 4회가 방송됐을 뿐이라 벌써부터 결과를 판단하는 건 섣부른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출연자들의 엄청난 성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제2의 송가인, 임영웅이 탄생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아직 그런 인물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만일 이대로 하향곡선과 갖가지 논란들로 점철되어 프로그램이 마무리되게 된다면 원조 트로트 오디션이 만든 관성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 한계도 분명히 드러내는 오디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관건은 새로운 실력자의 등장이다. 그런데 이러한 참신한 실력자들이 모여들기 위해서는 우선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이 오디션이 공정하다'는 신뢰가 아닐 수 없다. '미스트롯2'는 바로 이 지점을 되새겨 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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