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정부 들어서면, 대구경북 친환경·바이오 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미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이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
신성장 미래차·의료·에너지·헬스케어 수출길…기존 주력 자동차·섬유는 긍정·부정 상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차기 행정부 상무장관 등의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차기 행정부 상무장관 등의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정부가 글로벌 교역을 확대하고 친환경·의료에 투자를 강화하면 대구경북의 관련 신성장 산업도 수출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0일 '미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이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처럼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미국 내 그린뉴딜 등 친환경 산업에 오는 10년 동안 5조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제조업 활성화 지원, 의료보험 강화 등을 포함하면 10년 간 총10조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나타났다.

GDP(2018년 기준 20조5천억달러)의 절반수준을 자국 경기 부양에 쓰는 것으로,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대외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 때 약화했던 다자주의 체제를 회복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 이념을 중시할 방침이다. 대중국 강경책 기조는 유지할 전망이나, 무역협상 때 비관세 수단을 선호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산업 분야별로 상하방 잠재위기가 존재한다"면서도 "미국 경기회복, 글로벌 교역 증가 등을 고려하면 대체로 긍정적 요인이 우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대구는 미래형 자동차와 물산업, 의료, 로봇, 에너지 분야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경북은 전기자율차, 인공지능, 5G 융합기기, 미래혁신소재,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 투자 중이다.

전기·자율차 분야는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라 LG화학 구미 공장(6월 착공)의 2차 전지 양극재 부품 등의 실적 개선과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미 건강보험법 개선과 약값 인하 기조 등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에너지 분야와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선 친환경 에너지, 설비 투자용 철강 소재 수요가 늘고 중국 견제 정책이 지속함에 따라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할 전망이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기존 주력 산업에서도 전자·영상·음향·통신 업종은 미국의 반중국 기조에 따라 중국과 경쟁하는 국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부품 분야는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내연기관차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 도입 등 환경규제에 관련 수출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섬유 분야도 글로벌 교역 개선이라는 초록불이 켜졌다. 다만 생산기지 상당수가 노동조건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있다 보니 대미 수출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위기도 공존한다.

보고서는 미·중 갈등 장기화 영향을 고려할 때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 중국 무역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종혁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미국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환율변동성 증가가 예상된다.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급하다"면서 "지자체들은 신성장산업 분야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 수출하기 쉽도록 지원을 강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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