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 '방수공사 혁신' 이보성 흥신이엔씨 대표

손상돼도 방수기능 유지하는 '자가치유' 공법 등 국토부 신기술지정 2건
올해 최장기간 장마에도 하자 사례 없어, 보증기간 10년

이보성 흥신이엔씨 대표가 대구 수성구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흥신이엔씨 제공 이보성 흥신이엔씨 대표가 대구 수성구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흥신이엔씨 제공

방수공사 불량으로 인한 누수는 콘크리트와 철근을 부식시켜 건축물의 내구성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해가 갈수록 높고 큰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많아지면서 방수공사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대구의 방수공사 전문업체 '흥신이엔씨'가 최근 수년 새 국토교통부의 '건설신기술' 2건을 지정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중심에는 20여년 간 방수공사를 연구, 업계의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이보성 대표가 있다.

1990년대부터 건설현장 '소사장'으로 일하던 이 대표는 90년대 후반부터 차츰 방수공사도 맡아서 하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대구도시철도 2호선 일부구간에 토목 방수 공사를 맡아서 하는 등 경험을 쌓으면서 방수재와 방수공법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커졌고 신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흥신이엔씨의 방수공법은 공통적으로 '아크릴레이트'라는 소재를 쓴다. 아크릴레이트는 물과 만나면 팽창하는 특성을 가졌다. 흥신이엔씨가 개발한 아크릴레이트는 팽창율을 50%에서 많게는 3천%까지 조절할 수 있어 현장에 따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대표는 "여러 공법으로 방수시공을 해보면서 기존 방수공사나 자재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새롭게 나오는 신소재마다 제각기 약점이 있었다. 포기를 생각할 때쯤 물을 만나면 팽창하는 '아크릴레이트' 소재를 소개받고 이를 사용하는 공법을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크릴레이트 소재와 공법을 연구, 2009년에 '자가보수식 아크릴시트 방수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후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함께 기술보완 및 실증을 거쳐 2016년에는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제 789호)로 지정받았다.

이 '자가보수식' 공법은 기존 방수공법에서 사용하는 합성고분자계 방수시트 아래에 겔 형태의 아크릴레이트를 덧바르는 공법이다. 외부충격 등으로 방수시트가 훼손돼 빗물이나 지하수가 유입되더라도 방수시트 아래에 붙은 아크릴레이트가 물에 반응해 팽창하며 방수 기능을 유지한다. 훼손부위를 스스로 보수하는 '자가치유형' 공법인 셈이다.

통상 섭씨 5도 이상에서 시공해야 하는데, 이 공법은 1도만 넘어도 시공할 수 있다. 공기단축이나 공사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지난 6일에는 대구시에서 테스트베드를 제공받는 등 공동으로 개발한 '누수감지형 노출 복합방수공법'도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제 908호)로 지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 공법은 방수시트 위에 부직포를 넣어 폴리우레탄계 방수재와 자외선 차단재를 도포하고, 그 아래에는 아크릴레이트를 발라 쓰는 공법이다.

시공 후 방수시트가 훼손돼 물이 유입되면 방수시트 아래의 아크릴레이트가 팽창해 물 유입을 막고, 하자부위만 위로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육안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하자가 생긴 국소 부위만 부분적으로 보수할 수 있어 유지관리가 매우 용이하다.

비가 온 다음날에도 시공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기존 방수공법은 건축물 내부에라도 습기가 남아 있을 경우 시공할 수 없는 반면, 흥신이엔씨의 신기술 2건은 모두 건축물 표면만 건조하면 시공할 수 있다. 또 유해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발생이 없는 친환경 공법으로 대기오염 방지는 물론 시공자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건설신기술로 지정한 '누수감지형 노출 복합방수공법'으로 시공한 영천중학교 방수공사 현장. 흥신이엔씨 제공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건설신기술로 지정한 '누수감지형 노출 복합방수공법'으로 시공한 영천중학교 방수공사 현장. 흥신이엔씨 제공

신기술 지정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흥신이엔씨의 매출과 시공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다만 수요자들이 방수공사에 대해 갖는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야 할 과제다.

이 대표는 "방수공사 업계가 수요자 신뢰를 다소 잃은 경향이 있다. 시공 전에는 효과가 좋을 거라 기대하지만 얼마 못 가 물이 새는 경험을 하기 일쑤다보니 국토부에서 인증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미심쩍어 하는 반응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앞선 시공사례에서 우수성이 증명되고 입소문도 날 것으로 본다. 지난 수 년간 시공현장이 100여곳을 훌쩍 넘기는데 하자 신고가 없다. 올해 장마가 54일로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장이었고 강수량은 2번째로 많았는데 성취감이 크다"고 했다.

흥신이엔씨는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인 파격적인 10년 하자보증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1건 보유하기도 힘든 국토교통부 신기술인증을 우리 회사는 2건이나 가지고 있다. 정부의 신기술 육성 정책에 따라 관급 공사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등 기업이 견실하기에 10년 하자보증 기간의 실효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대구경북을 위주로 시공사례가 쌓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더욱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흥신이엔씨는 앞으로 국내 방수공사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해 수도권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앞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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