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보자 한 명 사퇴 앞세워 두 장관 임명 강행 안 될 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저와 관련해 제기된 논란들이 공직 후보자로서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 친문에서 낙마 대상으로 박 후보자를 점찍었다는 얘기가 나온 뒤 박 후보자와 청와대의 교감을 거쳐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부인이 수천만 원대 유럽산 도자기를 외교관 행낭에 몰래 들여와 인터넷에서 판매했다가 물의를 빚어 결국 사퇴했다. 박 후보자 사퇴는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박 후보자에 못지않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역시 결격 사유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임 후보자는 국가 지원금으로 가족과 외유를 다녀왔고, 위장 전입과 논문 표절 의혹, 미국 국적 두 딸의 국내 의료비 혜택 등 문제투성이다. 노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 공급받아 수억 원대 차익을 남겼다. 그의 부인은 절도 범죄를 저질렀고 아들은 실업급여 부정 수령 의혹을 받고 있다. 장관은커녕 공직을 맡을 자격도 없다는 점에서 두 후보자는 사퇴한 박 후보자와 오십보백보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당 지도부에 장관 후보자 최소 1명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후보자 3명 모두를 장관에 앉히려던 청와대가 1명을 낙마시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소식이 나왔고, 박 후보자의 사퇴로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후보자 사퇴를 앞세워 두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만하면 국민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자는 국민의 평균적 도덕성에도 못 미치는 인사들이다. 민주당에서조차 사퇴한 박 후보자와 함께 임 후보자에 대해 사퇴 목소리가 컸다. 관사 재테크로 수억 원대 차익을 거둔 노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두 후보자의 장관 임명 강행은 오기 인사를 넘어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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