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현안까지 발목 잡는 대구대와 학교법인의 불협화음

대구대학교와 이 학교의 법인인 영광학원의 불협화음이 점입가경이다. 지난해에는 캠퍼스 내 민자 유치 개발 사업에서 학교 측과 법인 측이 대립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는 월배·안심 차량기지 이전 및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대 연장 등 지역사회 현안 사안으로 갈등의 불똥이 튀는 양상이다. 탈출구가 안 보이는 양측 대립을 지켜보는 학내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지난달 25일 대구시·경북도와 가진 회의에서 "월배·안심 차량기지 부지를 대구시에 제공할 의향이 없다. 영천 경마공원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들어온 뒤에야 대구대 역사 유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충격적이다. 그에 앞서 며칠 전 영광학원 측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역사 유치를 위해 월배·안심 차량기지 이전 부지와 연구단지 부지를 대구시에 제공하겠다"고 공문을 보내 제안한 것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어서 그렇다.

결국 이날 회의는 30분 만에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 학교법인과 대학교가 180도 다른 목소리를 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차량기지 이전과 도시철도 연장을 성사시키는 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차량기지 이전 건이 반영돼야만 하는데 대구대의 의견 대립으로 사업 진척이 오히려 방해를 받는 형국이다.

결국 대구대와 학교법인 간의 소통이 문제다. 양측의 갈등과 대립이 학내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현안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도시철도 1호선의 연장은 대구대로서 오랜 숙원인데 모처럼 다가온 기회를 학교 갈등 때문에 발로 차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대구대는 올해 사상 최저 입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단 정상화가 된 지 2년밖에 안 된 상황에서 위기의 삼각 파도(波濤)가 몰려오고 있는데 학교와 법인이 한가롭게 감정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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