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확진율 0.019%’ 포항 시민 코로나 전수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것

지난해 12월부터 포항에서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자가 폭증하자 포항시는 국내 최초로 가구당 1인 전수조사라는 행정명령 카드를 동원했다. 검사 준비 부족에 따른 시민 불편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논란도 컸지만 포항시의 이번 시도는 인구 50만의 대도시를 표본으로 삼은 사실상의 국내 첫 전수조사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돼 왔다.

1월 31일까지 13만여 명에 대한 검진을 마친 결과 25명의 숨은 확진자를 찾아냈다. 백분율로는 0.019%이다. 포항에서는 40~5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1, 2차 대유행 때보다 무려 5, 6배나 많은 확진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사이에 쏟아졌는데 막상 전수조사를 해보니 확진율은 당초 우려보다 낮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숨은 확진자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다면 지역사회 내 n차 감염이 심각하다고 유추해야 했을 것이다.

이번 전수조사로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하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전파력을 지녔음에도 숨은 감염자 비율이 0.019%로 나타난 것은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국민들이 경제적 피해, 사회적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공동체 안녕을 위해 기꺼이 방역에 동참한 결과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한때 1천 명을 넘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월 31일 0시 현재 3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어느 정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제 2월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이 드디어 시작된다.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설 연휴라는 또 한 번의 큰 고비가 남아 있다. 방역 당국은 2월 하순 이후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도록 설 연휴 전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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