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활용품 분리배출, 성과별 보상과 구체적 안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와 1인 가구 증가로 비닐과 플라스틱, 종이 등 배출량이 급증했지만(대구의 경우 1년 전보다 34.3% 증가), 재활용률은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분리배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도 재활용이 천연자원 보존에 도움이 되고, 쓰레기 처리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재활용률이 낮은 것은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종이는 종이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분리만 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나 음료가 담긴 캔, 담배꽁초가 든 플라스틱 병, 비닐 라벨을 떼지 않은 페트병 등을 그대로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리배출'은 재활용을 위한 '과정'일 뿐인데, '분리배출' 그 자체를 '결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물질이 묻어 있는 종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그대로 내놓으면 분리수거 업체에서 일일이 뜯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고, 재활용률은 떨어진다. 시민들은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숙지하고, 번거롭더라도 철저한 분리배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 포장 안 한 상품 구매하기, 음식 배달 주문 때 식당 그릇에 담아온 음식을 각 가정의 그릇에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작은 불편을 감내할 때 우리는 풍요를 누리면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

행정 당국 역시 단순 홍보와 과태료 부과를 넘어 새 접근법을 개발해야 한다. 가령, 각 분리수거장에 '분리수거합시다'라는 두루뭉술한 안내보다 '재질별 분류는 재활용 1차 공정입니다'라는 구체적 문구는 어떤가. 또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 차등 보상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파트 단지별 혹은 일정 구역별 보상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도 마찬가지다. 생산 단계부터 가위나 칼 같은 도구 없이 서로 다른 재질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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