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실로 다가온 대구경북 대학들의 신입생 대거 미달 사태

비수도권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 대규모 미달 사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학가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다. 2021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를 보면 대구경북의 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 같다. 수험생 1명이 원서를 3번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시모집 경쟁률이 적어도 3대 1은 넘어야 정원을 채울 수 있는데, 대구경북 대학 가운데 3곳만이 간신히 이 선을 넘겼다.

경쟁률 자체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파른 것이 더 심각하다. 대구경북 거의 모든 종합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가 올해 1.8대 1로 급전직하한 대학교도 있다. 전문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안 좋아 강세인 보건 계열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학과가 정원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근본적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올해 대구경북 대학들의 총입학정원은 역내 수험생 수보다 1만7천~2만1천 명이나 많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대학으로의 지원자 쏠림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이달 말 실시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학생 충원' 배점을 2배로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대학들의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기고 지방 소재 대학들의 고사(枯死)를 정부가 부추기는 격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당국은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무한 경쟁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과 대학은 운명 공동체이기에 대학 관련 정책은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고민해야 마땅하다. 일례로 수도권 대학들은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육성하고 지방 소재 대학은 취업 등에 특화시키는 이원화 정책을 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대학들도 정부 지원이나 지역사회만 천수답처럼 쳐다볼 게 아니다. 신입생 충원을 고교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등의 특화된 자구책 마련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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