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회발 코로나 악몽, 되풀이 말아야

전국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다. 특히 지난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혹독한 시간을 보내며 엄청난 희생을 치른 대구경북도 최근 다시 코로나 확진자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일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대유행으로 인한 지역 확산에다 교회 같은 종교 시설을 통한 감염과 전파의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결과, 18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62명이 늘어나 지난 16일 이후 사흘 연속 1천 명이 넘는 숫자를 기록했다. 1천 명 넘는 확진자는 벌써 네 차례에 이르고 일별 증가 폭도 커지는 양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도 심상찮기는 마찬가지이다. 비교적 잠잠했던 대구는 최근 수도권발(發) 감염 등으로 지난 12일 35명을 기록한 후 7일째 두 자리 확진자 행진을 잇고 있다. 경북도 18일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3월 8일 31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의 경우, 사태 심각성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과 전파이다. 달성군의 영신교회, 중구 새비전교회와 남부교회, 남구 신일장로교회 같은 종교시설 집회로 전파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18일 발표된 대구 확진자 20명 속에는 교회 관련자만 12명이 포함됐다. 이처럼 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만도 지난 10일 이후 100명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 이런 교회를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수그러들지 않는 추세여서 방역 당국과 대구시민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대구는 지난 2월 이후 1차 대유행의 회오리 한가운데에서 신천지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번진 코로나가 남긴 엄청난 피해와 희생의 뼈아픈 악몽에 시달렸다. 개인은 물론, 교회가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대가가 어떠했는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이후 강화된 정책에 따라 시민 모두 절제와 방역 수칙 준수 노력 덕분에 끝조차 보이지 않던 위기의 긴 어둠 속을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런 만큼 3차 대유행을 맞은 지금, 우린 다시 같은 악몽을 꿀 수 없다. 믿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터가 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과 교회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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