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찬반 논란 큰 팔공산 구름다리, 잘 지어 대구 명물 만들어야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역의 9개 시민단체는 팔공산 생태계가 구름다리 건설로 인해 크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설 사업 자체가 케이블카 운영 업체에 대한 특혜라며 사업 추진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으며 최근 동화사도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반면, 팔공산 일대 상인들은 계획대로 구름다리 건설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고 대구시도 건설 의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의 대표적 명산이자 도립공원인 팔공산이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돼서 안 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더군다나 특혜 소지마저 있다면 더더욱 문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름다리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보다 시민들이 누릴 편익이 더 크다면 다르게 생각해볼 문제다. 구름다리 교각의 면적이 349㎡라는 대구시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 정도 환경 훼손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 하겠다.

계획대로 지어질 경우 팔공산 구름다리는 국내 최고(해발 800m)이자 최장(320m)인 산악형 현수교가 된다. 이렇다 할 명승지가 없는 대구로서 전국적 명소를 하나 갖게 되는 셈이다. 대구의 진산(鎭山)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방문객이 35만 명에 불과한 팔공산에 이런 구름다리가 생기면 지역 관광산업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관건은 환경 훼손 최소화와 특혜 불식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케이블카 업체 측이 20년간 총매출액의 3%를 사회공헌기금 및 팔공산 발전 사업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는데, 특혜 시비를 잠재우기엔 많이 부족하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21일까지 공사 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면 국비 25억원을 반납해야 한다. 어렵게 딴 국비 예산을 반납하고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대구시민 원탁회의 찬반 투표 결과 60.7%가 찬성한 사업이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특혜 시비가 없도록 한다는 전제 아래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진행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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