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판국에 시·도의회 의장 15명 모여 가덕도공항 지지한다니

오늘 전국의 15개 시·도의회를 대표하는 의장들이 부산에 모여 부산·울산·경남도가 밀어붙이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행동에 나선다고 한다. 모임에는 전국 17개 시·도의회 가운데 대구·경북을 뺀 시·도의회 의장이 참석할 예정인데 14명은 민주당 소속, 1명은 무소속이다. 이날 모임은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여당 정치인 중심으로 졸속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 '매표'(買票)에 '동원'된 모양새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일은 이들 15명 시·도의회 의장의 본분 망각이다. 이들은 각 시·도민을 대표해 시·도 주민을 위한 일을 하도록 나라에서 피 같은 세금을 거둬 의정활동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깡그리 잊지는 않았는지 반문하고 싶다. 특히 지금 코로나19 제3차 대유행의 엄중한 국가 위기를 맞아 온 국민이 숨죽이며 집 밖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굳이 이럴 때 정부·여당과 특정 지역을 돕겠다며 벌이는 이런 행태가 마땅한가.

게다가 이들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국력 낭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2016년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역사를 알고 있지 않은가. 이들은 의정 활동을 통해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이른 합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의장들이 손바닥 뒤집듯 국가 정책을 팽개치려는 잘못된 정부·여당에 동조하는 것은 반민주이자 반의회 일탈이나 다름없다.

오늘 15명 시·도의회 의장들이 부디 같은 여당, 또는 같은 무리의 패라는 낮은 차원의 명분과 당파를 우선하는 낡은 시대의 틀에 갇힌 행동에서 벗어나길 촉구한다. 함께 웃고 울며 오로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았던 대구시·경북도의회와의 이해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15명 의장의 가덕도 지지 선언은 안 된다. 이는 편으로 쪼개진 나라는 물론, 자신을 뽑아준 각 시·도 주민을 위해서도 어떠한 도움조차 될 수 없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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