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 주범이라는 정치적 선동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영상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당대표 후보들인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후보와의 형평성을 위해 모두 영상 연설로 대처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영상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당대표 후보들인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후보와의 형평성을 위해 모두 영상 연설로 대처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코로나 재확산을 극우 세력의 테러로 집요하게 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2일 수도권 온택트(온라인+언택트) 합동 연설회에서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 세력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일에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겨냥해 "자신과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 집단"이라고 했다. 다른 당권 주자와 여당 지도부도 이런 '프레임' 씌우기에 가세하고 있다. '테러 집단' '생화학 테러'란 말만 없을 뿐이다.

방역 실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희생양 만들기'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방역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코로나 재확산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24일부터 교회 등 소모임 금지를 해제하고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소비 진작을 위해 8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국민에게 긴장의 끈을 놓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준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는 14일까지 두 자릿수였으나 15일부터 세 자릿수로 폭증하기 시작했다. 평균 5.2∼14일인 잠복기를 감안하면 광화문 집회 이전에 이미 감염이 확산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광화문 집회도 코로나 확산에 책임이 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광화문 집회를 재확산 주범으로, 주최 측을 '극우 세력' '테러 집단'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질 나쁜 정치적 선동이다.

이는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같은 날 있었던 민주노총의 서울 도심 집회에 대해서는 여당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데서 분명히 확인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극우 세력'만 감염되고 '진보 세력'은 비켜가나? 이런 식으로는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다. 정치 선동 아닌 '코로나 대응'에 전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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