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발 '우한 폐렴' 공포, 우리나라도 안전지대 아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武漢) 폐렴' 환자가 20일 국내에서 첫 발견됐다. 공항 입국장에서 적발돼 격리 조치됐지만 우리나라도 더 이상 이 신종 전염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바이러스 최초 발생국인 중국이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을 찾지 못하고 전파 경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 사태가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21일 현재 우한 폐렴의 중국 내 확진자는 218명이고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44명이 위중하거나 중태인 점으로 미뤄볼 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중국의 방역 체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태국과 일본, 우리나라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것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공항과 항만에서의 철저한 검역이 급선무이고 추가로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적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서는 안 되지만 신종 전염병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과 홍콩에서만 648명의 희생자가 나온 사스(SARS)의 경우 국내 사망자가 없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2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38명의 희생자를 냈다. 우리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 성패 여부가 이 같은 차이를 낸 것이다.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와 설 연휴 기간으로 중국인들의 국내·국제 대이동이 예정돼 있다. 춘제 연휴 기간 동안 3만1천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휴 기간 중 한국 내 중국인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자국을 다녀올 것인 만큼 이번 설 연휴 전후가 큰 고비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철저히 대비하고 시민들도 주요 증상 및 대응 요령을 숙지해 질병 확산 방어에 함께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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