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달나라' 이어 '라라랜드'에 산다는 비판 자초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현장과 너무나 동떨어져 국민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서민들은 경제난에 아우성을 치는데도 문 대통령은 툭하면 "경제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발언, '달나라에 산다'는 비아냥을 샀다. 급기야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에 목을 매다 '라라랜드에 산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현실에 발을 딛지 않고 신기루만 좇다 빚어진 일들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연초부터 일일 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며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긍정적 징후로 지목한 일평균 수출은 20일 누적 실적으로는 마이너스(-0.2%)로 돌아섰다. 대통령 발언이 하루 만에 오류로 드러난 셈이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청와대 잘못도 크지만 경제 낙관론에 함몰돼 현실과 어긋나는 발언을 한 문 대통령 잘못도 그에 못지않다. 총선에서 경제 실패에 따른 심판을 염려한 때문인지 문 대통령은 유리한 수치를 앞세워 경제 반등 주장을 자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현실과 배치되는 문 대통령 발언은 "대통령은 계속 달나라에 산다"는 비판을 확산시킬 뿐이다.

남북·북미 간 교착상태 장기화로 국민은 불안한데도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를 들고나왔다. 이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관계, 북한 인권 문제, 외국 관광객·기자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그림의 떡'(pie in the sky)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라라랜드 같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지적까지 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어 올림픽 공동 유치·개최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무사안일을 넘어 호도·왜곡 지경까지 치닫고 있다. 꽉 막힌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국민은 일일이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 나라가 처한 현실을 직시(直視)하지 않고 보고 싶은 쪽만 보는 문 대통령의 외눈박이 현실 인식에 국민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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