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 '중화권 관광객 유치 올인' 전략, 과연 바람직한가

대구시가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올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시가 강조해온 '해외 관광시장 다양화 전략'의 변화나 수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만·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시의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은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약 55%가 중화권임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관계 악화로 2017년 3월 중국이 자국민 단체 관광객의 방한을 전면 금지한 이후 지난 2년여간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된 점을 고려할 때 섣부른 전략 수정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올 들어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대만·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세인 것은 분명하다. 7월 말 기준 대구 방문 중화권 관광객은 대만이 18만219명, 중국이 4만1천68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40만9천994명 중 각각 44%와 10.2% 비중이다. 특히 대만인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55.5%나 증가하며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다.

중국 역시 지난해 2만786명에서 올해 4만1천684명으로 53.9% 늘었지만 규모로는 대만·일본·동남아에 이어 네 번째다. 중국 정부가 2017년 11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국 방문 규제 조치를 풀고 한국 관광을 재개했으나 아직도 금지 조치 이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양국 교류가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또다시 중화권 관광객 유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자칫 동남아·중동지역 관광객 유치 등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드 갈등뿐 아니라 최근 한·일 무역 갈등에서 보듯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관광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고 예측하기도 힘들다. 유사시 시장에 미칠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판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당장 급하다고 중장기 전략을 도외시하는 것은 자칫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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