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탄스러운 구미시 공직 사회의 일탈과 해이

경북 구미시의 청렴도가 3년째 바닥을 기고 있다. 그런데도 개선의 여지는커녕 불법적 행위와 도덕적 해이가 더 만연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간부 공무원이 음란 행위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고, 인허가와 관련해 관련 직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는가 하면, 행정적인 실수가 불거지기도 한다. 또한 공금 유용으로 파면되거나 음주운전과 금품수수 등으로 줄줄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구미시가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시장에 당선되어 고품격 구미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장세용 구미시장은 좀 다를까 싶었는데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바닥에 떨어진 공직 사회의 청렴 의식과 권위주의적이면서도 엉성한 조직 문화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 장악력과 행정력 미숙으로 공무원들의 일탈과 불미스러운 행각들이 더 속출하고 있는 판국이다. 이를 두고 "청렴 구미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의 성찬으로만 끝낼 일인지 되묻고 싶다. 구미시가 어떤 도시인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경제 성장의 상징적인 도시이다. 구미시의 불명예는 경북의 치욕이나 다름없다.

지금으로서는 구미 공직 사회의 자정 의지와 개선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구미시의회마저 볼썽사나운 꼴을 드러내며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더하고 있다. 시의회 회의 중에 여야 시의원들이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노출되는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마치 구미 사회 전체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신도청 시대를 연 경북도가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이나 다름없다.

웅도 경북이 새 지평을 외치고 민주당 시장에게 구미호를 맡겨도 지역민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청렴하고 건설적인 공직문화 정착은 아직 요원하다는 말인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둘러싼 국가적인 혼란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직 기강은 더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우리나라 산업화의 성지인 구미시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불법부당한 사안에 대해 일벌백계의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공직자들 스스로의 분골쇄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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