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대표 문화상품' 기대 모으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28일 개막해 47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오페라축제를 지향하며 올해로 17년이라는 연륜을 쌓아온 국제오페라축제는 이제 대구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성장했다. 이는 지역 문화계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예술인들의 미래 비전과 역량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도 남을 일이다.

올해 축제 프로그램에서 특기할 것은 국제 오페라 콩쿠르 형식의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다. 아시아권에서 처음 마련된 이 경연 무대는 앞으로 세계 오페라계를 이끌어갈 새 얼굴, 새로운 스타를 발굴·육성하는 '아티스트 마켓'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서울과 비교해 문화 예술 인프라 등 여건이 열세인 지방도시에서 국제 오페라 경연 무대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4, 5월 빈과 베를린, 대구에서 치러진 예선에는 15개국 35세 이하 젊은 성악가 92명이 참가했고, 이 중 8개국 20명이 대구 본선에 올랐다. 내일부터 이틀간 본선 경연을 통해 영예의 주인공들이 탄생하며 갈라콘서트 축제 무대로 이어진다. 또 독일·오스트리아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미국·중국·일본 등 각국 오페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대거 참석한 것은 대구오페라계가 긴 시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해외 교류와 협업 노력이 낳은 결실이다. 무엇보다 본선에 오른 젊은 성악가들이 각국 오페라극장 시즌 무대에 주·조역으로 나설 기회도 얻게 된 것은 '아티스트 마켓'의 의미와 가치를 배가한다.

소극장오페라 작품도 시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4개의 작품이 공연되는데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와 서구문화회관, 중구 청라언덕 챔니스 선교사주택이 오페라 무대로 변신한다.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오페라의 흥취를 느낄 수 있도록 무대를 분산한 것은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배려와 기획 방향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번 축제 성공을 발판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해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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