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靑·與의 도 넘은 조국 감싸기, 국민은 분노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 관련 의혹이 연일 쏟아지면서 국민의 '분노지수'가 치솟고 있다. 의혹 하나하나가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도 남는다. 더 국민을 화나게 하는 것은 구체적 해명은커녕 의혹을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조 후보자의 태도다. 청와대·여당까지 "의혹 부풀리기"라며 '조국 비호'에 나선 것도 국민 부아를 치밀게 한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서 받은 학사 학위를 취소시켜 달라는 국민청원 2건을 돌연 비공개로 전환했다. 청와대는 비공개 처리 이유를 '부정 입학'과 같은 허위 사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딸은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부정 입학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사안인 데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국민청원을 비공개로 돌렸다.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야당을 향해 조속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청문회 당일만 어물쩍 넘겨 '조국 사태'를 모면하려는 심산임이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조국 비호'는 꼴불견 수준이다. 이해찬 대표는 의혹 제기를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로 몰아세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가족에 대한 인권침해"라 하고, 안민석 의원은 "한국당이 최순실의 은닉 재산을 밝혀내는 게 두려워 조국을 반대한다"고 했다. 청문회에 나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누구나 노력하면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 기회"라며 국민 정서에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발언'이자 도를 넘은 조 후보자 감싸기다.

조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만으로도 법무부 장관 자격을 잃었다. 설령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장관에 임명한다고 해도 사법 개혁 등을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민 신뢰를 상실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국 비호'에 열을 올리지 말고 문 대통령과 조 후보자에게 '결단'을 촉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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