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대구 부품업계 경영난 호소

자동차산업연합회 “차부품업체 10곳 중 8곳 반도체 부족으로 경영난”
상황 따라 반도체 확보 애로…국내 업체 84% 어려움 직면
완성차 업체 발주량 불확실…"정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현대차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울산1공장 가동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현대차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울산1공장 가동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대구경북 차부품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서 커지는 상황에서 수급 안정을 꾀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지난 3, 4일 차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업체 10곳 중 8곳(84.6%·66개)이 반도체 부족으로 경영난을 호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구매해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21곳 중 대다수(90.5%)는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이중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업체도 35%나 됐다.

이들은 해외 반도체 생산업체에 납부할 대금 지급기한이 다가옴에도 상위 협력사로부터 부품 대금을 제때 정산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한 차례 공장 가동 중단을 경험했던 지역업계도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대구 A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을 돌리지 못한 기억이 되살아난다"며 "당시 1개 부품만 부족해도 전체 생산라인이 멈추게 되는 것을 절실히 체감했는데 이번에도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눈에 띄는 영향이 없어도 차부품업계 특성상 수주 물량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핵심 차량용 반도체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산계획을 짜고 있어 지역업체에 발주하는 물량이 언제 급감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대구 B차부품업체 관계자는 "목표 실적을 하향하고 있지만 당장 치명적인 데미지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난달 북미 반도체 품귀 사태 때 몇 주 만에 수주 물량이 확 줄어든 적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완성차업체 발주량에 따라 움직이는 협력업체 특성상 다음 달이나 다다음달 수주 물량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AIA는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정부부처에 차부품업계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KAIA 관계자는 "5, 6월 중에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이나 고용안정 기금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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