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CEO] <4> 장국환 삼보모터스 사장

내연차→미래차로 본격 전환 삼보모터스…"지역 경제 생사 달린 미래차에 머리 맞대야"
입사 후 전기차 감속기 개발 매진…3년 전부터 집중투자 과정 거쳐 정부 미래차 심의위 통과
대구 부품공장 친환경과 거리감…삼보, 매출 3% R&D 꾸준히 투자
정부·지자체·대학도 지원 나서야

장국환 삼보모터스 사업총괄사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장국환 삼보모터스 사업총괄사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역 대표 차부품업체 '삼보모터스'는 지난 1977년 삼협산업으로 출발해 초기에는 자전거부품을 주로 생산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자동변속기 국산화에 성공하며 차부품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2년에는 사명을 현재의 삼보모터스로 바꿨고, 현재는 국내 7개와 해외 6개 법인, 4개의 영업지사 등 모두 17개 사업장에 3천여 명의 임직원을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출신으로 2015년부터 삼보모터스에 근무 중인 장국환 사업총괄 겸 사장을 만났다.

▶삼보모터스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현대차에 근무할 당시 울산공장 자동변속기 생산·기술팀장을 지냈다. 당시 대부분의 자동차는 후륜구동이었는데, 국내에 전륜구동 생산기술을 도입하는 데 일정 역할을 담당했다. 구동계 부품이 주력인 삼보모터스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입사했다. 현대차 시절 인도와 중국 등 해외 근무 경험이 풍부한 점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삼보모터스에 적합했다고 본다.

▶엔진부품이 주력인 만큼 미래차 시대에 대한 위기감이 클 것 같은데 준비상황은 어떤가?

-전기차 위주로 시장이 바뀌면 내연기관차에서 쓰던 부품은 대부분 사라진다. 미래차 관련 기술 확보가 생존에 필수라 보고, 내연기관차의 변속기에 해당하는 전기차 감속기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입사 직후부터 감속기 개발에 매진했고 3년 전부터는 집중투자 과정을 거쳤다.

▶최근 미래차 아이템으로 정부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수소차 수소저장탱크를 비롯해 금속분리판, 배터리 모듈 등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진행한다. 그간 독자적으로 미래차 아이템을 개발해왔는데, 개별 기업이 정부 지원 없이는 투자를 지속하기 힘들다. 이번 심의위 통과는 삼보모터스가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미래차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각종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미래차 아이템과 기술 확보에 속도를 더하고 신규 고객을 발굴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또 준비 중이거나 진행 중인 사업이 있는가?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하려 사업을 다각화하고 우수 인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전문 튜닝업체인 '칼슨'을 인수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튜닝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고급 인력을 확보하려 서울 자체연구소를 통해 우수 인력을 채용하려 하고 있다.

▶연구소를 서울에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 차부품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 인력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연구소가 서울에 있으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지방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지금은 국내외 자동차업계가 미래차라는 골인 지점을 두고 출발선에 서 있는 형국이다. 앞서서 골인하려면 우수 인력이 필요한데 지역에서만 수급해서는 어렵다. 서울의 두뇌를 대구에 근무하라고 하면 열에 일곱, 여덟은 거절할 것이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대구에 실력이 탄탄한 미래차 기업이 많아져야 고용이 원활해지고 기술력도 향상할 수 있다. 미래차에 도전하는 우수한 회사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과 대학은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에 나서 지역인재를 지역기업에 우선 수급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여러 정책과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물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대구 차부품업계의 미래차 대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지역업체 중 미래차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1차 협력업체는 소수에 불과하고,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힘든 2, 3차 협력업체가 대다수다. 지금부터가 더욱 걱정이다. 미래차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인데, 대구 부품공장들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 위주다. 지역 차부품업체의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생사가 달린 사안이기 때문에 모두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주일무적'(主一無適)이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해 잡념을 없게 한다는 뜻이다. 40년간 자동차업계에 몸담으며 자부심을 갖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위기는 끝도 없이 찾아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길을 걸으면 미래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지역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삼보모터스는 대구 핵심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매출 3%를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지역에서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1천명이 삼보모터스를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만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100년, 200년 장수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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