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CEO] <2>김인보 이래AMS 부회장

“통합 모듈 전기차 구동 시스템 e-Axle 양산 계획”
“지역대-지역업체 적극적인 산학협력 절실”

김인보 이래AMS CEO 겸 부회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인보 이래AMS CEO 겸 부회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 수년간 부침을 겪은 이래AMS는 '대구형 일자리 상생모델'로 선정되며 되살아났다. 대규모 수주를 하고도 투자금이 없어 막막한 상황에서 대구시, 산업은행 등의 도움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졌고 이때 받은 물량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과거 한국델파이 시절 국내 200위권 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었던 이래AMS는 주력 제품인 하프샤프트(동력전달장치)를 필두로 미래차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이래AMS의 정책 결정을 총괄하는 김인보 CEO 겸 부회장을 만나 비전을 들었다.

▶어떻게 이래AMS와 인연을 맺게 됐나?

-쑥스럽지만 김용중 회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 회장의 삼고초려가 있었다. 2013년 크라이슬러 미국 본사에서 근무할 당시 품질 좋은 하프샤프트 공급업체를 찾고자 한국에 들렀고 이때 김 회장을 만났다. 당시 한국델파이 하프샤프트 품질이 굉장히 좋아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감사하게도 김 회장이 1년에 한 번꼴로 미국에 들러 경영철학을 공유했고 2016년 7월 CEO로 이래AMS에 입사했다.

▶회사가 최근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차부품은 수주를 받고 부품개발부터 양산준비까지 2~3년이 걸린다. 이 기간은 투자금은 투입되는데 매출은 나오지 않는 어려운 시기다. 2018년 당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물량을 수주하고도 자금이 부족했는데 다행히도 대구형 일자리를 통해 계약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있나?

-지난해 코로나19로 굉장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고 올해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당사는 미국 법인에서 올해 많은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카누, 포르셰, 마세라티 등 고급 브랜드 전기차에 들어가는 하프샤프트를 수주하는 등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래AMS는 미래차 시장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지난 2014년부터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ESC(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 VCU(차량 제어장치), e-Axle(전기 구동 시스템)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것이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빛을 보는 중이다. 특히 e-Axle 개발을 통해 모터와 변속기, 제어기, 하프샤프트가 하나의 모듈로 구성된 전기차용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 있다.

▶현재 전체 매출 중에서 전기차 관련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가?

-지난해 신규 수주금액 기준으로 70% 정도다. 주력인 하프샤프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이 전기차에도 들어가는 부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계속해서 전기차·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미래차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 같다.

▶대구 차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상황을 진단한다면?

-개별 기업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지역업체들은 규모나 자금 조달력, 기술개발 역량 등 여러 방면에서 수도권 대기업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기업들은 나름대로 업무 제휴를 통해 기술 개발을 함께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야 한다. 대구시도 적극적으로 미래차 기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부품업체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받아들여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장 빠르게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쓸데없는 경쟁을 줄여야 한다. 미래차 대비를 개별기업에만 맡겨두면 수십억, 수백억원을 투자하고도 기술이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 중복되는 아이템에 자원을 낭비할 위험이 있다. 차부품산업은 미래에도 중요한 지역 먹거리다. 서로 힘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차부품사를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이 조금 더 원활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엔지니어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남방한계선은 동탄이다'는 얘기가 있다. 경기도 밑으로는 인재가 가기 싫어한다는 얘길 빗댄 표현이다. 이걸 깨려면 지역대학과 지역업체가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자사는 명지대와 산학협력을 하고 있는데 지역대학과도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생들에게도 '지역 어느 대학을 가면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있고 미래가 보장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남방한계선이 무너지고 지역기업도 살아난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는가?

-올해 회사의 경영방침을 '불편한 변화가 미래를 결정한다'로 새롭게 바꿨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 성가시더라도 적극 대응하고 변화하며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간 내외부적인 경영환경 변화로 회사가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극복했듯이 다시금 이래AMS가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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