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재개발·재건축 '토종 인센티브' 강화 배경은?

"지역 건설업체 살아나야, 지역 경기 산다" 고육책
7년간 아파트 분양액 59조…대구업체 매출은 10조 불과
공사 참여율 최소 30% 돼야

대구시가 23일 '지역 건설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조건부 허가제'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 건설업체 지원안을 확정한 주된 계기는 악화 일로에 놓인 지역 건설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대구 내 지역 업체의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시공 능력과 관련 인력 규모도 위축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대구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건설업체들의 시공능력 합계는 4조3천540억원이다. 호남권인 광주는 6조900억원, 전남은 19조3천700억원, 전북은 5조600억원에 달한다. 호남의 시공능력과 대비하면 대구의 초라한 성적표가 두드러진다.

특히 같은 영남권인 부산(11조4천억원)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대구의 현실이다.

업체 수와 보유 기술자도 대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는 종합건설사 77개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남은 393개, 전북은 240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기술자도 2천여명에 불과한 대구에 비해 전남과 전북은 각각 9천500명, 4천500명 등으로,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호남권 건설업체들이 주로 주택 건설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시공능력 기준 국내 100대 주택 건설사 가운데 호남권은 13개에 달하지만 대구는 화성(43위), 서한(47위), 태왕(75위) 등 3개만 포함됐고, 그나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3만 가구가 분양 예정인 올해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 업체들이 자칫하면 들러리만 서게 될 우려가 있다"며 "지역 업체의 경쟁을 강화해 실질적 지역 경기 부양 효과를 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7년간 총 14만6천 가구의 아파트가 대구에 공급됐는데, 이 가운데 지역 업체 참여율은 17%에 불과했다. 87%를 독식한 외지 업체는 관련 인력과 하청업체를 외지에서 데려와 지역에 미치는 경제 '하방 효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지난 7년간 분양 시장의 총 규모는 60조원에 달하는데 지역 업체는 이 가운데 10조원도 채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대구 시민이 지불하고 있는 수십조원의 주택값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업체 참여율은 최소한 30% 정도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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