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대구경북의 돼지고기, 과일 등 가정 내 소비식품 물가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0.5%, 11.4% 뛰었다. 같은 기간 과채류 등 신선식품 가격도 대구가 11.7%, 경북이 13.1%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경우 사과(41.0%), 돼지고기(21.4%), 국산쇠고기(10.8%) 등 대표적인 가정 내 소비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올랐다.
전월(10월)과 비교하면 김장철 영향으로 부추(45.7%), 굴(20.4%), 오징어(9.4%), 쌀(8.4%) 등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생선, 해산물,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도 125.64로 나타나 전년 동월보다 11.7% 올랐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올 한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는 '집콕' 현상이 심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구 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 삼겹살(6.0%), 사과(5.9%), 돼지 앞다리살(5.2%) 등 가격이 모두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각 제품 판매량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돼지고기, 과일류 판매량을 보면 마트에서 '집콕족'을 겨냥해 판매하는 간편 가정식류 판매량과 비슷한 추세로 상승했다. 집콕족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판매 가격도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