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지금부터는 잘 지키는 진정한 투자실력을 키워야 할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주변에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많이 생겨났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주식시장의 현재 상황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까지도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다.

위험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큰 수익을 올린 개인투자자들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오랜기간 투자를 해왔던 투자자 보다 최근에 투자를 시작한 이들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가 많은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투자 성과가 본인의 진짜 실력인지 그저 운일 뿐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당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내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거나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맞출 수 있다고 자만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실력이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폭락장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한 강세장이 수익을 만들어 준 것일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직전에 10조원 정도였던 신용융자잔고가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지난 3월 말에는 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신용융자잔고가 6월말 기준으로 다시 1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 사태 직전 10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여겨봐야 할 수치다. 그만큼 지금보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 3개월동안 외국인이 거래소 시장에서만 8조원의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승한 시장을 보면서 이번에는 동학개미가 이겼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지만 마냥 좋아하기에는 무언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투자자라면 지금부터는 다른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자신의 성공에 도취돼 현재를 점검하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지금의 성과의 상당부분이 강세장 덕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투자방법을 조금 바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충만한 자신감에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투자하고 있는건 아닌지, 나도 모르게 계속 늘어난 투자금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금액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자.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만약 그렇다면 레버리지를 줄이고 수익을 일부라도 실현해서 현금이나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기를 추천한다.

지금이 대세 상승장의 시작이라면 시장에 남겨둔 자금이 큰 수익을 안겨 줄 것이고, 반대로 지금이 고점이라면 다시 저평가된 가격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다시 오는 것이 된다.

그러면 굳이 시장을 예측하지 않아도 마음편하게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 진정한 실력은 미래를 잘 맞추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내 자산을 잘 지키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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