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등 '큰손'들이 주목하는 친환경차…이유는?

미국·유럽·중국 친환경차 생산·소비 촉진 글로벌 '드라이브'
중국 전기차 의무판매 비율 상향, 인프라 확대 나서
유럽은 LPG차 늘리고 미국은 친환경 트럭 도입 촉진
'미래차'가 이제는 현재로, "친환경차만 생존하는 시대 온다"

현대자동차가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사진은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사진은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친환경차 중심의 자동차 생산 및 소비시장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자동차 시장 '큰손'들이 친환경차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생산업체도 여기에 발맞춰 친환경차 중심 체제로 전환을 앞당기는 움직임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중국 전기차 의무판매비율 상향, 인프라 확대

상하이 매장 전시된 테슬라 모델3. 연합뉴스 상하이 매장 전시된 테슬라 모델3. 연합뉴스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정부는 전기차 의무 판매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3년 간 매년 2%씩 친환경차 의무판매 할당 비율을 확대키로 했다. 올해까지 12%였던 친환경차 의무판매비율이 내년에는 14%, 이듬해에는 16%, 2023년에는 18%까지 오른다는 뜻이다.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 60만기를 늘려 180만기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규모는 약 100억위안(약 1조7천억원)에 이른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내 전기차 인프라 투자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BMW는 연말까지 중국내 전기차 충전기를 27만개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해 설치한 충전기의 2배 수준이다.

테슬라도 올해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4천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동안 테슬라가 중국에 세운 충전소의 2배 수준이다.

◆배출가스 적은 LPG차 미는 유럽

최근 유럽 각국에서도 친환경차 지원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친환경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LPG차 구매 시 3천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자동차 배출가스 3등급의 '유로4' 이하 노후 차를 폐차하고 LPG 신차, 혹은 중고차 구매 시 지원받을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도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다. 최근 르노가 클리오, 캡처 등의 LPG모델을 출시했고, 다치아(Dacia)는 모든 차종에 LPG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LPG택시 보급에 힘쓰고 있다. 280만유로(한화 38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해 모두 1천620대의 택시가 지원혜택을 받아 LPG차로 교체된다. 마드리드 시의회 2017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택시의 연간 운행거리는 약 5만5천㎞로 친환경 택시 보급이 도심 대기질 개선에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영국은 2035년부터,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차 출고 후 10년 이상 운행하는 자동차의 수명주기를 감안할 때 2050년쯤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려면 이때쯤부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 트럭 늘리는 미국

미국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기후위기선정위원회는 지난달 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2035년까지 100% 청정 자동차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허리케인과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긴급한 감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친환경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에서 연비 관련 규제를 없애는 '트럼프 룰'을 발표하며 친환경차 전환이 주춤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계속 친환경차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캘리포니아 중심으로 12개 주가 친환경차 진영을 형성하고 있고 23개주가 여기에 동참하려는 중"이라며 "올 여름 상원의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결국은 친환경차 진영이 이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륙운송 상당부분이 트럭에 의존하는 가운데 친환경 트럭 의무화 방안도 눈에 띄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3.8t 이상의 중대형 상용차에 대해 2024년부터 차량 타입에 따라 5~9%의 친환경차 의무 판매 비율이 적용된다. 2030년에는 30~50%, 2045년에는 100%가 목표다. 제도 도입으로 2035년까지 누적 30만대의 친환경 트럭이 판매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 30만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가 시가총액 약 293조원(2천450억달러)으로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건 테슬라가 친환경차 선도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젠 친환경차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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