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1억 모으기] 1년치 연봉 종잣돈 모으기부터

주식투자는 정석대로 가치투자, 분산투자 원칙 지켜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언제부턴가 '억'이라는 단위가 우스워졌다. 뭐든 '억억'소리 나는 세상이다. 길거리에 즐비한 벤츠와 BMW차량만 해도 1억을 넘어서는 것들이 즐비하고, 대구 수성구의 30평대 아파트 가격도 9억원을 넘나든다. 대구의 최고가 아파트 팬트하우스의 경우 34억5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직장인들 중 평생 부동산 외에 손에 현금 1억을 쥐어보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취업준비생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저축 목표 1억원을 꿈꿔보지만 막상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최근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은 이런 팍팍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조차 못 따라잡는 금리 1% 시대에 저축만을 고집해서는 평생 1억 모으긴 아예 글렀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에 나서자니 최근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 결국 돈이 쏠릴 곳은 주식 밖에 없는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해도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 조세재정연구원이 최근 11년간 11개 금융투자회사가 보유한 개인 증권계좌의 손익을 분석해 평균화한 결과, 개인 투자자 10명 중 4명이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증시로 뛰어들지만 실상은 10명 중 4명이 원금을 지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뭐 하나 선명하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코로나 엔데믹(endemic·감염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고착화되는 현상)시대, 과연 보통의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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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큼 손에쥐기 쉽지 않은 '억'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4명 중 3명은 200만~300만원 대의 임금을 받는다. 얼마전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전국 34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연봉은 2천631만원이었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해 각종 세금 등을 공제한 실수령액을 계산해 보면 197만원 정도다. 사실상 각종 고정지출과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저축할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사회생활을 좀 거친 30대 초중반 직장인 월급 300만원을 가정했을 경우 265만원 정도를 실수령한다.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3년 이상을 모아야 1억을 손에 쥘 수 있다.

여기에다 주거비와 통신비, 교통비, 보험료 등의 고정지출과 식비 외식비 생활용품비, 병원비, 의류·미용비 등 변동지출을 250만원 가량을 지출한다면 저축할 여력은 5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차를 구매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큰 돈이 필요한 돌발변수까지 감안한다면 이조차도 불가능할 수 있다. 어쨌거나 50만원씩 16년 넘게 꾸준히 저축해야 모을수 있는 돈이 바로 '억'인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저축 목표를 '1억'으로 너무 무리하게 잡는 것은 오히려 중도 포기할 가능성만 높일 뿐이다.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은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종잣돈부터 모으는 것이 필요한데 그 기준은 개인마다 서로 다를 수 있다"면서 "젊은 직장인의 경우 1년 연봉인 약 3천만원 선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소액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단타 매매, 급등주 따라잡기 등 투자에 나쁜 습관을 들이기 쉽다"면서 "어느 정도 부담감을 주는 큰 금액이라야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하고 신중하게 정석 투자를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회초년병 시절에는 몇 년에 걸쳐 그나마 이율이 높은 고금리 저축상품 등을 통해 꼬박꼬박 저축하는 습관을 먼저 길러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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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정석을 지켜야

근대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은 1720년 영국 남해회사 주식을 샀다가 되팔아 7천 파운드를 번 뒤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을 보고 다시 주식을 사들였다가 2만 파운드 손실을 봤다. 그가 다시 사들였을 때가 꼭지점이었던 것이다.

이후 주가의 방향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만큼 주식은 그 성패를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주가가 1400선까지 폭락한 이후 20~30대는 물론이고 50~70대까지 생애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앞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서 과연 이들이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 맞서 수익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식 광풍에 앞다퉈 롤러코스터에 올라탔을 뿐, 주식 투자의 정석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이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서 팀장은 "주식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었으면 1년 이상 책과 유튜브, 증권사 리포트 등을 통해 차트보는 법과 재무재표 분석법, 기업과 산업에 대한 분석 등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팀장은 "기업에 대해 섣불리 안다고 생각하는 '메타인지'의 오류에 빠지기 쉬운데 단순히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해서 정말 제대로 그 기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안다고 쉽게 판단해버릴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충분히 그 회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뒤 5종목 내로 집중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지던가, 혹은 도저히 기업 분석이 어렵다면 차라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위험성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역시 '가치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된 것을 찾아 매매을 하는 것이 가치투자"라며 "이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 얼마나 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야 한다"고 했다.

장 부장은 "지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특히 종목 선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코로나의 영향이 괜찮아질거라는 기대감이 선반영 돼있다보니 특히 우량주와 가치주를 골라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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