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의 귀환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하락한 국내 증시

금융투자업계 내년 예측 코스피 최고 2,250~2,500선…올해 수준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이달 들어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보다 28.72포인트(1.35%) 내린 2,096.6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KEB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이달 들어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보다 28.72포인트(1.35%) 내린 2,096.6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KEB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국내 증시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을 회복했고,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에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최고 2,250~2,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증시가 급락하는 등 대외 변수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의 귀환과 무역협상 불확실성

지난달 삼성전자는 주가 5만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 대장주의 귀환을 알렸다. 이달 15일에는 종가가 5만3천700원까지 뛰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수출이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6조5천6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3개월 전 전망치인 6조2천800억원을 웃돌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2천333억원보다도 5.2% 늘어난 액수다. 내년 1분기 매출액은 57조7천400억원으로, 올해 동기 52조3천855억원보다 10.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10조8천6억원보다 38.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앞서 반영되면서 최근 주가가 올랐다.

전체 반도체산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KB증권은 지난 20일 서버용 D램 수요가 내년 들어 늘면서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154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나타난 회복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4분기 현재 북미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가 서버용 D램 주문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전 세계 서버용 D램 시장 수요는 올해보다 40% 증가해 2017년 반도체 호황기 성장률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대외 변수가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이 삐걱하면서 상승하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뿌렸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2,162.18까지 오르면 2,200선 진입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미중 무역협상 탓에 18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21일에는 2,096.60으로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2020년 코스피에 훈풍 부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잇따라 내년도 증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 증시 연간 전망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은 최저 1,900~2,000, 최고 2,250~2,500선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대선 등의 변수 탓에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일 '신한 금융시장 포럼'을 열고 2020년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2020년은 불확실성 진정과 경기 반등을 확인할 시기"라며 "세계 증시는 2018년 초부터 머물렀던 박스권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 예상을 2,000~2,400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와 은행업,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호텔·레저 등을 관심 종목군으로 손꼽았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내년 코스피를 2,000~2,500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올해 35%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약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고, 이 같은 이익증가율을 고려하면 약 20%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2분기까지 단기채 매입계획 발표로 단기 금리 하락을 유도하면서 장단기 금리 차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치로 2,000~2,450을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IT 등이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반도체는 올해 3분기부터 D램 재고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5G 산업의 성장 역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이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5G 관련 설비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키움증권은 올해와 비슷한 1,900~2,250을 제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내년 미국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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