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中企 '물류 대란'…"컨테이너 없어 수출 포기할 판"

美·中 선박 하역 작업 지연…평균 비용 3-6배 치솟아
중소 수출기업 대응방안 全無…국제법 탓 市 지원 어려워

지난 1일 오후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선적의 빈 컨테이너 예약 잡기가 거의 불가능해요. 손해를 보고 수출하거나 아예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구에서 유럽·미주 등지로 섬유 관련 선물 용품을 수출하는 A기업 대표는 "물류비 폭등으로 최근 지역 중소 수출기업의 사정은 최악"이라고 토로한다.

수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90%라는 그는 "규모는 크지 않아도 수출 위주로 운영하는 업체들이 대구에 꽤 많다"며 "수출이 안 되면 망할 수도 있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컨테이너를 구하려는데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솟은 해상 운임에 공(空) 컨테이너 품귀 현상이 더해져 대구지역 수출기업들의 생존이 불안해 졌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운반할 선박은 턱없이 부족하다.

해상 운임 폭등은 미국·중국 등에서 하역 작업이 지연돼 컨테이너선 운항 주기가 늘고, 중국 화주들이 높은 가격을 부르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을 선점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배에 물건을 싣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국제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주 3천600선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항공 화물운임까지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대구경북의 지난 4월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이면에는 기업들이 높아진 물류비 부담을 그대로 떠안은 측면이 있다. 지역업계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평균 물류비가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까지 오른 것으로 추산한다.

대구의 식품 수출기업 B사 관계자는 "선사를 차릴 수도 없고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며 "여러 지원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물류비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했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대구시나 관련 기관의 물류비 직접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자체의 물류비 직접 지원이 국제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에 따른 지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WTO(세계무역기구) 국제 보조금 협정에 따라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물류비 지원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대구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지원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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