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구를 떠난다' 인구 순유출 15년만에 최다

17일 동북지방통계청, 올해 1분기 순유출 7천518명…전년 동기比 99.8%↑
절반은 일자리 찾아 수도권行…"지역균형발전 정책 패러다임 전환 필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화창한 날씨에 대구 달성군 디아크 광장에 나들이 나온 많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어린이날인 지난 5일 화창한 날씨에 대구 달성군 디아크 광장에 나들이 나온 많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올해 2월 경북대를 졸업한 A(26) 씨는 지난달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취업 준비' 때문이었다. A씨는 "대구와 서울의 임금 격차가 생각보다 많이 났다. 대기업 정도의 임금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괜찮다고 생각할 만한 일자리가 너무 부족했다"며 "차라리 취업 기회가 열려 있고 정보 교류도 활발한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대구의 인구 순유출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유출 인구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막 취업 전선에 뛰어든 20대 유출이 가장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코로나19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국가 차원의 새로운 지역균형발전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

17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대구의 인구 순유출은 7천518명으로, 전년 1분기(-3천763명) 대비 99.8% 급증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6년 1분기(-9천829명)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으로 울산(-5천460명), 부산(4천701명) 지역 순유출을 훨씬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20대(-2천507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1천253명), 40대(-877명) 순으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대구를 벗어난 이들 중 과반수는 수도권에 몰렸다. 올해 1분기 순유출 인구 중 서울(2천10명)과 경기도(2천35명)로 빠져나간 인구는 4천45명(53.8%)에 달했다.

수도권 순유출 인구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20대 수도권 순유출 인구는 2천362명(서울 1천397명, 경기 965명)으로 전체의 58.3%를 기록했다. 이어 10대 510명, 30대 490명, 40대 242명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층 이탈에 더해 코로나19 장기화가 수도권 순유출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해 7월 코로나9 확산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기 격차를 벌이고, 인구 유출까지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지역 뉴딜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를 새로운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천명으로 2006년(11만1천7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성조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 20대 인구 유출은 대부분이 일자리 문제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일자리 창출, 대학 등 기존에 지방 대도시들이 가졌던 기능들이 수도권으로 이전돼 발생한 현상"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일자리, 의료, 교육 등 지방 대도시의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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