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개발자 서로 모셔가자…대구는 지금 ‘코딩 열풍’

대학 동아리부터 직업전문학교까지 코딩 배울 수 있는 곳은 '북적'
'문송'한 문과 취업시장…개발직으로 눈 돌리는 비전공자도 크게 늘어

11일 오전 동구 영진직업전문학교에서 코딩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진직업전문학교 제공 11일 오전 동구 영진직업전문학교에서 코딩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진직업전문학교 제공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 IT 채용시장은 그야말로 블루오션이에요. 제 주변에도 최근 코딩 공부를 하면서 IT업계 취업을 지망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황모(27)씨는 최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서울 소재의 IT기업에 입사했다. 이전까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전혀 관련 없던 삶을 살던 황 씨는 지난 2018년 군 제대 후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하며 진로를 완전히 바꿨다.

황 씨는 "문과 취업시장은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데 반해 IT업계는 그 규모가 계속 커지는 것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며 "지금은 신입임에도 괜찮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정보기술(IT)·게임업계의 개발자 인력 수요가 점차 커지는(매일신문 4월 28일자 1면) 가운데 IT 개발직을 지망하는 준비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대학 동아리나 코딩 학원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구의 '코딩 열풍'을 당장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대학가다. 경북대 IT대학 학술동아리 '해달프로그래밍'은 올해 들어 쇄도하는 가입 요청에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파이썬·자바·C언어 등 개발 언어와 웹페이지 및 앱 만들기, 게임 프로그래밍 등 개발자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이곳의 회원은 2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정도 늘었다.

해달프로그래밍을 창설한 최강민 대표는 동명의 코딩 교육 스타트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 대표는 "두 달 전부터 동아리 가입은 물론 코딩 교육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특히 자기 전공의 강점을 포기하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대학가뿐만 아니라 초중교고와 교육청에서도 특강 요청이 이어져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네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무적인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는 직업전문학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동구에 있는 영진직업전문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교육을 듣는 수강생은 올해 4월 기준 165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강생(141명)을 넘어섰다. 영진직업전문학교는 올해 수강생이 최소 3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교육프로그램을 2개가량 추가할 계획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전체 수강생 중 IT 관련 비전공자 수강생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진직업전문학교에 따르면 올해 비전공 수강생의 비율은 43%로 지난 2019년(31%)보다 12%p 증가했다.

영진직업전문학교를 운영하는 송암직업능력개발원의 곽태진 기획이사는 "개발직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며 올해까지 비전공자 비율이 6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이 20~30대로 취업준비생이 대다수고 이직을 준비하는 재직자도 일부 있다"며 "특히 요즘 들어 개발자들의 탈대구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역 기업과의 소통을 늘려 회사가 필요한 재원들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키워드 코딩=코딩은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파이썬·자바·C언어 등 개발 언어를 입력하는 일이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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