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품 떠나…일자리도 오프라인→온라인으로

코로나發 비대면 소비 ↑, 롯데쇼핑 감원 확대-쿠팡 대규모 고용
한 업체 내에서도 오프라인 부서 감원, 온라인 부서 확충
창고형 할인매장은 성장…코스트코, 트레이더스 상승세

비대면 소비 증가로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 일자리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비대면 소비 증가로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 일자리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발(發) 비대면 소비 급증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유통업계 인력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이전부터 불황을 겪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이 더 커졌지만, 온라인 업체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서비스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 중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과 화장품 로드샵 등 오프라인 매장은 폐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으나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오히려 인력 채용을 더욱 늘리는 추세다. 유통 1위 대기업 롯데쇼핑이 최근 감원 대상을 확대한 것과 쿠팡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고용 빅3 기업에 진입한 점이 유통업계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천400명 일자리 사라진 '유통 빅3'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일자리 증감 추이를 비교하면 변화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그룹 등 이른바 유통 빅3 대기업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만6천710명에서 올해 3·4분기 기준 5만4천291명으로 9개월 만에 모두 2천419명이 감소했다.

올초 백화점과 마트 등 120개 매장 정리를 선언하며 점포 구조조정 나선 롯데쇼핑 직원이 1천994명(2만5천298명→2만3천304명)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백화점과 이마트를 더한 신세계 직원 수는 518명(2만8천542명→2만8천24명)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신사업 추진 등으로 직원이 93명 늘었다.

롯데쇼핑 직원 감소를 자세히 살펴보면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으로 구성된 기타 계열사 직원이 1천123명 줄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롯데마트 678명, 백화점 사업 부문 193명 순이었다.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 등 전국적으로 매장을 정리 중인 롯데쇼핑 측은 "폐점 점포 직원은 인근 점포 재배치 등으로 고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나 업무와 출퇴근 거리 변화 등을 이유로 퇴사하는 직원까지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과장급 이상 직원 140여 명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 대상을 확대해 내년이 되면 감축 규모는 더욱 늘 전망이다.

같은 사업장 내에서도 오프라인 부문과 온라인 부문의 인력 증감은 차이를 보인다.

삐에로쇼핑과 부츠, PK피코크 등을 정리 중인 이마트는 올해 직원 수가 469명 줄었지만 SSG닷컴 쓱배송 등 온라인 사업 인력 채용은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직원 수 감소는 자연 퇴사분 영향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다.

앞서 홈플러스 역시 '전국 1호' 대구점 폐점을 발표하면서 "고용유지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며 "온라인 사업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부문으로의 이동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대규모로 직원을 채용하며 고용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쿠팡 제공 쿠팡은 올해 대규모로 직원을 채용하며 고용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쿠팡 제공

◆올해만 1만4천명 고용한 쿠팡

반면 e커머스 시장의 강자 쿠팡은 올해에만 약 1만4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고용 3위 기업이 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쿠팡은 물류센터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를 포함해 4만3천171명을 고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쿠팡의 고용 규모는 삼성전자(10만4천723명)와 현대자동차(6만8천242명)에 이은 3위로, LG전자(4만500명)·SK하이닉스(2만8천129명)보다 많다.

특히 쿠팡은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지난 2월부터 오히려 신규 일자리를 늘리며 9월까지 1만3천744명을 새롭게 고용했다.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고용 10위 기업 중 한화솔루션과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신규 고용 인원(1만1천398명)보다도 2천명 이상 많다.

쿠팡의 고용 확대는 배송직원을 뜻하는 '쿠친'(쿠팡친구) 증가 덕이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쿠친 수는 1만명을 넘었다.

쿠팡뿐만 아니라 티몬도 상·하반기에 각각 두 자릿수 규모로 직원을 채용했고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도 올해 인력을 100명가량 증원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며 오프라인 점포는 더욱 힘들어진 반면 온라인 업계는 오히려 사업이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유통가의 온라인 인력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창고형 할인매장만 살아남나

모든 일이 그렇듯 예외는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매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1천336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10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온라인 업체 득세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켰다"며 "앞으로는 일반적인 오프라인 매장은 점차 줄고 창고형 매장에 집중하는 식으로 시장이 변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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