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으로…' 2030 겨냥한 미니보험 봇물

보험료 몇백 원~몇천 원 불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생명보험업계가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소액으로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가벼운 보험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저금리·저출산·저성장 3중고에 시달리며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갖기 힘든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및 Z세대)를 잡기 위해 내놓은 묘안이 바로 '미니보험'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세상이 가속화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보험 가입이 더욱 쉽고 간편해진 것도 이런 변화 추세를 이끌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랜 기간 꼬박꼬박 납입해야 하는 보험이 부담스럽다면 최근 등장하고 있는 미니보험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혁신에 혁신을 더한 보험상품

커피 한 잔 값으로 생활 속 위험을 보장해준다면 어떨까? 최근 보험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미니보험은 보장 담보가 적은 대신 계약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짧고 보험료도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삼성생명이 내놓은 미니 암보험의 경우 보험 가입 후 3년간 암 진단을 받으면 500만원을 보장하는데, 보험료는 40세 남자 기준 3년납 월 1천430원이다. 한 번에 모두 납입해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터치 한 번으로 스위치를 켜고 끄며 원할 때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스위치 보험'도 있다. 자산 관리 앱을 제공하고 있는 뱅크샐러드가 지난해 해외여행 보험으로 첫선을 보인 뒤 펫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내게 필요한 보험을 설정해 둔 뒤 필요할 때만 보험료를 내고 보장받는 방식이다.

자동차 주행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캐롯손해보험의 '퍼 마일(Per-Mile) 자동차보험'도 일종의 미니보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내놓은 이 상품은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5천㎞ 이하인 운전자의 경우 기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보다 8∼30% 정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가입 문턱과 보험료를 낮추고 소비자 스스로 원하는 담보만 골라 상품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상품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가족력에 따라 특정암의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식이다.

모바일 커피 쿠폰을 선물하듯 SNS로 보험을 선물하는 상품을 선보인 곳도 있다. 신한생명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보험료를 결제하면 선물받는 사람에게 메시지 연결 주소(URL)가 전송되고, 이후 선물 받은 이가 직접 인적 사항 등을 입력하면 가입된다.

반려동물과 산책을 나갔다가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펫보험에 가입할수도 있다.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펫보험은 CU에서, 현대해상 반려동물 보험은 GS25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절감된 운영비용만큼 고객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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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채널 초회보험료(가입 후 최초 납입하는 보험료)는 2015년 76억원에서 2019년 약 16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올해 더욱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11∼12% 선이던 손해보험사의 비대면 보험 가입 비중이 코로나19를 거치며 14%대로 높아졌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보험업계는 누구나 쉽게 언택트 방식으로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앱 등을 직관적으로 구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신설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앞으로 미니보험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에 한해 자본금 요건이 기존 100억~300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낮춰진 만큼 다양한 소액단기보험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핀테크(정보기술(IT)+금융)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험사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자산 관리 앱인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기도 한다.

온라인 전용 상품인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 버킷리스트 저축보험'은 판매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절감,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가입 한 달 후부터는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최초 사후정산형 P2P(Peer to Peer)을 선보였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적어 이익이 나면 90% 이상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보험가입자들이 건강할수록 보험금 지출이 줄고 환급금은 커지는 구조다.

 

※미니보험=보장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을 6개월~1년 등 비교적 짧게 구성한 상품. 보험료 역시 월 몇 백원에서 연 1만원 미만 등으로 저렴해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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