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이라도 사자” 백화점 매출 급증

7월 3개 주요 백화점 매출 2.1% 감소에도 해외 유명브랜드 32.5% 증가
대구지역 백화점 명품 매출도 호황…“보복소비 영향”

지난달 진행된 대구신세계 해외유명브랜드대전. 대구신세계 제공 지난달 진행된 대구신세계 해외유명브랜드대전. 대구신세계 제공

명품은 해외 현지매장이나 공항 면세점에서만 샀던 A(40·대구 북구) 씨는 올해 처음으로 명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A씨는 "명품을 제값 주고 사긴 아까워 해외여행을 갈 때만 샀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가 없게 됐다"며 "답답한 마음에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여행용 적금을 깨 백을 샀다"고 말했다.

올 여름 코로나19와 긴 장마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저조했음에도 명품 매출만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에 해외여행은 커녕 '집콕'을 하게 된 사람들이 억눌렸던 소비욕을 해결하려 보복소비 대상으로 명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3대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32.5% 급증했다.

지난해 20%대 증가율을 유지하던 명품 매출은 올해 2월 2.4%로 떨어진 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3월에는 -19.4%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4월 8.2%, 5월 19.1%, 6월 22.1%로 증가폭을 키우다 7월에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백화점이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것이 명품 매출 증대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보통 매출 외형을 지키지 못하면 입점 브랜드 줄 철수, 영업기반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전체적인 매출 규모를 사수하는데 안간힘을 쓴다. 단가가 높은 명품에 재고 할인이나 할부 혜택 등을 줘 고객 발길을 붙잡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40개 브랜드, 70억 물량의 명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해외유명브랜드대전'을 진행한 대구신세계의 경우 7월 전체 매출은 3% 늘었으나 명품 매출은 24% 급증했고, 이달 1~29일에도 2% 신장한 전체 매출에 비해 명품은 15% 증가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에도 발렌시아가 오픈, 지난 15~17일 황금연휴 영향 등으로 8월 한 달간 명품관 매출이 21% 늘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하며 7, 8월 명품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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