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 말아" 7·10 대책에 셈법 복잡해진 다주택자

급매보단 관망세로… 어쨌거나 '똘똘한 한채' 선호
수도권-지방, '선호지역-비선호지역' 주택시장 양극화 가능성

지난 9일 오후 한 시민이 대구 수성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붙은 아파트 시세표 앞을 지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9일 오후 한 시민이 대구 수성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붙은 아파트 시세표 앞을 지나고 있다. 매일신문DB

정부가 7.10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다주택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체로 '똘똘한 한채'를 희망하는 가운데 급매물을 내놓기보단 시장을 관망하며 중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폭탄을 내놓으면서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은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구의 4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수성구 범어동에 준신축 아파트 2채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7월쯤 전세 4억원을 끼고 갭투자로 33평 아파트를 구매한 그는 남은 2년 안에만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처분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기에 다소 느긋했다. 하지만 최근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다. 그는 "시차를 두고 집 두 채를 다 팔아서 수성구 핵심지 신축대형 아파트에 입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규제 탓에 우선 집 한 채를 팔아 현금을 손에 쥔 후에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달성군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인 B씨는 중구에 전세를 준 신축 소형 아파트와 동구에 아파트 분양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10년 정도 계획을 잡고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최근 정부의 급작스런 부동산 규제로 비과세 혜택이 틀어지는 등 너무 혼란스럽다. 다 처분하고 대출을 보태 수성구에 빨리 입성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최근 부동산 대책이 미칠 여파가 불투명한 가운데 매수·매도 모두 문의가 줄었다는 반응이다.

대구 수성3가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의 추가매수, 갭투자 문의 등은 사라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다주택자 고객들도 염려는 하면서도 급매물은 한 건도 안 나왔다. 매수 문의도 전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양도세, 취득세, 보유세 모두 높이니 급하게 빠져나갈 이유도 없고, 소나기가 올때는 일단 피하고 기다리는 게 좋다는 그간의 학습효과도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와야 시장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대구지역 한 세무사는 "2017년 8·2대책, 최근 6·17대책 등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른 셈법이 금세 의미가 없어지는 걸 보지 않았냐"며 "서둘러 움직이기보단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증여세 강화 범위와 시점, 임대사업자 강제폐지 후속대책, 종부세 중과세 대상 등이 명확해져야 시장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기본적으로 지방보다는 수도권, 경북보다는 대구, 비수성구보다는 수성구에 '똘똘한 한 채'를 남겨두는 전략을 택하면서 주택시장 양극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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