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능형 반도체 산업 육성해 전자산업 재도약 이끈다

정부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SoC 모듈화 지원사업' 선정…내년부터 3년간 130억원 투입

경북도가 구상 중인 중소기업형 반도체 융합부품 클러스터 조성안.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구상 중인 중소기업형 반도체 융합부품 클러스터 조성안.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도내 전자 관련 중소기업의 제품개발에 핵심인 지능형 반도체산업을 육성해 지역 전자산업의 재도약을 이끈다. 경북도는 중국·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기술 추격에 맞서 기업의 제품설계 역량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복안이다.

◆AI 시스템반도체 개발 사업 선정

그간 구미 등 지역 중소전자부품업체들은 대기업 이탈 이후 독자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노력했지만, 핵심인 반도체 융합부품 설계역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경북도도 기업의 제품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정책사업을 추진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도는 실질적인 기업 설계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중소기업형 반도체 융합부품 클러스터'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SoC(System on Chip·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약한 반도체) 모듈화 지원 ▷반도체 융합부품 혁신제조 플랫폼 구축 ▷지역기업 수요기반 반도체 융합부품 R&D 발굴 ▷반도체 융합부품 인재양성 ▷지역 산업 생태계 맞춤형 차세대 SoC 부품 소재 기술지원 등 정책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그 첫 성과로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SoC 모듈화 지원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1년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내년부터 3년간 사업비 130억원을 확보해 지역전자부품 산업 고도화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능형 SoC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필수적인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시스템반도체다. 사람의 뇌와 같이 인식·추론·학습·판단 등을 하는 반도체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웨어러블기기 등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지능형 SoC 관련 부품 개발이 쉬우면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테스트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환영할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간 구축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5G테스트베드, 웨어러블 디바이스 상용화 지원 서비스 등과 함께 실질적인 기업지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융합부품 혁신제조 플랫폼 운영 개념도. 경북도 제공 반도체 융합부품 혁신제조 플랫폼 운영 개념도. 경북도 제공

◆반도체칩 전문생산 설비 구축 나서

경북도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초소형 파운드리(일명 컴팩트랩) 설비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의 반도체 융합부품 제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란 설계업체로부터 위탁받아 웨이퍼를 가공, 반도체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초소형 파운드리는 전통적인 반도체 공정시설 규모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중소기업 특화형 반도체 융합부품 제작설비다. 컴팩트랩은 0.5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일반적 반도체 공정과 달리 수억~수십억원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다.

컴팩트랩이 설립되면 중소기업이 제품을 설계할 때 필요한 반도체칩을 필요한 만큼 생산·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빼앗긴 일감을 되찾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몇 년 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일부 시리즈가 중국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은 중국기업의 제품설계 역량 향상 덕인데 지역기업의 설계역량이 진일보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대기업 이탈 이후 지역기업이 단순 임가공 하청에서 벗어나 제품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ODM업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미지역은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이며 반도체산업의 시작을 알린 도시였다"면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술적으로 한국을 추격하는 현실에서 우리 전자산업이 샌드위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역 중소부품소재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계기로 경북 중심으로 전자산업의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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