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봄갤러리 홍경표 개인전

봄갤러리 홍경표 개인전

삶의 에너지와 생명의 에너지를 화폭에 담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가 바다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나와 현재 울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경표는 대구 봄갤러리의 초대로 20일(화)부터 개인전을 연다.홍경표는 이 전시에서 원색적인 색채와 거칠고 빠른 붓 터치가 어우러진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일렁거리는 태양과 거친 바다 환경이 강인한 어부를 만들고, 그들과 일상적으로 접하는 나 또한 그들로부터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나의 강렬한 붓 터치는 태양과 바다와 어부들을 향한 동류의식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작가의 이 고백처럼 그의 그림들은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강인한 삶을 강렬한 붓 터치로 묘사해 그 동적인 느낌이 화폭에 가득하다. 전시는 26일(월)까지. 053)622-8456

2021-04-12 11:27:21

모던락 밴드 혼즈(Hon’z), 새 미니음반(EP) 발매

모던락 밴드 혼즈(Hon’z), 새 미니음반(EP) 발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던락 밴드 혼즈(Hon'z)가 2년 만에 새 미니음반(EP)을 발매했다. 앨범 타이틀 곡 'Papillon(빠삐용)'을 비롯해 총 5곡이 실렸다.혼즈 멤버들은 이 앨범의 매력은 시각화라고 했다. 이들은 가상의 장면을 소리로 치환하는 시각화를 통해 자신들만의 몽환적이고 시각적 심상이 가득 차 있는 사운드를 보여주려 했다.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길지 않은 곡의 길이에도 록킹하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불사르거나, 자욱한 사운드의 안개를 흩뿌려 매혹을 발산하는 이들의 음악은 한국 모던록의 계보를 이으며 2021년다운 사운드를 발산한다"고 했다.2019년 첫 번째 EP를 내놓은 바 있는 혼즈는 홍시은(보컬&기타), 이진석(리드 기타), 문설(베이스)의 3인조 밴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들의 2집 발매 이후 첫 공연은 17일(토) 대구 남구 대명동 라이브클럽 헤비에서 예고돼 있다.

2021-04-12 11:27:04

[문득 동네책방] "시맥 한잔' 어때요?…시인보호구역

[문득 동네책방] "시맥 한잔' 어때요?…시인보호구역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려' 시작한 책방이다. 2012년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이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문학'이었다. 대봉동 김광석거리에서 시작했다. 동인동, 칠성동, 대현동, 산격동, 그리고 최근에는 두산동으로 옮겼다. 낭독모임,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대구에서 익히 이름을 알렸음에도 공간만큼은 한 곳에 오랜 기간 정착하지 못해 아쉬웠던 차였다.새로 옮긴 곳 입구에 '시맥한잔'이란 환영사가 붙었다. 시와 맥주에 취해보라는 권유처럼 읽힌다. 실제로 책방이자 카페이자 문화활동 공간이다. 그럼에도 원초적 존재 이유는 '시인보호구역'이다. 시인, 시심이 동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정훈교 시인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북큐레이션과 공간매니저 역을 하고 있는 책방지기는 한글, 이진리 두 사람이 맡는다.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기에 각 역할이 세분화돼 있다.시인보호구역답게 시집이 즐비하다. 우리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섞여 있다. 권기덕 시인의 'P', 김사람 시인의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여정 시인의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 등이 놓여있다. 독립출판 시집도 눈길을 끈다. 시인보호구역도 독립출판사 역할을 해온 터였다.책방지기 이진리 씨는 "다루는 소재나 내용이 참신하고, 작품 완성도가 높은 도서 위주로 선정하려 한다. 지역과 당대 현실을 잘 반영하는 도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쪽 벽면에는 누가 봐도 중고책이 확실한, 2006년 창작과비평, 인물과사상 등 계간지와 월간지가 역사의 증인처럼 손때 잔뜩 묻힌 채 꽂혀 있다. 이곳 운영진들의 경험치이자 내공이다.동네책방으로서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에 더 눈길이 간다. 현재 대구의 독립문예지로는 유일한, 책방과 동명의 독립문학예술잡지인 '시인 보호 구역'을 펴내고 있다. '책짓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편집위원 6명(박미영, 손은주, 신영준, 이진리, 정훈교, 한글)이 만든다. 지금까지 통권 21호를 냈다. 2016년 월간지로 발간하다 지금은 반년지로 내고 있다. 웬만한 일반적인 문예지와 견주어도 존재감이 있다.듣는 문학이 대세인 트렌드에 맞춰 팟캐스트도 운영한다. 만 2년이 되었다. 마을방송국인 성서공동체FM에서 89.1MHz 방송으로 송출한 것을 팟캐스트에서 다시 내보낸다.정훈교 대표시인은 "시인보호구역은 몇몇 문인들을 위한 곳이 아닌, 인문예술공동체를 지향하는 곳이다. 새로운 문예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5월부터 시작하는 시창작교실, 디카시창작교실, 청년여행작가캠퍼스, 필사의 밤·낭독의 밤, 영호남문학청년학교 백일장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1-04-12 11:26:35

[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14>바흐는 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릴까

헨델(1685∼1759)은 '음악의 어머니', 바흐(1685∼1750) 앞에는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칭이 붙는다. 바흐가 어떤 업적을 남겼기에 '아버지'라는 타이틀이 붙은 걸까?바흐가 활동했던 바로크(1600년경∼1750년) 시대에는 지금 서양 음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많은 특징적인 양식이 시작되고 발전했다. 바흐는 교회음악은 물론 유럽의 모든 새로운 조류를 흡수해 바르크 음악을 꽃피웠다. 현재 많이 연주되고 있는 음악은 바로크 음악에서 발전한(고전, 낭만주의 음악)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다.바흐의 업적은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찾을 수 있다. 평균율은 음을 조율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음률을 평균해 실용적으로 간편하게 한 것'이다. 평균율 이전에는 '순정률'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순정률 음악은 듣기에는 아름답지만 올림과 내림이 많은 조는 사용할 수 없었고, 음역이 맞지 않아 조를 옮기려 해도 쉽게 옮길 수가 없었다. 바흐는 1721년, 1741년 각각 2권의 평균율 곡집을 발표했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접한 후 작곡의 기초를 다시 공부했다고 전해지며, 특히 쇼팽은 모든 곡을 외워서 칠 정도로 연습해 자신의 24개 '전주곡'을 바흐처럼 24개의 모든 조성으로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바흐는 주옥 같은 오르간과 바이올린 작품을 많이 남겼다. 오르간 음악 하면 떠오르는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전곡 연주 자체가 큰 영광으로 여겨지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건반악기를 위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 2권', 첼로를 위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관현악곡 편성에 큰 영향을 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관현악 모음곡' 등등. 바흐는 각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독주곡과 합주곡을 작곡해 악기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바흐는 또 교회음악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 당시의 교회음악은 정치의 보수적 경향, 그리고 주요 작곡가들이 여흥음악 및 세속음악을 선호함에 따라 열악한 상태에 있었다. 바흐는 이러한 교회음악에 칸타타와 미사곡,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해 활력을 불어넣었다.그러나 바흐는 살아있을 때는 인정받지 못했다. 사망한 직후에도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나 기념물 하나 없었다. 바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한 이는 바로 멘델스존이었다. 그는 고전파, 낭만파 음악, 오페라 등 당대 음악을 연주하기에도 바빴던 시대에 고리타분한 음악으로 치부되던 바흐의 작품을, 그것도 교회에서 연주되던 곡을 교회가 아닌 공연장에서 연주했다. 이후 바흐 협회가 결성되고 1900년엔 바흐 전집 악보가 발간되는 등 '바흐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바흐는 어느새 '음악의 아버지'로 추대된 것이다.

2021-04-12 11:26:17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이 시대의 억척어멈은 어떤 모습일까?"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정철원)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연극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원제 Mutter Courage und ihre Kinder)'을 23일(금) 오후 7시 30분, 24일(토) 오후 5시 두 차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 올린다.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공연된 희곡이다. 브레히트는 전쟁으로 자식들을 모두 잃게 됨에도 전쟁의 참혹성을 깨닫지 못하고 외려 이익을 쫓아 전쟁이 계속되길 바라는 억척어멈을 보여주며 전쟁을 풍자했다.대구시립극단이 무대에 올리는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우리 역사에 빗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큰 틀에서 원작의 흐름은 유지하되 시대적 배경을 유럽의 30년 종교전쟁 대신 우리의 일제강점기 후반으로 바꿨다.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독립군이 활동한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녹여낸 것이다.홀로 자식 셋을 키운 억척어멈 안봉순이 주인공이다. 자식 셋과 함께 군대를 따라 포장마차를 끌며 국내와 만주지역을 돌아다닌다. 종군상인에게 중국군, 조선군, 일본군은 그저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다. 승전한 군부대 지역에서 장사를 하며 악착같이 살아남는다.그러나 잔혹한 전쟁은 그의 자식들도 낚아채갔다. 전쟁영웅이 되겠다며 군인이 된 첫째 아들은 굴욕적인 종말을 맞고, 중국군의 회계를 맡은 둘째 아들은 일본군의 습격에 금고를 지키려 나섰다 오히려 오해를 사며 사살된다. 벙어리 막내딸 윤희마저 일본군의 습격을 막기 위해 농가의 지붕에 올라가 북을 두드리다가 총에 맞는다.연출을 맡은 정철원 예술감독은 "억척어멈은 전쟁 중 자식을 잃고도 끝까지 탐욕을 놓지 못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적 지혜가 자본이라는 아이러니를 강요하는 작품"이라며 "지금도 우리는 전쟁 아닌 전쟁 속에 살아가지 않는가. 현재의 억척어멈은 지금도 수레를 끌고 있을 것"이라고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억척어멈 안봉순 역의 백은숙을 비롯해 최우정(용이 역), 박찬규(정이 역), 김정연(윤희 역) 등이 관객과 호흡한다. 배우들도 이번 공연을 위해 윤상순(국악예술단 한사위 대표) 명인으로부터 전통 구음(口音)과 한국적인 몸짓을 익혔다. 우리의 한(恨)과 흥(興)을 담은 가락으로 한국적 풍자의 묘미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14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R석 1만5천원, S석 1만2천원. 티켓링크 1588-7890. 문의 053)606-6323

2021-04-12 11:25:35

우손갤러리 이유진 개인전 'Junction'전

우손갤러리 이유진 개인전 'Junction'전

"선을 통해 모든 물체가 지닌 형태를 취한 후 이를 회화적 요소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풀어내는 게 저의 작업이며 회화 형태는 반추상을 지향하고 있죠."서양화법을 쓰면서 캔버스가 아닌 장지에 목탄과 유화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작업한 이유진의 회화는 얼핏 원근감은 없어 보이나 화면 전체에서 우러나는 공간의 깊이감은 오히려 더 선명하다. 화면 속 오브제들도 작가의 내면에 자리한 초현실적 의식의 세계를 화폭에 옮겨놓았다.대구 우손갤러리는 독일에서 유학한 여류화가 이유진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정교한 질감과 단순하고 흐릿한 재현적 이미지, 과감한 여백처리로 동양적 정서를 느끼게 하는 작가의 회화는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숲, 빛나는 들판, 언덕, 강, 동물, 인간이 서로 소통하며 교류하는 과정에서 서로 연결되고 융합된 관계의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특히 회화 속 빛과 어둠은 시간이나 대상을 은유적으로 암시하거나 묘유의 기색을 내포하는 잠재적 내러티브의 원천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으로 구분되는 면과 면 사이 대립적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작가는 복합적인 가상의 공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저의 그림에서 선들은 형태를 가두는 경계가 아니라 형태를 열어주는 개방의 단초가 되는 거죠."부언하면 이유진의 그림 속 선들은 내면과 외면, 정신과 물질, 현실과 이상 등 경계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특이점(특정 장소)으로서 회화의 핵심이랄 수 있다. 이를 드러내는 기법으로 작가는 빛의 효과를 통해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색채의 범주를 이용해 그림 속 깊이를 구축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근작을 포함해 회화 16점, 드로잉 19점, 판화 8점, 조각 5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6월 11일(금)까지. 053)427-7736글 사진 우문기 기자pody2@imaeil.com

2021-04-12 11:25:23

'미나리' 윤여정,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오스카 기대감↑

'미나리' 윤여정,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오스카 기대감↑

11일 배우 윤여정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은 '순자'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미나리'는 미국 내 크고 작은 시상식과 영화제에서 100개가 넘는 상을 받았고, 20여 개가 윤여정이 받은 연기상이다.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이어가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1-04-12 07:45:22

[오늘의 역사] 1743년 4월 13일 미국 제3대 대통령 제퍼슨 출생

[오늘의 역사] 1743년 4월 13일 미국 제3대 대통령 제퍼슨 출생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1743년 4월 13일 태어났다. 유럽의 계몽사상을 자신의 평생 정치 철학으로 삼은 그는 폭넓은 지식과 교양, 재능으로 벤저민 프랭클린과 더불어 18세기 미국 최대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까지도 가장 훌륭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으로 인정받지만 흑인과 인디언을 부정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4-12 06:57:34

구미오페라단, ‘원로예술인과 함께하는 한국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

구미오페라단, ‘원로예술인과 함께하는 한국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은 '원로예술인과 함께하는 한국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을 16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연다.구미오페라단 창단 21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유명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지역 시인과 작곡가들이 창작한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이날 반주는 피아니스트 박은순, 남자은이 맡는다.1부는 창작 가곡으로 꾸민다. 먼저 테너 손정희가 '내 마음의 노래'(이태수 시, 임우상 곡)와 '내 사랑이여'(강문숙 시, 임우상 곡)를 들려준다. 이어 테너 이광순이 '느티나무'(서종택 시, 정희치 곡)를, 소프라노 유소영이 '상사화'(서종택 시, 이영수 곡)와 '가슴에 내리는 비는'(이태수 시, 이영수 곡)을, 소프라노 이화영이 '길'(강문숙 시, 김정길 곡)을 부른다. 또 바라톤 박영국은 '봄밤에는'(이태수 시, 정희치 곡)와 '너 보고 싶어'(이태수 시, 김정길 곡)를 들려주고, 바리톤 김승철은 '봄에는'(이상규 시, 홍세영 곡)와 '그대 영혼 내 가슴에'(이상규 시, 홍세영 곡)를 노래한다.2부는 창작 오페라 아리아·중창으로 진행된다.유소영이 '메밀꽃 필 무렵'(우종억 작곡) 중 아리아 '그대는 달빛 나그네'를 부른 뒤 김승철과 함께 이중창으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들려준다. 또 이화영이 '윤심덕-사의 찬미'(진영민 작곡) 중 아리아 '먼지 같은 인생아'를, 손정희는 '에밀레'(진영민 작곡) 중 아리아 '나는 독 만드는 늙은이'를 노래한다. 이광순은 '무영탑'(이승선 작곡) 중 아리아 '허심'을 부른 뒤 이화영과 함께 이중창으로 '헤어질 때 우리 약조'를 들려준다.한편 공연에 앞서 창작가곡 10곡의 시와 오페라 아리아 3곡의 노랫말에 서양화가 장이규가 그림을 그리고, 시인 이태수 등이 글씨를 쓴 시화 작품이 12일(월)부터 17일(토)까지 수성관광호텔 제2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전석 무료. 문의) 010-9362-9926

2021-04-12 06:30:00

김어준 퇴출 요구 국민청원 "등록 사흘째 10만명 돌파"

김어준 퇴출 요구 국민청원 "등록 사흘째 10만명 돌파"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을 두고 '정치방송인 '이라며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록 사흘째되는 날 청원 답변 기준(20만명)의 절반인 10만명의 추천을 채웠다.▶지난 9일 등록된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1일 오후 9시 41분 기준으로 10만4천226명이 동의를 모은 상황이다.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글이 등록 1개월 내로 20만명의 동의를 모을 경우 정부가 반드시 답변해야 한다.이 청원은 5월 9일까지 추천을 모아야 하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 중 정부 답변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청원에서는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 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것은 국민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국민들의 분노로 김ㅇㅇ을 교체하고자 여론이 들끓자, 김ㅇㅇ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 특정 정당 지지하는 정치 방송이 된지 오래인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 잡자는 것이 차별인 건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ㅇㅇ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김어준은 2016년 9월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TBS에서 진행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을 두고는 꾸준히 정치적 편향성이 제기됐고, 특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김어준 퇴출론'과 이에 대한 여권의 '방송 탄압' 간 논쟁이 선거전을 대리하는 갈등 양상으로 표출되면서, 서울시장 후보들 및 일명 '내곡동 의혹'의 '생태탕' 만큼 시선을 모았다.높은 청취율의 이 프로그램이 이제 간판 프로그램이 된 TBS는 1990년 6월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서울시 산하 사업소였으나 2020년 2월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 '미디어재단 TBS'라는 독립 법인으로 재출범했다.진행자 김어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물론 TBS도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방송사 차원에서 2020년 11월 진행한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일(1)합시다'가 더불어민주당이 수개월 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여 받을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이에 TBS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인다"며 지난 1월 해당 캠페인을 중단했고, 이후 선관위는 해당 사례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다.

2021-04-11 22:01:07

달성문화재단, 수창청춘맨숀 MOU 체결

달성문화재단, 수창청춘맨숀 MOU 체결

대구 달성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길)과 수창청춘맨숀(관장 김향금)은 9일 지역사회 내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두 기관은 ▷달성문화재단 달천예술창작공간과 수창청춘맨숀 레지던시창작랩의 입주작가 간 교류 및 지원 ▷레지던시 입주작가 교류전 개최 ▷레지던시 입주작가 네트워크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1-04-11 15:15:00

[오늘의 역사] 2003년 4월 12일 마이클 조던 등번호 영구결번

미국프로농구(NBA)구단 마이애미가 불세출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 23번에 대해 영구결번을 결정했다. "신이 조던으로 가장하고 나타났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은퇴와 복귀, 그리고 정상 재탈환 이라는 극적인 위업으로 NBA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를 전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4-11 14:30:55

[마카♥사투리] ⟨2⟩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우야꼬?'

[마카♥사투리] ⟨2⟩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우야꼬?'

우야꼬? 힘들어도 쪼매만 더 참고 단디 이겨내입시더!사투리로 인터뷰를 시작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그는 요즈음처럼 어려울 때 일수록 사투리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고 했다. 사투리로 이야기하면 서로의 어려움과 걱정이 더 살뜰하게 전달되고, 코로나로 고생하는 교직원들을 격려하는 마음이 더 쉽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사투리가 가지는 힘이다.강교육감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사투리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새누리당 대변인까지 한 그여서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사석에서는 사투리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특히 사투리 유머를 즐겨한다. 그는 약간 오래된 서울 할머니와 경상도 할매의 끝말잇기를 이야기하면 요즈음은 설렁할 때가 많다며 웃었다. 젊은 선생님들이 사투리를 거의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강은희 교육감은 "사투리는 고쳐야할 대상도 아니며 틀린 말도 아니다"고 했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풍부한 어휘력을 주고 다양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귀한 지역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교육현장에서 사투리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교내 사투리 대회'나 '우리사투리 찾아보기'등 지역 말과 익숙해지는 시간을 더 많이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서 요즈음 연구 중인 새로운 사투리 활용 교육방법을 소개했다. 사투리로 학생들이 시를 짓고 이를 노래로 만들어 보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투리가 학생들의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고 세대 간 격차를 허물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다.강 교육감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사투리는 '우야꼬'다. 지인들도 교육감은 '우야꼬'를 달고 산다고 말 할 정도다.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꼼꼼함과 섬세함에서 비롯된 듯하다. 물론 화가 날 때 면 그는 표준말을 또박또박 사용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강교육감의 사투리가 더 정겹다.김순재 계명대 산학인재원교수 sjkimforce@naver.com

2021-04-11 13:47:37

대구 수성아트피아 초대전 2제

대구 수성아트피아 초대전 2제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멀티아트홀에서 홍원기의 '자연의 변주'전과 호반갤러리에서 이강훈 조각전 '오롯이'전을 열고 있다.한국화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홍원기는 형상의 주관적 단순화와 추상적 공간 구성으로 먹과 채색의 조화를 좇고 일획의 필선을 통해 자연을 변주하고 있다. 전통적 재료를 사용하지만 일부는 소쿠리, 나무 과반 등 생활용품을 오브제로 쓰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한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10년 만에 7번째 개인전을 초대받은 이강훈은 개인적이고 평범한 40대 중반 남자의 고민을 '오롯이'라는 주제로 인간 군상 20여점을 조각,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인체에 밀착된 목도리나 구름, 담배연기 등은 작가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상상력을 잃어가는 어른들의 감성에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또 서있거나 앉아 있고 좌절하거나 희망을 향해 가슴을 열어젖힌 사람들의 모습은 삶 속에서 늘 마주치는 희로애락을 함축한다.특히 인간 군상 작품들을 설치하면서 원근법을 적용, 전시장 전체가 또 하나의 작품처럼 꾸며놓았다. 전시는 18일(일)까지. 053)668-1566

2021-04-11 06:30:00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

대구펜문학회가 국제펜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를 펴냈다.책에는 박방희 전 대구문인협회장의 권두시와 권대근 부산펜문학회장 및 이원락 전 경맥예총 회장의 축사가 실렸다.정재숙, 이해숙, 정숙, 여혁동, 여영희 작가의 시, 배화열 작가의 수필 등 60여 편의 원고가 영어와 한글로 병기돼 실렸다. 표지 그림을 맡은 정익현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김진혁, 이선영, 정세나 등 지역 화가들의 작품도 담겼다.한편 대구펜문학회는 올초 국제펜 100주년을 기념해 이정애, 김분옥, 윤한걸 등의 시인들에게 우수작가상을 수여했다. 번역문학의 중요성을 감안해 김연복 번역가에게 제1회 대구펜 번역문학상을 시상했다.이와 함께 경맥문인협회도 경맥 개교 122주년, 대구고보 105주년 특별호를 발간했다. 특별호는 특히 대구 북구 이태원길의 모티브가 된 소설가 이태원, 무용평론가 김상화 등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2021-04-11 06:30:00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장태묵 초대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장태묵 초대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서양화가 장태묵의 '木印天江-꽃피다'전을 열고 있다. 물에 비친 나무의 거꾸로 선 모습과 떨어진 분홍 꽃들이 수면 위 새로운 그림을 수놓고 있는 듯한 그림을 포함해 밝고 화려하면서도 고요한 느낌의 자연을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전시 주제인 '木印天江'은 '천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는 침묵의 수행자'라는 뜻이다.장태묵은 2011년 밀레의 '만종' 작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동양인 최초로 밀레박물관에 초대, 마술과 같은 화면을 구사해 '간결함의 예술이자 단순함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특히 작가는 빛의 흐름이나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 즉 평면이 입체가 되었다가, 입체가 다시 평면이 되는 화법을 통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그의 그림 속에서 꽃잎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이 떨어지는 그 순간, 열매를 맺는 참 꽃이 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렇게 화면 가득 찬 꽃잎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려는 상징성을 전하고 있다. 전시는 5월 3일(월)까지. 053)245-3308

2021-04-11 06:30:00

[책CHECK] 셀라비, 셀라비

[책CHECK] 셀라비, 셀라비

정유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셀라비, 셀라비'가 문학세계사에서 나왔다. '나의 천국에 그대가 없다' 등 엄선한 시 69편을 실었다.시에 나타난 시인의 세계는 어떤 프레임, 시적 자아의 내면에서 내다보는 자연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나무나 꽃, 별 등이 단골 소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삶의 현장이라기보다 환상세계로 읽힐 법하다.시인이 내비치는 서정적 환상은 푸른빛을 띠거나 무채색을 동반하기도 한다. 눅진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따뜻한 사랑의 회복을 소망하는 심리로 풀이돼도 납득 가능한 시어들이다.이태수 시인은 해설에서 "형이상적인 사유를 젖은 감성과 서정적인 언어에 녹여 부드럽고 아름답게 착색한다"며 "자연과의 친화나 자기 성찰에 무게 중심이 있다"고 했다. 145쪽, 1만원

2021-04-10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목민심서’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목민심서’

"공직자는 늘 두려워해야 한다.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공직을 수행하면서 백성들의 마음에 어긋나지 않는지…" (목민심서, 율기 육조)경북대 도서관은 '목민심서'에 관한 자료를 가장 많이 가진 공간 중 하나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1818년 저술로, 그의 500여 저서 가운데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이다. 목민(牧民) 즉 백성을 이끌고, 심서(心書) 즉 마음에 새긴다는 뜻이 우러난다. 18년 귀양살이의 끝 무렵이었던 당시 다산이 직접 행정을 할 수는 없었던 처지였는데, 젊은 시절 자신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쓴 것이다. 국가 제도의 대폭 개혁을 부르짖은 '경세유표'(1817)에 뒤이어 지방행정의 지침서로 자리잡았다.'목민심서'는 관리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 즉 솔선수범, 청렴 등 공직윤리를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행정절차와 행정방식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지방자치를 비추기도 한다. 많은 백성들이 문맹(文盲)이던 시절이라 목민이라 하였지만, 오늘의 맥락에서는 애민(愛民)으로 통할 수 있다. 실제로 노인 봉양, 빈민 및 재난 구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도 많다.총 350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경북대 도서관에서는 '목민심서'와 직접 관련하여 고서 4점을 비롯하여, 단행본, 소설, DVD, 디지털자료 등 400점이 넘는 자료를 볼 수 있다. 단행본에는 방대한 번역·주석서와 함께 이를 쉽게 전달하려는 해설서가 있으며, 또 원본을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다양한 책이 많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분위기 있는 1층 카페에서 책을 넘겨보시라.수많은 단행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목민심서'의 영어 번역본이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10년에 걸쳐 번역한 책으로 미국의 명문 UC 버클리대학에서 출판되었다. 서양학자들이 이 책을 보면 '목민심서'가 근대 행정학의 효시임을 당장 알아차릴 것이다. 독일의 슈타인(L. Stein) 행정학(1865, 1870)과 굿나우(F. Goodnow) 행정학(1900) 같은 서구의 저서보다 50~80년을 앞섰기 때문이다. '목민심서'는 20세기의 가장 청빈한 국가 지도자로 알려진 베트남 호치민(1890~1969)의 애독서였다는 주장도 진위를 떠나 관심을 끈다.경북대가 소장한 '목민심서'는 개교 이후 75년간 경대인과 지역민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 이 책은 27만 경대인, 특히 공직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의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경북대는 전통적으로 공직 진출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데(5급 이상 공무원 출신대학 전국 8위), 그 중요한 축으로 올해 출범 50주년인 행정학부가 있다. 아울러 '백학재' 고시원은 행정고시, 입법고시 등 5급 공채 출신 장·차관과 국회의원 등 150명 이상의 고위공직자를 배출해 왔으며, 2019년에는 전국 수석을 배출하기도 했다. 경향 각지의 공직자들이 다산의 가르침에 따라 봉사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배경에 '목민심서'와 경북대 도서관이 자리한 것으로 믿는다.김석태 경북대 명예교수

2021-04-10 06:30:00

[책] 장벽의 시간

[책] 장벽의 시간

장벽의 시간/ 안석호 지음/ 크레타 펴냄 '장벽'의 존재 이유는 특정 지역의 사람과 물자 등 교류를 단절하는 데 있다. 누군가 잠재적 위협 세력을 규정하고 자신과 이들을 분리하려고 장벽을 만든다. 장벽이 생길 때 사람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 장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장벽을 만든 자는 이를 자신이 만든 질서와 경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장벽은 더 높게, 더 튼튼하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장벽을 넘으려는 의지도 쉽게 꺾이지는 않는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장벽을 넘으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장벽 주변엔 사람이 모이고 독특한 문화와 경제가 형성된다. 특수한 산업과 도시가 발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장벽은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를 바꾸고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든다.이 책은 20세기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장벽에 관한 이야기다.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분리장벽, 미국의 멕시코 국경 장벽,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만들어진 철책과 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인 무역 장벽이다.이들 장벽은 건설 주체는 다르지만 만들어진 배경에는 미국과 소련, 영국, 독일, 중국 등 강대국의 이해와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미국과 소련의 냉전 등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난 가장 굵직한 사건들과도 연관돼 있다.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탄생한 이들 장벽은 때론 갈등 확산을 막고 충돌을 막았지만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이 책은 다섯 개의 장벽, 그 되풀이되는 장벽의 시간을 통해 누가 현명했고 누가 어리석었는지, 또 그들은 우리 삶의 궤적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살펴본다."역사상 이렇게 폐쇄적인 장벽이 또 있었을까. 지구상에 수많은 장벽이 만들어져왔지만 남북한 사이에 만들어진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와 같이 양쪽을 철저하게 단절한 장벽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장벽을 세운 주체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 통해 접촉과 이동을 차단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비무장지대처럼 완벽하게 그 목적을 달성한 사례는 드물다."(4장 '가장 폐쇄적인 장벽-DMZ' 중에서)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국제 질서가 요동친다. 세계 곳곳의 국경에 새로운 장벽이 생겨나고 기존의 장벽들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에필로그 '팬데믹 시대의 장벽' 중에서). 384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책]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이광호 외 지음/ 푸른역사 펴냄 '매선(梅仙)이 쓸쓸한 나의 짝이 되어/객창 깨끗하고 꿈길도 향기로웠네/동쪽으로 돌아가며 데리고 가지 못해 서운하니/서울 티끌 속에서도 예쁜 모습 잘 간직하게나'매화가 답한다. '도산의 내 벗들이 쓸쓸하게 지낸다고 들었는데/공이 돌아가면 가장 멋진 향기 피우리라/마주하는 곳에서나 그리워하는 곳에서나/옥설 같은 맑고 참됨 고이 간직하였으면'1569년 봄, 선조가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하자 퇴계는 집에서 기르던 매화와 가장 먼저 이별의 시를 이렇게 주고받았다. 조선 성리학의 최고봉 퇴계 이황하면 떠오르는 두 키워드는 '매화'와 '성학십도'다. 평생을 걸쳐 매화를 사랑한 퇴계는 100여 편이 넘는 매화시를 지어 '매화시첩'을 엮었고, 18세 선조를 위해 임금의 오만과 안일을 경계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성리학의 요체를 그린 '성학십도'를 올렸다.퇴계는 칠십 평생을 살며 한양과 안동 사이를 19차례 왕복했다. 34세에 대과를 치르기까지 오르내린 것이 7차례이며 벼슬에 나아가 오간 것이 12차례다.책은 퇴계의 정신을 공부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모인 '도산서원 참공부모임' 회원들이 2019년 선생의 마지막 귀향 45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700리길을 13일 동안 걷는 재현행사를 진행하면서 13인의 회원들이 경험한 내용을 엮은 퇴계정신 입문 답사기다.요즘 사람들은 물리나기보다는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하고, 남보다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나 퇴계는 임금의 부름에 극구 사양한 '물러남'의 미덕을 지킨 학자다.퇴계가 추구했던 것은 높은 벼슬과 그에 따른 명예나 이득이 아니었고 내면으로 침잠해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찾고 회복하는 군자의 길이었다. 이른바 '나를 위한 학문'인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책은 이러한 퇴계의 유학세계를 풀어주는 나침반 역할과 함께 거유의 인간적 풍모를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퇴계에 관한 옛 이야기도 풍성하다. 예를 들면 천 원 권 지폐에 담긴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의 경우 퇴계가 고향 계상에서 '주자서절요'를 집필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것이란 일화나, 조선왕실의 골칫거리였던 '종계변무' 문제가 고려 말 명나라로 망명한 윤이와 이초의 농간 탓이었다는 뜻밖의 사실도 접할 수 있다.책 말미에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혀 주는 건 아니다'는 논어 인용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이 적지 않다. 296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CHECK] 평화는 처음이라

[책CHECK] 평화는 처음이라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다.1부는 평화활동가들이 주로 받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질문을 다뤘다. 2부는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는 전쟁과 맞서고 평화를 일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가진 힘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뤘다. 그리고 부록의 '쟁점'에서는 평화 이슈 가운데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 제도를 들여다본다."평화운동은 국가폭력이 때리면 그냥 맞기만 해야 한다거나, 불합리한 장면을 목격하더라도 화내지 않고 착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갈등이 없는 평화 상태는 결국 지배자의 평화입니다. '팍스 로마나'를 기억하시죠? 갈등은 평화운동의 중요한 속성입니다. 평화운동이 늘 착하고 얌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154쪽)". 192쪽, 1만2천원

2021-04-10 06:30:00

[반갑다 새책]게임인류

[반갑다 새책]게임인류

게임인류/ 김상균 지음/ 몽스북 펴냄'부모세대는 공부를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던 환경에서 자랐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긍정의 피드백으로 리워드를 주기보다 부정의 피드백으로 압박해 더 많은 미션을 수행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게임만 하려고 한다면, 애꿎은 게임만 탓하지 말고 자신의 교육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책 54쪽에서)'미래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인재 요건도 달라졌다. 외국어를 익히듯 기계와 대화하는 언어를 익히고, 기계를 컨트롤하거나 제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게임은 지루하지 않게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 틀이다.'(책 117쪽에서)이상 두 구절은 게임에 대한 구세대의 각성과 미래에 바뀔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왜 게임이 필요한지에 대한 저자의 변론이기에 긴 문장이지만 인용했다.책의 영어 제목인 'GAME SAPIENS'가 전체 내용을 더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저자의 주장은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곧 닥쳐올 미래사회의 환경을 총칭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구시대적 사고보다는 인공지능과 친숙한 사람이 경쟁력이 있다. 경제, 교육, 기술 시장의 미래가 바로 게임, 그것도 체험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게임 지능에 있다는 말이다.이제는 게임을 잘 하는 것도 실력인 시대가 온 것이다. 비디오 게임이 주변의 변화를 더 잘 감지하도록 두뇌를 훈련시키고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게임하면서 서로 돕는 능력이 향상되고 게임에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집중력이 일상의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은 게임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부모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육서이며 중독에 빠지지 않고 게임하는 방법,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시대의 직업 등을 제공한다. 300쪽, 1만5천800원

2021-04-10 06:30:00

[책CHECK] 사소한 그늘

[책CHECK] 사소한 그늘

이혜경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사소한 그늘'이 민음사에서 나왔다. 2012년 민음사가 발간하던 문예지 '세계의문학'에 연재됐던 것을 단행본으로 엮었다.가족 이야기를 주로 써온 작가는 이번에도 197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 자란 세 자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인 경선, 영선, 지선 세 자매가 주인공이다. 소설은 도입부터 절정을 향하듯 치닫는다. 공포에 휩싸인 지선이 이혼을 결심하며 두 언니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다.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에서의 삶은 결혼으로 끝나지 않는다. 악의 유산처럼 자매의 삶에 새겨져 있다. 소설가 김혜진은 "각자의 삶에 드리운 그늘의 너비와 깊이는 각기 다르지만 그 그늘을 벗어나는 데에는 존재를 걸 만큼의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추천사에 썼다. 324쪽, 1만4천원

2021-04-10 06:30:00

[책]스페인 가정식 탐하려다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다… ‘돈키호테의 식탁’

[책]스페인 가정식 탐하려다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다… ‘돈키호테의 식탁’

스페인 가정식 요리사 천운영의 기억이 소설가 천운영에게 닿자 '소설 돈키호테'가 코와 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원작자인 세르반테스가 상상이나 했을까. '소설 돈키호테' 속에 등장하는 먹을거리 하나하나의 사연과 레시피, 심지어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써낸 책이 나온 것이다.'돈키호테의 식탁'이란 제목에 걸맞은 식탁 위 요리들이 대기중인 건 아니다. 풍찬노숙에 가까운 여정을 이어간 돈키호테와 산초였기에 '기사의 밥, 걸인의 찬'에 가깝다. 그럼에도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스페인 음식문화다. 호기심은 폭발한다. 종국에는 스페인 요리 한둘쯤 우물거리고 싶은 욕구가 침샘 터지듯 솟구친다.소설 '돈키호테'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뺨치는 '먹는 이야기'다. 작가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모험 중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소설 속에 펼쳐놓는데 천운영 작가는 여기에 집중했다. 목동들이 돈키호테와 산초에게 접객용으로 내놓은 염소 육포와 꿀땅콩에, 염장 대구(大口)를 실어 나르던 마부들의 대구 조리법 등에 말이다.간혹 상상의 영역으로 넘어가 상세하게 묘사하기도 하는데 은근히 설득력 있다는 게 마력이다. 그런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작가는 '소설 돈키호테'를 씹어 먹듯 꼬박 일 년에 걸쳐 소설에 나오는 음식 목록을 작성하고, 그 음식을 찾아 스페인을 누볐다고 한다.심지어 그 경험은 실제 식당 개업으로 이어지는데, 2016년 서울 연남동에 스페인 가정식 식당 '라 메사 델 키호테'('돈키호테의 식탁'이라는 뜻, 2018년 문 닫음)를 열고 운영했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십분 발휘해 '돈키호테의 식탁'과 자매품이 아닌가 싶은 산문집도 최근 써냈다. 그게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인 '쓰고 달콤한 직업'(마음산책, 1만5천500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돈키호테의 식탁'과 '쓰고 달콤한 직업' 두 권을 세트로 판매중이다.요리하며 만난 사람들을 소재로 삼은 식당 운영기, '쓰고 달콤한 직업'을 살아있는 르포 형태의 산문집으로 분류한다면 '돈키호테의 식탁'은 '소설 돈키호테'를 더 재미있게 읽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에 가깝다. 물론, 책의 부제가 '소설 돈키호테 행간 읽기'가 아닌가 뒤적여 봤지만 그런 말은 어디에도 없다.책을 다 읽기도 전에 '소설 돈키호테'를 펼쳐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요리 얘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슬슬 소설 속 특이한 장면에도 훈수 두듯 설명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이렇게 풀이하는 게 보다 적확할 거야"라는 듯 작가의 의도를 넘어선 분석을 읽노라면 죽은 세르반테스가 천상에서 반색할 만큼이다.음식에 관련한 자신의 경험도 듬성듬성 썰어내 에피타이저로 얹는다. '아호아리에로'를 비롯한 염장 대구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개인적 경험인 '북어 무곰'의 추억을 퍼갖고 온다. 도토리 먹고 자란 흑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데 베요타'를 부드럽게 설명하려 엄마 친구의 시댁 어른이 미국에서 주웠다는 도토리 얘기까지 호출할 때는 정말이지 단어 하나를 외우게 하려고 온갖 연상법을 다 동원하는 교사들의 표정이 겹친다. 혼을 실어 설명하는 작가의 의지가 읽힌다.이런 역작의 시초는 한국문학번역원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스페인에 갔던 천운영 작가는 그곳에서 '소설 돈키호테'에 빠져 소설에 등장한 음식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가 판을 크게 벌이기 마련이다. 그는 책 본문에서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좀 미친 짓이었다. 돈키호테와 같았다. 스페인어 전공자도 아니고 요리사도 아닌 내가 돈키호테의 음식을 찾아나선다는 것. 그건 어떤 외국인이 전주에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먹고서는 그게 '홍길동전'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전국 팔도를 누비며 홍길동의 자취를 쫓아 조선시대 음식을 찾아다니는 일과 비슷했다." 263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CHECK] 내 뿔을 찾아줘!

[책CHECK] 내 뿔을 찾아줘!

내 뿔을 찾아줘!/ 이성엽 지음·김준영 그림/ 부카 펴냄잃어버린 뿔을 찾아다니는 꼬마 도깨비 이야기다. 꼬마 도깨비 꼬야가 붉은 박쥐와 함께 뿔을 찾으러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맞닥뜨리는 모험담이다.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201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선정작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 읽기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인가를 알려주려 기획한, '창작·체험·독후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리즈 출간물이다.동화를 읽고 난 뒤 스케치에 색칠을 하며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탈을 이용해 새로운 도깨비를 만드는 창작활동도 할 수 있다. 동화를 읽고 난 뒤 더 깊이 생각해보는 독후활동을 추가해 채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된 게 특징이다. 64쪽, 1만2천원

2021-04-10 06:30:00

[책]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책]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버턴 말킬·찰스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부키 펴냄2020년 3월 '동학개미운동'이 촉발된 이후, 1년간 주식투자는 말 그대로 '광풍'이었다. 이른바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는 11년 만에 최대치로 유입됐고, '빚투(빚내서 투자한다)'까지 유행하면서 신용대출도 사상 최대로 급증했다. 유튜브와 예능에서는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등장해 투자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서점가의 '종합' 베스트셀러 상단에는 주식 투자서가 줄줄이 자리 잡았다. 일상이 증시의 등락에 좌우되면서 SNS에는 피로감을 너머 불안, 우울, 화병(火病) 등의 증상으로 '주식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나만 못 번다'는 불안감과 박탈감을 토로하며 조급해하는 상황이다.투자란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일까? 삶의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부어야만 자산 증식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도합 112년의 경력의 투자 거장 '버턴 말킬(Burton G. Malkiel)'과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는 단호하게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두 저자는 대공황 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지켜보고, 대안정기와 1990년대의 닷컴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대봉쇄까지 현대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을 두루 경험했다. 즉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상승장'과 '최악의 대폭락장'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경험 끝에 저자들이 얻은 깨달음은 '투자는 정말로 간단한 것'이며, 간단한 원칙을 오래 지속할 때 반드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34쪽). 한마디로 이 책은 시장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투자를 계속해오면서 몸소 입증한 '언제나 통하는 투자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다.말킬과 엘리스는 이 책에서 지혜로운 조언들을 건넨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마라', '단순한 인덱스 펀드가 복잡하고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수익률을 오래전부터 능가해 왔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 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액 분할 투자법, 인덱스 펀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재분배 등 모든 투자자가 평생 소중히 여겨야 할 친구들을 소개한다.저자들이 제시하는 이 간단한 원칙을 흔들림 없이 평생 지속한다면, 은퇴할 즈음에는 풍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뿐더러 자식과 손주에게 유산을 물려줄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264쪽, 1만6천원

2021-04-10 06:30:00

[내가 읽은 책] 콜리를 아세요?

[내가 읽은 책] 콜리를 아세요?

천 개의 파랑(천선란 글/ 허블/ 2020년)미래 사회는 암울할까, 암울하지 않을까. '멋진 신세계'에 그려진 미래 사회는 우울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유발 하라리는 AI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일을 대신할 것이고 인간은 새로운 일,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인류는 빠른 속도로 발전, 변화해 왔다. 그 변화와 발전의 기술적인 측면은 적은 수의 인간들이 이루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와 사람들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 누군가는 AI에게서 수술을 받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빠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인간들, 그리고 동물들은 이 지구에 어떤 희망을 가져야 할까.작가 천선란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언제 써놨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나 이 문구를 보며 지구가 변해가는 속도와 놓치고 가는 사람, 그리고 동식물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천 개의 파랑'을 썼다." 뛰는 발걸음에 지나가던 개미가 밟히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연습 중이라고 한다.'천 개의 파랑'에서 콜리는 경주마 '투데이'의 기수 휴머노이드다. 투데이는 인간의 재미를 위해 달리다 관절이 다 닳아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 콜리는 주로에 선 투데이를 멈추기 위해, 살리기 위해 낙마했고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때 연재를 만났고 콜리와 투데이는 삶의 2막을 연다. 연재는 고등학생이고 로봇영재다. 콜리를 고친다. 콜리는 연재에게 친구 지수와의 관계 회복을 가져다주고, 연재의 엄마-보경과 대화하면서 그녀에게 깔려있던 부정적 감정들의 표피를 벗겨준다.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p286) 콜리는 따뜻한 휴머노이드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만들었다. 콜리와 같은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이라면 우리의 미래도 우울하지 않다. 그 속에서 희망을 본다.경주마 투데이를 둘러싼 인물들도 많다. 은혜는 투데이의 안락사를 막기 위해 작전을 짜고 성공한다. 수의사 복희는 경주마들을 돌보고 안락사를 시키기도 한다. 복희는 케냐에서 상아 없이 태어난 아기 코끼리를 만났고, 얼룩말들의 집단자살을 목격했다. 도대체 인간은 이 지구에 어떤 존재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천선란 작가는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고 했다. 나도 그런 지구를 생각해 본다. 꿈이 이루어진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그렇다면 인간은 함께 있지만 모두 같은 시간을 사는 건 아니네요."(p284)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콜리는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p354)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오른쪽 눈을 꾹 누른다. 왼쪽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천 개의 파랑'이다.나진영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4-10 06:30:00

[신간]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

[신간]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

이제는 인공지능이 새로운 시대를 지배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으며 AI 관련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데,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 인공지능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자 한다면 김영근 저자의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에 주목해도 좋다.'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는 이제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의 시대에 맞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따.김영근 저자는 1980년대 일본의 통신기업에 입사해 첨단제품의 분야에 발을 디뎠으며, 이후 방송장비 개발, 동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생체공학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했다. 이후 삼성전자에 스카우트되어 삼성기술상 대상, 산업통신부장관 표창 등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저자는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AI 시대에 맞춰 본인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음을 던지고 그와 동시에 깨달음으로 나아가고 있다.'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는 크게 프롤로그부터 챕터1 '시대와 기술을 이해하라', 챕터2 '시대를 잡는 리더가 되어라', 에필로그로 나눠져 있으며 각 파트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하는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출판사에서는 서평을 통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논리적인 에측 데이터를 갖지만 인간은 AI에게 없는 직관력을 갖고 있다며 이 두 가지가 더해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인간과 AI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라고 전했다.'IT 시대를 통해 AI 시대를 읽는 리더'는 바른북스에서 출판했으며 4월 5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2021-04-09 18:01:17

대구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에 강용운

대구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에 강용운

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은 개방형 직위 공개채용을 통해 강용운 경북대 문화산업연구소 부소장 겸 연구교수를 문화정책실장으로 임용했다. 신임 강 실장은 경운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경북대에서 경영학 석·박사학위(전략 및 조직관리)를 취득했다. 2011년 경북대 경영학부 강사와 한국창조고용협회 이사를 시작으로 문화산업 연구 직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지난 16년 간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연구 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실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설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1-04-09 17:47:59

[다시,사투리] "AI냉장고·스마트폰이 알아듣는 시대 올 것"

[다시,사투리] "AI냉장고·스마트폰이 알아듣는 시대 올 것"

3. 사투리와 사람들2. 사투리 번역기 개발 옥철영교수'인공지능(AI)냉장고와 스마트폰이 사투리를 알아듣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울산대 옥철영 IT융합부 교수는 기계들이 사투리를 척척 알아듣는 세상을 꿈꾸며 연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기계를 향해 '정지에 가서 정구지 좀 가 와라'라고 말하면 기계가 '부엌에 가서 부추 좀 가져 오너라'로 번역해서 반응토록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명사 부사 용언 정도의 사투리를 알아듣는 수준이지만 문장전체를 번역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마트 폰이 사투리를 알아듣고 작동하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이미 '정지'는 '부엌'으로 '정구지'는 '부추'로 변환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투리 말뭉치와 음성인식기술(STT)을 추가해 사투리 음성까지 표준어로 변환하는 기술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지난해 국어정보처리시스템 경진대회에서 사투리 변역기라고 할 수 있는 이 변환프로그램으로 상을 받았습니다.▶공학도가 사투리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약간 낯설게 느껴집니다.-공학도가 문법을 익히고 언어학도가 프로그래밍을 익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할까요. 인공지능 완성을 위해 국어학과 공학이 만나야 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언어가 가지는 가치는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표준말이 아닌 사투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있습니까-지역 말인 사투리가 없어지면 투박하고 정겨운 지역의 문화가 없어집니다. 지역사람들의 역사도 사라지는 것이고요. 공학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투리를 보존하고 생활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울산이 고향인가요-아닙니다. 부모님은 거제도분이시고,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984년 울산대학으로 와서 지금까지 계속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기계와 대화를 목표로 30년 이상 힘든 길을 걸어왔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서울대 컴퓨터공학과 1회 입니다. 개강 모임 때 교수님이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를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영화 스타워즈가 인기였는데 우주선에 있는 컴퓨터와 선장이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기계와 인간이 말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공대교수로는 드물게 2016년 한글날 정부가 주는 근정포장을 수상했습니다.-우리말의 정보화와 세계화를 위해 한국어 '어휘지도'를 구축한 업적으로 수상했지요. 오랫동안 한 길만 걸어온 것에 대한 보상과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어휘지도'가 무엇입니까? 쉽게 설명해주십시오-어휘지도는 각 단어는 개념을 가지고 있고 그 개념들은 다른 단어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단어의 반대말은 무엇이고 유사한 말은 무엇인지 또 상위어와 하위어가 무엇인지 개념체계를 제시한 것이지요. 예를들면 '눈'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뒤에 오는 말과 반대어를 달아놓으면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겠지요. '눈'이라는 단어 뒤에 '뜨다' '감다'라는 말이 온다면 기계는 알아서 'eye'로 변역하고, '내리다'란 단어가 뒤에 온다면 'snow'라고 번역하게 됩니다. 단어의 앞 뒤 상하의 관계지도를 통해 그 말의 뜻을 명확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역대학에서 이런 연구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방대학이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지방에도 훌륭한 인재가 많습니다. 실제로 울산대학의 제자들은 자질이 뛰어납니다. 학생들의 노력이 있어 지금의 성과도 이루어진 것이고요. 서울에 있었다면 각종 프로그램등을 하느라 오히려 연구에 집중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지역대학의 뚝심과 우수한 인재만 있다면 연구를 더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동안 연구한 자료들을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연구를 위해서라면 저의 모든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 연구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가 보다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단, 기업에서 필요한 것들은 돈을 받고 제공하고 있습니다.▶연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지금까지 공학적인 입장에서 연구했지만 국어학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어설퍼 보일 것입니다. 국어학을 전공한 교수분들과 제가 개발한 시스템이 합쳐지면 지금까지 한 연구들의 부가가치가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하루빨리 폐쇄적인 연구풍토에서 벗어나 열린 분위기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공과대학 교수의 책꽂이에 각종 국어사전과 한글에 관련된 책, 소설등이 꽂혀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박경리의 '토지'는 팔도의 사투리들이 모여 있고 어미의 변화가 아주 다양해 살아있는 언어의 보고(寶庫)입니다. 주로 박경리의 '토지'나 김주영의 '객주'등에 많이 의지해서 말뭉치를 만들고 있습니다.▶학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저는 한 길만 걸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 길이었지만 걷다보니 큰 길이 되었고 끝까지 걷고 싶은 길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연구가 날개를 다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꼬리가 있어 방향을 잡았으면 합니다. 보다 큰 그림으로 넓고 깊게 나아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더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년 뒤, 은퇴하면 무얼 하고 싶습니까?-지금하고 있는 데이터 처리를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말뭉치의 오류를 수정하고 말뭉치를 만드는 일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면 어휘의 망에 집어넣는 작업도 해야합니다. 기타도 배우고 싶고 여행도 실컷 다니고 싶습니다.글· 사진 김순재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sjkimforce@naver.com 이 기사는 계명대학교와 교육부가 링크사업으로 지역사랑과 혁신을 위해 제작했습니다.◆다시, 사투리 연재 순서1.왜 다시, 사투리 인가2.예술 속 사투리3.사투리와 사람들4.외국의 사투리 보존과 현황5.대담◆사투리 연재 자문단김주영 소설가안도현 시인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김동욱 계명대학교 교수백가흠 계명대학교 교수

2021-04-09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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