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13>클래식 공연 중 박수 칠 타이밍은?

클래식에 갓 입문한 초보자의 경우, 공연 중 박수를 칠 때 자꾸 옆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가만히 있으려니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 같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박수를 칠 수도 없다. 박수는 언제 치는 것이 좋을까?

클래식 공연에서는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다. 악장 사이의 여운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순간 박수 소리가 들리게 되면 그 여운이 깨지기 때문이다. 간혹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로 여운이 길게 이어지는 곡에서 여운을 끊듯이 성급하게 박수가 튀어나오는 일이 있는데, 다른 관객의 감상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또 악장과 악장 사이 잠깐 음악이 멈추는데, 이 짧은 몇 초의 시간 동안 지휘자와 연주자들도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때 박수를 치는 것은 음악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예전에는 악장마다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하나의 규칙이 됐다.

악장 수는 작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1악장으로 끝나는 소품이 있고 소나타는 3, 4개 악장, 교향곡과 현악 4중주곡, 협주곡은 기본적으로 4개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3악장 정도 왔을 때 이제 곡이 끝났나 싶어 흔히 '안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뒤에 또 다른 악장이 있을 수 있다. 또 협주곡은 2·3 악장을 이어서 연주하기도 하기 때문에 공연안내 팸플릿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곡이 끝나는 순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연주자가 연주를 끝내고 인사할 때 박수를 치면 된다.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끝내고 피아노에서 손을 뗄 때,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려놓고 돌아설 때가 박수를 칠 때다. 자신 없을 때는 주변 관객의 반응에 따르면 된다. 청중이 박수 칠 때 따라 치면 된다.

그럼, 박수는 언제까지 치면 될까? 연주자(오케스트라 연주의 경우 지휘자)가 박수를 받고 무대 뒤로 사라지더라도 다시 모습을 보일 때까지 박수를 계속 치는 것이 예의다. 이를 '커튼 콜'이라고 하는데, 연주자가 무대에서 커튼 밖으로 사라지기도 전에 커튼 콜을 멈추는 것은 모욕에 가깝기 때문에 박수를 치는 것이 좋다.

유명한 연주자의 경우 커튼 콜이 나오면 앙코르 연주를 하게 되는데, 피아노 독주의 경우에는 앙코르 곡이 네댓 곡을 넘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연주자가 스스로 그만 하겠다고 하거나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진 후에 박수를 거두면 된다.

관련기사

AD

문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