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대구연극제](3)극단 처용, '탈날라하우스'

집에 대한 집착의 시대… '탈날라하우스'로 도전
4월 4일 오후 3시, 6시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극단 처용 단원들이 대구연극제에 올릴 '탈날라하우스'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극단 처용 제공 극단 처용 단원들이 대구연극제에 올릴 '탈날라하우스'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극단 처용 제공

사람으로 치면 불혹을 코앞에 둔 나이다. 1983년 대학극 출신 연극인들이 주축이 되어 창단했으니 어느덧 중년이다. 창작극 위주의 사회 참여성 짙은 연극과 다양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지역 연극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자부한다. 대명공연거리 1호 극장인 우전소극장을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니.

이들은 대구연극제에서도 탄탄한 연기력과 연출로 관객의 시선을 끌 준비를 마쳤다. 차인영이 쓴 '탈날라하우스'를 들고 왔다. 추리소설 한 권을 읽는 듯 90분 동안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중견배우들의 노련미와 신진배우들의 패기가 끌고나가는 힘이다.

연출을 맡은 성석배 대표는 "집에 대한 집착의 시대다. 이 시대에 집이란 의식주 그 이상의 어떤 존재인지 블랙코미디 연극 한 편으로 풀어보고자 한다"며 "일상적 연기가 아닌 만화적 분위기를 연출해 친절하게 관객을 무대로 데려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30대 초반의 여주인공에게 알토란같은 10평 남짓의 아파트. 이 아파트 818호를 경매로 사들인 주인공은 그러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이곳을 불법숙박업소로 활용한다. 그런데 이곳에 묵었던 손님이 온 집안에 피칠갑을 해 놨다.

아랫집 718호 남자는 층간소음이 심하다며 항의하러 오고, 숙박했던 사람은 알고 보니 경매 직전 이곳의 집주인 부부다. 불법숙박업소로 사용하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신신당부하던 부녀회장의 말이 겹치며 경찰에 신고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전 집주인과 현 집주인 모두에게 사연이 있는 818호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극단 처용 단원들이 대구연극제에 올릴 '탈날라하우스'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극단 처용 제공 극단 처용 단원들이 대구연극제에 올릴 '탈날라하우스'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 극단 처용 제공

"죽어라 살아서 겨우 된 게 하우스푸어", "이깟 공중에 뜬 십 평짜리 네모 박스 이깟 거 다 신기루야" 같은 대사들이 소시민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 덕분에 극에서 잠시도 눈을 떼기 힘들다. 극단 동성로 최영주 대표가 객원으로 주민회장 역을 맡았다. 경비원 역의 김성원, 공시생 718호 남자 역을 맡은 신스틸러 이우람 등이 경쟁적으로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또 김한나, 김이수가 전 집주인과 현 집주인 역할을 맡아 극의 전체 흐름을 끌고 간다. 배철용(전 집주인의 남편), 조용채(경찰)가 깔끔한 조연 연기를 담당한다.

대구연극제 마지막 날인 4월 4일 오후 3시, 6시 두 차례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공연한다. 러닝타임 90분. 13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53)653-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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