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갤러리 '김재용-SHOOT'전

사물에 얽혀 있는 상반과 상보의 관계를 도넛으로 재해석

김재용 작 '넘 솔직하지 마' 김재용 작 '넘 솔직하지 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도넛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새해에 여는 첫 전시로 김재용 작가의 'SHOOT!'전을 택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가 지난해 이어 국내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자 수도권을 빼면 지역에서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500여 개가 넘는 도넛을 폭죽의 불꽃 모양으로 구성해 마치 전시장을 축제의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도넛을 입에 물거나 탄알 삼아 포(砲)를 쏘는 달팽이, 1m 남짓의 거대한 도넛으로 전시를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전시장을 가득 채운 도넛 도자 위의 빛나는 유약과 크리스털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전시장 초입에 들면 전시명 'SHOOT!'을 함축적으로 풀어낸 방이 눈을 사로잡는다. 붉은 동심원의 과녁이 붙은 벽면을 향한 포구가 인상적이며, 이내 사방이 폭죽의 향연에 놓이는 일루전의 유희가 전개된다. 다른 공간에는 거대한 작품 속에서 작가의 이례적 경험과 실험적 의식에 나온 잠재적 인지의 고갱이를 응축해 보여준다.

'SHOOT!'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작가가 그의 작품에 부연한 단어로서 식물이 연속 분열해 생기는 '싹'을 의미한다. 또 새해를 맞은 우리가 맞닥뜨린 단어로서 '쏘다'는 한 해를 시작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원하는 목표에 명중하길 바라는 소원을 담고 있다.

실제로 김재용의 '도넛' 작업은 상반과 상보의 관계로써 역설과 깊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투영의 작용이 담겨 있다. 작품에서 밝고 화려하게 비치는 아름다움이 누군가에게는 쾌(快)의 감정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감의 상태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작가는 이면성과 의구함의 측면 모두를 수용하는 대상으로 '도넛'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대구신세계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가 팬데믹의 어려운 환경과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과 극복의 메시지가 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일(월)까지. 053)66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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